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상청 제공
지난 4일 오후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離岸流)가 발생해
피서객들이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이안류(離岸流), 즉 역파도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여름휴가철이 절정에 달한 지난 4일에도 이곳에서 이안류가 대규모로 나타나 피서객 140여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순식간에 해변에서 70∼80m가량 떠내려 가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은 해운대해수욕장의 망루별 이안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예측정보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이안류가 발생한 지난 4일에도 '주의'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안류는 초속 2∼3m의 빠른 흐름이어서 웬만큼 수영에 익숙한 사람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물을 많이 먹거나 정신을 잃지 않도록 애쓰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이안류가 유달리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은 입지와 해변의 구조가 이안류 발생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사진:기상청 제공
이안류에 취약한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ㆍ광안ㆍ송정해수욕장의 지형.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남풍이 우세한 여름철에 파도가 직각으로 들이닥쳐 이안류가 발생하기 쉽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남동쪽을 바라보고 열린 광안ㆍ송정해수욕장은 파도가 비스듬히 들어와 해운대에 비하면 여름철에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
이안류는 해안에 접근해 파도가 부서질 때 한곳으로 모인 바닷물이 좁은 폭을 통해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이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 때문에 바다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다가 순간적으로 틈이 생기면 강한 물의 흐름이 발생한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에 직각으로 들이닥칠 경우에 잘 생긴다.
물이 빠져나가는 골은 주변에 비해 수심이 낮고 완만한게 보통이다.
사진: 기상청 제공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된 이안류(離岸流)로 인해
물결이 바다 쪽으로 빠르게 밀려나가고 있다.
해운대의 해안선이 직선에 가깝게 완만한 형태로 이뤄진 점도 이안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굴곡이 심하면 해안에 밀려온 바닷물이 한곳에서 힘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져 이안류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
해운대는 해안의 경사가 완만해 파도가 부서지는 지점, 즉 쇄파대가 넓은 편이다.
이런 해안에서는 쇄파의 에너지가 그만큼 많이 축적돼 이안류가 잘 생긴다.
(서울=연합뉴스)김계연 기자 =t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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