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문(祭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이년(4342), 기축년 오월 초하루

 

오늘 저희 "다이빙라이프"회원 일동은 지난 한해를 반성(反省)하고 감사(感謝)하며,

내일의 번영(繁榮)과 도약(跳躍)을 다짐하기 위한 일념(一念)으로 동해 한 끝자락인 동해시 바닷가에서 오대양의 용궁을 다스리며, 바다에 관한 모든 일을 관장하시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용왕님께 정성을 모아 성스러운 제(祭)를 올리나이다.

 

저희 "다이빙라이프"는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마음 하나로 모임이 결성되어,
바다를 배우고 바다를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여서,

당신의 넓고 깊은 수중세계(水中世界)를 찾은 시간이 이제 두해를 조금 넘기게 되었나이다.

 

그동안 다이빙라이프 가족 모두를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물속으로 인도하여 주시고,

아름다운 수중비경을 만끽하게 하여 주셨고,

그로인해 저희는 자연(自然)을 흠모(欽慕)하고 동화(同和) 되여,

인내(忍耐)와 협동(協同)으로 화목(和睦)과 단결(團結)을 배웠으며,

바다와 하나가 됨이 충만(充滿)하여,

수많은 추억과 기쁨을 함께하게 하여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다를 사랑하는 저희들의 지선한 마음을 어여삐 여겨,

용왕님의 자애로우심으로 굽어 보살펴 준 덕(德)이 아니고 무엇이겠읍니까....

 

이에 주과(酒果)와 포(脯)를 진설(陳設)하고,

용왕님께 감사의 개해제를 삼가 고(告) 하나이다.

 

용왕님이시여....

삼가 올해에도 당신의 품 안에 안기려는 저희들을 너그럽게 허락(許諾)해 주시어,

안전하고,즐거운 수중여행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다를 알고져 하오나,

잘 알지 못 함을 깨우쳐 주시고,

그로인해 감히 당신의 영역(領域)에 들고자 하는 무엄(無嚴)한 행동들을 자애(慈愛)롭게 받아 주소서!

그리고 자만과 만용을 버리고 바다를 두려워 하고,

순리(順理)를 거역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여,

언제나 대자연에 맞섬과 이김보다는 순응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지혜을 주시고,

당신이 베푸시는 풍성(豊盛)한 바다의 혜택(惠澤)을 마음껏 누리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아가서는 바다의 길을 가고져 하는 "다이빙라이프"의 영원한 발전과

회원 모든 분들의 가정(家庭)의 화목과 평안이 깃들 수 있게,

굽어 살펴 주시기를 엎드려 비나이다.

 

이렇게 저희가 준비한 소찬(素餐)이 조촐하여 보잘 것 없지만,

당신이 다스리시는 이 바다가 더욱 푸르고 맑게 출렁이는 생명(生命)의 장(場)으로 영원(永遠)히 저희들 곁에 함께 할 수 있게,

보살핌과 가호(加護)가 있으시길

"다이빙라이프"가족들이 간절한 염원을 기원(祈願)하며,

이 성스러운 제를 올리나니,

 

우리의 작은 정성을 흔쾌히 받아 거두시고,

절과 함께 이 한잔의 술을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다이빙라이프 가족 일동 올림

물속의 소녀9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실종 된 지 며칠 만에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범인은 이웃집에 사는 사람으로 시신이 발견된 후 검거되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어린이는 범인에 의해 유괴되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까 봐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저수지에 유기하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것이 아니라 것이 밝혀졌고,

그의 파렴치함에  많은 사람들의 치를 떨게 하였다.

이는 시신 부검에서 밝혀졌는데,

일반적으로 익사체에 대해 실시하는 플랑크톤 검출 여부 시험 결과는 사건 수사에서 익사와 익사 위장의 판단은 사건을 정확하게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판단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이 사용되는데,

법의학적으로 시신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관찰하는 방법과 플랑크톤 검출 여부를 시험하는 것이 가장 일반화된 방법이다.

시신의 몸에 특별한 외상이 있는 경우 타살되어 유기된 시신이라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 이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먼저 익사의 정의를 알아 보면,

익사는 기도 내에 공기 대신 액체가 흡인되어 일어나는 질식사를 말한다.

익사는 액체를 흡입하여 질식사한 물 흡인성 익사와 흡인이 없이 수중에서 사망한 건성 익사가 있다.

물 흡인성 익사는 대부분의 익사에 해당되며,

건성익사의 경우 수중 쇼크사라고도 하며 혈액순환장애 또는 생리적 원인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자살한 경우도 흡인성 익사에 해당된다.

익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법의학적 특징은 비공(콧구멍) 및 구강에 백색 거품이 생기고, (익수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한 결과), 흉부가 팽대하며, 선홍색 시반 등이 나타난다.

부검 내부 소견으로는 폐가 팽창되어 좌우 폐의 안쪽이 접할 정도로 팽대되는 익사폐 현상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법의학적 소견이 있는 경우 일단 익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좀 더 확실한 판단을 위하여 각종 장기에서 플랑크톤 검출 여부 시험을 한다.

사람이 깊은 물 속에 빠지게 되면,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지 않으려 하지만,

어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숨을 참지 못하고 숨을 쉬게 되어 기도로 물이 흡인된다.

이렇게 기도로 물이 들어가게 되고 폐 등에 물이 차게 되면 의식을 잃고 만다.

호흡이 정지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가사 상태에 빠졌다가 완전히 호흡이 멈추어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물에 빠져 자살을 한 경우도 이러한 익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익사 과정에서 폐포로 유입된 물에는 다양한 종류의 그리고 많은 수의 플랑크톤이 존재한다.

이들 물과 같이 흡인된 플랑크톤은 폐포를 뚫고, 혈류를 타고 온몸을 돌며 각 장기에 박히게 된다.

하지만, 사망 후에 물에 투수 된 경우 즉,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물에 유기된 경우는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체내로 물이 흡인되지 않아 각 장기로 플랑크톤이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장기에서 플랑크톤 검출 시험을 하게 되면 사망 후에 물에 유기된 것인지 또는 생전에 물에 빠진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플랑크톤 검출 시험은 모든 플랑크톤을 검출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 박혀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검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직에 들어가 있는 플랑크톤을 검출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녹여야 하는데 이때 강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플랑크톤 종류는 모두 녹아 없어지고 강산에도 녹지 않는 규조류만 남게 된다.

따라서 현미경 관찰 시 실제로 관찰되는 것은 규조류가 주를 이룬다.

플랑크톤 검출 시험에 사용되는 장기는 부검 시 적출된 간장, 폐장, 심장, 신장, 비장 등의 조직을 사용한다.

이들 장기를 일정량 채취하여 질산 등의 강산을 가한 후 하룻밤을 방치한다.

어느 정도 조직의 붕괴가 일어나면 열을 가하여 이들을 완전히 용해시킨다.

완전하게 용해된 것을 원심침전하게 되면 남아 있는 규조류가 바닥에 가라앉게 된다.

이를 여러 번 증류수로 닦은 뒤 적은 양의 증류수로 녹여 일정량을 채취하여 현미경을 관찰한다.

현미경 관찰을 통하여 검출된 규조류의 종류 그리고 개체 수를 판단한다.

플랑크톤이 검출되면 익사한 것으로 즉, 자살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플랑크톤이 검출되지 않으면 물에 빠지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후 물속에 유기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폐조직 같은 경우는 사망 후 물에 유기된 경우에도 수압에 의해 약간의 플랑크톤이 들어갈 수 있어 적은 수의 플랑크톤이 검출되는 때도 있다.

이런 경우 개체 수와 다른 조직에서의 플랑크톤 검출 여부를 더 관찰하여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플랑크톤은 또한 지역에 따라 주로 분포하는 종이 다를 수 있어 시신의 유기 장소 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즉, 바다 등에 분포하는 것과 민물 등에 주로 분포하는 종이 다르며,

같은 서식지일지라도 주서식종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시신이 발견된 곳의 물을 같이 채취하여 익사체에서 발견되는 종과 비교를 하면 그곳에서 사망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의 사건에서 범인은 끝까지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하였다.”라고 하였지만,

플랑크톤 검출 실험 결과 각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어 범인의 잔인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즉, 범인은 어린이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글 : 박기원 박사(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 실장)

“물고기 ‘우두머리’ 젊고 건강해야 뽑혀”

물고기 떼의 우두머리는 여론에 근거해 뽑히며, 선출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영국, 스웨덴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물고기들은 대다수의 의견에 근거해 직접 우두머리를 뽑는데 리더로 선출된 물고기들은 대부분 젊고 건강하며 외관상으로도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과학저널 큐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리생활을 하는 물고기의 우두머리’에 대한 조사를 위해 큰가시물고기(stickleback)의 무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우두머리가 없는 물고기 떼 중 상대적으로 늙거나 힘없는 물고기들은 젊고 건강하고 또 외관이 화려한 물고기를 선택해 우두머리로 삼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다수의 물고기들은 매우 빨리(early on) 우두머리를 뽑았으며 리더가 가는 길이 설령 잘못됐어도 그대로 좇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결정을 쉽게 하지 못했던 물고기들도 곧 대다수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서 움직였다.

 

시드니 대학교 애슐리 워드 교수는 “무리가 클수록 리더를 선출하는 모습에서 좀더 명확한 선출 메커니즘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무리에서 우두머리 후보가 2마리가 있을 때 물고기들은 보다 더 젊고 건강하고 외관상 끌리는 후보를 뽑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물고기들은 이 원칙을 따라 리더를 선출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예외적인 경우를 설명하며 “이는 인간이 종종 저지르는 실수정도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 데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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