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리죠트에 새로운 손님들이 왔습니다.
그 팀은 세부에 있다가 왔다고 하는데
젊은 남녀 커플 6명이 였습니다.(4명만 다이버이고, 2명은 비다이버)
아침 식사를 하는데
김강사님이 듀코미 포인트에 배가 들어 와서
몇일간 다이빙을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듀코미 포인트는
폐선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라
정기적으로 배가 들어 오고, 나갈때 다이빙이 금지 된다고 하네요.
일찌감치 첫날 듀코미 포인트를 보긴 했지만
다시한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고생해서 오신 정가이버님이 이번 투어에서
못보고 간다는게 좀 아쉽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부터 너무 좋은 포인트를 봐서 그런지
다음 포인트부터는 영 감흥이 떨이지는 것도 같았는데,
왜 리죠트에서 좋은 포인트는 맨 나중에 넣어 주는지
이유를 알꺼 같기도 했습니다.
김강사님이 제가 사 달라고 부탁한
USB를 오늘 시내 나가면 사오겠다고 해서,
4기가 짜리를 부탁 했습니다.
(김강사님이 빌려 주신 디카로 찍은 사진을 복사 해 가기 위해서...)
아침을 먹고, 오늘은 또 아포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온 손님들과는 다른 배로 다이빙을 가는데,
가이드 아이언이 그쪽 팀을 맡았는지 그 쪽 배로 가더군요
그쪽 팀의 배도 우리가 탄 배를 계속 따라오는 걸 보니
그쪽도 아포에서 다이빙 할 모양이네요.
우리팀의 리드 가이드는 물속에서 도너스를 잘 만드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이름 잊어 먹어서 이하 "미스터 도너스"라고 하겠슴)
배가 아침 바다를 가르고
30여분 걸려 다시 찾은 아포섬~
첫 포인트: 코코넛 포인트
수온: 29도
잠수시간: 39분
수심: 20미터
주변에 코코넛 나무가 많아서 이름 지어진 이 포인트는
아포에서 젤 좋은 포인트 인거 같습니다.
적당한 조류도 있고, 사진 찍기 좋은 여러가지 마크로꺼리~
가끔 잭피쉬떼나 거북이도 나오고~
그런데, 이번 투어에서는
큰 무리의 잭피쉬가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왠인인지 물고기도 많이 없는거 같아서 약간 실망~
여기도 보름이라 물때가 있나?
꺄우뚱???
그런데도 배에 오르자
처음 온 에쉬님이 다른 필리핀 포인트 보다 참 좋은거 같다고 하더군요.
두번째 포인트: Rock point
수심: 20미터
수온: 28도
잠수시간: 45분
아포섬 근처에 있는 황토색 영국인 리죠트가 보이는
또 다른 작은섬 근처인데
산호군락이 발달 되어 있고, 약한 조류를 타고
잼나게 다이빙~
물속에 들어 가자 마자
"미스터 도너스"가 나폴레옹 피쉬 보고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어서
욜나게 핀킥하며 다가가 사진 찍으려 했지만,
너무 멀어서 따라 가기는 역부족이 였습니다.
두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김강사님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섬에 내려서 초롱과 정가이버님은 티샤스를 사고,
에쉬님 프린트가 이쁜 검정 팬츠를 샀습니다.
모래사장 바위 그늘에는 어제 온 다른 팀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바위 사이의 틈으로 길이나 있고
그 길로 들어서니,
아름 다운 백사사장에 아담한 영국인 리죠트가 나오더군요.
(저번에 왔을 때 엉터리님은 거기를 갔다 왔다는데, 나는 왜 여태 몰랐지 ?? 아리송~
하여튼 엉털님은 마누라 빼 놓고 혼자 잘도 다녀~)
바닷가 모래사장 옆 그늘에 파라솔이 있는 곳은 외국인들이 앉아서 쉬는게 보이고
몸매 좋은 비키니의 필리핀 여자와 서양 남자가 작살건을 들고 나왔는데,
아마, 스킨으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모양인데...
가슴에 근육이 울퉁불퉁한 서양남자와
긴머리의 비키니의 차림 여자가 아름다운 해변과 어울어져서
마치 007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을 보는 느낌이 나더군요.
여기서, 엉터리님이 초롱과 해적 부부의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고
작살을 들고 있는 비키니의 여자도 찍었습니다.
다시 배에 올라 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은후~
세번째 포인트: 챠플 포인트
수온: 28도
수심: 20미터
잠수시간: 46
아포섬에 교회가 있다고 챠플이라고 이름 지어진 모양 입니다.
초록색 리죠트와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보이는 부근의 포인트로~
산호군락과 여러가지 물고기들 관찰~
해인님과 에쉬님이 팔장 끼고 다가 오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한컷 찍었는데,
카메라를 보자 얼굴을 맞대고 키스신을 펼칩니다.
(이론~닭살 부부 아니랄까봐~물속에서도 티를 내요~)
그래서 아주 호흡기를 벗고 다시 한번 포즈를 부탁하자~
에쉬님 X표시를 하면서 목에 손을 그으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죽는 시늉을 합니다...ㅋㅋㅋ
(물속에서 농 짙은 키스신을 안보니 신김치 안먹어도 되겠삼~)
이렇게 오늘도 잼난 다이빙을 하고
리죠트에 돌아 왔는데
김강사님이 부탁 했던 4기가 USB를 사 오셨습니다.
얼마냐고 물어 보니깐, 그냥 생일 선물이라며 하셔서~ ^^;
리죠트에서 생일 선물까지 감사히 받고, 므흣한 마음으로~~*.*;
우좌지간~ 이렇게 4일째 다이빙도 끝내고 나니
일주일의 여정도 결코 길지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녁을 먹기 전에
오늘도 야간 다이빙을 하기로 했는데
잠시 쉬면서 망고를 먹으며 잡담을 하며 얼굴에 팩도 하는 동안
이강사님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낼 듀코미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해도 된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듀코미 포인트에 다시 볼수 있다는 말에
첫날 다이빙을 못했던 정가이버님이 무척 좋아 하셨고
저 또한 또 한번 그곳을 볼수 있는게 무척 기뻤습니다.
야간 다이빙은 에쉬님& 해인님과 초롱은 쉬기로 했지만
저는 만다린 피쉬를 볼수 있는 포인트라는 말에 참가 하기로 했습니다.
만다린 피쉬는 어스름 저녁에 나온다고 하는데
빛을 싫어해서 라이트를 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엉터리 라이트를 가져 가려다
해인님이 조그만 라이트를 빌려 주셔서 그걸 가지고 들어 갔습니다.
배에 올라 포인트로 가서
아직 날이 어두어지지 않았는데 입수를 했습니다.
얕은 수심의 해초 바닥과 모래 사장을 지나서
만다린 포인트에 도착 했을 때는 어둠이 약간 더 내려 앉았는데
커다란 산호 무덤이 나오고
이미 먼저 도착한 외국인들이 숨을 죽이고 산호 무덤속에 무언가를 관찰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카메라를 분실한 정가이버님이 엉터리 라이트로 조명기사를 자청해서,
같이 버디로 산호 더미의 틈바구니를 보고 있자니,
옆에서 가이드가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르치더군요.
라이트를 비추니,
그건 정말 오매불망 보고 싶어하던 색상도 현란한 만다린 피쉬였습니다
정가이버님이 엉터리 라이트를 비추고,
제가 사진을 찍으려면 속으로 쏙 숨어 들어서 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이드가 수중메모판에 "불빛을 싫어 하니, 비추지 말라"고 하며
가만히 기다리라고 손짓을 합니다.
라이트를 다 끄고, 기다리는데
만다린이 여기 저기서 지느러미를 흔들면 떠 오릅니다.
근데, 사진을 찍으려고 라이트만 켜면 얼른 사라져서
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가이드가 메모판에 " 기다리면, 암수 두마리가 올라와 짝짓기 하는 걸 볼수 있다"고 쓰는데...
옆에 해적이 있는 곳에 가니깐
잠시후 두마리가 황홍한 색상을 들어내며 산호더미 속에서 지느러미를 흔들며 올라 왔습니다.
해적 카메라는 일단 샷터를 누르면 피사체를 찍기 전에 후레쉬가 원적외선을 쏘기 때문에
흐릿 하나마 물체를 볼수가 있어서
어둠속에서도 만다린을 쉽게 찾아서 찍는군요.
나는 조명기사 정가이버가 얼른 라이트를 켜서 그놈을 비출때
그때서야 만다린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찍으려니
그놈들은 다 숨고 난 다음이라...헛빵만~~
만다린과 숨밖꼭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까맣게 몰려와 더 이상 만다린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의 1시간을 야간 다이빙을 하고
리죠트에 돌아 오니
야간다이빙을 하고 리죠트로 돌아 오는 표식을 하기 위해 해변에는 불야성 같이
모닥불을 밝혀 놓아서 마치 이국의 어느 무인도에 초대 받은 느낌으로 리죠트에 들어서니,
리죠트안쪽 테이블에는 여러가지 특별한 날임을 증명하듯이 부산하네요...
암튼 오늘 다이빙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저녁 파티가 있는 날!!!
저 케로리 생일과 해인&에쉬님의 100회 기념, 해젹&초롱의 10주년 결혼기념일, 정가이버님의 50회 기념등으로
새끼 돼지도 잡고, 생일케익과 100기념 케익이 올라왔네요~
사실상 낼은 저녁을 시내에 나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이 피플에서의 마지막 만찬입니다.
우짜둥둥~
이렇게 축하 받고, 축하 하면서 무흣한 밤 흐믓한 밤이
무르 익었답니다.
낼은 또 어떤일이~
to be continued~
출처 : | 다이빙 라이프 | 글쓴이 : 케롤 원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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