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에 두번째날이 밝았습니다.

 

3탱크를 마치고 오후 2시 배를 타고 녹동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일찍 다이빙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침을 먹자 마자 슈트를 입고 배가 있는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이곳 거문도 까지 혼자 무거운 장비 가방을 끌고

고속버스를 타고 어렵게 찾아 온 솝님도 다이빙에 동참 합니다.

 

어제밤 늦도록 솝님의 부산 지역 다이빙에 대해서

이야기도 듣고 어렵게 다이빙에 입문한 그동안의 솝님의 고충을 듣다 보니

이제는 여러번 다이빙을 같이 해 본 동료 처럼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우짜둥둥~이리하야~

 

언제나 처럼 씩씩한 리코가 배에 먼저 올라 뱃머리로 가서

뱃머리에 걸린 낚시줄에 관심을 보이며

텐더(?) 볼 준비를 하고 우리들도 차례로 배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코요테님이 솝님과 다이빙 버디를 해주기로 하고

저는 엉터리님과 버디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솝님과 옆에 앉은 코요테님은

솝님이 백롤링을 무서워 한다고 미리 말했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 주려는듯 애를 쓰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힘들어 하면서

단 2탱크를 위해서 부산에서 거문도 까지 산넘고 물건너

무거운 장비 가방을 들고 혼자 찾아 오는 열정을 가진 솝님이

너무 대단해 보였습니다.

 

솝님과 코요테님이 동시에 구령에 마추어 입수를 하고

차례로 입수를 마친후~

 

언제나 제 장비를 꼼꼼히 챙겨 주다 보면

젤 나중에 장비를 챙기게 되는 엉님과 제가 마지막으로

입수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엉털님이 카메라를 들고 입수를 하여서

저도 같이 사진 찍으면서 돌아 댕겼지요~

 

 

 

첫 탱크는 하얀등대가 있는 바위섬 부근인데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엉터리님이 낮은 수심의 감태밭만

헤집고 다녀서 부력 잡기가 힘들더군요.

 

감태밭이라 구멍난 대야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뭐 그런거 눈에 띄지도 않고 뿔소라만 몇개 줏었을 뿐~

감태밭 사이에 오락가락 하는 물고기에 촛점을 마추느라

애를 썼지만, 그리 좋은 사진이 찍히진 않네요~

 

낮은 수심이라 벌써 30분이 지났지만

공기가 100바가 더 남았는데

엉털님 아까 부터, 세미 슈트의 뒤쪽 지퍼를 만지작 거립니다.

 

잘 잠겨 있는데 왜 그러지?

 

엉털님이 왠일로 100바 이상 공기가 남았는데

출수 하자는 사인을 보내네요~

 

배에 올라 엉님이 하는말 슈트에 지퍼가 잘 안잠겼는지

찬물이 등 뒤에서 자꾸 들어 와서

추워서 그냥 올라 왔다고 합니다.

 

아니~세미슈트에다가 드라이 슈트에 다는 벨브를 달고

세미슈트에 물 안들어 온다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

아마 속에 레쉬가드랑 지퍼가 약간 씹혀서 거기로 물이 들어 온듯 하네요~

 

다음 포인트는 이번 거문도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역시 엉님과 버디를 했는데

카메라의 라이트가 충전이 다 되었다고

이번에는 엉털표작살을 들고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돌무덤이 많은 포인트로

아주 아주 예전에 이곳 서도 다이빙에서

한번 와 봤던 곳임이 느껴 지던군요.

 

그때는 한여름 휴가철이 였었고

완전 초보 때라 같이 버디를 했던 엉님 친구분이

제가 자꾸 뜬다고 커다란 돌멩이를 줒어서 들고 다니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창피~~부끄~

그때 보았던 달고기의 아름다운 모습에 꽂혀서

거문도를 자꾸 오고 싶어 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때 제가 돌위에서 넙적한 광어를 발견하고 버디에게

잡으라고 손짓 하자, 그린 다이버 셨던 그분이 휙휙 광어를 쫒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ㅋ

 

그런 추억을 더듬으면서

엉털님을 따라가는데, 엉털님 작살을 들고

물고기며 문어며 잘도  납치 합니다.

 

내가 차고 있던 채집망에 자꾸 넣어서

불룩해진 망태기 사이로 문어발이 꼼지락 꼼지락 기어나오는데~

 

그순간~

 

오메~ 저게 뭣이여?@@

 

그건, 제가 한번도 거문도 투어에서 만나지 못한적이 없었으나

왠일 인지 이번 투어에서는 존재를 보이지 않았던

왼쪽이란 분이 바위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모습이였습니다.

 

얼른 엉털님의 오리발을 잡아 댕기며

그분을 가르키자

엉털님 어느 틈에 잡았던 잔챙이 물고기를 작살에서 빼내어 획 버려 버리더니~

그 왼쪽이를 꼬셔서 저의 채집망 속으로 집어 넣네요~

 

저의 채집망은 더이상 무얼 집어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불룩해 졌습니다.

 

덤으로 바위 밑에 숨어 있는 구멍난 대야 하나를 수확하고 나서

출수를 하는데, 지금까지 거문도 투어 4번을 올 동안에

한번도 광어를 보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잡은 건 이번이 첨 입니다.(한번은 잡았다가 채집망채 잃어 버린 사건도 있었지요~ㅋ)

 

그래서, 이 케롤은  다시는 채집망채 왼쪽이를 잃어 버리는 불상사를

당하지 않으려고  옆구리에 채집망을 꼭 쥐고  출수 하였답니다..ㅋㅋㅋ

 

출수해서  수면에서 배가 픽업 하길 기다리는 동안

저쪽에서 플맨님이 신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뭔말인지 모르겠는데,

시장 한번 거하게 봐온 모양으로 엄청 신나네요~

 

이렇게 출수를 하고

마지막 3탱크를 하려다

시간상 다음을 기약 하기로 하고~

 

 

 

민박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서둘러 장비를 챙긴후

녹동항으로 돌아 오는 배에 몸을 실으니~~

 

또 언제 거문도에 올꼬? 아쉬움이 남네요~~

 

이번 투어를 추진 하느라 수고 하신 정가이버님을 비롯

부산에서 까지 원정을 온 유쾌한 성격의 솝님, 플맨님, 스콜피온님, 부자님, 코요테님, 리코

엉님 모두 모두 사랑 합니데이~~

 

추신: 플맨님 주신 파프리카  정말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감사~~(--)(__)

      

출처 : 다이빙 라이프  |  글쓴이 : 케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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