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서의 구토
수중에서의 구토는 매우 위험한 것이며 이 원인으로 사망한 다이버도 많이 있다.
구토는 중독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일어나는 동물의 중요하고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인간의 구토는 메시꺼움 단계, 구역질 단계, 구토의 단계로 일어난다.
위장의 음식은 십이지장(소장의 시작 부분)으로 넘어가고 십이지장에 있던 것은 공장(십이지장에 계속되는 소장의 일부)으로 이동한다.
메시꺼움단계에서는 타액 분비가 대단히 많아지며, 위장은 이완되고 반대로 십이지장과 공장은 수축되어 내용물이 위장쪽으로 되 밀린다.
다량으로 분비되는 타액은 산성이 매우 강한 위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는 동시에(※타액은 알카리성이다.)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게 윤활제 역할을 한다.
어떤 때는 메시꺼움이 구역질 다음에 일어나기도 한다.
구역질이 일어날 때는 성문(聲門;glottis)이 닫히고 복근의 축소가 일어나면서 발작적 헛숨을 일으킨다.
목구멍에서 폐로 뚫린 구멍은 성문의 폐쇄로 인해 막혀 공기 유입이 차단되는데 복근은 강제적인 호기(exhalation) 작용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구역질 시에는 호흡시에 사용되는 근육들이 완전히 박자가 어긋나는 수축운동을 하기 때문에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위장의 하부 쪽은 수축을 일으키고 상부 쪽은 이완되어 위장의 내용물이 위로 이동한다.
구토 동작에서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이완되면서,(※하부식도괄약근은 정상적으로는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복근과 황격근의 조화를 맞춘 수축으로 인해 위장의 하부가 수축되고 위장의 내용물은 식도를 거슬러 크게 개방된 목구멍과 입 밖으로 격퇴된다.
성문은 닫혀있기 때문에 위장의 내용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는다.
구토는 전과정이 두뇌 속의 구토 센터(vomiting center)에 의해 통제되는 반사행위이다.
구토반사를 촉발시키는 자극은 가지수가 대단히 많고 화학적 및 신경적 자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중에는 목구멍의 자극 (※간호원이 당신의 목구멍을 들여다보려고 기구로 혀를 눌렀을 때 생기는 구역질 감각 같은 것. 일부러 토하려고 할 때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후비는 것)과 상부 소화기계통(식도, 위장, 십이지장, 공장, 담낭수상구조 등등) 의 자극도 포함된다.
이들 자극은 설인신경(제 9뇌신경)과 미주신경(제10뇌신경)을 통해 구토센터로 전달된다.
각종 감염중에 분비되는 독성과 각종 약물은 화학반응에 민감한 제 4뇌실저9area postrema;혈액과 뇌의 차단벽 바깥쪽이며 따라서 혈류 속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에 자극을 가할 수 있으며 이것이 다시 구토센터에 자극을 가한다.
수중에서의 구토가 위험한 이유는 두가지 요인으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구역질 순간이나 구토 순간에 성문이 닫히므로 폐 속의 공기도 갇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숨을 참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이대로 상승한다면 폐파열과 동맥 공기색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두 번째로는 구토 중에는 호흡이 정지되므로 구토가 끝난 다음에 크게 공기를 몰아 마시게 될 위험이다.
수중구토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는 것은 잠수사고 사망자 중 10%가 구토 때문에 또는 구토가 사태를 악화시켜 사망했다는 통계에 있다.
사망자들의 구토 원인은 멀미나 또는 짠물 들이킴이었다.
멀미는 파도가 큰 조건의 바다가 원인이지만, 짠물 들이킴은 수면헤엄, 스노클링 및 호흡기의 누수가 원인이다.
높은 파도에서 수면헤엄을 치거나 스노클링을 할 때 짠물을 먹게 되는 것은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으나 호흡기의 누수는 그 과정을 설명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호흡기 2단계의 작동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버가 숨을 마시려고 하면 입속의 압력이 낮아진다.
이 낮아진 압력 때문에 호흡기 2단계 속의 다이아프램이 끌어당겨진다.
당겨진 다이아프램은 다시 레버를 움직이게 하고 이 레버는 중간압력 호스 구멍의 밸브를 열어준다.
그러면 공기가 2단계로 방출되고 이 공기는 입과 폐로 들어가게 된다.
다이버가 흡기 행위를 정지하면 다이아프램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고 중간압력 호스의 밸브는 닫히며 따라서 제2단계로 방류되던 공기는 차단된다.
다음 차례로 다이버가 숨을 내쉬려고 호기를 하면 2단계 안의 압력은 먼저와는 반대로 높아지고 이 높은 압력은 배기구멍의 밸브를 열게되어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물속으로 빠져나간다.
이 열려있던 배기 밸브는 다이버가 다시 흡기를 하는 순간 형성된 저압에 의해 당겨져 구멍을 막아준다.
만약 이 때 배기구를 막아주는 밸브가 금이가 있거나 일부분이 접혀있거나 또는 불순물이 끼어 있어 구멍에 밀착되지 않으면 흡기 순간의 저압 때문에 외부의 짠물이 2단계로 역류되고 이것은 공기와 혼합되어 다이버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목구멍과 폐로 들어가는 이 물은 구토, 기침 그리고 패닉에 원인이 될 수 있다.
구토는 익사 내지 준익사 상태와 연관성을 맺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된다.
수중구토의 원인에 멀미와 짠물들이킴이 포함되지만, 그 외의 다른 원인들이 그러나 구토물 속에 큰 덩어리가 있다면 2단계 속에 걸리게 되므로 문제가 심각하다.
필자 자신은 실제로 수중구토는 경험해 보지 못했으므로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내가 충고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구토하기 전에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정리해 보자.
수중구토는 다이버 사망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익사 또는 익사 상태의 원인이 된다.
구토는 기침, 짠물들이킴, 공포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해 가야 한다.
속이 메스꺼우면 잠수를 포기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토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방법과 그 위험성들을 생각해 보고 냉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수중구토의 단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열대바다에서는 많은 물고기가 모여들어 그것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수중사진 촬영 장면으로 좋다는 것이다.
수중에서 안전하게 구토하는 법
본 칼럼의 필자는 수중구토를 안전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결론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으나 의사 다이버이기 때문에 구토 중에 일어나는 생리현상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단 유익한 의학적 지식은 얻었다.
이제 편집자가 해결할 일은 과연 안전하게 수중구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수중구토의 문제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하라.
먼저 얼굴이 아래로 향하게 자세를 잡고, 호흡기의 퍼지 버튼을 눌러 공기가 계속 쏟아지게 하면서, 입을 벌린 다음 마우스피스를 입의 한쪽 코너로 돌려 당기면서, 입의 그 반대편 쪽이 개방되게 한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구토물은 덩어리들 까지 모두 열린 입쪽으로 잘 빠져 나가며 숨을 급하게 몰아쉬게 되어도 공기가 입으로 들어올 수 있다.
마우스피스가 물에 노출되어 있어 공기가 직접 물로 쏟아지지만 안정을 찾을 때 까지 계속 퍼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
마우스피스를 다시 입에 넣었을 때는 공기만 빨리도록 호흡기 클리어링을 시킨 다음에 조심스럽게 흡기한다.
춮처: cafe.daum.net/grandbule/1ZBU/25 그랑브루 글쓴이: 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