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해박한 지식이 있다 해도 실제적인 경험이 없이는 공염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카메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해 보는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촬영에 앞서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시간대에 따라 노출, 조리개 선택, ISO 감도 설정, 화이트밸런스(WB)설정, 기타 챙겨야 할 보조 장비에서부터, 야간 촬영에 있어서의 튼튼한 삼각대, 릴리즈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촬영에 익숙해지다 보면 경험적으로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것은 필요 없겠다는 것이 습관화 될 수 있으므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카메라 촬영의 기본자세 및 촬영에 임하는 태도 등...
촬영에 임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간략하게 설명 해 보겠읍니다.
첫째 카메라 파지법
왼손이 카메라의 아래 부분을 받치고,
팔꿈치는 가슴 쪽으로 바짝 붙여서 흔들림이 없도록 하고,
촬영 자세는 서서 찍을 때는 L자형으로 다리를 벌려서,
앉아서 찍을 때는 마치 사격을 하는 자세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취한 다음
셔터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살짝 눌러주어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목적의식.
그냥 좋아 보여서 찍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억을 찍을 것인가 하는 본인이 바라 본 세상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병행될 때 비로소 사진은 생명력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피사체의 배경.
찍어야 할 주 피사체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배경으로 인해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물의 표정에만 열중하다 보면 인물의 뒤 배경에 커다란 나무나 전신주가 뿔난 듯이 머리 위에 있거나,
실내에서는 장식용 도자기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 등
촬영하기 전에 불필요한 것이 있는 지 없는지 잘 살펴 본 후 촬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넷째, 다각도로 피사체를 잡아 보자
촬영자가 꼭 한쪽 방향에서만 촬영하지 말고 자리를 자꾸 이동해서 피사체를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위치가 항상 최선의 위치가 아니며, 앵글도 로우 앵글이 좋을 것인지, 하이 앵글이 좋은지 다양하게 시도를 해 본 후 최선의 위치와 각도를 선택해야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에서 촬영을 해도 사람마다 사진이 각각 다른 이유는 이런 촬영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가끔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보자.
"알고 나면 잊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에서 사진 구도의 여러 가지에 대해 알아 보았지만,
이 말은 알고 있는 대로만 하면 정형화 된 식상한 사진이 되기 때문에 가끔은 자유분방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곧 자신만의 사진이 되는 첫걸음입니다.
사진의 일반적인 구성은 가로 비율이 세로 비율보다 큰 직사각형의 화면을 구성합니다.
대부분의 카메라 화면도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심지어 와이드 화면은 가로와 세로 비율이 2배 내지 심지어 3배 정도 차이가 나는 파노라마 화면도 있습니다.
이런 화면 구성에 익숙해 있다 보니 이것을 어기면 안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그림1)처럼 정방형(6×6㎝) 구도가 이 사진에서는 그 묘미를 더해 줍니다.
(사진출처: 2000년 8월 한국사진작가협회 주최'제2차 촬영대회 지도위원 연수교육' 강의 내용 중에서)
(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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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빛을 잘 이용하자.
인물 사진이나 풍경사진이나 어떤 광선을 이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원래 사진이란 ‘빛으로 그린다’란 뜻 처럼 빛은 사진의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빛의 방향에 따른 사진의 차이는 이미 앞에서 설명 드렸습니다만,
특히 인물 사진에 있어 빛은 사진의 생명력을 불어 넣는 요소입니다.
역광이나 반 역광 사진은 찍기가 까다롭고 노출도 보정을 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이 빛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기만 한다면 아주 좋은 사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순광 사진은 인물이 너무 평면적이고 눈이나 코 밑, 목에 짙은 그림자가 생겨서 보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역광에서는 주름이나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머리카락과 어깨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강한 인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곱째, 인물사진에서는 인물의 특성도 잘 살리자.
인물 사진도 아주 다양해서 포트레이트 사진을 찍을 때는 그 인물의 외적인 모습을 찍을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인성, 인격, 개성과 같은 내적인 모습을 찍을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외적인 표현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이나 몸매, 의상, 밝은 표정 등에서 젊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내적인 표현은 중년 남성이나 노인의 깊게 패인 주름살 등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무게감을 나타내는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혼을 찍는 인물 사진작가 유섭 카슈(Yousuf Karsh)는 인물 사진 촬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표정을 잘 관찰하라. 그러면 그의 눈 속에서 나를 끌어 들이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찬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물의 표정은 순식간에 다양한 표정이 나타났다 사라지므로 그 인물의 진실된 교감이 흐르는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아래 (그림2)는 그런 그의 사진 세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진 중 하나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의 일화는 아주 유명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 유섭 카슈는 뷰파인더로 처칠을 응시한 후 처칠이 입에 물고 있는 시가를 보고는 사진을 촬영할 때 처칠의 시가를 뺏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처칠은 얼굴을 찌푸렸고, 머리를 치켜들면서 손으로 노여움의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유섭 카슈는 그러한 처칠의 모습을 통해 도전적이며 정복할 수 없는 이미지, 마치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림2: 윈스턴 처칠, 1941, 유섭 카슈) |
이와 같이 인물 촬영 시에는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접근,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친근감을 나타내 교감이 쌓여지면 자연스럽고 독특한 표정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여덟째, 프레임 범위 결정
사진은 뺌셈의 예술이라고 했읍니다.
풍경사진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장황하게 찍다 보면,
매우 번잡하고 주제가 표현되지 못하게 됩니다.
최대한 어느 부분까지를 화면에 넣을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인물 촬영시에도 인물의 어디 부분까지로 포커싱할 것인가도 결정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얼굴부분만 찍을 때도 있지만,
가슴, 허리 또는 다리 등 일부분을 잘라서 촬영할 때도 있습니다.
인체의 일부를 촬영할 때는 인체의 관절 부위를 피해서 화면구성을 해야 합니다.
발목이나 무릎, 팔꿈치 등 관절부위를 정확히 잘라서 화면을 구성하게 되면 어색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인물사진에 배경 중에 수평선이나 지평선은 인물의 목을 지나가게 해서도 안됩니다.
출처: http://www.nodongnews.or.kr 글쓴이: 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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