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무사카페
2009년 3월1일 오전 9시30분경 같이 다이빙한 다이버 중 한명이 대왕문어 30킬로그램짜리를 잡아 올렸다.
난 먼저 뱃전에 올라와 있었던 상태라 그 다이버가 문어를 끌어 올리는 걸 바라 볼 기회가 있었다.
오늘은 그날 듣고 본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 지능이 일반 어류보다 무척 높다.
대왕문어를 잡아 본 많은 다이버들이 충고하기를 지능이 무척 높단다.
돌고래(개와 비슷하다고 함) 보다는 낮겠지만 적어도 뱀 보다는 높을 듯 하다고 한다.
- 어설프게 잘못 건드리면 다이버가 죽을 확률이 무척 높다.
무턱대고 대왕문어를 잡고자 작살로 찌르거나 머리를 잡고 당기면 호흡기와 마스크를 빨판으로 붙여 빼앗는 바람에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익사했다고 한다.
특히 다이버의 얼굴 부분에 대왕문어의 이빨이 닿기라도 한다면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중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2명의 다이버가 경북울진에서 대왕문어를 잡다가 한명은 물속에서 호흡기와 마스크를 빼앗겨 익사했고 나머지 한명은 물위로 떠올랐는데 숨진 상태였단다.
또 다른 케이스는 역시 경북울진으로서 한명의 다이버가 대왕문어를 잡다가 호흡기와 마스크를 빼앗겨 익사했단다.
대부분 마스크와 호흡기를 빼앗겨 사망하는 걸로 보인다.
- 대왕문어의 공격이 시작될 때 대처법
만일 대왕문어가 마스크와 호흡기를 빼앗으려 공격할 때 빨판이 장비에 닿기 전, 양손으로 두 장비(마스크, 호흡기)를 꼭 가린 후 1분 정도 동작을 정지하고 기다려야만 한다.
절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다이버가 미동도 않고 가만 있으면 대왕문어는 공격을 멈추고 멀리 도망가기 시작한다.
만일 대왕문어의 빨판에 호흡기와 마스크가 붙었다면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두 장비를 붙잡고 대왕문어가 도망갈때까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움직이면 계속 공격한다고.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대왕문어는 남성 키보다 더 크며 거대한 다리와 빨판으로 인해 그걸 물속에서 보고 공격받는 다이버의 정신상태가 패닉상태에 빠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 물속에서 최초 포획은 ?
방법1:
대왕문어는 해저의 바위 틈새나 굴 형태로 이뤄진 공간에 머리를 들고 밖을 바라보고 있단다.
경험이 없는 다이버의 경우 대왕문어가 빨판으로 바위에 달라붙어 있어 떼어내는 걸 포기하고(배 밑바닥에 붙어도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떼어낼 수 없다고 한다) 다리만 여러 개 칼로 잘라 챙겨오는 수가 많으나 경험이 쌓이면 살며시 다가가서 문어 다리를 쓰다듬는다고 한다.
이때 대왕문어는 다이버가 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그때 바위에 빨판으로 고정시킨 다리가 들리고 그 다리를 다이버의 슈트에 옮겨 붙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쓰다듬는 과정을 통해 다리 5개 정도가 자신의 슈트의 배 쪽에 붙으면,(상체에 붙이면 그 붙인 다리를 움직여 마스크와 호흡기를 빼앗을 수 있으니 무척 조심해야 한다)
그때 문어 머리 아래쪽을 양손으로 잡고 뒤집은 후 당기면 나머지 3개의 다리가 떨어 진단다.
이때 잽싸게 대왕문어 몸뚱이 아랫부분이 수면으로 향하게 해놓고 보자기를 털듯이 쉬지 않고 털어주면 힘을 쓰지 못해 쉽게 잡을 수 있다.
방법2:
또 다른 방법으로는 대왕문어 머리통에 갈퀴를 통과시켜 꿴 후(통과시키지 않고 대충 끼우면 물렁거리는 문어의 특성상 빠져나가 버린다)
그 갈퀴의 끝을 다이빙 소시지에 연결 한 후 공기를 주입해서 강제로 띄운다.
(그런데 갈퀴에 머리통을 꿸 동안 대왕문어는 가만히 있을까? ^^).
그렇게 꿰어 띄우면 대왕문어 머리통은 위로 떠오르고 그때 바위에 붙은 다리의 빨판을 떼어낸다.
다 떼어내면 다이빙 소시지에 의해 대왕문어는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때 따라 올라가야 한다.
안 그러면 대왕문어는 또 도망 간다.
이유는 몸뚱이를 뒤집지 않는 이상 계속 헤엄칠 수 있는 놈이고 또 소시지는 넘어지면 공기가 빠져나가 부력을 잃게 되어 애써 잡은 대왕문어를 놓칠 수 있다.
- 수면으로 끌고 올라가기
방법1에서 말한 식대로 하자면 몸뚱이를 수면으로 향하게 한 후 보자기를 털듯이 털면서 안전감압도 못하면서 수면까지 계속 올라가야하고 수면에서도 대왕문어의 아래쪽이 하늘을 향하게 해야만 한다.
그래야 힘을 못 쓴단다.
- 무감압 다이빙 시간 내에 잡아 올려야 한다.
대왕문어를 계속 털면서 올라가지 않으면 금방 정신을 차리고 도망가 버리므로 감압을 할 여유가 없다.
2명 이상의 다이비가 공동으로 잡아 올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틈만 주면 바로 정신을 차리고 도망가니 감압을 못하게 되어 건강에 좋지 않을 듯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무감압 다이빙 시간 내에 포획해서 수면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 어떻게 요리하는 게 맛있나?
처음 알게 된 것인데 찜으로 찌거나 물로 삶으면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근처에 사시는 문어 잡이 선장님은 대왕문어는 상품가치가 없다고 한다.
작은 문어들에 비해 맛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요리 비법을 그 선장님은 모르고 계셨나보다.
경력이 긴 다이버들 간에 전해져 오는 요리비법은 커다란 찜통에 무를 바닥에 깔고 대왕문어를 넣고 소주를 1병 사다가 붓고 서서히 끓이면 문어 몸통에서 수분이 흘러나와 물이 가득하게 된다.
서서히 끓이기 시작하면 초콜릿 색깔의 액체가 나와 그득하게 되고 그 진액을 마시면 무척 시원하고 고소하다.
또 살점은 너무 부드러워 초코파이를 먹는 듯 한 씹는 맛에 고소하다.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있는 대왕문어 진액과 살점을 배불리 먹었다.
그 진액은 눈과 고혈압 및 당뇨병에 좋단다.
내 생각인데 오징어에 고혈압 치료제 성분이 들어있다는데 대왕문어 진액에도 같은게 들어있을 것 같다.
출처: dive dive dive ~! 글쓴이: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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