야간다이빙은 밤중에 번화가를 산보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낮에는 안보이던 많은 동물들이 길거리로 나와 있으며, 산호의 폴립과 관갯지렁이들의 꽃 같은 촉수들이 휘황찬란하게 물결에 춤을 추고 있다.
앵무고기는 투명한 막으로 모기장을 만들어 바위틈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가 하면, 갑각류들은 뒷골목을 떼지어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빛을 내는 해조류들과 빗해파리들의 광채는 도시의 야간 불빛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야간에 도시를 배회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듯이 야간의 수중세계를 돌아 다니는 것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야간수중세계는 또 하나의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야간 다이빙의 요체는 동물세계가 달라진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야간에 물속에 들어가는 인간은 달라진 것이 없다.
얼핏 보기에 야간 다이빙은 단지 어두운 물속에 들어가는 것일 뿐이며, 따라서 수중전지만 사용하면 그만이지 무슨 문제가 또 있겠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야간 다이빙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다이빙이다.
주간 다이빙과 야간 다이빙 간에는 인간적요소(HUMAN FACTORS)에서 대단히 중요한 차이가 있다.
심리학적으로 그렇고, 생리학적으로도 물에 적응하는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인간요소를 이해하고 있어야 야간 다이빙시의 의사결정 행위가 신중해 질 수 있고 안전이 향상될 수 있다.
다이빙에서의 의사결정 행위
안전한 다이빙은 판단려과 의사결정 능력이 좌우한다.
빠른 판단력과 안전한 의사 결정력을 가지려면,
3가지 매우 중요한 요소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환경, 다이빙 장비 그리고 자신의 능력 한계이다.
이 요소들을 평가하는 데는 근본적으로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 하지만,
낮시간에 했던 훈련과 경험은 밤바다 속을 돌아 다니는 일에도 똑같은 준비성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
위 각 요소들은 태양이 기울고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변경되는 요소들이다.
낮에는 우리 능력범위 안에 들어와 있던 물의 조건이나 다이빙 환경이 야간에는 훨씬 다루기 힘든 요소로 변하게 되어있다.
자신의 장비를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야간 다이빙에서는 더욱 중요할 뿐 아니라 수면 밖과 수면 아래 양쪽에서 시야를 확보 할, 의사소통해야 할, 네비게이션해야 할 추가 장비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버의 능력과 그 한계도 낮과 밤의 차이처럼 폭넓게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야간의 리듬
야간 다이빙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는 인체의 24시간 주기리듬과 관계된 것이다.
즉 우리의 의식상태를 변화시키는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의 사이클을 말한다.
체온,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 소화액분비, 정신적 총명성, 이 모든 것들은 낮과 밤의 주기로 매일 반복 셋팅된다.
이중에서 정신의 총명성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다이버에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24시간 주기 리듬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하면
적정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 7시30분에 기상하는 사람은 오전 8∼9시경에 그리고 저녁 7∼9시 사이에 가장 정신력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낮 12시부터 3시까지는 정신력이 떨어지고, 밤 9시 이후에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 자료에 의하면 야간 다이빙하는 시간에 다이버들의 정신력은 저하된다고 말할 수 있다.
야간 다이빙의 매력에 의해 정신력이 인위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피곤증 같은 다른 요인들이 작용될 수 있다.
피곤이 사람의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시적 피로는 장시간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 혹사의 결과로 온다.
작업, 공부, 여행, 수면부족, 육체적 운동 이런 것들이 피곤을 불러오는 것이다.
이 피곤증은 경각심(정신력)과 신체조화력을 떨어 뜨림으로 두가지 모두 다이버에게는 문제가 된다.
여러날에 걸쳐서 지나치게 일하고 놀고 또는 파티를 하면 급성 피로증이 다이버의 수행 능력과 안전도를 심각하게 저해시킨다.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해양사고의 32%가 새벽 4시∼아침8시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통계가 증명한다. 또한 최근 역사에서 가장 심각했던 4가지의 산업재해는 피로증에 의한 판단력 장애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쓰리마일 섬 원전사고, 알래스카 해안의 엑손 발데즈 좌초사고, 인도 보팔의 화학공장 누출사고는 모두 밤 12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일어났으며 이 시간은 정신적 경각심이 가장 낮은 시간대이다.
떨어진 정신력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길은 야간 다이빙을 주의깊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야간 다이빙을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하고 위험도가 낮은 환경에서 한다면 문제의 잠재성은 줄어들 수 있다.
야간 다이버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24시간 주기리듬과 피로라는 생체적 요소만이 아니다.
야간 다이빙은 영양분, 야간시야에의적응, 체열유지, 더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점 등을 포함해서 많은 생리적 및 생화학적 고려사항들을 제기한다.
야간다이빙을 위한 영양섭취
영양분 섭취는 다이빙을 언제 하느냐와는 관게없이 다이버에게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24시간 주기리듬과 피로의 효과를 극복해야 하는 야간 다이빙에서는 특히 더 영양섭취의 문제가 중요하다.
과학자들과 영양학자들은 좋은 영양식과 식사 습관이 정신력 발휘에 중요한 요소라고 알고 있다.
음식의 종류와 먹는 순서는 우리들의 기분과 정신력 및 반사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음식으로부터 얻어지는 호학적 신경전달물질들은 두뇌에의 메시지 전달을 도와주어 정신의 예민함과 정신활동을 일으켜준다.
그중 세라토닌(sera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정신활동을 진정시키고 안정시키는 효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양이 지나치면 해악이 일어난다.
파스타, 크레이프(얇게 구운 팬 케이크), 감자, 야채 전분 및 사탕 같은 고농축 탄수화물들은 세라토닌 레벨을 증가시켜 쾌적한 기분 뿐 만 아니라 노곤함까지 불러와 졸음이 오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방분은 소화를 더디게 하고 소화에 혈액을 동원시켜 두뇌의 혈액을 감소시킨다.
그 결과로 피로와 졸음증 그리고 정신의 경각심을 저하시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테이크, 계란, 고단백곡물식 같은 고단백 식사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으며 정신 경각심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백질에서 얻어지는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두뇌를 자극하여 뇌의 경각성과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알콜의 영향
야간다이빙 전에 절대로 알콜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다이버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알콜은 중추신경계와 순환계에 나쁜 영향을 주어 다이빙시에 위험도를 높인다.
비록 소량이라도 알콜은 정신력을 둔화시키고 체열상실을 증대시키며 감압병에도 잘 걸리게 한다.
야간 다이빙을 하고자 할 때는 술병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1. 맥주 1병 정도로 적은 양의 알콜이 몸에 들어가도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운동기능과 판단력이 떨어지며 최소한 3시간동안 혈액에 남아있고 폐에서 나오는 공기에 알콜 냄새가 난다.
과음하면 잠을 자고나도 휴식이 덜 되어 실제로는 수면도 방해한다.
술이 깨어나도 그 뒤 오랫동안 피로증이 있어 정신력과 의사결정력이 둔해진다.
2. 알콜은 다이버의 혈액순환계를 변화시킨다.
조직으로 흐르는 혈액은 감소되고 피부층으로 많은 혈액이 공급되어 체열을 상실시킬 뿐 아니라 감압병에도 불리한 조건이 된다.
3. 알콜은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다이버의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지게 한다.
탈수가 되면 조직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여 질소를 방출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로 감압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4. 알콜은 혈액의 과학적 성분을 변화시켜 미세기포의 성장을 도운다.
그 결과로 감압병 위험이 증가한다.
알콜은 심장과 근육에서 산소를 많이 소모시키게 함으로 다이빙시에 공기를 빨리 소모시키게 한다.
야간시야에의 적응
주간다이빙과 야간다이빙의 차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시야에 있다.
주간에는 자연광에 의해 사물이 잘 보이며 수경의 둘레에 의해 시각의 폭이 제한 될 뿐이다.
야간에는 수중렌턴의 광산폭에 시야가 제한된다.
렌턴의 광선폭에 시야가 제한되는 것은 수중세계의 한 좁은 면적에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결과들도 나타난다.
야간에 렌턴없이는 사물을 또렸하게 볼수는 없지만 렌턴이 없어도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무엇을 볼 수 있다.
망막에는 추상체와 간상체라는 두가지 감각기관이 있다.
추상체는 망막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빛이 있는 곳에서 사물을 또렸하게 볼 수 있게 한다.
간상체는 추상체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덜 선명하게 앞을 보지만 어두운 빛에 적응을 잘한다.
눈이 어두운 빛에 적응하여 최고 능력이 될 때까지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두운 붉은 빛에서는 20분이면 어느 정도의 적응이 이루어진다.
담배연기나 보트 또는 콤프레서 매연의 일산화탄소는 눈의 어둠적용을 방해한다.
백색광은 눈에 잠깐 동안 비추어도 다시 어둠 적용을 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야간 다이빙시에 렌턴불을 다른 다이버의 눈에 비추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주 밝은 곳에 있다가 밤 물속으로 들어가도 어둠적용은 더디어 진다.
야간다이빙에서의 시각인식 감소는 또 다른 문제들을 제기한다.
시각적 지표가 없을 때 머리를 빨리 움직이거나, 조류 또는 물 흔들림이 심하면 방향감각과 운동의 인지에 착오가 일어날 수 있다.
렌턴불을 가지고 들어간다 해도 어두운 물속을 헤드퍼스트(head-first) 자세로 하강하면 방향감각상실과 현기증이 일어나기 쉽다.
급히 하강하면 반사되어 오는 렌턴불이 마치 눈이 많이 오는 밤에 드라이브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일으켜 방향감각의 상실이나 현기증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야간에 보트 다이빙을 하거나 오픈워터에서 다이빙할 때는 천천히 피트퍼스트(feet-first) 방법으로 하강해야한다.
하강줄이나 엥커라인을 따라 가거나 수심계나 컴퓨터를 모니터링하면서 하강하면 현기증이나 방향상실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 더 중요한 문제일텐데 상승중에 시각 지표가 없으면 방향감각 상실은 물론 상승속도의 과속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간단히 당하지 않을 수 있다.
해변 다이빙에서는 처음부터 바닥에 붙어서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통제된 상승이 쉽다.
오픈워터에서 상승할 때는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상승줄을 사용하고 수심계나 컴퓨터로 상승속도를 잘 체크하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체온상실은 춥게 느껴지지 않아도 일어난다
수온은 낮과 밤 동일해도 야간다이빙을 하면 여러가지 이유에서 체온상실이 많아진다.
밤에는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다이빙하기 전과 후에 체온을 많이 빼앗기게 되고 다이빙 전이나 다이빙 사이사이에 몸을 데워 줄 태양이 없다.
낮 다이빙에서 체열이 많이 손실되어 있는데 야간다이빙을 하는 경우는 많다.
특히나 낮 다이빙 후 충분한 휴식과 체온 덥히기 그리고 영양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그렇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다이버들은 인체중심부 온도가 내려가고 있는데도 따뜻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존 리프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다이버들은 반복 다이빙의 누적 효과를 중요시하고 있지 않다.
첫 다이빙을 한 뒤에는 피부온도가 상승하여 따뜻한 느낌을 갖게 되지만 인체 중심부 온도는 내려가 있을 수 있다.
따뜻한 느낌이란 것은 상실된 체온이 복구되었다는 것을 보장해 주는 현상이 아니다.
상실 체온이 회복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땀이 나와야하는 것이다".
체온상실이란 것이 단순히 몸이 편하게 느껴지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영양섭취나 피로와 함께 체온은 정신 프로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체온이 과도하게 하강하면 판단력은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또한 추위는 호흡속도를 가속시키므로 공기보유량도 급히 하강된다.
리프맨은 또 말하기를 "추위에 의한 정신기능의 변화는 다이버에겐 아주 위험한 것이다. 두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여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에 의하면 장시간에 걸쳐 조금씩 체온이 상실될 때는 몸떨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열이 보완 생산되지 않는다고 하며 따라서 심각한 체온저하증에 도달해서 몸 떨림이 일어날 때까지 열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게 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조용한 체온저하증(silent hypothermia)이라고 부르며 다이버가 모르는 사이에 다가오기 때문에 찬물 다이빙에서 매우 위험한 생리현상이라고 평가한다.
야간 다이버가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은 비록 따뜻한 물에서라도 추가적으로 보온력을 높여 체온상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빙 시간과 다이빙 수심을 줄이면 찬물에 대한 노출을 제한시킬 수 있다.
다이빙 시간을 줄이면 체열상실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막는 길이며 수심을 얕게 하는 것은 잠수복의 두께를 두껍게 유지하여 보온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길이다.
다이빙과 다이빙 사이에는 따뜻한 마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은 기화에 의한 냉각를 막는 길이다.
외팔이가 되어야 하는 야간다이빙
야간다이빙에서는 생리학적인 문제 외에도 생체역학적 장애도 감수해야 한다.
수중렌턴을 손에 든다는 사실은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손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력조절, 귀의 이퀄라이징, 커뮤니게이션 등을 한손으로 해야 한다.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표를 끌고 가거나 다른 악세사리 장비들을 다루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장비의 경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한 손으로 처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UCLA의 생리학과 명예 교수인 글렌 에그스트롬(Glen Egstrom) 박사는 "수중 렌턴을 잡는데 한손이 사용되고 있는 상태는 위급상황이 벌어질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손을 사용하게 되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문제를 완화시키려면 수중렌턴의 타입이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렌턴의 부력과 크기 및 손잡이가 적정해야 사용하기가 쉬울 것이며 야간다이빙의 부담이 덜어줄 것이다.
어떤 다이버들은 렌턴을 팔목이나 머리에 착용하면 야간다이빙이 쉬워진다고 말하며 또 어떤 다이버들은 다이빙 파트너와 조화를 잘 이루면서 협력해야 야간다이빙이 쉽다고 믿는다.
야간다이빙의 심리학
야간에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렌턴불로 만 밝혀진 세계에 들어가면 우리들의 관심은 어떤 한 포인트에 집중되며 낮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수중세계를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야간에 물속에 들어가면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시야가 좁아지며 사물을 인식하는 일에 에너지가 더 들어가는데 다이버들은 이 현상 자체를 즐기게 된다고 에그스트롬 박사는 말한다.
야간다이빙은 다이버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게 사실이다.
이것은 모르는 것과 부딪쳐 보는데서 오는 정신상의 스트레스이며, 스트레스는 다이빙의 계획 단계에서 부터 다이빙이 끝날 때 까지 계속된다.
다이빙하는 물속에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야간다이빙 절차를 모르며, 또는 만날 수 있는 동물을 예측할 수 없으면, 스트레스는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장비가 익숙하지 않거나 파트너가 다른 사람이거나, 또는 기타 다른 생소한 요인들이 있을 때는 마음 속에 깔려있는 스트레스는 심각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낮으면 처해있는 상황에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도움이되지만,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문제가 유발될수 있다.
스트레스가 점점 커지면 상황을 바로 보는 인식 능력이 떨어져 안전하고 탈이 없게 결정하는 능력이 퇴보한다.
스트레스가 증가한 증거는 빨라진 호흡속도로 나타나며 공기 잔량의 부족 문제로 이어진다.
준비가 안된 야간다이빙을 하면 스트레스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야간다이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동물을 만나는데서 스릴과 재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갑작스러운 요소들은 순간적으로 겁을 먹게하여 스트레스를 고조시킬수 있다.
장비에 작은 이상이 생기거나 방향을 잃어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 레벨이 높게 유지된다.
야간다이빙은 렌턴불빛 안에 다이버의 관심이 모아지고 주변시야는 좁아지기 때문에 내향적 다이빙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 내향적 다이빙 자체가 매력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향적이기 때문에 상황인식에서 뒤떨어지며, 이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이 둔해진다.
에그스트롬 박사는 "스트레스가 증가되어 있는 시간에는 주변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 같으면 다 알고 있어야 할 정보들이 많이 결핍되어 있게 된다"라고 말한다.
야간에는 다이버들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에 너무 신경을 쓰기 때문에 수심계나 공기 소모속도를 꾸준히 체크하는데 실패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야간다이빙의 진짜 문제는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을 때이다.
시야나 관심의 포인트가 좁아서 낮처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미리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그리하여 문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여 아주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야간에 발생한 위기는 낮에 생긴 똑 같은 시나리오에서보다 훨씬 더 높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예를들어 야간에 공기가 부족하게 되거나 고갈된다면 어둠 때문에 난국을 헤쳐나오기가 어려우므로 스트레스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야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높은 스트레스는 물속에 들어가서 해야 할 업무수행을 다 완수하지 못하고 나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야간다이빙에서는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으면서 다이빙 파트너에 대해 중단없이 신경써 주고 있어야 한다.
파트너 끼리는 각자 상대방에 대해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어야 헤어지지 않게 되고 의사전달도 잘 된다.
이런 원칙에 따라 다이빙을 하면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고 문제의 발현 가능성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훈련과 신체적성
야간다이빙이 재미있고 안전하려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훈련과 신체적성이다.
주기적으로 신체적성 운동을 하면서 적법한 야간다이빙 기술과 다이빙 절차를 훈련 받는다면 야간다이빙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부정적인 인간/인체적 요인들을 완화시키는 가장 좋은 전략이 된다.
야간다이빙 훈련은 밤바다 속의 환경, 야간다이빙 기술, 야간다이빙 계획, 안전을 위한 준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위 모든 과목이 야간다이빙 스페셜티 교육에서 가르쳐져야 한다.
다이빙하고자 하는 물속의 야간환경과 야간다이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수록 더 자신감이 있어서 안전하게 다이빙할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방향감각의 상실, 현기증 및 잠재적 위험들을 피하려면 충분한 사전게획과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이빙하기 전에 구체적인 긴급상황 처치 계획을 수립해 보고 조목조목 따져서 과연 현실적인 것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비상계획에는 공기 부족사태, 공기 고갈사태, 장애물에 엉킴, 짝을 잃어버림, 방향을 잃음. 렌턴의 고장 및 기타 다른 장비들의 고장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예민함이 둔해지고 어둠 때문에 업무수행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이 꼼꼼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쉬운 낮 시간에 장비를 점검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해 두면 단순히 장비를 착용, 필요한 체크 그리고 안전에 관한 브리핑만 듣고 다이빙을 시작할 수 있다.
야간다이빙중 계획에 없었던 일이 나타나면 동작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한 다음에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면서 다이빙하기 전 다이빙 계획에서 이런 경우를 위해 짜놓았던 계획대로 행동해야 한다.
만약 돌발사태가 사전 계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엉뚱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이성을 잃지 말고 짝과 상의해서 행동해야 한다.
야간다이버 훈련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어두운 환경에서의 필수적인 비상탈출 기술을 연마시키는 것이다.
수중렌턴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과 깜깜한 어둠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만하는 조건은 비상상황이 벌어졌을때 그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므로 이에 걸맞는 추가적인 테크닉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야간에 일어난 비상사태는 수면 밖에서도 처치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이빙사고 매니지먼트 전문가로 유명한 힐러리 바이더스(Hillary Viders)의 말을 인용해 보자.
"나는 프로페셔널 구조대원을 교육시킬 때 얼마나 빨리 해내느냐를 훈련시킨다.
4인 1조인 레스큐팀이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CPR을 실시함과 동시에 부속품들이 복잡하게 섞여져 있는 더미에서 필요한 것을 집어내 산소호흡기를 조립시키도록 훈련시킨다.
보통 전문 팀은 이 훈련을 60초 이내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팀에게 완전히 어두운 방에서 이 과업을 해보라고 하면 가장 빠른팀이 최소한 5분은 걸리고 어떤 팀은 정확하게 해내는데 완전히 실패한다".
바이더씨의 이같은 경험담은 야간다이빙에서 전 국면적 훈련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해 주는 것이다.
수중에서의 비상 기술 뿐만 아니라 캄캄한 물 밖에서도 비상처치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신체적성이 좋으면 다이빙을 끝낼 때까지 들어가는 노력량이 줄어들므로 심리적 스트레스도 낮아진다.
신체적성이 우수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처치 능력이 좋으며 잘 대응할 수 있는 지속시간도 길다.
야간의 물속에서 현기증과 방향감각상실증을 당하지 않으려면
현기증이란 것은 다이버가 자신의 운동상태는 감지하고 있으나 방향이나 속도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현기증은 방향감각상실과 구토증까지 유발시킨다.
다이버가 현기증을 일으키는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다.
외이도에 찬물이 들어가면 방향감각이 무너져 현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이버의 체온이 외이도에 들어간 찬물을 덥히면 해소된다.
하강중에 좌우 양쪽귀가 받는 압력에 차이가 나도 현기증이 생긴다.
캄캄한 물속에서 방향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시각적 지표물이 보이지 않으면 현기증과 방향감각상실증이 나타난다.
방향감각상실증과 현기증은 그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극복될 때가 많다.
여기서도 정지, 정상적인 호흡, 생각, 그 다음에 행동이라는 이머젠시 수칙이 적용된다. 방향감각을 상실했을 때는 콤파스나 수심계 같은 아래로 늘어져 내리게 되었는 장비를 시각지표로 삼는다.
현기증이 일어나면 짝을 잡고 있거나 손과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쥐고 있어도 도움이 된다.
공기거품은 위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렌턴불로 공기거품을 찾아내도 도움이 된다.
공기거품을 눈으로 볼 수 없을 때는 손을 호흡기 배기관 근처에 갖다 댄다.
공기가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는지 손에서 감각이 잡히면 이 역시 도움이 된다. ^j^
야간다이빙 계획과 주의사항
야간다이빙은 너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오픈워터 다이빙 보다는 한 수 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1. 야간다이빙을 하기 전 낮에 그 다이빙 사이트를 경험하고 평가해 두어야 한다.
어디로 입수하고 출수해야 안전한가, 위험요소(엉킬 수 있는 것 등), 조류, 내비게이션 참고물, 일기예보 등등을 평가한다.
다이빙 사이트에 관해 익숙한 지식이 있으면 야간다이빙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다른 안전사항에 좀 더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다.
햇빛이 사라지기 직전에 야간다이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점진적으로 어두워지는 어둠에 적응이 잘된다.
2. 악천후(안개 또는 비가 올 때 포함), 높은 파도, 강한 쇄파, 강한 조류, 엉킬 수 있는 장애물 등이 존재할 때는 야간다이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위가 막혀있는 환경(예를 들면 밀림처럼 높게 자라난 해초숲, 켈프숲 같은곳)에서는 안전하게 야간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지 않은한 야간다이빙을 하지 않는다.
3. 야간다이빙 전에 좋은 식사를 하되 술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
4.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몸이 따뜻하지 않은 한 야간다이빙을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야간다이빙을 위해 낮다이빙을 제한적으로 한다.
단 15∼20분의 오후 낮잠이라도 휴식에 도움이 되고 야간다이빙에서 경각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을 하면 낮다이빙에서 부족해진 체열을 회복시킬 수 있다.
5. 입수하기 전에 수면 네비게이션 라이트, 육상용 작업 라이트, 구급장비, 커뮤니케이션 장비, 구조장비 등 현장 비치물이 준비되어야 한다.
반드시 최소한 한사람은 물밖이나 보트에 남아서 수면 네비게이션 라이트의 고장이나 엥커의 문제 발생등에 대처해야 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필요한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6. 야간다이빙은 반드시 일인당 최소한 두개의 수중렌턴을 가지고 해야 한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주전지를 팔뚝에 착용하거나 머리에 착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
7. 야간다이빙의 긴급상황 탈출법은 야간다이빙 게획에 반드시 점검되어야 하는 것인데도 긴급상황 탈출법을 연습하는 다이버들이 거의 없다.
다이빙 기술을 백분 발휘할 수 있고 자신감을 높게 가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주기적으로 야간다이빙 긴급상황 탈출법을 연습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술도 몇가지 있고 오픈워터에서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항목들도 있다.
이 연습을 해보지 않은 다이버는 강사를 찾아가 배워야 한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2001/0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