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이 기자의 스쿠버 다이빙 오픈 워터 자격증 따기 

 
‘바다 입장권’ 따러 파도 속으로

③ 제주에서 받은 C-card

5m 수영장 실습을 마치고 제주 바다로 향했다.

드디어 자연과의 조우다.

2박 3일 동안 5회의 바다실습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이제 전세계 바다를 누빌 수 있는 ‘바다 입장권’, C -card를 받을 수 있다.

 



서귀포 문섬,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다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10여분 배를 타고 들어간 곳은 문섬.

다이버들에게는 필수 코스이자 경관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명소다.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기이한 형상은 인간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자연미의 경외로움을 보여 준다.


바다 속 또한 마찬가지.

열대에서 볼 수 있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유네스코 보호구역으로도 지정 돼 있다.


스쿠버 다이빙은 사계절 레포츠다.

바다 속에도 사계가 있어 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바다 속 풍경은 육지보다 한 계절씩 늦게 흘러가요.

한여름이 다이빙하기 가장 좋은 때일 것 같지만 가을 만은 못하죠.

가장 화려하고 풍성한 바다를 만날 수 있거든요.”

서귀포항에서 다이빙 숍을 운영하는 정윤현 강사의 말이다.


 
핑크빛 연산호 사이로 청줄돔과 만나다


막상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한다.

안이 보이지 않는 짙푸른 물결 속으로 선뜻 몸을 내맡기기가 쉽지 않다.

핀(오리발)을 신은 채 다리를 벌리고 천천히 물로 들어간다.


로프에 의지해 5·10·15·20m,

이퀄라이징(수압조절)을 하며 서서히 내려갔다.

고요한 가운데 호흡 소리만 진동할 뿐이다.

몸은 수영장에서 배운 대로, 또 옆에 꼭 붙은 강사의 지시대로 차근차근 동작하고 있지만 떨림은 어쩔 수 없다.


바다 속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놀랍고 다이내믹하다.

어린아이가 처음 소풍 나온 양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

오감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투명한 세상 속에 처음 보는 생명체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군락을 이룬 보라·핑크·노랑의 연산호가 물결에 하늘거린다.
생물도감에서 봤던 진총산호류며 가시산호류도 눈에 띈다.

산호는 1cm 자라는데 몇 십 년이 걸린다고 하니 호기심에 끌려 함부로 건드릴 게 아니다.

손톱만한 갯민숭달팽이의 생김생김이 기특하고 온몸을 파란 줄로 치장한 청줄돔의 화려함이 눈을 사로 잡는다.


바다 속에서 공기탱크 1통을 소모하는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같은 방식의 실습이 이틀에 걸쳐 다섯 차례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C-card가 손에 쥐어졌다.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세계의 바다로-.

 


Tip_체험 다이빙 해보실래요?


제주에는 30여 개의 다이빙 숍이 있다.

그 중 서귀포항에 10여개가 있는데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도 체험다이빙을 해볼 수 있다.

모든 것을 강사가 컨트롤해주기 때문에 만 12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70대 노인까지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물 속 체험은 보통 20~30분간 이루어지며 물고기에게 밥을 주는 등 이색경험을 할 수 있다.

체험하는 동안 수중사진을 찍어주는 곳도 있다.

비용은 장비렌탈과 간단한 강습, 수중사진을 포함해 10만원선이다.


취재협조= BSAC 02-489-0180, www.bsac.co.kr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사진=BSAC 박종섭 본부장

 

2008-06-17 오전 11:16:06
출처: 인터넷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프리미엄섹션(JJ Life)>뉴스&인물찾기>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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