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열린바다 좋은생각  |  글쓴이 : 익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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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잡이




동해안 끄트머리 수평선에는 오늘 밤에도 오징어 배들이 떼지어 몰려 들었을 것이다.

이 오징어배의 특성은 야밤에 대낮같이 밝은 불을 켜놓고 조업을 하는게 특징입니다.

 

여름밤 가로등에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오징어도 밝은 불빛 쪽으로 몰려들게 되는데,

실은 빛이 좋아서가 아니라.

빛을 보고 플랑크톤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그걸 먹기 위해 새우나 멸치같이 작은 물고기가 뒤 따르고,

연이어 오징어가 그 놈들을 잡아 먹기 위해 모여 드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집어등이 먹이 사슬의 아래에 속하는 "프랑크톤"을 유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집어등(集魚燈)의 불빛을 어화(漁火)라고 하는데,

좀 낭만적으로 ‘고기잡이의 꽃(漁花)’이라 부르기도 하죠....

 

멀리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는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은 한여름 밤의 동해바다를  멋진 풍광으로 연출하여 외지의 관광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징어잡이 배에서의 어부들은 낚싯줄을 끌어 올리는 바쁜 손놀림으로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힘이들겠지요.

 

오징어, 낙지, 문어 등을 연체동물(軟體動物)두족류(頭足類)라 부릅니다.

즉,머리에 다리가 붙어있는 괴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동물이라는거죠....

그중에 오징어는 다리가 10개인 십각목(十脚目)입니다.

그중에 유난히 긴 다리를 2개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운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먹이 감을 잡거나 상대를 움켜잡아 정자를 넣어 주는 교미기(交尾器) 역할을 합니다.

 

참고:

우리는 ‘다리(脚)’라 하는데,

서양 사람들은 ‘팔(arm)’이라하여

가끔 번역에 있어서 팔의 의미로 십완목(十腕目)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오징어가 가로로 잘 찢기는 이유

 

말린 오징어의 몸통을 찢어보면 세로로는 잘 찢기지 않고 가로로 만 찢긴다.

이는 둥글게 가로로 발달한 환상근(環狀筋)이 길게 세로로 뻗은 근육인 종주근(縱走筋)보다 90% 이상 발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오징어는 환상근이 그렇게 발달하였을까???

오징어를 오적어(烏賊魚)라는 이름 이외에도 묵어(墨魚)라고 불러 왔읍니다.

오징어는 자기보다 큰 물고기나 천적을 만났을때 먹물을 뿜어 내는 연막전술을 이용하는데,

이는 상대가 먹물에 눈이 가려서 먹이를 못 잡는 것이 보다도

상대가 냄새를 맡게되면 먹이감을 찾느라 헤매게 되고,

그 사이에 도망을 가는 생존전략을 취하고 있답니다.

물론 이때도 빨리 달리기 위해서

몸통을 재빨리 오므려서 몸 속의 물을 입 아래에 있는 깔때기로 물을 뿜어내는 분사운동(噴射運動)을 하여로 잽싸게 이동하게 됩니다. 

 

근육도 많이 쓰면 쓸수록 발달하는 것이므로,

잡혀 먹히지 않으려면 결국 몸통을 오므리는 근육인 환상근육이 발달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오징어에 물리면 손가락 잘라져

 

마른 오징어를 살 때는 발이 몇 개인지 챙기겠지요?

이때 몸통에 동그란 것이 달랑하나 붙어 있는것을 볼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이 이것을 오징어의 눈이라고 하는데, 

오징어 눈은 두 개이며,

오징어를 말릴때 내장과 함께 떼어 버려져서 마른오징어에는 눈이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눈이 아니고 입 입니다.

매의 부리처럼 생긴 것은 오징어의 이빨에 속하고 매우 예리하기 때문에 

오징어에 물리면 손가락이 잘려져 나가기도 한답니다.

 

오징어는 성질이 유난히 급한 어류에 속하므로

산채로 잡혀서 뭍에 있는 수조에 넣게 되면 오래 살지 못하고 바로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요즘은 교통이 좋아서 도시 한복한 횟집 수조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오징어를 만날 수가 있읍니다.

우리 언제~~

살아있는 싱싱한 오징어회 한접시에 소주한잔 어떻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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