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중인 다이버의 질문:

 

암과 스쿠버 다이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저는 매우 열성적인 여성 다이버로 지난 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단 이후로 2번의 성공적인 외과수술을 받았으며, 조직 검사도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현재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데 치료 과정에 스쿠버 다이빙하는 것이 괜찮은지 알고 싶습니다.

6번의 화학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미 4번을 마쳤습니다.

 

저는 38세로 신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사람이며,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 근육량과 강도가 조금 줄었다는 것은 느꼈지만 이는 화학치료의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다시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저는 다이빙이 너무 하고 싶지만 더 이상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조언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잠수전문의 답변:

 

저는 질문하신 분은 다이빙을 하지 말것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화학치료는 멀미, 설사, 구강염, 쉬운 출혈, 피로, 무기력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느끼는것 조차 끔찍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활동성을 감소시켜서 체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렇게 사람의 면역 체계가 억제될때는 감염이 쉽고 빠르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학치료 사이클에 따라서 일어나는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폐 자체에 폐렴, 간질성 폐렴, 폐섬유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지에 따끔거림과 무감각 증세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감압병과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가슴 방사선 조사는 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치료를 완료한 후 3개월에서 9개월 까지도 방사선에 의한 간질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기침이나 짧은 호흡 그리고 열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다행하게도 이런 것들은 보통 가벼운 증세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2주에서 4주 정도면 장기적인 문제 없이 증세가 사라지기는 합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 다이빙을 하는 것은 분명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모든 치료를 마친 후에 적어도 1년 정도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한 잠수 의학 평가를 받은 뒤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제 의견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완치하시기를 바랍니다.

 

출   처:  DAN 잠수의학 Q&A - 스쿠버넷

답변자: 존 파커 박사(DAN 아시아 퍼시픽의 잠수의학자이며 수석 잠수의학 자문위원)

 

언제부터인가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우리는 중고등학교 사회나 지리시간에 우리나라의 기후에 대하여 배운 바 있다.

갑자기 계절 타령이냐 하겠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됨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중요한 문제임은 틀림없다.

지난 여름 엄청난 물폭탄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좋아한다.

따라서 가을이 짧아지는 최근의 기후변화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을정취가 제법 풍기는 요즘 동해바다에는 많은 손님이 방문한다.

왜냐하면 지금이 수온이 가장 높으며 시야 또한 좋기 때문이다.

국내의 다이빙 시즌이 돌아 온 것이다.

 

손님 중에는 항상 불청객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해파리이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개체수가 늘어나서 어족자원의 피해는 물론 다이버들에게도 간간히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원양커튼 해파리

 

내가 이번 여름 세부에서 야간 다이빙시에 겪은 일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이빙을 나가려하는데 바닷물이 너무 많이 빠져서 소형보트가 움직일 수 없었고, 방카보트 위에 장비가 모두 있었기에 하는 수 없이 비치에서 부터 헤엄쳐서 저 멀리 방카보트로 가야했다.

수경 오리발도 없이 말이다.

한참을 헤엄쳐 가고 있는데 턱 끝과 귀 아랫부분이 무언가에 심하게 긁힌 듯 따갑고 쓰라렸다.

바로 해파리였다.

너무 쓰라려, 순간 나도 모르게 손으로 비비고 말았다.

비비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손을 내렸다.

보트 위에서 담수로 씻어낸 후 다이빙을 하였으나 물속에서도 증상은 지속되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밖에 나와 확인해보니 피부에 홍조증상(붉어짐)과 약간의 부기가 있었다.

응급처치를 하여선지 다음 날 저녁에는 증상이 없어졌다.

 

해파리의 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해파리는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에는 자포형태의 독소주머니가 있다.

이러한 독소주머니가 터지면서 피부에 부착 후 점점 침투되면서 국소증상을 유발시키는데 간혹 더욱 깊숙이 침투하여 피하조직의 모세혈관에 흡수되면 전신증상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국소증상은 과민화반응 즉 알레르기 반응의 형태로 나타난다.

인체에서 알레르기 반응의 형태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되나,

해파리 독 관련증상에는 통증, 가려움, 두드러기, 홍조(붉어짐)등의 즉각형 증상접촉피부염이나 지연성 피부반응 형태의 지연형 증상의 두 가지로 표현된다.

전신증상에는 울렁거림, 구토, 어지럼, 두통, 무력감, 권태감,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경미한 증상과 호흡곤란, 전신마비, 저혈압(쇼크) 등의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해파리 피해에 대한 응급처치와 치료법

 

해파리에게 쏘였을때는 손으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먼저 흐르는 물에 헹구되 이때도 손으로 문지르면 안된다.

아차 세균 감염방지를 위해서는 생리식염수가 좋겠지만, 깨끗한 민물을 사용하고 그래도 없다면 할 수 없이 바닷물로...

(단 증류수는 삼투압 차이로 자포를 터트려 독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미한 피부국소증상에서는 식초나 알코올은 자포를 불활성화 시키는 작용을 하기에 도움이 되며, 환부에 접착 테이프를 살짝 붙였다 떼어내는 것도 자포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피부증상과 전신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러한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는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해파리 해독제는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충분한 수액치료와 항히스타민제(혈액속의 비만세포에서 유리되는 히스타민을 억제시키는 약)나 스테로이드(면역억제 & 항염증작용)를 혈관 내로 주사하여 신속한 증상완화를 하게 되며,

필요하다면 항생제 주사나 파상풍 주사 등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쏘였다면 응급처치나 치료방법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피부보호를 위해 다이빙시 반드시 전신슈트를 입고 장갑과 후드를 착용하여 해파리공격으로 부터 방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스쿠버넷-

박건욱의 메디컬 다이빙 스토리

 

 

수중에서의 구토

수중에서의 구토는 매우 위험한 것이며 이 원인으로 사망한 다이버도 많이 있다.
구토는 중독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일어나는 동물의 중요하고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인간의 구토는 메시꺼움 단계, 구역질 단계, 구토의 단계로 일어난다.

 

위장의 음식은 십이지장(소장의 시작 부분)으로 넘어가고 십이지장에 있던 것은 공장(십이지장에 계속되는 소장의 일부)으로 이동한다.  

 메시꺼움단계에서는 타액 분비가 대단히 많아지며, 위장은 이완되고 반대로 십이지장과 공장은 수축되어 내용물이 위장쪽으로 되 밀린다.

다량으로 분비되는 타액은 산성이 매우 강한 위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는 동시에(※타액은 알카리성이다.)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게 윤활제 역할을 한다.


어떤 때는 메시꺼움이 구역질 다음에 일어나기도 한다.

구역질이 일어날 때는 성문(聲門;glottis)이 닫히고 복근의 축소가 일어나면서 발작적 헛숨을 일으킨다.

목구멍에서 폐로 뚫린 구멍은 성문의 폐쇄로 인해 막혀 공기 유입이 차단되는데 복근은 강제적인 호기(exhalation) 작용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구역질 시에는 호흡시에 사용되는 근육들이 완전히 박자가 어긋나는 수축운동을 하기 때문에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위장의 하부 쪽은 수축을 일으키고 상부 쪽은 이완되어 위장의 내용물이 위로 이동한다.


구토 동작에서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이완되면서,(※하부식도괄약근은 정상적으로는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복근과 황격근의 조화를 맞춘 수축으로 인해 위장의 하부가 수축되고 위장의 내용물은 식도를 거슬러 크게 개방된 목구멍과 입 밖으로 격퇴된다.

성문은 닫혀있기 때문에 위장의 내용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는다.

구토는 전과정이 두뇌 속의 구토 센터(vomiting center)에 의해 통제되는 반사행위이다.


구토반사를 촉발시키는 자극은 가지수가 대단히 많고 화학적 및 신경적 자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중에는 목구멍의 자극 (※간호원이 당신의 목구멍을 들여다보려고 기구로 혀를 눌렀을 때 생기는 구역질 감각 같은 것. 일부러 토하려고 할 때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후비는 것)과 상부 소화기계통(식도, 위장, 십이지장, 공장, 담낭수상구조 등등) 의 자극도 포함된다.

이들 자극은 설인신경(제 9뇌신경)과 미주신경(제10뇌신경)을 통해 구토센터로 전달된다.

각종 감염중에 분비되는 독성과 각종 약물은 화학반응에 민감한 제 4뇌실저9area postrema;혈액과 뇌의 차단벽 바깥쪽이며 따라서 혈류 속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에 자극을 가할 수 있으며 이것이 다시 구토센터에 자극을 가한다.


수중에서의 구토가 위험한 이유는 두가지 요인으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구역질 순간이나 구토 순간에 성문이 닫히므로 폐 속의 공기도 갇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숨을 참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이대로 상승한다면 폐파열과 동맥 공기색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두 번째로는 구토 중에는 호흡이 정지되므로 구토가 끝난 다음에 크게 공기를 몰아 마시게 될 위험이다.


수중구토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는 것은 잠수사고 사망자 중 10%가 구토 때문에 또는 구토가 사태를 악화시켜 사망했다는 통계에 있다.  

사망자들의 구토 원인은 멀미나 또는 짠물 들이킴이었다.

멀미는 파도가 큰 조건의 바다가 원인이지만, 짠물 들이킴은 수면헤엄, 스노클링 및 호흡기의 누수가 원인이다.


높은 파도에서 수면헤엄을 치거나 스노클링을 할 때 짠물을 먹게 되는 것은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으나 호흡기의 누수는 그 과정을 설명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호흡기 2단계의 작동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버가 숨을 마시려고 하면 입속의 압력이 낮아진다.

이 낮아진 압력 때문에 호흡기 2단계 속의 다이아프램이 끌어당겨진다.

당겨진 다이아프램은 다시 레버를 움직이게 하고 이 레버는 중간압력 호스 구멍의 밸브를 열어준다.

그러면 공기가 2단계로 방출되고 이 공기는 입과 폐로 들어가게 된다.

다이버가 흡기 행위를 정지하면 다이아프램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고 중간압력 호스의 밸브는 닫히며 따라서 제2단계로 방류되던 공기는 차단된다.

 

다음 차례로 다이버가 숨을 내쉬려고 호기를 하면 2단계 안의 압력은 먼저와는 반대로 높아지고 이 높은 압력은 배기구멍의 밸브를 열게되어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물속으로 빠져나간다.

이 열려있던 배기 밸브는 다이버가 다시 흡기를 하는 순간 형성된 저압에 의해 당겨져 구멍을 막아준다.

만약 이 때 배기구를 막아주는 밸브가 금이가 있거나 일부분이 접혀있거나 또는 불순물이 끼어 있어 구멍에 밀착되지 않으면 흡기 순간의 저압 때문에 외부의 짠물이 2단계로 역류되고 이것은 공기와 혼합되어 다이버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목구멍과 폐로 들어가는 이 물은 구토, 기침 그리고 패닉에 원인이 될 수 있다.

구토는 익사 내지 준익사 상태와 연관성을 맺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된다.


수중구토의 원인에 멀미와 짠물들이킴이 포함되지만, 그 외의 다른 원인들이  그러나 구토물 속에 큰 덩어리가 있다면 2단계 속에 걸리게 되므로 문제가 심각하다.

 

필자 자신은 실제로 수중구토는 경험해 보지 못했으므로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내가 충고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구토하기 전에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정리해 보자.

수중구토는 다이버 사망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익사 또는 익사 상태의 원인이 된다.

구토는 기침, 짠물들이킴, 공포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해 가야 한다.

속이 메스꺼우면 잠수를 포기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토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방법과 그 위험성들을 생각해 보고 냉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수중구토의 단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열대바다에서는 많은 물고기가 모여들어 그것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수중사진 촬영 장면으로 좋다는 것이다.


수중에서 안전하게 구토하는 법


본 칼럼의 필자는 수중구토를 안전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결론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으나 의사 다이버이기 때문에 구토 중에 일어나는 생리현상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단 유익한 의학적 지식은 얻었다.
이제 편집자가 해결할 일은 과연 안전하게 수중구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수중구토의 문제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하라.

먼저 얼굴이 아래로 향하게 자세를 잡고, 호흡기의 퍼지 버튼을 눌러 공기가 계속 쏟아지게 하면서, 입을 벌린 다음 마우스피스를 입의 한쪽 코너로 돌려 당기면서, 입의 그 반대편 쪽이 개방되게 한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구토물은 덩어리들 까지 모두 열린 입쪽으로 잘 빠져 나가며 숨을 급하게 몰아쉬게 되어도 공기가 입으로 들어올 수 있다.

마우스피스가 물에 노출되어 있어 공기가 직접 물로 쏟아지지만 안정을 찾을 때 까지 계속 퍼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

마우스피스를 다시 입에 넣었을 때는 공기만 빨리도록 호흡기 클리어링을 시킨 다음에 조심스럽게 흡기한다.

 

춮처: cafe.daum.net/grandbule/1ZBU/25   그랑브루  글쓴이: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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