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는 백합처럼 장거리 유영은 하지 못하지만,

어떤 조개무리에서도 볼 수 없는 점프를 한다.

점프를 할 때에는 아래위 두 개의 뚜껑을 닫으면서 귀에 있는 두 개의 분사구를 이용하여 물을 제트식으로 분사하면서 그 반동으로 1~2m까지 날라서 전진한다.

그만큼 가리비는 힘이 있다.

 

또한 힘이라고 한다면 정력에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리비에는 쇠고기에도 없는 아연이 2.5mg%로 계란의 2배나 들어 있다.

아연이라고 하면 남성 정자의 주요 성분이다.

결국 가리비에는 다른 식품에 비해 아연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은 남성의 성력 발현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상태의 가리비류 모습


가리비도 키조개처럼 패주 만을 먹는다.

패주에는 글리신(Glycine)알라닌(Alanine)이 각각 1,300mg% 및 970mg%로 그 함량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글루탐산 함량이 2,200mg%로 현저히 높다.

또한 가리비는 글리코겐의 함량이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고핵산 식품이기 때문에 삶은 가리비 즙을 농축, 분말화하여 특수 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부터 핵산식품은 노화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때문에 노화방지 식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가리비에도 타우린과 같은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하고 피로 회복을 촉진할 것이다.

또한 가리비에는 생체 내에서 항체 생성과 밀접한 면역기능 증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그네슘 함량이 60mg%로 계란의 마그네슘 함량보다 6배나 높다.

 

또한 가리비에는 생체 내의 대사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효소의 성분 중에서 효소의 기능 증진에 관여하는 원소인 구리의 함량이 100mg%로 계란의 2배 이상이나 높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리는 생체의 방어효소로서 가장 중요한 수퍼옥시드 디스무타아제의 구성성분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가리비의 육질에 생체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여러 가지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정자의 성분 원소인 아연이나 면역기능에 관계하는 마그네슘,

그리고 효소의 성분으로서 또는 효소의 활성 증진에 기여하는 구리 등의 원소가 다같은 조개류인 키조개나 새조개에는 전혀 들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요 육류 단백질원인 쇠고기에도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볼 때 가리비가 매우 중요한 식품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진호저 패류의 모든 것 중에서,,,,

해파리, 칼로리 없이 변비까지 말끔하게

 
오돌오돌 씹히는 독특한 질감과 새콤 달콤 매콤한 마늘소스 맛이 일품인 해파리냉채.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한입 먹고 나면 절로 식욕이 살아난다.

해파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제공되는 가벼운 전채 요리에 활용되어 왔다.

우리가 먹는 식용 부위는 해파리의 갓 부분으로,
이 부분을 석회명반에 담가 표백하여 피를 뺀 후에 소금에 절였다가
필요할 때 소금기를 빼서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라 한다.

해파리는 바닷물에 떠 있는 모양이 마치 달과 같다 해서 해월(海月), 수모(水母)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속명을 해팔어(海八魚)라 했는데,
해파리의 생김새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상세하게 묘사해 놓았다.

머리와 꼬리가 없고 얼굴과 눈도 없다.
모양은 중이 삿갓을 쓴 것 같고,
허리에 치마를 입어 다리에 드리워서 헤엄을 친다.
…육지 사람들은 모두 삶아서 먹거나 회를 만들어 먹는다.
창대라는 사람이 전에 배를 갈라보니 호박이 썩은 속과 같았다고 하였다.

한의서 ‘본초강목’에서는 해파리의 약리 효과를 얘기하고 있다.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래를 삭이는 약효가 있다고도 전해지며,
옛날 소독약이 없던 시절에는 특효 살균제로 이용되기도 했다.
해파리를 상처 크기에 맞게 자른 다음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싸매두면 통증이 멎으면서 시원하고 염증이 가라앉는다 했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해파리는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
특히 피부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에겐 적극 권할 만한 식품이다.

얼굴에 기미가 끼거나 피부가 거칠어 화장을 잘 안 받는 원인 중엔 변비가 큰 몫을 차지하는데,
해파리는 대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장을 말끔하게 청소해 주기 때문이다.

또 해파리에 함유된 뮤신이란 성분이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까닭이다.
뮤신은 단백질과 당질이 결합한 것으로 콘드로이친이라는 물질이 주성분인데,
이 콘드로이친이 신체 조직의 수분을 유지시켜 피부나 혈관, 내장 등에 윤기를 준다.

한때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던 ‘해파리 콜라겐 알약’이 바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해파리를 이용한 것이다.
게다가 해파리는 고혈압 등 순환기계 증세를 호전시키고 간장의 해독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조성태<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새조개는 데쳐먹어야 제맛

남당항 먹자거리에 들어섰다.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개펄에 기둥을 박고 그 기둥과 방파제에 바닥을 대어 세운 ‘파라솔’(비닐하우스형 포장마차) 150여 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길 반대편도 식당가.

요즘 이곳의 먹자거리는 새조개판이다.

파라솔마다 플라스틱 물통에 하얀 새조개를 가득 담아 두었다.

모두 펄펄 살아있다.

새부리 모양의 발을 내밀어 조심스레 주변을 되짚는 새조개들.

이곳이 어딘지 궁금한 모양이다.

기자의 호기심을 눈치 챈 파라솔 아줌마가 사진을 찍어 보라며 새조개를 까 보인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요게 새부리여 새부리. 안 그려.”

만져 보니 탱글탱글, 몰캉몰캉하다.

먹기 전에 먼저 맛본 ‘손맛’인데도 군침을 돌게 한다.

새조개는 까기도 쉽다.

껍데기 위아래를 양손아귀에 넣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뒤틀면 된다.

 

1kg(큰 것으로 20마리 정도)에 4만 원인디, 내장 다 추리면 500g쯤 될랑가.

둘이 먹으면 마침 맞을 것 같은디….


△새조개 샤브샤브. 대파를 넣고 끓인 물에 새조개를 살짝 데친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파라솔 실내에 들어서니 훈기가 돈다.

공중에 뜬 바닥 아래로 드나드는 물소리도 들린다.

휴대용 부탄가스 버너에 올린 냄비에서는 버섯 대파가 담긴 물이 펄펄 끓는다.

여기에 새조갯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데친 뒤 초장에 찍어 먹는다.

새조개 샤브샤브의 뒷마무리는 국수말이.

새조개 우려낸 맛깔스러운 국물에 우동이나 라면을 넣는다.

그 맛도 새조개만큼 일품이다.

항구 주변의 갯냄새 물씬 풍기는 개펄 산책은 남당항 파라솔 먹자거리의 색다른 ‘디저트’다.

 


△남당항의 먹자거리. 플라스틱 물통에 담긴 하얀 새조개 등 해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조개 가운데 ‘새조개가 있다.

이름이 희한한 이 조개는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모양과 맛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식탁에 오른 지도 불과 10여 년,

그나마 식도락가 차지였다.


 

크기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데 껍데기에는 줄줄이 골이 파이고 털까지 살짝 붙어 있다.

외양만 보면 꼬막이나 피조개 무리로 보인다.

 

그러나 물속에서 긴 다리를 내밀고 더듬는 모습을 보면 전혀 다른 종류다.

이름에 붙은 ‘’는 날아다니는 새(鳥)다.

껍데기 속 조갯살 모양에서 따왔는데 들여다 보니 부리가 긴 새를 연상시킨다.

한 20년 됐을까요.

천수만 방조제 공사가 끝난 뒤 언제부턴가 갯벌과 바다에서 이 조개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뭔지 몰라 버렸지요.

그러다가 한 어민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었는데 그 맛이 ‘진땅’(특출한 물건)이었다는 거지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해산물을 식당과 소매인에게 공급하는 중간 수집상 김용태(남당수산 대표·새조개 축제추진위 사무국장) 씨의 말이다.

이렇게 해서 알려진 새조개는 겨울철 어민의 새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11월 초부터 나기 시작해 주꾸미 시즌이 열리는 3월에 맛이 정점에 오르기 때문에 어민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될 수 밖에.

새조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는 사연이 있다.

일본 업자들이 대부분 사 갔기 때문이다.

살짝 데친 새조갯살은 일본에서 초밥 재료로 쓰인다.

그러다가 4, 5년 전부터 국내 식도락가의 미식한담(美食閑談) 소재로 등장하면서,

이제는 ‘신종 맛 해물’의 자리에 올랐다.


새조개의 매력은 그 ‘맛’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 맛을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각거리는 상쾌한 촉감, 풍부한 핵산에서 나오는 은근 달큼한 감칠맛….

 서해안 사람들은 대부분 조개를 구워 먹지만 새조개는 ‘샤브샤브’로 데쳐 먹는다.

 

참고: 샤브샤브’라는 요리 이름은 일본 오사카 식당에서 유래한 말로

         얇게 저민 쇠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뜨거운 물에 넣고 흔드는 동작을 표현한 의성어다.

새조개는 100% 자연산이다.

개펄에서 줍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형망’(바닥을 긁는 방식) 어선이 앞바다에서 캐 온다.

망이 닿지 않는 바위틈(수심 15∼20m) 것은 잠수인이 따 온다.

새조개 가격이 다른 조개에 비해 비싼 이유는 자연산이기 때문.

 

이번 주 남당항에서 새조개의 시세는 포장 판매용이 kg당 3만5000원,

식당에서 샤부샤부로 먹으면 4만 원이었다.


천수만의 남당항은 국내 새조개의 집하장이다.

그러나 새조개보다 가을철 ‘대하축제’로 먼저 유명해졌다.

2월부터는 새조개주꾸미가 함께 나는데.

새조개 끝물인 4월 20일경부터 주꾸미가 들어가는 6월 하순까지는 갑오징어도 납니다.

(남당수산 대표 김 씨)

이어 바닷장어와 이곳에서 ‘박하지’라고 부르는 성냥갑만 한 돌게(간장게장용)가 5월 말∼7월 초에 난다. 얇은 놈만 골라 굽는 이곳의 장어 소금구이도 별미다.

7월부터 9월 초 금어기가 끝나면 전어대하 시즌이 시작된다.

9월 20일경부터 남당항으로 들어오는 대하는 모두가 자연산이라고 한다.

전어 시즌은 12월까지 계속된다.


△천수만의 남당항 수산시장에서 한 가득 쌓인 새조개 껍질을 벗기며 즐거워 하는 아주머니


△큰 바구니마다 가득한 새조개


이처럼 남당항은 1년 내내 다양한 해물이 넘쳐나는 식도락의 천국이다.

그래서 포구는 싱싱한 해물을 맛보려는 여행자들로 붐빈다.

바닷물이 들고나는 포구 앞 방파제에 비닐하우스형 포장마차(이곳에서는 ‘파라솔’이라고 부름)가 150여 개 줄지어 먹자거리를 이룬 것도 이 덕분이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국도 29호선(서산 방향)∼국도 40호선(보령 방향)∼남당항. 광천과 홍성 나들목에서 15km

 

◇수산물 문의

 

남당수산(www.inamdang.co.kr,) 041-632-8196

 

◇주변 관광지

 

 ▽삽교호 함상공원

 

  삽교호 방조제 끝에 있는 군함테마파크.

 

  퇴역한 해군 구축함과 상륙함,

  해병대의 수륙양용 장갑차,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의 작전상황을 전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서해대교 남쪽)∼국도 38호선(지방도 77호선)∼삽교호 관광지. 

  (www.sgmp.co.kr, 041-362-3321 )

 

 ▽세계꽃식물원

 

  5,000평의 온실 속에 세계 수천 종의 꽃이 피어 있다.

 

  함상공원∼삽교천방조제∼지방도 623호선∼도고온천역∼2km(예산 방향). 

  (www.asangarden.com, 041-544-074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