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압병의 수중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감압병의 수중치료는 다이빙 계에서 늘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다이빙 의학계는 “감압병 증상이 있는 다이버는 어떤 경우에라도 다시 물 속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라는 거의 일치된 견해를 견지해 왔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지
의사들이 너무 보수적이고 환자가 더 큰 상해를 입을까봐 염려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물 속에 들어가 있는 다이버는 예측불허의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할 수 있지만 고압챔버는 환경조건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높다.
또한 만약의 경우에 의사들은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
감압병의 수중치료는 아주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이를 시도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감압병의 수중치료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특수한 경우는 몇 가지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델: 에쉬님, 사진: 케롤님
수중치료의 약점
그런데 감압병의 원인은 바로 그 과도한 질소의 흡수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벤즈에 걸린 다이버를 물 속에 넣는 것은 절대로 잘못하는 짓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양의 질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버가 빨리 수면에 상승했기 때문에 형성된 기포에 있다.
따라서 물 속으로 들어가 수압을 증대시키면 기포의 크기가 작아져 수중에서는 감압병의 증상은 빨리 사라질 수 있다.
그 다음에 아주 천천히 상승하면 원래 과흡수된 질소와 치료 중에 더 추가적으로 용해된 질소가 모두 체외 방출되어 수면에 올라갔을 때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수중치료의 가장 지대한 문제는 공기를 사용하는 경우,
수중치료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최장 72시간까지 가야함)이며,
거의 모든 다이버들이 현실적으로 이 시간을 견디기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볼 때, 공기로 감압병을 수중치료해도 되는 환경조건은 있을 수 없다고 보여진다.
수중치료의 두 번째 문제는 체온저하증이다.
다이버가 수시간 물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체온이 떨어진다.
체온저하증은 사지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치료효과에 역행하게 된다.
공기로 수중치료를 하는 경우, 시간이 너무 길어서 환자가 추위에 떨어야 하므로,
이 현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따라서 만약 가능한 경우가 있다면 수중치료는 따뜻한 물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중치료를 산소로 한다면 치료시간을 큰 폭으로 짧아질 수 있다.(2~4시간)
만약 물이 차다면 이에 필적할 만한 체온보호책을 가지고 해야 한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다이빙하는 다이버와 치료를 받기 위해 가만히 정지해 있는 다이버간의 추위차이는 상당히 크다.
3시간의 수중치료를 견디려면 정상적인 다이빙으로 2시간 다이빙을 한 뒤에도 몸이 따뜻한 정도의 보온복이라야 한다.
이 수준 이하의 체온보호복이면 치료 중에 너무 추워서 치료가 효과적이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
산소로 치료하는 경우에 문제는 산소중독이다.
만약 치료 중에 발작이 일어난다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풀 페이스 마스크를 사용하고 텐더가 늘 붙어 있으며, 가끔 산소를 공기로 바꾸어 주면 위험성은 줄어 든다. 그러나 위험성을 줄여 준다는 것이지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소치료의 두 번째 문제는 장비들이 산소청소가 되어 있어야 하고,
치료를 끝낼 수 있기에 충분한 산소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와는 반대로 산소가 모자라서 치료를 중단하고 상승하는 경우,
환자와 텐더는 더 악화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기 수중치료표에 의하면 환자와 텐더는 감압해야 할 시간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만약 불의의 원인에 의해 도중 상승을 하면 처음 물에 들어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악화된 결과를 가지고 나오게 된다.
산소수중치료법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질소제거 속도를 증가시키고,
추가적으로 흡수되는 질소가 없으며,
산소결핍조직에 산소공급을 신속하게 해 주고,
치료수심을 얕게 해 주며,
치료시간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수중치료의 또 다른 문제는 환자의 증상이 어떻게 호전되었는지 물 속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다.
환자는 중성부력상태에 있으므로 근육의 힘을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환자는 웻슈트 아니면 드라이슈트를 입고 있으므로, 감각의 변화상태도 판정하기 어렵다.
또한 텐더가 환자를 모니터링하기도 매우 불편하다.
의사소통에도 장애가 많다.
그러나 수중메모판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고, 풀 페이스 마스크를 사용하면 수중통화장치를 장착시키기가 쉬우므로, 의사소통에 크게 도움이 된다.
수중환경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익사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며(재압챔버라면 이런 위험성은 없다),
위험한 바다 동물이 나타나거나 강한 조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물 밖의 여건변화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날이 어두워지고, 파도와 조류가 강해질 수 있고, 폭풍우가 접근해 올 수도 있으며, 수면 지원팀이 멀미에 시달릴 수 있는 등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압병을 수중치료하고자 한다면 감압병을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
수중치료의 장점
수중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압병은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시간 지체없이 즉시 압력을 가할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데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초기 감압병과 후기 감압병은 그 내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감압병이 처음 나타난 순간에는 생성된 기포가 직접적으로 작용해서 병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난 감압병은 조직에 최소한의 변화가 있고, 수많은 생화학적 변화가 복잡하게 일어나게 된다.
또한 경험치에 의하면 감압병이 발병하지 즉시 치료한 경우에는 18m 가압만 시켜도 빨리 증상이 사라지는데 이것은 재빠른 치료의 효과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증명해 주는 것이다.
반면에 발병 후 여러 시간 또는 날이 지나간 뒤에는 18m 가압이 별로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표대로 장시간에 걸쳐 치료하는 중에 병증이 없어진다.
증후가 잘 없어지지 않거나 치료 전 경과시간이 긴 감압병에는 치료도표의 TT7(최소한 36시간의 챔버시간)을 적용하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런 중증은 조직상해가 있어서 혈류가 방해받고 있으며, 여러 가지 생화학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이런 사실로 보아 치료가 지연된 감압병은 높은 산소분압이 필요하고 압력의 단위 당 효과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재빠른 치료는 감압병 증상을 빨리 회복시킨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수중치료의 국제적인 사례
세계적으로 감압병에 심하게 걸리며 치료도 수중에서 하는 다이버 집단이 2개가 있다.
하나는 하와이의 흑산호 다이버들이고, 다른 하나는 호주의 진주조개 다이버들이다.
이 두 그룹은 다이빙 교육 수준이 낮아서 공기잠수로 100m 수심까지 들어가는가 하면 하루에도 여러 번 다이빙을 실시한다.
그리고 다이빙을 실시하는 장소도 아주 먼 벽지이다.
이들이 감압병에 잘 걸릴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수중치료법을 개발했다.
한 연구를 보면 이 사람들의 527건 감압병 중 88%가 치료되었고, 9%는 경증만 남아서 챔버로 가지 않았는데, 2일 뒤에는 나머지 증상도 깨끗이 없어졌다.
그리고 단 3%만이 챔버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람들의 수중치료가 성공적인 이유는 5분 이내에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압력을 받는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이들이 다이빙하는 바다의 물은 한국을 기준할 때 매우 따뜻하다.
수중치료 테이블
처음에 나온 감압병의 수중치료법은 공기탱크 두 개를 가지고 통증이 사라지는 수심까지 내려가 시간을 보낸 다음에 서서히 상승하는 것이었다.
만약 상승 중에 통증이 다시 나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수심까지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식이다.
첫 수심은 보통 18m 이상인데, 놀랍게도 이 치료법은 성공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72시간까지 길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나온 최초의 수중치료 테이블은 1970년 호주에서 개발된 것이다.
환자는 100% 산소를 가지고 9m에 들어가 증상의 정도나 치유반응에 따라 30분, 60분 또는 90분을 머무른다.
이들은 그 다음에 12분당 1m 속도로 수면에 상승한다.
수면에 나오면 1시간은 산소호흡을 하고, 다음 1시간은 공기호흡을 하는데,
이를 12시간 동안 반복한다(만약 수면 밖으로 나와 산소를 마시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하는 일이 많다).
상승도중 증상이 나타나면 30분을 더 머무르다가 다시 상승을 계속한다.
이 방법은 결과가 좋아서 널리 이용되었으며,
중증에 걸린 사람도 병원 후송대책을 마련하는 동안 이 방법으로 임시 치료했다.
이 방법은 상승도중 병증이 꾸준하게 나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 테이블에 의하면 환자는 200입방 피트의 산소가 필요하고, 텐더에게는 200입방 피트의 공기가 필요하다.
하와이에서 사용되는 방법도 호주 테이블을 원용한 것이다.
환자는 통증이 사라지는 수심에서 9m로 더 내려가고 최대 50m는 넘지 않도록 한다.
이 수심에서 10분을 정지했다가 상승하는데,
매 1분마다 정지해서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보며 9m를 상승시키는데 최소한 10분을 소요시킨다.
상승도중 증상이 재발하면 9m를 하강해서 5분을 정지했다가 다시 상승을 시도한다.
9m 수심에 도달하면 산소를 60분간(타입1) 또는 90~120분간(타입2) 마신다.
그 다음 환자는 산소를 마시며 서서히 수면으로 끌어 올려지고 수면에서는 잠수의학 전문가가 기다리고 있다.
이 치료 테이블은 환자를 챔버로 이송하기 위해 중간에 수중치료를 중지할 수 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환자가 내려가는 수심이 깊어서 가두어진 타입의 바다에서는 실시하지 못하고 먼바다로 나가야 한다는데 있다.
미해군은 재호흡기로 수중치료를 할 수 있는 치료테이블을 개발했다.
환자는 9m 수심에서 60분 또는 90분 머문다(호흡기체는 100% 산소, 타입1 증상은 60분, 타입2 증상은 90분).
그 다음에 6m 수심에 상승하여 60분 그리고 3m 수심에서 60분을 기다린다.
수면 밖으로 나가면 3시간 산소호흡을 더 한다.
이 테이블은 수심 변경이 빠른 것과 아직 임상실험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결어
산소에 의한 감압병 수중치료는 먼 벽지에 가서 다이빙할 때, 준비가 잘 갖추어진 다이버 팀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은 절대로 감압병 수중치료를 해서는 안되며,
테크니컬 다이버들이라 해도 대부분 이것에 관해 준비되어 있지 않다.
수중치료법을 실시한다면 사전에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의 정도, 체온저하증, 환경 등에 대해서이다.
또한 장비가 완벽해야 하고 현장에 이에 관해 훈련받았고, 지식을 갖춘 책임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중치료는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출처:Lexy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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