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다이버,남성과 어떻게 다른가?
Difference between female diver and male diver
글:강진화
진단방사선과 전문의
NAUI INSTRUCTOR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여성 다이버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고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초창기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여성 다이버들만의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서상 그리 공공연하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필자 역시 다이빙을 좋아하는 여성으로서 여러 의문들을 갖고 있었는데, 뚜렷한 해답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고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곤 하였다.
이번 글은 우리 여성 다이버들이 안고있는 이러한 문제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된 것으로, 전공이 잠수의학이나 생리학이 아닌 진단방사선과인지라 전공을 살린 연구를 토대로 하기보다는 다른 저술들과 스스로의 경험에 바탕을 두었음을 밝혀둔다.
여성 다이버들 뿐 아니라 이들을 인솔 혹은 동행하는 남성 다이버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엉터리
먼저 급증하는 여성 다이버의 비율을 대략 검토해 보면 미국, 일본을 기준으로 할 때 1970년도 초반에는 남성 : 여성의 비가 약 9 : 1 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1980년도 중반에는 6 : 4 정도로 그 차이가 좁아졌고, 최근 일본에서는 여성 다이버의 수가 오히려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도 초반의 남녀 비는 약 8 : 2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여성 다이버의 수가 급증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환경의 개선으로 다이빙을 하기가 용이해져 다이버 자체의 수가 급증하였다.
또한 취급하기 쉽고 보기에도 화려하고 멋진 장비들이 개발되어 여성들을 매혹하게 되었으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져 경제력이 증가되었고, 가사노동에서도 점차 해방되어 자신의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들이다.
또한 생리용품 및 피임도구들의 발달로 그리 많은 제한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그러나 급증하는 여성 다이버에 비해 여성 인스트럭터의 비율은 턱 없이 낮은데 물론 생리적인, 체력적인 차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다이빙을 업으로 삼기에는 사회적으로(특히 한국에서는) 여성으로서의 한계가 크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굳이 다이빙업에만 국한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 여성 - 남성의 사회에서의 대결구조, 직장에서의 성차별, 혹은 성희롱 등 여성학적인 측면에서도 여성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본론의 주제와는 어긋나므로 생략한다.
글의 순서를 여성 다이버들이 흔히 품게 되는 의문점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하는데, 이는 필자도 한번쯤은 갖고 있었던 의문들이다.
독자가 남성 다이버라면 여성들이 어떤 의문들을, 왜 갖고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여성 다이버들은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길 바라고 남성들도 여성들에게 어떤 배려를 하여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1) 여성이 남성들보다 신체특성상 다이빙에 덜 적합합니까?
2) 여성이 남성 다이버들보다 감압병에 더 잘 걸릴까요?
3) 생리중에 다이빙을 해도 좋을까요? 탐폰을 오래 써도 좋을까요?
4) 생리통이 무척 심한데 다이빙을 해도 좋을까요?
5) 다이빙을 오래 하면 질염 등 부인병에 더 잘 걸릴까요?
6) 피임약을 복용중인데 다이빙을 해도 좋을까요?
7) 다이빙 여행중 성관계를 갖는 것은 괜찮은가요?
8) 임신인지 모르고 다이빙을 했습니다. 임신을 지속해도 좋을까요?
9) 임신중인데 힘들지 않다면 다이빙을 해도 되나요?
10) 폐경후 골다공증이 많이 온다는데 다이빙을 하면 더 심해지지는 않나요?
11) 초경기의 청소년입니다. 성인과 다른 주의점이 있을까?
여성의 해부학적 차이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가 가늘고, 뼈의 중량과 강도는 남성의 2/3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뼈의 성분도 남성의 그것에 비해 무기질은 적고 수분과 지방이 많다고 한다.
초경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하지방의 발달이 진행되는데 피하지방뿐 아니라 복강의 장과 장사이, 근육과 근육사이, 복막과 근육사이, 관절사이에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다.
근력에도 차이가 나서 남성의 2/3 정도라는 통계가 있지만, 근육의 질(質)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단위 근육당 힘의 차이는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운동신경자체가 남성보다 덜 발달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가설일 뿐이고, 신경계자체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생각된다.
지구력의 지표인 산소운반능력, 심박동수, 심박출량, 최대산소섭취량 등이 남성의 2./3 정도라는 보고들이 있다.
그러나 스쿠버다이빙이라는 운동자체는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력을 이용하여 수중에서 행하여지는 운동이므로 체중을 지탱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로 하는 산소소모량이 의외로 적다.
스킨다이빙 방식으로 장시간 행해지는 해녀작업의 경우는 예외이지만, 통상적인 스포츠다이빙에서 요구하는 에너지는 그리 많지 않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스쿠버다이빙에 덜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성이 물속에서의 공기소모량이 더 적고 수중 적응력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이빙 외적인 면을 본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다이빙을 하게 되는 경우 장비를 멀리 옮긴다거나,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든가 하는 일에 여성의 체력이 남성에 뒤질 수는 있다.
또한 남성보다 과다한 지방, 수분의 비율로 인해 감압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제기될 수 있고, 뒤에 기술될 생리전, 생리중의 수분 축적 요인이 함께 할 경우 더욱 그럴 수 있으리라고 추측되는데, 이를 명백히 입증하는 연구결과나 통계자료는 나와 있지 않다.
생리와 다이빙
여성이 남성과 다른 큰 생리학적 차이는 임신을 위하여 초경에서 폐경에 이르기까지 생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뇌하수체 - 난소간의 호르몬 조절기능에 의한다.
그 상호간의 피드백작용을 간략하게 서술하면,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 호르몬( FSH: Follicle - Stimulating Hormone )의 자극을 받아 난포가 성숙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형성된다.
혈액 중에 흡수된 에스트로겐 양이 증가하게 되면 FSH 분비가 줄어들게 되고 동시에 황체호르몬( LH: Luteinizing Hormone )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는 난포를 자극하여 배란을 촉진하여 난자를 방출, 수정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배란 후 난포는 노란색의 황체로 변한다.
이 황체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혈액으로 배출되고, 자궁내막을 두껍고 부드럽게 만들어 수정난의 착상에 좋은 조건을 만든다.
그러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황체는 퇴화하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양도 감소하게 되고 생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두 호르몬의 양이 감소하게 되면 다시 FSH 분비가 증가되는 같은 과정이 반복되게 된다.
난소의 주기는 월경기 쭭 난포기 쭭 배란기 쭭 황체기 쭭 월경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생리시작일로 부터 다음 생리 시작일까지는 약 29 +/-9일 정도이고, 출혈기간은 약 4~8 일이며, 출혈량은 평균 40cc라고는 하나 개인차가 심하고 양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변하지 않는 것은 배란일로부터 다음 생리시작일까지의 기간인데 14일이다.
배란일 즈음에는 분비물이 증가하기도 하고 복부통증을 느끼거나 약한 입덧같은 증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굳이 다이버가 아니라도 자신의 생리주기, 생리 전후의 신체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하며 다이버라면 로그북에 기입하여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생리는 정신적, 육체적 조건의 변화, 스트레스, 영양상태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아 주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고, 생리통도 경미해지거나 심해지며 양이 변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월경전 증후군
황체기후반에서 월경기까지 신체내에 세포외액누적( Edema )이 심화되는데,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상호간의 불균형에 의하여 나트륨, 칼륨대사에 변동이 일어남으로써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수분증가, 부종, 체중증가, 근육 긴장도 저하, 자율신경 실조 등등 운동능력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과장된 예로는 이때쯤 도둑질을 하는 여자들도 있고, 대다수의 여성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며, 안절부절 못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더러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입덧을 하듯이 특정 음식을 섭취하기도 하며 두통, 유방통, 손발저림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런 증세는 생리가 끝나갈 무렵부터 호전되어 생리후 1 주일 가량은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한다.
이런 수분축적 현상은 여성의 특성상 많은 지방과 함께 감압병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추측은 되나 ,(알고 있겠지만, 지방조직에는 감압병의 원인인 질소가 근육 등에 비해 5배 정도 더 잘 녹아 들어가고 세포외액이 축적되면 질소배출이 늦어져 감압병에 더 잘 걸릴 것이라는 가설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이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 혹은 통계자료는 없는 것으로 안다.
(여러가지 실험이 있지만, 최근의 통계자료들은 여성이라고 감압병에 더 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남녀에 상관없이 개개인의 체력, 체지방비율, 안전에 대한 지식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다만 이 기간 동안은 좀 더 보수적인(안전한) 다이빙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2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휴식시간을 갖고, 한 단계 엄격한 다이빙테이블을 적용하며, 더 깊은 곳으로의 재다이빙은 결코 하지 않아야 하겠다.
또한 이 기간 중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진통제 등을 복용해야 만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면 다이빙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생리통과 자궁경련
대부분의 여성 다이버들은 생리중에도 다이빙을 즐기고 있고,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운동중 생리통을 더 심하게 느끼거나 생리통을 경감시키는 약을 꼭 복용해야 만 하는 여성이라면 이 기간에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생리 직전이나 생리중 자궁경련에 의한 격심한 하부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궁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궁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자궁에 혈액, 산소공급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느끼게 되는 통증이다.
이런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역시 생리중에는 다이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생리혈
여성이라면 극심한 운동 중에는 생리혈이 그리 많이 분비되지 않다가 휴식기에 많이 분비되는 것을 알 것인데, 이는 운동 중에는 사지로 혈액이 많이 분포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다이빙 중에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은 생리혈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탐폰을 착용하든 아니든 다이빙슈트 자체가 몸에 꽉 끼고 수분을 흡수하는 재질이 아니어서 생리혈이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단기간이라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계속 슈트를 입고 있거나, 탐폰을 갈아주지 않으면, 질내에 혈액이 오래 남아 있게 되고, 심하면 이론상으로는 나팔관을 통해 복막내로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질염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고 운이 나쁘다면 질염 뿐 아니라 자궁염, 복막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극심한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자궁내막증 ( Endometriosis: 자궁 외의 신체 부위에서 월경주기에 따라 출혈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추정되는 원인 중 하나가 생리혈의 역류이므로 가능성이 적다고 해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달리 외부와 통해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휴식기에는 헐렁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깨끗한 탐폰(혹은 생리대)으로 자주 교체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능하다면 이때마다 샤워를 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다이빙환경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이다.
여성 스스로 챙겨야 하기도 하지만 인솔하거나 동행한 남성 다이버들의 세심한 배려가 요망된다고 하겠다.
또한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여성은 탐폰사용 보다는 생리대사용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생리중 출혈량이 그리 많지 않다면 굳이 탐폰을 착용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또 탐폰을 지나치게 자주 갈아주는 것도 질 점막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생산된 지 너무 오래된 탐폰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질염
질은 상주하는 일종의 유산균에 의해 pH 4.5~5 정도의 산성을 유지하게 되어 있다.
이는 호르몬 주기에 따라 다소의 변화가 있어 생리중에는 질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자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다가 지속되는 다이빙으로 탐폰을 오래 삽입하고 있다든가 꽉 끼는 슈트를 벗지 않고 계속 입고 있다든가 하면 질염의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폐경 이후에는 질 점막의 분비물의 양이 줄고 건조해져 질염의 가능성이 커지므로 역시 주의를 요한다.
또한 굳이 생리중이 아니더라도 오랜 다이빙으로 질의 산도가 변화할 수 있어 성관계에 의한 질염의 발병 가능성도 역시 커질 수 있으므로 특히 청결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다이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상대 남성을 완전히 믿는 것보다는 본인이 알아서 성병 예방에 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항생제의 남용, 과용으로 임질, 매독 등 흔히 알려진 성병은 빈도가 매우 낮으나 트리코모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성병은 상대적으로 흔한데 남성에게는 증상 없이 여성에게만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암이나 태아감염의 원인으로도 의심되어지고 있어 여성 스스로의 주의를 요한다.
또한 반드시 성병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해도 캔디다 곰팡이에 의한 질염도 고질적인데, 이 역시 깨끗하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과다한 분비물, 냄새 나는 분비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약국을 전전하거나 자가 치료를 하거나 섣불리 좌욕을 하여 병을 키우지 말고, 혹은 결혼 전이라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곧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가 현미경 검사 등으로 원인균을 찾아 그것에 맞는 치료를 할 것을 권유한다.
아무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질 내부까지 씻어대는 좌욕은 절대 금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치질, 치루 등 항문질환이 있는 여성은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청결에 특히 유의하고 항문 치료를 먼저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속옷은 천연소재를 입도록 하되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으며, 질염에 걸린 사람과는 타올, 세면도구 등을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자랑 삼아 수중 성관계의 경험을 피력하는 남성 다이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결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 점막이 상할 수도 있고 바닷물의 유입으로 적정 산도가 유지되지 않아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므로 남성들의 술좌석에서의 호기를 위해 여성자신의 몸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영화의 한 장면은 단지 영화일 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여성의 몸은 외부와 통하여있는 셈이므로 질염은 언제든지 나팔관염, 나팔관유착을 일으켜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고, 복막염을 일으켜 오랫동안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결한 환경을 유지시키도록 주위의 남성 다이버들도 도와 주어야 하고 심한 말 일지는 모르겠으나, 남성 스스로도 당신이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게 될 여성을 위하여 청결한 성생활을 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임신과 다이빙
태아는 모체와 연결되어 양수에 떠있다.
폐는 공기가 아니라 물로 차 있고 심장을 통한 순환도 달라 모체로부터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지닌 혈액이 탯줄을 통해 태아의 우심방으로 가면 태아에게만 존재하는 난원공( Foramen Ovale ) 을 통해 대부분 폐순환을 거치지 않고 좌심방으로 곧장 가 태아의 뇌, 심장 등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 직접 공급된다.
(참고로 성인 순환의 경로는 전신 -> 우심방 -> 우심실 -> 폐 -> 좌심방 -> 좌심실 -> 전신 순이다.)
태아의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더 많고 산소결합력은 성인보다 높아 왠만한 산소결핍에는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산소 과다에 대한 태아의 적응력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
주의할 것은 모체의 혈액 중에 질소기포가 다량 존재한다면 태어난 후에는 닫히게 되는 난원공을 통해 태아의 뇌로 직접 갈 수 있어 뇌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임신 중에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
만일 임신인 줄 모르고 다이빙을 수회 하였다면 이는 임신의 초기일 것이므로 굳이 임신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기왕 임신을 알고 있다면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권유 되고, 만일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당신의 책임을 덜기 위해서라도 다이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임신 초기에는 유산을 하기 쉬우므로 격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후반이라면 조산의 위험이 늘 있으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산 후 산모의 신체가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오는데, 아주 짧게 잡으면 6주 정도가 필요하고 길게는 6개월 정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 기간이 지난 후 다이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임약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과 다이빙과의 관계는 딱 잘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임약의 여러가지 부작용 중에는 혈전증, 심근경색, 구토, 위장장애, 복부경련, 두통, 우울, 간질, 체액저류, 부종 등이 있으므로 이런 부작용이 심한 사람이라면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고 하더라도 좀더 신중한 스케줄하에서 즐기는 것이 좋겠다.
초경기, 폐경 후 다이빙
초경후 월경주기가 안정되기 까지는 약 4~8 년이 소요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이 시기의 소녀들은 매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나타 낼 수 있어 남자들에게 생리 중인 것이 드러나는 것에 심한 수치심을 느끼기 쉽다.
또한 탐폰의 사용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생리주기가 안정되기 전의 소녀들의 질 점막상태와 산도는 성인과 달라 성인과는 다른 종류의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역시 주의를 요한다.
인솔자나 동행한 남성들은 이를 미리 알아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야 하며 미리 부모와 면담을 하여 상태를 파악하여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가능하면 여성 인스트럭터나 여성 보조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지 않게 세심한 배려가 요망된다.
폐경후 호르몬의 변화로 뼈가 약화되는데, 이는 30대부터 이미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가지 칼슘제재가 광고 되고 있고 요즘은 많은 여성들이 폐경후 호르몬제재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고 있는데, 칼슘제재는 복용한다 하여 복용한 만큼 모두 흡수되는 것은 아니므로 맹신할 수는 없다.
이론적으로는 무리한 다이빙을 할 경우 특히, 여성에게 있어 골다공증이 심해 질 수 있다고 보나 확실한 증거나 통계자료는 없다.
그러나 골다공증의 예방책 중 가장 권장되는 것이 30대부터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므로 스쿠버다이빙도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물론 원칙에 입각한 안전한 다이빙이라는 전제하에서이다.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건강진단이 요망되는데, 여성의 경우라면 골밀도검사를 추가하여 계속 추적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어
이상에서 여성 다이버이므로 남성과 다르게 겪어야 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여 보았다.
앞으로 잠수생리학이 더욱 발달한다면 좀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고, 다른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연한다면 잠수테이블은 대부분 미해군 잠수테이블 등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고, 대상은 건장한 남성이라는 것이다.
여성이므로 모든 일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모든 것을 남성과 똑같이 해야 한다는 만용도 반드시 좋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의 건강 나아가 생명과 직결되고 혹은 2세의 건강과 결부될 수도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따라서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스스로 보호하려는 자세가 요구되며 주위 남성들의 세심한 배려와 협조도 필요하다.
또한 생리학적인 차이를 무시한 여자들이란 어쩔 수 없어, 다 저 모양이야’ 하는 편견은 없어져야 하겠는데, 늘어나는 여성 다이버들을 통해 이윤을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여성성을 보호한다는 것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인류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출처:Lexy D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