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절벽 다이빙 요령


·입수 전에 BC의 포켓들이 납작하게 되도록 밀착시킨다.
·절벽 첫 도착지의 위치를 외워 둔다.
·하강과 상승중에 수심을 계속 확인한다.
·최대 계획 수심에 이르기 3m 전에 정지한다.
·드리프트 다이빙이 아니면 수류의 역방향으로 전진한다.
·드리프트 다이빙이면 수류를 타고 나간다.
·깊은 수심에서 부터 얕은 수심으로 점진적으로 다이빙한다.
·수심과 잔압 및 잠수경과 시간을 자주 확인한다.
·상향 또는 하향수류가 있는지 조심한다.
·동료 다이버들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다.
·짝다이빙 수칙을 준수한다.
·천천히 이동한다.
·가끔 절벽 외해 쪽 깊은 물에 회유성 동물이 나타나는지 돌아다 본다.
·상승시에 BC의 팽창되는 공기를 조금씩 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수칙에 나와 있는 제한 한계를 넘지 않는다.  


물속 지형중 다이빙의 쾌감을 한껏 높여주는 지형은 수중 절벽이다.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여 백사장이나 비치가 생성되어 있으므로 접근이 쉬운데다가 물속으로 조금만 나가면 심연의 바다로 내려 꽂히는 절벽 난간이 있는 곳이야말로 다이빙 사이트로서는 로열급이다.

우리 한국인 다이버들이 다녀오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섬나라들에는 이런 해변에 가까운 수중절벽 지형이 상당히 많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곳은 어부들이 썰물 때에 물속을 간단히 걸어서 나가 절벽 난간에서 낚시를 던지는데,

그 수심은 수백미터나 된다.

보트도 없이 대해의 수심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것과 같다.

스쿠바 다이버들의 로열박스 관광장인 수중절벽은 아시아 태평양과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등 미국인이나 서구인들로부터는 상당히 먼 거리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곳을 여행하는데는 우리나라 다이버들이 유리하다.
카리브해와 바하마 쪽에서는 배를 타고 여러시간 나가야 수중절벽이 있고,

그 절벽의 꼭대기 수심이 깊어서 다이빙하기에 불리하다고 한다.

절벽 다이빙의 맛은 다이버 개개인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어떤 다이버에게는 끝이 안보이는 심연의 허공 위에 조용히 떠 있는 것 그것 자체가 스릴 만점이며,

거기에 더하여 절벽을 오르내리며 떼지어 돌아다니는 고기떼들을 바라보는 맛은 경험없는 사람이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또 어떤 다이버들은 절벽 구석구석에 숨어 살고 있는 거주자들을 가깝게 관찰하는 일에만 넋이 빠진다.

절벽의 얼굴은 움푹 들어간 곳, 처마처럼 튀어나온 곳, 세로 또는 가로로 갈라진 틈, 굴 같이 생긴 곳 등등 다양한 굴곡을 가지고 있으며,

이 속을 잘 들여다 보면 뱀장어, 바다가재, 복어, 게, 고비, 블래니, 해마, 오징어, 아네모네피쉬, 라이온피쉬, 신벵이, 바다뱀 등등 다양한 동물과 너무 작아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동물들이 한없이 많다.

절벽 동물들은 어떤 때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서 모든 구석을 매우 천천히 뒤져야 한다.

그러나 구석에 머리를 처박고 구멍속의 작은 동물들만 보려고 하다가는 절벽다이빙의 진짜 매력감을 보지 못하게 되는데 그것은 회유성 동물이다.
다이버들은 절벽 다이빙을 하다가 요란하게 팅크를 두드리거나 수중 경적기를 눌러댈 때가 많은데,

그것은 만타 가오리나 헴머헤드 상어 같은 대형 동물이 나타났을 때이다.
회유성 동물이 절벽 곁에 나타날 때는 많으며 이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깊은 물에서 암초 경계 지대로 올라온다.

 

심연의 허공에 떠서 지나다니는 동물을 구경하는 것 외에 절벽은 특별한 산호와 해면들의 보금자리이다.
피지섬 소모소모 해협(SomoSomo Strait)의 화이트 월 (Whit Wall)은 하얀 연산호로 완전히 덮혀 있다.

강한 조류가 지나가는 시간이 되면 수백만개의 산호 폴립들이 입을 벌려 장관의 아름다움으로 절벽을 완전히 가려 버린다.
동카리브해의 어떤 수중절벽은 각종 대형 해면들이 아릅답기로 유명하다.

이 종류의 대형 해면들은 얕은 수심에서 폭풍을 만나면 살아남을 수 없지만 깊은 절벽은 피난처가 되는 것이다.

수중절벽 다이빙은 이렇게 무엇을 구경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느냐를 이해할 때 스릴있는 경험이 된다.

 

 

<사진: 엉터리>


절벽 다이빙의 문제점


절벽 다이빙은 쉽고 재미있는 다이빙이지만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는 바닥이 안보이는 상태에서의 적응이다.

거의 모든 오픈워터 교육은 얕은 물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학생이 깊은 물 위에서 유영해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험이 있는 다이버도 절벽난간에 도착하여 광할하게 전개된 끝없는 푸른 공간을 처음 보게 되면 쉽게 최면에 걸린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계획된 수심 이상으로 내려가고 만다.

절벽 다이빙에서의 수심은 오히려 두번째 걱정 밖에 안된다.

절벽 다이빙은 보통 20∼25m 이상에서 시작되므로 질소마취와 감압병 문제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수중절벽들은 수류가 흐르고 있으며 때에 따라선 매우 강하다.

인도네시아에선 한번 다이빙 중에 3방향의 수류를 경험하기도 한다.

동쪽으로 드리프트 다이빙을 했는데 수류가 정지하는 느낌도 없이 갑자기 서쪽으로 수류가 흐른다.

그러다가 다시 또 동쪽으로 흐른다.
보트를 대동하고 드리프트 다이빙을 하면 이런 연안류 형식의 수류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다이버들이 계획대로 움직여만 준다면 보트가 버블을 쫓아다닐 수 있으므로 상승한 다이버는 바로 보트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박시킨 보트로 다이빙한다든지 비치 다이빙을 한다면 수류는 위험하다.

어떤 절벽 사이트는 상향수류나 하향수류가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수류가 다이버를 강제로 상승시키거나 하강시킨다.
이런 타입의 수류는 위험하기 때문에 재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강수류에는 BC의 부력을 높이고 상향수류 때는 BC의 부력을 줄여서 밀리는 방향에 반대무게를 주면서 두가지 경우 모두 절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절벽에 있는 터널이나 깊게 패인 협로도 이곳에 경험없는 다이버에겐 위험할 수 있다.

폭이 좁은 것도 문제이지만 구조가 복잡해서 막다른 길을 만날 수도 있고 들어 갈수록 좁아져 빠져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절벽 다이빙의 문제점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첫째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를 다루어 내려면 스쿠바 기술의 기본 항목들을 균형있게 연마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이빙 기술의 향상


수중절벽 다이빙의 두가지 필수적 기술은 물에서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 능력과 우수한 부력조절 능력이다.

12m 수심의 암초에서 불안감을 가지는 다이버는 심연의 수심 위에서는 더욱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절벽 다이빙을 시도하기 전에 전반적인 다이빙 능력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한동안 다이빙을 하지 않았던 다이버도 마찬 가지이다. 6개월 내지 1년간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면 절벽 다이빙을 첫 다이빙으로 하면 안된다.

감독하에 절벽에서 연습 다이빙을 한번 해보든가 절벽에서 수심감각을 되살려 보려고 하지 말고 최소한 얕은물 다이빙을 한번은 해야 한다.

다이빙 환경에 관계없이 부력조절 능력은 다이빙에서 첫째로 중요한 기술이다.
더욱이 바닥이 안보이는 해양에 떠 있을 때 이 기술의 중요성은 10배 이상 증가한다.

절벽 다이빙에서 한시라도 원하는 수심에 정지하여 시간에 관계없이 떠 있을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절벽 곁에서 다이빙한다는 것은 자유하강과 비슷하다. 하강은 느린 속도로 하고 마이너스 부력이 증가하는데 따라 BC에 바람을 조금씩 넣되 중성부력보다는 약간 무겁게 유지하도록 한다.
계획 수심에 절대로 곧 바로 하강하지 말고 3m 전에서 정지해야 한다.

실수 여분을 남겨 놓자는 것이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게이지는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수심, 공기잔압, 잠수경과 시간을 예민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3가지 모두 안전여분을 남겨야 한다.

공기잔압과 무감압한계시간이 절반에 이르면 최대수심에서 서서히 상승을 시작해야 한다.
이 가이드 라인은 물론 바다의 조건, 다이빙 프로파일, 드리프트인가 엥커 보트인가, 내비게이션 여부 및 다이버의 경력에 따라 다르다.
절벽 다이빙에서는 수면으로 곧 바로 상승할 필요는 없다.

절벽을 왔다갔다 구경하면서 상승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절벽이 9m에서 시작되었고 최대수심 27m를 기록했다면 절벽 꼭대기에 닿기 전 18m 수직높이의 탐사할 절벽 면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된다.

얕은 쪽으로 이동해 가면서도 공기잔압과 잠수경과시간을 긴밀하게 체크한다.

이런 식의 다변수심 다이빙에서는 다이브 컴퓨터가 큰 도움이 된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절벽다이빙에서의 짝다이빙 개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심이 깊을수록 유사시에 짝의 도움없이 수면으로 탈출해 나올수 있는 확율은 줄어든다.

따라서 절벽 다이빙시에는 당신이 믿을 만한 다이버와 좋은 짝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보트로 드리프트 다이빙을 할 때는 대개 내비게이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왼쪽에 또는 오른쪽에 절벽을 끼고만 있으면 되거나 또는 흐름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수면에 올라가면 보트가 와서 건져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엥커시킨 보트나 해변에서 입수한 경우에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챠터 보트들은 절벽 난간 근처에 보트를 엥커링시키지만 그 거리가 100m 이상 될 때도 있어서 내비게이션 기술이 필수로 등장한다.
엥커된 보트에서 절벽으로 헤엄쳐 갈 때는 반드시 콤파스 방향을 맞추어 놓아야 한다.

절벽난간 위치에 하강해서는 사방을 둘러보고 특이한 자연물을 머리 속에 기억해 놓는다.

절벽으로 하강할 때도 주변을 잘 기억했다가 수평방향으로 헤엄친다.

최초에 안착했던 절벽 위치를 알아내는 일은 중요한데 다이빙을 끝낼 때 이 위치에서 상승하여 콤파스 방향을 따라 보트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절벽의 다른 장소에서 상승하면 중간에 수면으로 한번은 머리를 내 놓아야 보트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
절벽 다이빙의 문제점들을 이해했고 기술을 연마했다면 그 다음에는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스페셜 장비


절벽 다이빙은 장비 의존적이라기 보다는 테크닉 의존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다이버들은 보통 다른 어드밴스드 다이빙들과 동일한 장비를 휴대한다.
절벽 다이빙에서는 스쿠바 셋트와 입문자 수준의 장비구색(잔압계, 시간 측정기기,수심계, 예비 공기공급원) 외에 다이브 컴퓨터의 필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컴퓨터는 수심계와 시계 기능을 겸하며 절벽 다이빙이 제공해주는 다변수심 다이빙의 잇점을 안전하고 효과있게 누리도록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절벽 다이빙은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실시될 때가 많으므로 수면 시그널 장비를 휴대 해야 한다.

다이빙 소시지와 다이브 얼럿트를 말한다. 절벽 다이빙은 깊은 수심 때문에 공기고갈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페어 에어를 휴대하는 일도 중요하다.

절벽 다이빙에서는 틈속을 들여다 볼 때가 많아서 수중전지가 있으면 편하다.
또한 절벽에서는 악세서리를 떨어뜨려도 잃지 않도록 손목끈을 달아야 한다.

절벽에서 떨어뜨린 물건을 주으러 하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대개는 가능하지도 않다.

챠터 보트로 절벽 다이빙을 할 때는 보트 측면 물속 안전감압정지 수심에 탱크와 레귤레이터 셋트가 매달려 있을 수 있다.

귀환하는 다이버가 안전 정지용 공기가 모자랄 때 사용토록 준비한 것이다.

수백 미터 심연 위에 떠서 변화 많은 절벽경을 구경하든 절벽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든 또는 푸른 심연속에서 대형동물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는 절벽다이빙은 스쿠바 모험 중에서 가장 스릴 높은 종목의 하나이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1999/09/10호

 

사진:엉터리

 

다이빙하다가 하향수류(down current)를 만나기는 그 확율이 매우 낮지만,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향수류(또는 하향조류)란 해류/조류가 어떤 특정장소에서 밑으로 흐르는 것을 말하는데,

하향조류를 만난 다이버는 겉잡을 수 없이 심연속으로 끌려 들어 가며,

내쉰 공기방울도 위로 뜨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 간다.

하향수류는 사실상 다이버에게 위험한 현상이다.

그러나 하향수류를 만났던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기록은 없으며,

혼이 나기는 했지만  모두 수면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향수류를 만나면 터진 바다 쪽으로 수평방향으로 헤엄쳐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충고이다.

물속의 언덕이 가까울수록 하향수류가 강하며, 하향수류의 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BC에 공기를 많이 넣어 하향을 억제하면서 헤엄쳐야 한다.

하향수류를 거슬러 위로 올라 가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포기해야 한다.

BC에 너무 많은 공기를 넣는 것은 나중에 급상승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승시에는 비상 경계하는 자세로 BC를 콘트롤해야 한다.

급하게 끌려 내려가는 도중 아래와 위의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BC에 공기를 넣어 BC가 부푼 부분이 어느 쪽인지 확인함으로써  방향감각을 찾을 수 있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2001/11/12호  

 

 

다이버가 수류를 만날 때는 나쁜 일이 업친데 덥치는 격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을 때 예고없이 나타날 때가 많다.

다이버가 다이빙 중에 수류를 느끼고 있었는지 몰랐었는지에 따라 당황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수류방향으로, 즉 수류가 뒤를 밀어주는 방향으로 전진할 때는 몰랐다가 되돌아 가려고 할때 수류의 저항을 알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만약 당신이 시속 0.5Km의 속도(정지된 물 기준)로 핀킥을 할 때 밀어주는 수류의 속도가 시속 1Km라면 당신은 1.5Km의 시속으로 헤엄치게 된다.

그러나 반대 방향으로 헤엄친다면 시속 1.5Km의 속도(정지 된 물 기준)로 힘들게 헤엄쳐야 0.5Km의 속도로 나갈 수 있다.

결국 3배의 힘을 가해서 핀킥을 해도 1/3정도 뿐이 전진 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 문제를 안좋게 만드는 것은 수류의 힘과 방향이 시간에 따라 변하며 더 더욱 안좋은 것은 암초의 이 모퉁이와 저 모퉁이의 수류가 다르다는 것이다.


수류를 거스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

 

수류의 힘은 너무 강해서 오리발의 힘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평균적인 다이버들의 핀킥 속도는 시속 0.4Km에서 1.2Km 사이이다.

1.5Km의 속력으로 꾸준히 핀킥을 할 수 있는 다이버들은 극히 희소하지만,

시속 1.5Km의 수류는 아주 약한 것에 속하며 보통 3Km의 수류속도가 보편적이다.
수류가 좀 강한편에 드는 유명다이빙사이트에는 시속5Km의 수류가 흐를때가 많으며,

수류가 좁은 골목길을 지나갈 때는 시속 13Km까지 급해진다.

실험 예를 들면 90m를 가장 빠르게 달린 사람의 속도는 시속 6.5Km이었으며,

이 사람은 예외적으로 핀킥에 강한 사람있는데도 지치고 말았다.

참고로 말하면 시속 약 3Km의 수류는 다이버를 분당 53m 끌어간다 .

이것을 기준할 때 다이빙 보트가 안보일 정도로 멀리 떠내려 가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초의 문제이다. 다이빙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의 하나인 수류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핀킥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써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수류를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는가?


수류의 예측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류는 그 성질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대양 전체적으로 흐르는 수류(해류)는 북반구 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흐는다는 것을 다이빙 교육에서 배웠을 것이다 .

따라서 우리나라 동해안을 예로 들면 꾸준한 수류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그러나 이 수류는 수류의 기초 형태에 불과하며,

다음의 몇가지 수류 형태들이 다이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 바람 수류(Wind currents): 먼 바다의 바람에 의해 바람방향으로 흐르는 수류.

▶ 조수 수류(Tidal currents): 조석 운동에 의하여 대륙붕과 만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가 반대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수류. 보통 5∼6시간 주기로 방향이 바뀐다.

▶ 담수 수류(Freshwater currents): 하천과 강의 물이 멀리 바다 밖으로 또는 해안을 따라 수류의 맥을 형성한 것.

위의 여러가지 요소들은 서로 합세하기도 하고 서로 충돌하기도 하면서 해안과 해저지형에 따라 제각각의 반응을 일으키며 만 을 횡단하여 곶에 부딪치거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거나 혹은 되돌아오기도 한다.
어떤 때는 수온차이나 염도차이가 섞이면서 수류가 형성된다.

이러한 여러가지 현상들로 인해 서로 다른 수류들이 수면층에서 역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층을 달리하여 흐르기도 하는데,

이들 간에는 눈으로 알아 볼 수 있는 구별된 띠가 나타나 있을 때도 많다.

다이빙을 하다가보면 수면에서는 수류가 북으로 흐르다가 15m 수심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경우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이유들이 위에 설명한 여러 요인들 때문이다.



현지에 알려져 있는 지역 정보가 도움이 된다.


특정 다이빙 사이트의 해저지형은 정해져 있으므로 수류가 이상하게 흐른다고 해도 그 원인은 파악될 수 있다.

따라서 현지에 사는 경력있는 다이버들은 일기와 조수표에 따라 수류를 정확히 예언할 수 있다.
경험해보지 않은 다이빙사이트에서 현지인의 사전브리핑을 확실하게 경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을 관찰해 보고 수류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가?


경험이 아주 많지 않으면 물 밖에서 수류를 파악하기가 쉽지않다.

흔히 증거로 이용되는 현상들이 사실과 빗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 예의 몇가지를 들어 보자.


·바람이 만든 파도: 파도 방향으로 물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단순히 파도가 일렁이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 물의 이동은 거의없고 단지 파랑의 진행방향으로 원형의 궤도를 회전하는 원 운동을 하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물자체는 정체되어 있거나 파도의 방향과 다르게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앵커시킨 보트가 가르키는 방향: 보트다이빙을 할 때에 보트를 앵커시키고 나면 보트의 선미가 어느 한쪽을 향해 정지하므로 이를 보고 수류의 방향을 알 수 있을것 같지만,

바람이 아주 약하거나 없을 때에나 도움이 되는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보트들은 바람을 받는 높이가 있어서 수류보다는 바람에 따라 방향을 잡는다.

보트가 바람과 수류의 영향을 반반씩 받을 것 같지만,

바람이 조금만 강해도 보트의 방향은 틀어지며, 수류가 전혀없는데도 보트는 바람을 양 측면에 교차해 맞으면서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한다.

·수류 밧줄(current line): 라인끝에 바람을 맞는 큰 부이를 달지 않았다면 보트에서 던진 라인(물에뜨는 밧줄)의 방향이 수류의 방향을 나타내는 더 좋은 증거가 된다.

·부유물체: 어떤 다이버들은 수면에 떠 있는 부유물체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보고 수류를 판별하려고 한다.

물에는 해초 부스러기든 뭐든 찌꺼기가 항상 있으므로 담배꽁초를 던져 실험해 보는 실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물에 떠 다니는 물체로 수류 방향을 알아보는 것도 틀릴 수 있다.

담배꽁초 같이 아주 가벼운 것은 수류에도 움직이지만 바람에도 밀려간다.

그리고 보트와 가깝게 있는 부유물체는 수류의 방향과는 관계없이 뱃전을 따라 흐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좀 더 믿을 수 있는 증거현상은 다음 두 가지이다.

·물에 들어가 있는 다이버: 당신보다 먼저 물에 들어가 아직 수면에 떠있는 다이버가 어느 쪽으로 떠 내려 가는가?

그것이 더 정확하다.

·물속으로부터의 증거: 긴 해초가 수류에 기울이듯이 물속에 앵커되어진 무어링 부이(둥그런 것, 길죽한 것 등)는 수류의 힘에 한쪽으로 밀리거나 기울어진다.


물속에 들어가면 수류를 감지할 수 있는가?


고정된 기준물체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

아마 앵커라인(또는 하강줄)이 가장 편리한 기준 물체가 될 수있을 것이다.

앵커라인을 떠나기 전에 몸을 중성부력으로 하고 핀킥을 중지하고 있으면 앵커라인과 관계하여 내 몸이 어느쪽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만 다이빙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다이빙기간 중 수류의 강도와 방향이 지속적으로 일정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다이빙 중에 가끔 핀킥을 중지하고 해저바닥이나 절벽 또는 해초를 기준물체로 삼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류는 해저지형을 따라 흐르지만 암초, 튀어나온 장소, 절벽, 해중봉 또는 육지의 곶이 물속으로 이어진 지형등 지형굴곡이 급작스러운 곳에서는 예측 불허한 방향으로 수류가 흐를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어야 한다.

빌딩 코너에서 풍향이 변덕스러워지는 현상과 같다.


특히 조심할 수류는 수직류(vertical currents)이다.

수류는 절벽을 만나면 하향류 와 상향류를 만든다.

수류가 절벽과 만나면 어느 쪽으로든 비켜나가야 할 것인데 이 때 상하좌우 어디로든 가게 된다.

또는 수류가 절벽 위 얕은 쪽으로부터 흘러오고 있을 때는 절벽을 따라 하향류를 만들거나,

절벽 위에서 수평으로 흘러 나갔다가 소용돌이를 일으킨 다음에 되돌아 와서 절벽을 위로 올라 타면서 흐르는 상향류를 만들 수도 있다.

이 두가지 수류는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이버를 순식간에 깊은쪽이나 얕은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절벽을 따라 헤엄칠 때는 나의 위치가 저절로 하강되고 있는지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수류속도인 시속 3Km를 가정한다면 1분에 50m를 밑으로 끌려 갈 수 있다.


떠날 것인가 안 떠날 것인가의 결정


흔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수류의 힘을 감지했다면 자리에서(또는 앵커라인에서) 떠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한다.

바다에서 가장 무능한 수영자가 인간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떠나기로 했다면 출수지점으로 되돌아오기 쉽도록 수류의 역방향으로 다이빙 해 나가야 한다.

수류가 아주 약할 때도 이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약한 수류도 지친 다음에 헤쳐나가기 힘들다.

또한 약한 수류도 어떤 특정지형에서 강해질 수 있고 이를 통과하면 다시 되돌아 올 때 장벽이 될 수 있다.



수류를 이기고 돌아 오는 방법


다이빙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웠다고 해도 강한 수류를 거슬러 싸워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수류를 가장 약하게 받고 대항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1.옆으로 비켜간다.


강한 수류에 정통으로 맛서지 말고 약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

어떤 한 장소가 수류가 강해지고 있는 곳이라면 그 장소를 멀리해서 비켜간다.


수류가 절벽을 타고 흐른다면 절벽과 거리를 두고 헤엄치며,

당신을 해변으로부터 멀리 밀어나는 역류를 만나면 해변과 나란한 방향으로 헤엄쳐 역류를 비켠난다.

20m의 수심에서 갑자기 강한 수류가 나타나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류는 해저 바닥과 해변 쪽이 약하다.

마찰이 수류 속도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2.핀킥을 효과적으로 한다.


다리를 거의 곧게 펴서 짧은 폭으로 빠르게 핀킥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리 폭을 크게 휘젓거나 무릎을 구부리면 다리와 오리발 자체가 수류저항을 받는다.


돌파해야 할 거리가 아주 짧지 않은 한 전속력 질주를 하지 말라.

그것보다는 해당 거리를 지속적으로 전진할 수 있는 핀킥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수면에 떠 있다면 수면 밑에 잠겨서 핀킥을 해야 효과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드러누워 핀킥을 해야 한다.
호흡속도가 꾸준하도록 신경써서 핀킥을 해야 한다.



3.중성부력으로 헤엄쳐 간다.


에너지가 수심을 유지하는데 분산되지 않도록 중성부력으로 헤엄친다.

몸이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기울어져 수류저항을 받지 않도록 웨이트 중심을 맞추어 장비착용을 해야 한다.


4.장비를 매끄럽게 착용한다.


모든 악세사리들을 몸에 밀착시켜 전체가 유선형이 되게 한다.


5.방향을 잃지 않는다.


코스를 벗어나 가야 할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콤파스 체크를 자주한다.


6.바닥을 끌어 당기며 전진한다.


도저히 전진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저로 내려가 바닥의 물체들을 잡아 끌면서 전진한다.

우리는 수중세계의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고 교육받기는 하지만,

다이버의 안전이 더 중요하므로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위나 죽은 산호 같은 것들만 골라 잡으면서 갈 수 있다.

핀킥 중간 중간에 파괴되지 않을 바위들 만 잡고 가도 에너지가 크게 절약 된다.

손으로 잡아 당기며 전진하는 것은 핀킥에 비해서 상대가 안될 정도로 에너지가 적게 든다.



7.너울을 이용한다.


파도의 영향으로 일정한 리듬을 갖고 반복되는 물속의 너울(surge)을 이용한다.
너울이 수평방향과 일치되면서 당신을 뒤로 밀 때는 바위를 붙들고 정지해 있다가 다음 차례로 뒤에서 오는 너울파동을 등지고 잽싸게 다음 바위에 가서 매달린다.



8.구조를 부탁할 순간을 놓치지 말 것


모든 수단을 다 써도 수류를 뚫고 나갈 수 없으면 수면부상을 해서 도움요청 신호를 보내야 한다.

당신은 빠른 속도로 보트와 멀어지고 있으므로 우물쭈물해서는 안된다.

신호수단은 비주얼 방식오디오 방식 두가지가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비주얼 시그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이빙 소시지를 흔들어야 한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1999/0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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