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해안 해저 싱크홀./사진=NOAA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다음 달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 ‘블루홀’ 속을 들여다 본다. 23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해양대기청은 수십년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걸프해안 해저 싱크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걸프해안 ‘블루홀’은 첫 발견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형성 시점은 약 8000~1만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다이버들 사이에서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자 과학자들도 잇따라 탐사에 착수했다.

걸프해안 블루홀 탐사에 나섰던 모테해양연구소 관계자./사진=NOAA

다음 달 NOAA와 본격 탐사를 앞둔 플로리다주 모테해양연구소 에밀리 홀 연구원은 “걸프해안 블루홀에 대한 이야기는 입소문에 가까웠다. 많은 잠수부가 블루홀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물 먹기 일쑤였다. 하지만 블루홀을 목격했다는 잠수부도 실제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모테해양연구소 선임과학자 짐 컬터 연구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컬터 박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블루홀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교, 조지아공과대학교, 미국지질학회 소속 연구원 및 아마추어 탐험가들로 블루홀 탐사대를 구성한 컬터는 2019년 5월과 9월 해양대기청 지원을 받아 역대 가장 심도있는 블루홀 조사에 성공했다.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진=NOAA

깊이 100m 이상의 해저 싱크홀 30여곳을 둘러본 그는 싱크홀에서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체 2구도 발견했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다.

비록 죽긴 했지만 그 모습이 비교적 온전해 4m짜리 수컷 유해 한 구를 수습해 조사에 착수했다.

싱크홀 내부에서 침전물 샘플 4개도 채취 분석 중이다.

 

첫 번째 탐사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탐사대는 오는 8월 본격 탐사에 들어간다. 수면 47m 아래 형성된 깊이 130m짜리 블루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컬터는 “바닥까지는 가본 적이 없다. 꽤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그레이트 블루홀./사진=Belize Tourism Board

문제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복잡한 지형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블루홀’에 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다.

바하마동굴연구재단에 따르면 블루홀은 석회암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다.

약한 지반 탓에 구조도 제각각이다.

길도 입구를 따라 수직으로 뻗어있는 것이 아니라 동굴처럼 뻗어 있다.

 

신비로운 푸른 빛에 현혹돼 블루홀로 뛰어든 많은 다이버들이 목숨을 잃은 것도 부담이다.

지금까지 블루홀에서 죽은 다이버는 1000명이 넘는다.

다이버의 천국이자 무덤인 셈이다.

사망 원인은 불분명하다.

복잡한 지형 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해 죽었을 거란 추측이 우세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이 보지 못한 바다생명체 때문일 수 있다는 설도 있다.

 

블루홀에서 사망한 다이버들이 분당 30m의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점도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모테해양연구소 컬트 연구원은 그러나 “탐사대에게 도전 정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레이트 블루홀의 모습(사진=퍼블릭도메인, U.S. Geological Survey)

게다가 입구 폭이 좁고 붕괴 위험이 있어 자동 잠수정도 이용할 수 없다.

컬터는 “과거 탐사했던 블루홀 중 규모가 큰 구멍도 폭이 겨우 20m 정도였다. 도시 맨홀 뚜껑 크기만한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탐사를 위해서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려운 탐사가 예상되지만, NOAA와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블루홀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블루홀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또 블루홀에 그간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바다생물은 없는지, 생물 군집과 미생물 환경은 어떤지도 관심사다.

 

신비한 푸른빛을 간직한 '블루홀'은 해저에 형성된 싱크홀이다.

사람 눈처럼 생겨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그레이트 블루홀(폭 300m, 깊이 124m)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heeya@seoul.co.kr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고래 이야기

출처: NATIONAL POST

지난주 태국에서 작은 거두고래 (Pilot whales) 수컷이 수로에서 구조되었는데,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삼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고래는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토해냈으며, 안타깝게도 구조 후 5일 후인 지난 6월 1일 죽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검에서 밝혀진 사실은 고래의 위에 80개 이상의 플라스틱 비닐봉투와 기타 플라스틱이 있어 이 고래가 영양실조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게는 17파운드 (7.7kg)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비닐봉투의 부피가 커서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를 막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이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야 유럽을 중심으로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우 처치 곤란한 문제입니다.

 

아무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가능하면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뭔가 충격적인 영상 같습니다.


필자 고든 (블로그) http://blog.naver.com/jjy0501/



‘서울 10배 크기’ 빙산 표류 우려 - 에이드리언 럭먼


남극에서 네 번째로 큰 빙붕인 라슨C 빙붕의 균열이 심해져 거대 빙산이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오랜 기간 진행된 라슨C의 균열이 지난달 급격히 확산해 약 20㎞의 추가 균열이 발생했으며, 이 상태로 분리되면 면적 5000㎢의 빙산이 표류하게 된다.


라슨 빙붕은 구역에 따라 A, B, C로 나뉘는데, 그중 라슨C는 가장 북쪽에 있으며, 그 크기는 약 5만5000㎢로 한국 면적의 절반에 달한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층을 말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스완지대 연구진은 만일 빙붕의 분리가 이뤄지면 남은 빙붕에서 더 많은 분리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 350m의 두께를 가진 라슨C는 서남극 대륙 끝자락에서 빙하가 흐르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남극탐사대인 ‘프로젝트 미다스’는 라슨C 빙붕의 균열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달 균열 속도가 훨씬 더 빨라져 2주 만에 18㎞의 추가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에이드리언 럭먼 스완지대 교수는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빙붕이 분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름이 없는 랜싯 위성 사진은 충분하지 않지만, 유럽우주국(ESA) 센티널-1의 레이더 사진 몇 장에서 균열 확대가 확인됐다”면서 “빙붕 분리는 불가피한 일이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럭먼 교수는 또 분리될 빙산은 약 5000㎢의 크기로, 역대 사례 중 10위권 안에 든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빙붕의 분리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현상이 아니라 지리학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균열은 몇십 년 동안 존재해 왔던 것으로, 최근에서야 분리가 임박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구 온난화가 빙붕의 분리를 가속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빙붕의 분리가 빙붕 전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002년 붕괴한 라슨B에 비슷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럭먼 교수는 “다른 의견도 있지만 남은 빙붕이 현재보다 불안정해지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몇 달이나 몇 년에 걸쳐 빙붕 분리가 계속돼 결국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빙붕의 분리로 만들어진 거대 빙산은 바다에 떠있다고 해서 해수면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빙산이 더욱 붕괴하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즉 이런 빙산은 바다에 뜨지 못하므로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라슨C 빙붕이 현재 막고 있는 모든 빙하가 바다로 들어가면 해수면은 지금보다 최대 10㎝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모든 것은 미래의 이야기다.

현재 확실한 사안은 남극 빙붕의 해안선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럭먼 교수는 “최종 결과는 빙붕이 앞으로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에 걸쳐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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