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서해안 및 내륙 다이빙의 대부분이 시계불량 다이빙이라는 것은 바로 현실이다.
시야가 제한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계절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장소의 영향을 받는다.
물의 투명도를 제외하고도 수중에서 눈으로 보거나 의사전달을 하는데 제약을 가하는 요인들이 많다.
물론 어둠은 그 일례가 되겠지만, 하늘이 매우 흐리기만 해도 수중 시야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난파선의 내부로 들어갔을 때와 같이 인공적인 상황도 다이버의 가시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다이빙할 때 침전물을 헤집어 부유물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 엉터리>
시계불량 다이빙을 하게 하는 이유
많은 산업 다이버들은 이 문제에 대해 선택권을 갖지 못한다.
수주 받은 일이 원래 시야가 나쁜 지역에서 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일 자체에 시야가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다이버들은 어디서 다이빙할 것인가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선택하는데,
다이버들이 많이 몰리는 난파선들은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조건중 몇 가지가 적용되는 지역의 해안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런 난파선에 다이빙하고 싶다면 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훈련을 해야 한다.
스포츠 다이빙에서 시야가 매우 나쁘거나 아예 없는 지역에서 다이빙하게 되는 또 하나의 영역이 바로 해양 고고학이다.
이때는 시야가 나쁜 이유가 바로 다이버 자신인 경우가 많다.
바닥을 흐트리거나 또는 어떤 지역을 쓸어내기 위해 공기 리프트를 사용할 때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다.
수색 작업 등의 다른 활동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얕은 호수에서 팔을 진흙 속에 집어넣고 오래된 유물을 찾거나 바닥에 사는 해양 생물을 찾아다니는 등의 일도 시야를 흐리게 한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하고 싶어하는 다이버들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다이빙을 위한 알맞은 다이빙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시계불량 다이빙 기술
불량한 시야가 다이버에게 미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버디와의 의사소통을 제한한다는 것이며,
다이버와 그의 버디 모두 더 큰 위험부담을 지게 된다.
그러나 5m 이상의 시야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시야가 2∼5m 정도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술을 가진 다이버의 경우 자유 유영을 하더라도 서로간의 연락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때 버디라인을 사용한다면 더욱 쉬워질 것이다.
시야가 2m 이하가 되면 버디라인은 필수가 되며,
1m 이하에서는 차라리 수면으로부터 늘어진 생명줄을 매고 혼자 다이빙하는 것이 나을수도 있다.
자유 유영을 하는 다이버들이 바닥을 덜 휘저어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
첫째, 다이버가 바닥 위에 떠다닐 수 있도록 부력 조절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둘째, 다리와 스쿠바 핀은 바닥을 동요시키므로 이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손과 팔을 이용해 몸을 움직인다.
바위나 수초 같은 것을 이용해도 좋다.
스쿠바 핀 사용을 조심하면 뒤따라오는 버디의 마스크를 벗기는 일이 없어 추가의 장점이 생긴다.
저시야 물속에서는 하강과 상승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강시는 잘 보이지 않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발부터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면으로 나올때는 선착장이나 보트에 부딪치지 않도록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조심스럽게 나온다.
버디라인 다이빙
시계불량 다이빙에서의 또 하나 큰 문제는 바로 자신감의 상실이다.
이것은 경험이 적은 다이버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버디라인을 쓰는 것이 좋다.
버디라인을 사용하면 서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떨어지면서도 계속 연락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다이버들에게도 좋은 도구가 된다.
버디라인을 이용한 버디간의 의사소통은 표준 신호에 의해야 한다.
버디라인의 사용은 수면표시 부표로 연결한 줄을 사용하는것과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전자는 다이빙시 버디간의 계속적인 연락을 유지시켜 주며,
후자는 다이버와 수면 텐더간의 연락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여기서 간편하게 버디라인을 없애고 부표줄을 동시에 잡고 가고 싶은 충동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부표를 조종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며,
부표의 흔들림 때문에 신호를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버디라인을 사용할 때는 방향을 찾아 움직이기가 훨씬 힘들다.
앞서 가는 다이버가 뒤의 다이버에 의해 버디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당기는 힘을 받기 때문이다.
시야가 나쁠 때는 이것을 알아채기가 무척 어렵다.
이런 영향은 바로 옆에서부터 받는 조류의 영향과 그 효과가 비슷하며,
보정을 하거나 미리 대비해야 한다.
좁은 공간이나 바닥에 장애물이 많은 경우에는 버디라인의 사용에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다.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킬 때를 대비해 다이버들은 수중칼을 휴대해야 하는데,
이렇게 수중칼로 버디라인을 자르게 되면 버디와 수면과의 연결이 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조건에서는 다른 방법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로프 다이빙
시야가 1m 이하로 대단히 안 좋은 곳에서 다이빙할 때에는 자유 유영하는 다이빙 버디를 택하기보다는 경험이 많은 다이버가 수면으로부터 유지하는 생명줄을 몸에 묶어 다이빙 하는 것이 더 좋다.
특별히 해야할 작업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것의 단점은 레귤레이터 등의 장비가 고장을 일으켰을 경우 버디가 없을때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때 수면 텐더와의 연결은 절대적이다.
텐더는 줄을 묶은 다이버가 봉착하게 될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는 경험 많은 다이버이어야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완전히 장비를 갖춘 대기 다이버가 언제라도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줄은 알맞은 굵기여야 한다.
줄이 너무 가늘거나 굵으면 조작하기가 매우 어렵고,
완전히 장비를 착용한 다이버의 무게를 감당할 정도라야 한다.
8∼10mm 정도 굵기에 450kg 정도의 인장강도를 가진 줄이 적절하다.
필요한 길이는 다이빙 조건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0m 정도까지는 그런대로 다룰 수 있는 길이지만 이보다 더 길어질 경우에는 엉키거나 걸릴 확률이 높다.
줄에 매 5m 정도마다 표시를 해두어 텐더가 줄이 얼마나 풀려나가 있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줄은 다이버에게 확실하게 묶여 있어야 하고 모든 장비 아랫부분에 한바퀴 묶여 있어야 한다.
즉 다이버는 줄을 풀지 않고도 탱크, 웨이트 등을 모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줄은 고리 매듭으로 다이버의 손이 닿는 곳에 묶는다.
반대쪽 끝은 텐더가 잡고 있지만 가장 끝부분은 나무나 보트 등에 묶어두어 혹시 갑작스럽게 당겨져 손에서 놓치더라도 잃어버리지 않게 한다.
다이버와 텐더 모두 표준신호, 의사소통 절차, 그리고 신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이해되지 않았을 때의 처리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
다이버가 물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같이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텐더는 다이버가 물에 들어가 있는 동안 계속적으로 다이버에게만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신호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텐더는 줄이 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신호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줄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줄이 풀리고 감김에 따라 줄을 또아리틀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줄이 너무 팽팽해서도 안되고 너무 늘어져도 안된다.
전자의 경우 다이버가 진행에 방해를 받게 되며, 후자의 경우 신호를 보내기가 어려워진다.
텐더는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호를 보냈을 때 무응답 또는 혼돈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해 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스스로의 별개 생명줄과 텐더를 가진 대기 다이버를 다이빙하도록 하여,
문제가 생긴 다이버의 생명선을 따라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다.
생명줄을 당겨 다이버를 수면까지 끌어 올리려 하는 것은,
만약 줄이 장애물에 걸린 경우에는 오히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텐더는 다이버의 안전이 바로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는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다이버가 다이빙하고 있는 동안 텐더를 바꾸게 되면 그 사이에 신호를 놓치거나 다이버가 혼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다이버의 입장에서는 침착성이 중요하다.
항상 줄이 늘어짐이 알맞은 상태에서 신호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팽팽한 줄에 대해 억지로 앞을 향해 나아가려 하면 지치게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줄이 되감기는 속도보다 빨리 돌아오게 되면 중요한 신호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대기 다이버는 다이버가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장비를 완전히 갖추고 물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여야 한다.
또한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빠르게 생명선을 타고 내려가 문제가 생긴 다이버에게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갇힌 다이버를 꺼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에 대비해 미리 예비 탱크를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은 필수적이며 손전등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약 수중 작업에 두 손이 모두 쓰인다면,
가벼운 플라스틱 헬멧에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손전등을 달아 쓸 수도 있다.
자료 : BSAC 스포츠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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