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다이브 테이블과 컴퓨터의 정보가 DCS(Decompression Sickness : 감압병)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함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왜 그런가' 하고 물으면 대다수의 다이버가 개인의 생리적 차이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닐지라도 정확한 답은 아니다.
다이브 테이블과 컴퓨터는 정상적인 호흡 작용으로써 DCS에 대한 위험이 없이 질소 기체를 배출할 수 있는 시간표를 추론해 낸 것이다.
다이브 테이블과 컴퓨터에는 질소의 이동과 기포 형성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 업적이 축적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수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구성될 뿐이다.
이처럼 다이브 테이블과 컴퓨터는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설적 체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DCS 연구에 대한 현황과 기포 형성 이론을 적용하는 모델 개발을 검토함으로써 다이브 테이블과 컴퓨터를 보다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DCS 발생 이론
DCS에 대한 연구 현황에 따라 DCS 발생 과정을 개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다이버가 상승하는 동안 질소는 미세 기포로 변화한다.
그리고 이것의 일부가 심장을 통하여 폐의 모세 혈관으로 이동한다.
b. 모세 혈관 속에서 이 기포들이 배출된다.
기포 속의 기체는 팽창되고 정상적인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만약 그 기포가 지나치게 많지 않으면 폐가 기포를 충분하게 배출하여 DCS는 발생하지 않는다.
c. 만약 다이버의 조직 속에 질소가 과다하게 축적되거나, 다이버가 급상승하게 되면 기포가 발생한다.
과다한 기포는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순환계 속에 남는다.
d. 기포가 증가하게 되면 그것은 점점 팽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기포가 더 큰 기포 속으로 확산된다.
e. d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 인대(靭帶)와 건(腱) 속의 기포핵이 질소 배출을 방해하게 되어
혈관 밖에 기포가 생긴다.
이 기포가 신경을 압박할 정도로 꽉 들어차서 커지면 DCS의 전형적인 현상인 관절 통증이 발생한다.
f. 혈액 순환계 속으로 되돌아 온 질소 기포는 혈관을 압박하면서 확대되고 혈소판을 끌어 당긴다.
이로 인한 단백질 방출이 혈액 속의 침전, 농도 증가, 혈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2. 기포 형성의 원인
오늘날까지 DCS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기포가 형성되고 축적되는 곳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기포의 형성과 소멸, 이동 방식, DCS를 유발하는 화학적 반응의 과정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두 가지 견해는 기포 형성의 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1)주변 압력이 감소할 때에 과포화 된 신체 조직에서 기포가 형성된다.
2)주변 압력의 증가 및 감소 때에 기존의 기포핵에서 기포가 성장한다.
1)의 견해는 DCS의 발생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편 2)의 견해에 나타나는 핵이 신체 조직과 피 속에 존재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핵이 사실상 모든 수성 조직 속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조직 속의 기포핵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연어, 쥐, 인간에 대한 최근의 감압 연구들이 핵 형성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3. 기포 형성의 장소
최근에 와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신체의 다양한 조직 속에 있는 혈관의 내부와 외부에서 기포가 형성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기포가 생기면 많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 내부의 기포는 혈액 순환계인 동맥과 정맥을 벗어나서 혈관 외부의 기포처럼 조직 속에 머무르게 된다.
그 기포들은 혈액 침전과 혈관 수축에 의한 국소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동맥 조직에서 발견되는 기포는 오랜 동안 DCS의 원인으로 여겨져 왔다.
혈관 외부 기포는 수성과 지방 조직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심장, 간장, 골격 근육에서 종종 발견된다.
혈관 외부 기포는 어떤 조직 속에 부분적으로 머물면서 인접한 과포화 조직의 확산 작용에 의해 더 많은 기체를 흡수한다.
그리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킬 때까지 커지거나 혈액 순환계 속으로 들어가서 혈관 내부 기포가 되기도 한다.
지방 조직은 대부분의 혈관 외부 기포의 창고 역할을 한다.
이것은 지방 조직의 용해도가 수성 조직에 비해 5배나 높기 때문이다.
지방 조직에는 말초 신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포에 의한 신경 및 국소 통증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지방 조직 속에 있는 많은 양의 질소 기체는 순환계 속에 지방과 기포를 침전시키는 혈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출혈은 동물 실험에서 관찰되고 있다.
힘줄과 척수 조직은 주로 수용성 조직이며 거기에는 지방 조직도 섞여 있다.
이 부위에는 기포 형성 및 증가를 일으키는 일부 지방 조직과 결합된 신경 밀도가 높기 때문에,
DCS가 발생하면 관절과 척수 부위가 심한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혈관 내부 기포는 동맥 및 정맥에서 모두 관찰된다.
상대적으로 정맥 속에서 대단히 많은 양이 관찰되는데 이것을 정맥 기포 폐색이라고 한다.
허파는 정맥 기포에 대한 효과적인 여과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맥 기포는 동맥 혈관 또는 근접 조직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정맥 기포는 정맥이 나오는 지방 조직에서 먼저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맥 혈관보다 더 얇은 정맥 혈관은 혈관 외부 기체의 침투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수심(ft) |
NDL(분) |
안전도(분) | ||||
0% |
10% |
25% |
30% |
50% | ||
30 |
220 |
0 |
22 |
55 |
66 |
110 |
60 |
50 |
0 |
5 |
13 |
15 |
25 |
90 |
25 |
0 |
3 |
7 |
8 |
13 |
100 |
20 |
0 |
2 |
5 |
6 |
10 |
110 |
15 |
0 |
2 |
4 |
5 |
8 |
130 |
10 |
0 |
1 |
3 |
3 |
5 |
위의 표는 S사에서 생산하는 다이브 컴퓨터의 수심별 NDL(무감압한계 :No Decompression Limits)을 정리한 것이다.
이 표에 의하면, NDL이 10분인 130ft에서 5분 단축은 50%의 안전성을 주지만, NDL이 220분인 30ft에서 5분 단축은 안전성이 2.3%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다이빙 시간의 5분 축소가 130ft에서는 NDL 한계의 50%에, 30ft에서는 NDL 한계의 97.7%에 접근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수심에 일정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NDL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NDL은 다이브 테이블이나 컴퓨터에 입력된 수심별 NDL에 자신이 원하는 안전도를 곱하여 다이빙 시간을 계획하는 방법이다.
만약 어떤 다이버가 자신의 다이빙에서 10%의 안전성을 원한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다이브 테이블이나 컴퓨터에 설정되어 있는 NDL에 0.1을 곱한다.
10%의 안전도를 위의 표에 적용하면 130ft에서는 1분, 60ft에서는 5분이 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의 개인 NDL은 130ft에서는 9분, 60ft에서는 45분이 되고 이 다이버는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NDL에 대한 안전성이 "0"이 될 때까지 즉 자신이 사용하는 다이브 테이블이나 컴퓨터의 NDL 한계 시간까지 다이빙하면, 그 다이버는 NDL의 한계에 이르게 되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전도를 결합하는 위의 방법을 사용하면 그만큼 안전성이 높아질 것이다.
비록 10% 안전도의 개인 NDL을 사용하여 한계에 이르더라도 실제 NDL의 90%에 해당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용하는 다이브 테이블이나 컴퓨터의 NDL 시간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안전도를 결합한 개인 NDL을 계산하여 그 시간을 메모판에 기록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이버들은 자신이 다이빙을 하는 시간 속에 위험이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위험 중의 한 가지가 DCS에 대한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유능한 다이버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다이빙에 대한 위험과 안전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평가를 통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최대화해야 한다.
사전 평가에 의한 올바른 계획의 수립은 다이빙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DCS의 연구 현황을 고려할 때, 다이빙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다이빙을 하는 것(Plan a dive, Dive the plan)만이 안전하고 현명한 다이빙이 될 것이다.
출처:Lexy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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