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의 종류와 활용법
필터는 렌즈의 앞이나 뒤 또는 중간에 끼워 필름(CCD)에 닿는 빛의 양과 질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필터는 흑백사진용 모노크롬용 필터, 컬러사진 전용 필터, 흑백이나 컬러 겸용 필터가 있습니다.
필터의 재질도 유리, 젤라틴, 아세테이터 필터가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유리 필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능을 가진 필터라도 제조사별로 명칭이 제각기 다르게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용도별로 필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 주로 겸용 필터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필터 몇 가지의 쓰임과 활용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겸용필터
흑백 및 컬러사진 겸용필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터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UV, PL, ND필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UV(Ultraviolet) 필터 / MCUV(Muliti Coating) 필터 / Sky Light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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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UV 필터) | (그림2: MCUV 필터) | (그림3: Sky Light 필터) |
UV 필터는 자외선을 차단, 흡수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기의 난반사로 뿌옇게 보이는 것을 완화해 주고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푸른 기를 제거해 줍니다.
투명하고 노출의 배수와 관계가 없어 렌즈의 밝기나 색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UV 필터와 같은 효과를 내는 MCUV(Muliti Coating) 필터는 렌즈를 다중으로 코팅해 UV 필터의 난반사를 줄이고, 고스트, 플레어 현상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만,
UV 필터보다는 가격이 비쌉니다.
Sky Light 필터는 옅은 분홍색을 띠며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푸른 기 외에 약간의 초록색 빛도 제거해 주기 때문에 정확한 색상을 재현할 수 있고 렌즈 보호용으로 UV 필터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PL/CPL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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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CPL 필터) |
PL(Polarize Light) 필터나 CPL(Circular Polarize Light) 필터는 특정한 한 면으로 빛이 진동하고 이동하는 것(편광)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하는 필터이며, 흔히 편광필터라고 부릅니다.
편광필터는 회색과 갈색을 띠며 틀은 두 겹으로 되어 있고, 바깥쪽 필터를 회전시켜 편광 제거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컬러에서 색채의 콘트라스트를 강조하며 렌즈의 밝기를 약 2~3 스톱 정도 낮추게 됩니다.
편광필터의 효과는 아래 (그림5)에서처럼 하늘을 푸르고 어둡게 보이게 하며 구름의 명암을 더욱 뚜렷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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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
또한 나무나 풀의 초록의 반사를 줄여 채도와 선명도를 높여 주기도 하고, 바위의 표면 반사를 줄여 자체의 색을 뚜렷하게 보이게도 합니다.
특히 유리나 수면의 반사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편광필터는 어항 속의 금붕어를 촬영하거나, 창문으로 된 진열대 속에 들어 있는 상품을 촬영하고자 할 때는 필수적인 필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광필터 사용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은 편광이나 반사를 무조건 제거하는 것만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적당한 반사는 피사체의 입체감을 살려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며, 지나치게 하늘을 푸르게 보이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지 못하고 왜곡되어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편광필터의 회전하는 바깥쪽 부분을 돌리면서 뷰파인더나 LCD 창을 통해 적당히 편광이 제거된 지점을 찾아 촬영해야 오히려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ND(Neutral Density)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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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ND 필터) |
ND 필터는 중성농도, 중성 회색이란 뜻으로 모든 가시광선의 파장을 흡수하는 필터입니다.
ND 필터는 색상이나 콘트라스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빛의 양만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필터는 농도에 따라 ND2, ND4, ND8 등 심지어 ND400, ND1000까지도 있습니다.
ND2는 빛을 50%만 투과시키며 노출을 1 스텝 줄입니다.
ND4는 빛을 25%만 투과시키며 노출을 2 스텝 줄입니다.
ND8은 빛을 12%만 투과시키며 노출을 3 스텝 줄입니다.
ND 필터는 빛이 너무 강해서 개방조리개를 사용할 수 없거나 셔터속도를 늦출 수 없을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한낮에 야외에서 아웃포커싱을 해 인물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 빛이 너무 강해 가장 빠른 셔터 속도로도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ND 필터를 사용하면 빛의 양을 감소시켜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야경촬영을 할 때 셔터속도를 늦춰 장시간 노출을 하려고 하는데 빛이 밝아,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도 느린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ND 필터를 사용하면 빛의 양을 감소시킴으로써 장시간 노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한 낮에 카메라가 f8, 1/125초의 풍경사진을 촬영하는데 ND 필터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의 실제 노출 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 도표에서 노출 시간이 길 때는 상반칙불궤 등의 문제로 도표 계산치보다 노출이 더 요구돼 노출배수를 15% 더 보정해 줘야 합니다.
만약 한낮에 노출이 f8, 1/125일 때 파도를 운해처럼 표현하려면 ND 125는 2초, ND 500은 12초 노출하면 됩니다.
실예로 한낮에 PL 필터를 사용하고(난반사 방지를 위해) f22, 0.5초의 노출이 나온 상태에서 ND400을 사용하면(8 3/2stop 차이), 노출배수의 약 15%를 더 주게 되고, 그러면 실제 노출배수는 약 9.96 정도의 노출배수가 됩니다.
따라서 실제 노출시간은 첫 노출시간인 0.5초보다 10배 정도 더 준 480초(즉 8분 정도)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7)은 원래 노출이 PL 필터에 ND4를 사용해 F22, 0.25초 정도 나온 것에 ND400 필터를 다시 이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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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f22. 360초, ISO 10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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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수치는 이론상으로 말한 수치이고,
실제로 장시간 노출을 주게 될 때 햇빛이 상당 시간 동안 구름에 가려 있을 경우도 있어 그 시간을 감안해 노출을 더 줄 수도 있으며,
또 파도의 양에 따라 너무 장시간 노출을 주게 되면 바위 주위에 너무 많은 포말이 생기게 되므로 분위기가 오히려 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노출을 이론상 주어진 노출시간을 중심으로 브라켓팅해서 몇 장 찍어보면 나름대로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www.nodongnews.or.kr 글쓴이: 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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