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72DF41B4AA407212A)
다이버가 수류를 만날 때는 나쁜 일이 업친데 덥치는 격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을 때 예고없이 나타날 때가 많다.
다이버가 다이빙 중에 수류를 느끼고 있었는지 몰랐었는지에 따라 당황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수류방향으로, 즉 수류가 뒤를 밀어주는 방향으로 전진할 때는 몰랐다가 되돌아 가려고 할때 수류의 저항을 알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만약 당신이 시속 0.5Km의 속도(정지된 물 기준)로 핀킥을 할 때 밀어주는 수류의 속도가 시속 1Km라면 당신은 1.5Km의 시속으로 헤엄치게 된다.
그러나 반대 방향으로 헤엄친다면 시속 1.5Km의 속도(정지 된 물 기준)로 힘들게 헤엄쳐야 0.5Km의 속도로 나갈 수 있다.
결국 3배의 힘을 가해서 핀킥을 해도 1/3정도 뿐이 전진 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 문제를 안좋게 만드는 것은 수류의 힘과 방향이 시간에 따라 변하며 더 더욱 안좋은 것은 암초의 이 모퉁이와 저 모퉁이의 수류가 다르다는 것이다.
수류를 거스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
수류의 힘은 너무 강해서 오리발의 힘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평균적인 다이버들의 핀킥 속도는 시속 0.4Km에서 1.2Km 사이이다.
1.5Km의 속력으로 꾸준히 핀킥을 할 수 있는 다이버들은 극히 희소하지만,
시속 1.5Km의 수류는 아주 약한 것에 속하며 보통 3Km의 수류속도가 보편적이다.
수류가 좀 강한편에 드는 유명다이빙사이트에는 시속5Km의 수류가 흐를때가 많으며,
수류가 좁은 골목길을 지나갈 때는 시속 13Km까지 급해진다.
실험 예를 들면 90m를 가장 빠르게 달린 사람의 속도는 시속 6.5Km이었으며,
이 사람은 예외적으로 핀킥에 강한 사람있는데도 지치고 말았다.
참고로 말하면 시속 약 3Km의 수류는 다이버를 분당 53m 끌어간다 .
이것을 기준할 때 다이빙 보트가 안보일 정도로 멀리 떠내려 가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초의 문제이다. 다이빙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의 하나인 수류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핀킥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써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수류를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는가?
수류의 예측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류는 그 성질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대양 전체적으로 흐르는 수류(해류)는 북반구 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흐는다는 것을 다이빙 교육에서 배웠을 것이다 .
따라서 우리나라 동해안을 예로 들면 꾸준한 수류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그러나 이 수류는 수류의 기초 형태에 불과하며,
다음의 몇가지 수류 형태들이 다이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 바람 수류(Wind currents): 먼 바다의 바람에 의해 바람방향으로 흐르는 수류.
▶ 조수 수류(Tidal currents): 조석 운동에 의하여 대륙붕과 만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가 반대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수류. 보통 5∼6시간 주기로 방향이 바뀐다.
▶ 담수 수류(Freshwater currents): 하천과 강의 물이 멀리 바다 밖으로 또는 해안을 따라 수류의 맥을 형성한 것.
위의 여러가지 요소들은 서로 합세하기도 하고 서로 충돌하기도 하면서 해안과 해저지형에 따라 제각각의 반응을 일으키며 만 을 횡단하여 곶에 부딪치거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거나 혹은 되돌아오기도 한다.
어떤 때는 수온차이나 염도차이가 섞이면서 수류가 형성된다.
이러한 여러가지 현상들로 인해 서로 다른 수류들이 수면층에서 역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층을 달리하여 흐르기도 하는데,
이들 간에는 눈으로 알아 볼 수 있는 구별된 띠가 나타나 있을 때도 많다.
다이빙을 하다가보면 수면에서는 수류가 북으로 흐르다가 15m 수심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경우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이유들이 위에 설명한 여러 요인들 때문이다.
현지에 알려져 있는 지역 정보가 도움이 된다.
특정 다이빙 사이트의 해저지형은 정해져 있으므로 수류가 이상하게 흐른다고 해도 그 원인은 파악될 수 있다.
따라서 현지에 사는 경력있는 다이버들은 일기와 조수표에 따라 수류를 정확히 예언할 수 있다.
경험해보지 않은 다이빙사이트에서 현지인의 사전브리핑을 확실하게 경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을 관찰해 보고 수류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가?
경험이 아주 많지 않으면 물 밖에서 수류를 파악하기가 쉽지않다.
흔히 증거로 이용되는 현상들이 사실과 빗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 예의 몇가지를 들어 보자.
·바람이 만든 파도: 파도 방향으로 물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단순히 파도가 일렁이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 물의 이동은 거의없고 단지 파랑의 진행방향으로 원형의 궤도를 회전하는 원 운동을 하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물자체는 정체되어 있거나 파도의 방향과 다르게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앵커시킨 보트가 가르키는 방향: 보트다이빙을 할 때에 보트를 앵커시키고 나면 보트의 선미가 어느 한쪽을 향해 정지하므로 이를 보고 수류의 방향을 알 수 있을것 같지만,
바람이 아주 약하거나 없을 때에나 도움이 되는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보트들은 바람을 받는 높이가 있어서 수류보다는 바람에 따라 방향을 잡는다.
보트가 바람과 수류의 영향을 반반씩 받을 것 같지만,
바람이 조금만 강해도 보트의 방향은 틀어지며, 수류가 전혀없는데도 보트는 바람을 양 측면에 교차해 맞으면서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한다.
·수류 밧줄(current line): 라인끝에 바람을 맞는 큰 부이를 달지 않았다면 보트에서 던진 라인(물에뜨는 밧줄)의 방향이 수류의 방향을 나타내는 더 좋은 증거가 된다.
·부유물체: 어떤 다이버들은 수면에 떠 있는 부유물체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보고 수류를 판별하려고 한다.
물에는 해초 부스러기든 뭐든 찌꺼기가 항상 있으므로 담배꽁초를 던져 실험해 보는 실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물에 떠 다니는 물체로 수류 방향을 알아보는 것도 틀릴 수 있다.
담배꽁초 같이 아주 가벼운 것은 수류에도 움직이지만 바람에도 밀려간다.
그리고 보트와 가깝게 있는 부유물체는 수류의 방향과는 관계없이 뱃전을 따라 흐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좀 더 믿을 수 있는 증거현상은 다음 두 가지이다.
·물에 들어가 있는 다이버: 당신보다 먼저 물에 들어가 아직 수면에 떠있는 다이버가 어느 쪽으로 떠 내려 가는가?
그것이 더 정확하다.
·물속으로부터의 증거: 긴 해초가 수류에 기울이듯이 물속에 앵커되어진 무어링 부이(둥그런 것, 길죽한 것 등)는 수류의 힘에 한쪽으로 밀리거나 기울어진다.
물속에 들어가면 수류를 감지할 수 있는가?
고정된 기준물체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
아마 앵커라인(또는 하강줄)이 가장 편리한 기준 물체가 될 수있을 것이다.
앵커라인을 떠나기 전에 몸을 중성부력으로 하고 핀킥을 중지하고 있으면 앵커라인과 관계하여 내 몸이 어느쪽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만 다이빙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다이빙기간 중 수류의 강도와 방향이 지속적으로 일정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다이빙 중에 가끔 핀킥을 중지하고 해저바닥이나 절벽 또는 해초를 기준물체로 삼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류는 해저지형을 따라 흐르지만 암초, 튀어나온 장소, 절벽, 해중봉 또는 육지의 곶이 물속으로 이어진 지형등 지형굴곡이 급작스러운 곳에서는 예측 불허한 방향으로 수류가 흐를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어야 한다.
빌딩 코너에서 풍향이 변덕스러워지는 현상과 같다.
특히 조심할 수류는 수직류(vertical currents)이다.
수류는 절벽을 만나면 하향류 와 상향류를 만든다.
수류가 절벽과 만나면 어느 쪽으로든 비켜나가야 할 것인데 이 때 상하좌우 어디로든 가게 된다.
또는 수류가 절벽 위 얕은 쪽으로부터 흘러오고 있을 때는 절벽을 따라 하향류를 만들거나,
절벽 위에서 수평으로 흘러 나갔다가 소용돌이를 일으킨 다음에 되돌아 와서 절벽을 위로 올라 타면서 흐르는 상향류를 만들 수도 있다.
이 두가지 수류는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이버를 순식간에 깊은쪽이나 얕은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절벽을 따라 헤엄칠 때는 나의 위치가 저절로 하강되고 있는지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수류속도인 시속 3Km를 가정한다면 1분에 50m를 밑으로 끌려 갈 수 있다.
떠날 것인가 안 떠날 것인가의 결정
흔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수류의 힘을 감지했다면 자리에서(또는 앵커라인에서) 떠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한다.
바다에서 가장 무능한 수영자가 인간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떠나기로 했다면 출수지점으로 되돌아오기 쉽도록 수류의 역방향으로 다이빙 해 나가야 한다.
수류가 아주 약할 때도 이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약한 수류도 지친 다음에 헤쳐나가기 힘들다.
또한 약한 수류도 어떤 특정지형에서 강해질 수 있고 이를 통과하면 다시 되돌아 올 때 장벽이 될 수 있다.
수류를 이기고 돌아 오는 방법
다이빙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웠다고 해도 강한 수류를 거슬러 싸워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수류를 가장 약하게 받고 대항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1.옆으로 비켜간다.
강한 수류에 정통으로 맛서지 말고 약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
어떤 한 장소가 수류가 강해지고 있는 곳이라면 그 장소를 멀리해서 비켜간다.
수류가 절벽을 타고 흐른다면 절벽과 거리를 두고 헤엄치며,
당신을 해변으로부터 멀리 밀어나는 역류를 만나면 해변과 나란한 방향으로 헤엄쳐 역류를 비켠난다.
20m의 수심에서 갑자기 강한 수류가 나타나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류는 해저 바닥과 해변 쪽이 약하다.
마찰이 수류 속도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2.핀킥을 효과적으로 한다.
다리를 거의 곧게 펴서 짧은 폭으로 빠르게 핀킥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리 폭을 크게 휘젓거나 무릎을 구부리면 다리와 오리발 자체가 수류저항을 받는다.
돌파해야 할 거리가 아주 짧지 않은 한 전속력 질주를 하지 말라.
그것보다는 해당 거리를 지속적으로 전진할 수 있는 핀킥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수면에 떠 있다면 수면 밑에 잠겨서 핀킥을 해야 효과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드러누워 핀킥을 해야 한다.
호흡속도가 꾸준하도록 신경써서 핀킥을 해야 한다.
3.중성부력으로 헤엄쳐 간다.
에너지가 수심을 유지하는데 분산되지 않도록 중성부력으로 헤엄친다.
몸이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기울어져 수류저항을 받지 않도록 웨이트 중심을 맞추어 장비착용을 해야 한다.
4.장비를 매끄럽게 착용한다.
모든 악세사리들을 몸에 밀착시켜 전체가 유선형이 되게 한다.
5.방향을 잃지 않는다.
코스를 벗어나 가야 할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콤파스 체크를 자주한다.
6.바닥을 끌어 당기며 전진한다.
도저히 전진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저로 내려가 바닥의 물체들을 잡아 끌면서 전진한다.
우리는 수중세계의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고 교육받기는 하지만,
다이버의 안전이 더 중요하므로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위나 죽은 산호 같은 것들만 골라 잡으면서 갈 수 있다.
핀킥 중간 중간에 파괴되지 않을 바위들 만 잡고 가도 에너지가 크게 절약 된다.
손으로 잡아 당기며 전진하는 것은 핀킥에 비해서 상대가 안될 정도로 에너지가 적게 든다.
7.너울을 이용한다.
파도의 영향으로 일정한 리듬을 갖고 반복되는 물속의 너울(surge)을 이용한다.
너울이 수평방향과 일치되면서 당신을 뒤로 밀 때는 바위를 붙들고 정지해 있다가 다음 차례로 뒤에서 오는 너울파동을 등지고 잽싸게 다음 바위에 가서 매달린다.
8.구조를 부탁할 순간을 놓치지 말 것
모든 수단을 다 써도 수류를 뚫고 나갈 수 없으면 수면부상을 해서 도움요청 신호를 보내야 한다.
당신은 빠른 속도로 보트와 멀어지고 있으므로 우물쭈물해서는 안된다.
신호수단은 비주얼 방식과 오디오 방식 두가지가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비주얼 시그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이빙 소시지를 흔들어야 한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1999/07/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