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이 기자의 스쿠버 다이빙 오픈 워터 자격증 따기
①5m잠수풀 맛보기
지금은 레포츠 시대.
몸 안에 또아리를 튼 자유본능이 꿈틀거린다.
단지 보는 것 만으론 타는 목마름을 채울 수 없다.
체험으로 그쳐선 2% 부족하다.
미쳐야(crazy) 미친다(reach)고 했다.
기왕 빠질 바엔 제대로 빠져보자.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여행전문 이송이 기자의 ‘생생 레포츠! 프로 따라잡기’를 연재한다.
첫 미션은 스쿠버 다이빙 오픈 워터 자격증 따기로 4회에 걸쳐 싣는다.
물속에 '폭 빠졌다'
시리도록 파란 코발트 빛 바다가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그랑브루’.
미지의 푸른 세계를 유영하는 장면을 보며 언젠가 꼭 바다 속 세계를 누벼 보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기자가 된 지금도 그때의 떨림은 유효하다.
자 이제,
스쿠버 다이빙의 세계로 몸을 던져 볼까.
흔히 스킨스쿠버라고 부르는 것은 스킨 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의 복합어다.
스킨 다이빙은 수면에서 스노클을 이용해 호흡하며 유영하는 형태.
동남아시아의 휴양지에 가면 어김없이 하게 되는 스노클링이 그것이다.
반면 호흡기를 이용해 호흡하고 장비를 이용해 부력을 조절하며 심해를 누비는 것이 스쿠버 다이빙이다.
“오픈 워터 자격증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이예요. 장비를 이용한 기본적인 호흡법을 알고 심해에서 몸의 압력과 부력을 조절할 수 있으면 되죠.”
BSAC 박종섭 본부장은 말한다.
오픈워터 자격증인 C-card를 받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PADI, BSAC, SSI, NAUI등의 여러협회에서 C-card를 받을 수 있다.
BSAC(The British Sub Aqua Club)에서는 이론 8시간, 수영장 실기 14시간을 병행하며 이론시험을 본 후 바다에서 5회 실습을 한다.
1회 실습에 1개의 공기탱크가 소비되며 모든 과정에 합격해야 C-card가 주어진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레저를 위한 C-card의 발행은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다.
웨트수트 착용,
해녀가 따로 없네
지난 4월 20일,
이기자는 BSAC사무실에서 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장비에 관해 2시간 가량의 이론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5분 거리에 있는 올림픽 공원 내 잠수풀로 이동, 3mm의 웨트수트로 갈아 입었다.
딱 붙는 수트로 갈아 입으니 해녀가 따로 없다.
수트는 몸의 각 부위 사이즈를 정밀하게 재기 때문에 몸에 착 달라붙어 여지없이 몸매를 드러낸다.
보기에는 민망하지만 보온 효과는 그만이다.
굳이 보온이 필요 없는 열대바다에서 조차 수트는 챙겨 입는 것이 원칙.
바다 속 산호나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장비,
물속에선 0kg, 물밖에선 25kg
다음 단계는 장비착용.
초심자에겐 부담스러운 요소다.
먼저 공기탱크를 부력기(BC)에 부착하고 다시 레귤레이터와 연결한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연결법은 간단하다.
부력 조절을 위해 허리에는 웨이트를 찼다.
이기자의 몸무게가 48kg인 것을 감안한 4kg짜리 웨이트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배낭처럼 어깨에 둘러 맸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25kg은 족히 될 법하다.
얼른 잠수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5m 잠수풀,
보기만 해도 아찔
바다 속도 아닌데 훤히 들여다 보이는 깊이 5m 수영장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다행히 입수 위치에 1.5m 깊이로 맞춰 놓은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위해 꼭 수영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물에 떠 있는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강사의 설명.
깊은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위급 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다.
다행히 배영 정도는 할 수 있어 강습 받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5m 아래 바닥까지 들어가 보는 것이 이번 교육단계의 목표.
장비를 착용한 후 그냥 천천히 호흡하며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복병이 기다린다.
이퀄라이징.
신체 내부와 외부의 압력을 맞추는 과정이다.
비행기를 탔을 때 귀가 웅웅 거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수심이 깊어질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항공에서 침을 삼켜 압력을 맞추는 것처럼,
코를 막은 채 코를 푸는 것처럼 킁킁거리며 압력을 맞춘다.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리가 2m만 내려가도 귀가 터질 듯 아파온다.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취재협조 BSAC KOREA www. bsac.co.kr 02-489-0180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출처: 인터넷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프리미엄섹션(JJ Life)>뉴스&인물찾기>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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