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촬영 모드
촬영 모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 상황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촬영 모드의 변경 방식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각 촬영 조건과 상황에 맞게 촬영 모드의 변경을 수시로 하게 됩니다.
종래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메뉴에서 촬영 모드를 선택하여 변경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도 다음 (그림1)처럼 이제 대부분 카메라의 본체 윗면 혹은 뒷면의 모드 다이얼을 통해 촬영모드 변경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림1)
촬영 모드는 자동 모드(Auto), A/S/M 모드, 프로그램 모드, 장면 모드(Scene) 등 모드 다이얼로 구분하고,
A모드, S모드, M모드의 세부 선택은 LCD창을 통해 메뉴에서 설정하도록 되어 있는 기종도 있습니다.
자동(AUTO) 모드와 프로그램(Program) 모드
자동 모드에서는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모두 카메라가 완전 자동으로 설정해 줍니다.
자동 모드에서는 EV값에 의한 노출 보정을 할 수 없고, 화이트 밸런스(WB), ISO값 또한 자동으로 설정되며, 초점방식 또한 자동초점방식(AF) 기능만을 지원합니다.
카메라 샤용의 초보자인 경우는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촬영 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2: 캐논 350D 모델, 자동 모드)
프로그램 모드(P모드)는 자동 모드처럼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카메라가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는 점에서 그 기능이 동일하지만,
자동 모드에는 할 수 없는 EV값에 의한 노출 보정, 화이트 밸런스(WB), ISO값 등을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고, 초점방식 또한 자동초점방식(AF) 외에 수동초점방식(MF)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 자동 모드와 프로그램 모드를 함께 지원하는 기종도 있고, 프로그램 모드만을 지원하는 기종도 있으며 촬영 모드 표시방법도 기종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뉴얼을 통해 촬영 모드를 잘 익혀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A모드, Aperture Priority Mode)
(그림3: 조리개 우선 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는 A모드 또는 AV모드라고 하며 조리개 값을 설정하면, 셔터속도는 자동으로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EV값에 의한 노출보정, 화이트 밸런스(WB), ISO값 등을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으며, 초점방식 또한 자동초점방식(AF) 외에 수동초점방식(MF)을 지원합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수동모드 중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촬영 모드입니다.
조리개 값의 설정을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하고 나면,
그 조리개 값에 비례하는 피사체의 적정노출에 맞춰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 속도를 설정해 주게 됩니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와의 상관관계로 인해 같은 장면을 찍을때 란다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는 조리개를 열수록 셔터 속도는 빨라지며 ,조리개를 조일수록 셔터 속도는 느려집니다.
(그림4: A모드, f4.0, 1/4000초)
(그림5: A모드, F22, 1/400초)
(그림4)와 같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조리개 값을 f4.0으로 설정했을 때는 셔터속도가 1/4000초였던 것이, (그림5)와 같이 조리개 값을 f22로 최대로 조였더니 셔터속도는 조리개 값에 비례해 1/400초로 카메라에 의해 자동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심도는 조리개의 개방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사진의 심도를 자유롭게 표현하기에 적합한 촬영모드가 바로 조리개 우선 모드입니다.
(그림6: A모드, f5.6, 1/250초)
(그림7: A모드,f11, 1/125초)
(그림6)은 곤충이나 꽃, 혹은 인물사진에서처럼 조리개를 개방해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하여 아웃포커싱 촬영을 함으로써, 배경의 산만함을 없애면서 주 피사체인 곤충, 꽃, 혹은 인물만 선명하게 부각시켜 집중적인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이와는 달리 (그림7)은 의도적으로 조리개를 조여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함으로써 전경인 갈매기와 원경인 등대까지도 초점이 맞게 한 것입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조리개를 개방해 아웃포커싱 효과를 활용하는 인물사진에 적합하며, 조리개를 조여 팬포커스 효과를 활용해 촬영하는 풍경, 제품 등의 사진에 적합합니다.
셔터 우선 모드(S모드, Shutter Priority Mode)
(그림8)
카메라 기종에 따라 표시 방식은 약간씩 다르지만,
조리개 우선 모드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셔터 우선 모드는 S모드 또는 TV모드라고 하며 셔터 속도를 설정하면, 조리개 값은 자동으로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EV값에 의한 노출 보정, 화이트 밸런스(WB), ISO값 등을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으며, 초점방식 또한 자동초점방식(AF) 외에 수동초점방식(MF)을 지원합니다.
셔터 속도를 사용자가 임의로 달리하면, 셔터 속도에 비례하는 적정 노출의 조리개 값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설정해 주게 됩니다.
셔터 속도를 빨리 할수록 조리개는 크게 열리고(조리개 개방),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할수록 조리개는 조여져(조리개 조임) 작게 열리게 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셔터 속도가 요구되며 이 때 셔터 우선 모드를 사용하면 빠른 셔터 속도로 고정시켜놓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예를 들면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나, 날아가는 새를 선명하게 포착하고 싶으면 자동차의 속도나 새가 날아가는 속도에 비례해 카메라의 셔터 속도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셔터 속도가 떨어지게 되면 자동차나 새의 흔적만 카메라에 포착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셔터 속도를 1/125초, 1/250초 이상 확보해야 되겠다고 한다면 촬영 모드를 셔터 우선 모드로 세팅을 하게 되면 셔터 속도는 그대로 변하지 않지만 조리개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설정해 주게 되는 겁니다.
(그림9: S모드, 1/100초, f2.8) |
(그림10: S모드, 1/50초, f5.6) |
(그림9)와 (그림10)은 셔터 우선 모드로 셔터 속도를 각각 1/100초와 1/50초로 설정해 뜀틀을 향해 달려오는 운동선수의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1/100초로 촬영된 (그림9)는 뜀틀에 도약하는 선수가 정지된 듯한 모습으로 촬영된 반면,
1/50초로 촬영된 (그림10)은 마치 운동선수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동감(動感)이 생겼습니다.
셔터 우선 모드는 이처럼 피사체의 움직임에 대해 원하는 속도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합니다.
수동 모드(M모드, Manual Exposure)
(그림11)
수동 모드는 M모드(매뉴얼 모드)라고도 하며,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모두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EV값에 의한 노출 보정, 화이트 밸런스(WB), ISO값 등을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으며, 초점방식 또한 자동초점방식(AF) 외에 수동초점방식(MF)을 지원합니다.
수동 모드는 까다로운 촬영 조건에서 촬영자의 의도대로 노출과 조리개 값을 얻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고정되어 있는 피사체가 아닌 움직이는 피사체의 경우라면 순간적으로 적정 노출 값을 파악하고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조작해 촬영한다는 것은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동 모드는 정지되어 있는 피사체(예: 풍경사진, 야경사진, 포트레이트 사진 등)에는 아주 적합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와 같은(예: 달리는 자동차, 날아가는 새 등)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촬영이라면 수동 모드보다는 오히려 조리개 우선 모드나 셔터 우선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아래 (그림12), (그림13)은 야간에 풍차의 궤적을 수동 모드를 이용해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각각 32초와 67초의 셔터 속도로 장시간 노출해 촬영한 것입니다.
(그림12: M모드, f22, 32초) | (그림13: M모드, f22, 67초) |
(그림12)는 셔터 속도를 32초로 주어 풍차의 궤적이 선명하지 못하며 노출도 부족입니다.
그러나 (그림13)에서는 노출을 (그림12)의 두 배인 67초를 주었더니 풍차의 궤적도 선명하며 노출도 적절했습니다.
이와 같이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모두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동모드를 이용해 촬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장면 모드(SCENE 모드)
(그림14)
장면 모드는 씬(scene) 모드라고도 하며, 인물, 풍경, 야경 등 각 촬영 상황에 맞도록 최적의 노출이 프로그램화되어 미리 설정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각 촬영조건에 따른 적정 노출이 미리 설정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카메라 기종별로 지원하는 장면 모드는 약간의 차이가 있고,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촬영 조건에 맞는 장면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벌브 모드(B-mode)
위(그림14)의 다이얼 모드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기종에 따라 'B'라고 표기된 것이 벌브 모드입니다.
다이얼 모드에 나타나 있지 않을 경우 보통 노출이 30초 이상 떨어지게 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Bulb-shutter로 자동 전환됩니다.
이 경우 사람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빛을 노출시키는 모드로 손으로 셔터를 누를 때 작은 떨림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타이머(Timer)를 사용해야 하며, 삼각대 등으로 카메라를 고정시킨 상태로 촬영해야 이미지 떨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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