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음2/13)은 저희 어머니가 돌아 가신지 일년이 되는 날 (바로가기)입니다.

그동안 추석과 구정에 한차례씩 제사를 지냈지만,

 

이렇게 첫기일이 돌아 오게 되니,

 

제사를 치르는 방법등을 정확히 잘 알지 못하고 지낸다는 것이

돌아가신 님에게 죄송스러워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찾아서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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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일에 논리나 원리가 있듯이 제사에도 논리나 원리가 있다. 

이 원리를 모르면 제사가 한낱 형식에 지나지 않은 지루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하지만,

원리를 알게 되면 제사가 더 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의식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제사 지내기와 제사상 차리기에 원리를 알아 봄과 동시에

제사에 관련되는 한자를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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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란 무엇인가?

"제사(祭祀)"란, 국어사전에 "신령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다.

즉, 모든 기제사나 차례, 장례식에서 지내는 제사는 조상신을 모셔와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이러한 제사는 지방이나 문중에 따라 모두 다르기는 하나,

골격을 이루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1)혼백을 불러와,

(2)인사를 드리고,

(3)술을 올리고,

(4)식사와 차를 대접한 후

(5)제사를 끝낸다.

일견 복잡해 보이는 제사도 따지고 보면 일반 손님을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각각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 보자.

조상신의 혼백을 불러온다.

혼백이란 혼(魂)과 백(魄)이라는 두 글자의 합성어이다.
혼은 정신적인 영(靈)을, 백은 육체적인 영(靈)을 의미한다.
또,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시신과 함께 땅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조상신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혼백을 모두 불러오는 것이 제사의 첫 순서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면 어떻게 혼백을 불러 올까?

하늘에 있는 혼을 불러오기 위해 분향을 한다.

먼저 혼(魂)을 불러 오기 위해서는 향을 피운다.
향을 피우는 이유는 향의 연기와 냄새가 하늘 높이 퍼져 하늘에 계시는 혼을 불러 오는 것이다.

따라서 제사에서 맨 먼저하는 것이 분향(焚:불사를 분 香:향기 향)을 하는 것이다.

또한 문상을 가거나 참배를 할 때 분향을 하는 이유가 바로 혼을 부르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대문과 방문을 열어 두는 것도 혼이 들어 오게 함이다.

땅속에 있는 백을 불러오기 위해 땅에 술을 붓는다.

백(魄)을 부르기 위해서는 술을 땅에다 3번 나누어 붓고는 두번 절한다.
땅에다 술을 붓는 이유는 백이 땅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술이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 백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성묘를 갔을 때에는 술을 땅에 부을 수 있지만,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이 없다.

그렇다고 방바닥에는 술을 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릇에 흙과 풀을 담아 땅을 대신한다.

이렇게 흙과 풀을 담을 그릇을 모사(茅沙 - 풀과 모래) 그릇이라 부른다.

즉 그릇에 황토 흙이나 가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풀을 담은 그릇이다.

(풀 대신 짚을 조그마하게 묶어 올려 놓기도 한다.)

실내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이런 모사그릇을 향을 피우는 향로 옆에 둔다,

이와 같이 혼백을 부르는 절차를 강신(降:내릴 강 神:귀신 신 - 신이 내려 온다)이라고 부른다.

강(降)자는 내린다는 의미로, 강우량(降雨量), 하강(下降)과 같은 단어에 사용된다.

혼백에게 전원 인사를 드린다.

혼백을 불러 모셨으면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두번 절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참신(參:뵐 참 神:귀신 신 - 신을 뵙는다)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참(參)자는 참배(參拜)한다는 의미이다.

혼백에게 3잔의 술을 올린다.

예로부터 술의 의미는 음식 이상의 것이었다.

결혼을 하거나 맹서를 할 때 술을 나누어 먹고,

아랫 사람에게 술잔을 내려 노고를 치하하고,

윗분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서는 술을 올렸다.

우리나라 속담에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잔 술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 모셔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때 "죽어 석잔 술"이란 "제사 때 올리는 술 석잔"을 의미한다.

석 잔의 술을 올리는 의식을 각각 초헌(初:처음 초 獻:바칠 헌 - 처음 바침), 아헌(亞:버금 아 獻:바칠 헌 - 다음 바침), 종헌(終:마지막 종 獻:바칠 헌 - 마지막 바침)이라 부른다.

헌(獻)자는 바치거나 헌납(獻納)한다는 의미이다.

 

초헌은 제주가 하고,

아헌은 제주의 부인이,

종헌은 제주의 맏아들이 한다.

각각 술을 따라 올리고,

두번 절을 한다.

어떤 지방에서는 여자를 아예 배제하여,

초헌을 제주가 하고,

아헌을 남자 형제가하고,

종헌을 제주의 맏아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호주제가 사라지는 마당에 남성 중심의 이러한 제사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마도 남녀 구분없이 연장자 순으로 절을 하는 것은 어떨까?

첫잔의 술을 올릴 때 제사를 지내게 된 이유를 설명해 드린다.

이중에서 초헌(初獻)을 할 때에는,

잔을 올린 후 축문(祝文)을 읽고 절을 한다.

축문의 내용은 제사를 지내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제사에서는, "몇년 몇월 며칠, 아들(혹은 손자) 누구누구가 기일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려 올립니다. 등등" 이런 내용을 미리 글로 써 두고 읽는다.

원래 이런 축문은 한자로 쓴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축문을 한글로 써 읽기도 하고,

별도의 축문 없이,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모두모여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려고 합니다..."하고 제주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혹은 묵념으로 대신한다.

이와 같이 축문(祝文)을 읽는 것을 독축(讀:읽을 독 祝:축복할 축)이라고 부른다.

혼백이 식사를 한다

술올리기(초헌, 아헌, 종헌)가 끝나고 나면,

혼백이 식사를 한다.

맨 처음 밥 뚜껑을 연다.

이러한 의식을 개반(開:열 개 飯:밥 반 - 밥 뚜껑을 연다)이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숟가락은 밥에 꽂고(숟가락 안쪽이 동쪽을 향한다 - 혼백이 오른손잡이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은 반찬 위에 올려 흡사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러한 절차를 삽시(揷:꽂을 삽 匙:숟가락 시 - 숟가락을 꼽는다)라고 부른다.

삽(揷)자는 꽂거나 삽입(揷入)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시도록 방문을 닫고 나온다.

이러한 의식을 합문(合:합할 합 門:문 문 - 문을 닫는다)이라고 부른다.

혼백이 식사를 하는 동안,

방 바깥에서 서서 기다린다.

(혹은 무릅을 꿇고 앉아 있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밥 9 수저 정도 드실 시간이다.

식사가 끝나면 차(茶)를 올린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국그릇을 치우고 숭늉을 올리고,

숟가락과 젖가락을 숭늉그릇에 담그어 둔다.

숭늉을 올린 후 숭늉을 마실 시간 동안 잠시 묵념을 한다.

이러한 의식을 헌다(獻:바칠 헌 茶:차 다 - 차를 바친다)라고 부른다.

다(茶)자는 차 다(茶)자이다.

중국에서는 차를 올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숭늉으로 대신한 것 같다.

잠시 후 숭늉에 밥을 조금씩 3번 떠서 넣고,

밥뚜껑을 덮는다.

지방에 따라 숭늉에 밥과 함께 반찬들을 조금씩 넣는다.

이렇게 숭늉에 담긴 음식은 제사가 끝난 뒤 대문 바깥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올려 놓는다.

이 음식은 조상신을 모시고 갈 사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한다.

잘 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제사를 끝낸다

제사를 마치는 의미로 제주가 술잔을 올리고 잘 가시라고 두번 절한다.

이때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지방을 태운다.

이러한 의식을 사신(辭:말씀 사 神:귀신 신 - 신을 보낸다)라고 부른다.

이렇게 제사가 끝나면 제사상의 음식을 다른 상으로 옮겨 놓거나 상을 90도 돌려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철상(撤:거둘 철 床:평상 상 - 상을 거둔다)라고 부른다.

철(撤)자는 거두거나 철수(撤收)한다는 의미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제사를 지낸 음식을 먹는 것으로 제사를 끝낸다.

이런 의식을 음복(飮:마실 음 福:복 복 - 복을 먹는다)이라고 부른다.

제사 음식에는 복이 들어 있어서 복을 나누어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이다.

안동 지방의 일부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낸 후,

밥과 나물 등을 모두 비벼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나누어 먹는 이 의식이 너무나 좋아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평등 사상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제사상 차리기

 제사상을 차리는데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도 공통적인 원칙이 있다.

이러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2)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3)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4) 모든 음식은 홀수로 놓는다.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한자에서 북녁 북(北)자는 원래 등 배((北))자에서 탄생되었다.

등 배(北)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한자를 만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집을 지을 때 겨울에 햇볕을 잘 들게 하려고 남쪽을 향해 지었다.

따라서 높은 사람이 집안의 안쪽에 앉으면 자연스럽에 등이 북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 배(北)자가 "북쪽"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대궐에서 왕이 자리에 앉거나, 관아에서 원님이 앉을 때에도 모두 등이 북쪽을 향한다.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에도 혼백의 등이 북쪽을 향하도록 앉으니까,

자연히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북쪽을 고집하기가 힘들다.

더우기 안방은 침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제사상을 놓을 자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혼백이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으시도록,

소파 앞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혼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맨 먼저 놓는 것은 밥과 국이다.
그 다음 부터는 좋은 음식(혹은 비싼 음식)을 혼백 가까이 놓으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음식이 비싼 음식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비싸다는 의미는 옛날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아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동물성 음식(고기, 생선, 포)은 식물성 음식(나물, 과일)보다 비싸다.

그리고 육류는 생선보다 비싸다.

또한 요리한 음식(나물)은 요리하지 않은 음식(과일)보다 비싸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과채적탕(果菜炙湯 - 과일, 채소, 적, 탕)이라는 말이 있는데,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적과 탕의 순서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있다.

옆의 사진이 그러한 예이다.

실제로 위의 원칙대로 음식을 놓아 보면 어떤 줄에 놓을 음식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앞줄이나 뒷줄로 보내면 된다.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제사상을 차릴 때 혼백의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듯이,

혼백의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가까이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차례와 같이 2~4대의 제사를 한상에 차리는 경우 오른쪽 부터 높은 조상신을 모시기 때문이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라고 있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비싸기 때문에 고기를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놓는다.
또한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보면,

꼬리가 먹기 좋은 쪽이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놓는다.

따라서 사자성어와 같은 제사 차리는 법을 모두 외우기 보다는 혼백을 기준으로 가깝고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숫자에 담긴 음양의 이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1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항상 2 번한다.


살아 있음은 양(陽)을 의미하고, 홀수인 1도 양(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죽음은 음(陰)을 의미하고, 짝수인 2도 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4번 절을 하는 집안도 있다.

이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여자(陰)가 죽은 사람(陰)에게 절을 하면,

음(陰)과 음(陰)이 겹치기 때문에 4번이 된다.

하지만 절을 하는 횟수를 제외한,

제사는 지배하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모두 양의 수이다.

- 분향할 때 향의 갯수는 한개 혹은 3개를 꽂는다.
- 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줄수는 3줄 혹은 5줄이다.
- 제물의 갯수(생선 마리수, 과일 수, 나물의 종류, 탕의 종류 등등)는 모두 1, 3, 5, 7... 개로 모두 홀수 이다.

제사상에 사용하지 않는 음식

고추나 마늘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김치는 제삿상에 올리지 않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김치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이다)

원래 고추는 한국에서 재배되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독한 고추로 조선 사람을 독살하려고 가져 왔으나, 오히려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고추는 임진 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 왔고,

이로 인해 제삿상에는 고추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생선 중에서 비늘이 없는 고등어나 삼치 등은 제사상에 사용할 수 없다.

또 생선 이름 중 치로 끝나는 멸치나, 갈치 등도 사용할 수 없다.

치(稚,어릴 치)자가 들어가는 고기는 준치, 넙치, 날치, 멸치, 꽁치, 갈치, 한치 등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쓰지 않고,

집안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이외에 바나나, 오렌지, 수입 포도 등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기에 대해서는 어떤 제한이나 금기는 없다

(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런 과일이 귀해 임금이나 가까운 신하들 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가급적 국산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제사를 지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열거한 복잡한 형식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

(이 말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제사상에 올려 놓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제사상에 놓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TV드라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화투(花鬪)를 즐겼었다고,

어머니 제사상 앞에 화투를 갖다 놓고,

어머니와 화투치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일년에 몇 차례 가족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음식를 대접하고,

서로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명절이 되면 몸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을 위해 일년에 몇 차례만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런 병은 사라지리라 본다.

 

 

참고로 진설(陳設)이란

제사상 차리기를 말하는데,

제사상은 법식에 따라 음식을 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제사를 지내는 것 중에서도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은 지방이나 집안에 따라 너무 다르다.
특히 4색 당파 싸움이 심하던 조선조 중엽 이후에는 당파마다 달랐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뒤집어 놓으면 집안마다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사상 차리기는 자기 집안에서 이전에 해오던 방법대로 하면 된다.


다만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해 내려 오는 일반적인 원칙들을 이야기하고져 한다.

제사상의 음식 차림에는 홀수가 지배한다.

동양에서는 홀수가 양, 짝수를 음으로 본다.
중국의 자금성에 가보면 모든 곳에 홀수가 존재한다.

즉 성문의 갯수가 하나가 아니면 3개이다.

성문에 박힌 못의 갯수조차 홀수이다.

황제는 남자(양)이고,

따라서 홀수 중에 가장 큰 9가 많이 사용된다.

제사상도 마찬가지이다.

제사는 남자 중심(가부장 제도)으로 생겨난 제도이고,

따라서 모든 것이 양을 나타내는 홀수로 이루어 진다.

따라서 음식은 보통 3줄이나 5줄로 차린다.
차림은 우리들의 일반적인 식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첫줄은 밥과 국, 수저가 놓이고

즉 가까운 곳에서 부터 맛있는 음식이나 귀한 음식부터 차례로 놓고

가장 먼 곳에 후식으로 먹는 과일이나 떡, 과자 등을 놓는다.

과일을 놓을 때도 홀수 개로 놓는다.

생선도 한마리나 3마리를 놓는다.

나물도 3가지나 5가지를 놓는다.

모든 기준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을 기준으로 좌에서 우로 배열한다.

좌측은 양, 우측은 음을 의미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제사를 함께 지낸다면,

좌측에 할아버지, 우측에 할머니 밥과 국을 놓는다.
증조부모와 조부모(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함께 지낸다면,

좌측에 증조부모, 우측에 조부모 밥과 국을 놓는다.

함께 절을 할 때에도 연장자가 좌측에 선다.
여자들과 함께 절을 할 때에도 남자들이 좌측, 여자들은 우측에 선다.
제주가 혼자 절할 때 남자들은 좌측, 여자들은 우측에서 있는다.

좌측-서(西)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여 놓기 때문에 좌측은 서(西)쪽이 되고 우측은 동(東)쪽이 된다.
좌측에 연장자가 않기 때문에 좋은 음식이나 음식의 좋은 부분(예:생선의 꼬리부분)을 좌측으로 배열한다.

(혹은 제주의 입장에서 볼 때 오른 손이 닿기 편한 곳에 좋은 음식을 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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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설(合設) : 조상의 제사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함께 모신다.

                      밥,국,술잔은 따로 놓고 나머지 제수는 공통으로 한다.

▶ 남좌여우(男左女右) : 남자조상은 서쪽(왼쪽), 여자조상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산 사람의 상 차림과 반대이다. 수저는 중앙에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즉 좌측에 고기를 놓고 우측에 생선을 놓는다.

                                    연장자가 앉는 좌측에 비싼 고기를,

                                    우측에 싼 생선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생선이 고기보다 비싼 경우가 있지만

                                    1980년대 이전까지는 생선보다 고기가 훨씬 비쌌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오른쪽),

                                    꼬리는 서쪽(왼쪽)으로 놓는다.

                                    이때 고기의 배는 남쪽을 향한다.
                                    즉 먹기좋은 꼬리 부분은 연장자가 앉는 왼쪽(서쪽)에,

                                    먹기 힘든 머리 부분은 오른쪽(동쪽)에 놓는다.

▶ 생동숙서(生東熟西) : 날 것은 동쪽, 익힌 것은 서쪽.
                                     즉 익힌 음식은 연장자가 앉는 서쪽(왼쪽)에,

                                     날 음식은 동쪽(오른쪽)에 놓는다.

▶ 좌포우혜 : 왼쪽(서쪽)에는 마른 고기포를 놓고 오른쪽(동쪽)에는 식혜를 놓는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과일을 놓을 때 붉은 색은 동쪽(오른쪽),

                                     흰색은 서쪽(왼쪽)에 놓는다.

▶ 조율이시(棗栗梨枾) : 과일을 놓을 때 좌로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는다.

                                     (대추, 밤, 배, 감에 각각 씨가 1,3,6,8개가 들어 있어서,

                                       왕, 3정승, 6판서, 8도관찰사의 의미한다는 설도 있음)
                                     외우기가 힘들면 가장 작은 것부터 왼쪽부터 차례대로 놓으면 된다.

▶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서쪽),젖은 것은 오른쪽(동쪽)

▶ 접동잔서(접東盞西) : 접시는 동쪽(오른쪽), 잔은 서쪽(왼쪽)

▶ 과채적탕(果菜炙湯) :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다.

▶ 적전중앙(炙奠中央) : 적(炙)은 중앙에 위치한다.

                                     적(炙)은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수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가운데 놓는다.

 

출처: 박홍균의 포켓속의 미국(바로가기)

 

참고자료: 일상의 투시경 □ 설 차례상 차리는 법! -2006.1.29일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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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차례상 차리기는 늘 어렵게 느껴진다.

제수 마련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에 조상이 좋아했던 음식을 따로 준비하면 된다.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음식을 뜻하는 전(煎), 고기 생선 두부 등을 기름에 지지거나 석쇠에 구워 꼬치에 꿴 적(炙) 등 품이 들어가는 음식은 차례 하루 전에 미리 마련해둔다.

파, 마늘, 고춧가루 같은 짙은 양념은 쓰지 않는 게 원칙이다.

기본 상차림은 다섯 줄이다.
신위가 있는 쪽부터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는 반서갱동(飯西羹東)의 원칙에 따라 놓는다. 설에는 일반 제상의 메(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줄에는 어동육서(魚東肉西)의 원칙에 따라 적과 전을 놓는다.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동쪽(오른쪽)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의 원칙이다.
셋째 줄에는 탕 종류를 놓는다.
넷째 줄에는 좌포우혜(左脯右醯)라 하여 상 왼편에 포(북어, 대구)를, 오른편에 침채(나박김치)를 둔다. 어포를 쓸 때는 생선 배가 아래로 향하게 담는다. 가운데는 숙채(삶거나 쪄서 익힌 나물)를 둔다. 간장도 가운데 놓는다. 식혜는 건더기만 담아야 한다.
다섯째 줄에는 과일이 놓인다. 과일은 반드시 홀수로 올린다. 홍동백서(紅東白西)의 원칙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조율시이(棗栗枾梨) 원칙에 맞춰 상 왼쪽부터 대추, 밤, 곶감, 배의 순서로 놓기도 한다.차례는 제사와 달리 술을 한번만 올린다.

 
◀ 설 차례상 ▶
 
설의 의미
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鍛), 세수(歲首), 원일(元日), 신원(新元),
정초라고도 부릅니다.
설은 한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로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설날을 <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이 날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 하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일년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신에게
빌어 왔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 을 입고 돌아
가신 조상들께 절을 드리는 차례를 지내고 그런 다음 나이가 많은 어른들부터
새해인사 '세배'를 합니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 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을 주고 받습니다.
이렇듯 새해첫날은 하루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해 왔습니다.
설날 차례상 준비
차례
차례는 간소한 약식제사로서 음력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그리고 명절이나 조상의
생신 날에 지내며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냅니다.
우리 나라에서 관습적으로 민속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입니다.

차례는 기제를 지내는 조상에게 지냅니다.
예를 들어 고조부모까지 4대를 봉사하는 가정에서는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그리고 돌아 가신 부모 등 여덟 분의 조상이 대상이 됩니다.

차례는 명절날 아침에 각 가정에서 조상의 신주나 지방 또는 사진을 모시고 지냅니다.
차례도 물론 기제를 지내는 장손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방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한식이나 추석에는 산소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
 
메(밥)

제삿밥으로 신위의 수대로 식기에 수북히 담고 뚜껑을 덮는다.
추석절에는 송편으로,
설날에는 떡국으로 대신합니다.

예전에는 밥 외에도 국수를 올렸으나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갱(국)

신위의 수대로 대접이나 주발에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재료는 쇠고기와 무우를 네모로 납작하게 썰어서 함께 끓입니다.
고춧가루,마늘,파 등을 쓰지 않습니다.

편(떡)

제사에 쓰는 떡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팥고물을 쓸 때도 껍질을 벗겨 가급적 흰색을 띄는 백편으로 합니다.

탕(찌게)

오늘날의 찌게라고 할 수 있다.

탕의 수는  1.3.5 등 양수(홀수)로 준비하며,

탕기에 담을 때 건데기만 추려 담아 뚜껑을 덮는다.

 

육탕(쇠고기), 소탕(두부), 어탕(생선), 계탕(닭고기), 북어탕 등.

쇠고기,생선,닭고기 중 한가지를 택하여 조리하나

한번에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나누어 담아도 무방합니다.

양념에 파, 마늘, 고추 등을 쓰지 않읍니다.,


 

전(부침)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것으로 육전과 어전 두 종류를 준비합니다.

동태전, 육전(쇠고기 다진 것), 배추전, 김치전, 녹두전 등 옛날에는 적과 함께 계산하여 그릇 수를 홀수로 만들기 위해 전은 반드시 짝수로만들었습니다.

 

전과 적을 합하여 홀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재료가 고기,생선 등
천산(天産)이기 때문에 양수인 홀수에 맞춘 것입니다.


육전은 쇠고기를 잘게 썰거나 다져서 둥글게 만들어 계란을 묻혀 기름에 부칩니다.
어전은 생선을 저며 계란에 무치고 기름에 부칩니다.

적(구이)

적은 구이로서 제수 중 특별식에 속합니다.
옛날에는 육적, 어적, 계적의 3 적을 세 번의 술잔을 올릴 때마다 그때 그때 바꾸어구워서 올렸으나,

 

오늘날에는 육적, 어적(조기구이), 소적(두부), 계적 등  한가지만 준비하여 올리며 홀수로 준비해도 무방합니다.


육적은 쇠고기를 2~3등분하여 길게 썰어 소금구이하듯이 익히고,

어적은 생선 2~3마리를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익힙니다.
이때 머리는 동쪽으로 하고 배는 신위 쪽으로 가게 담습니다.

채(나물)

숙채- 익힌 채소로 한접시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나물 등 삼색 나물을 곁들여 담거나 한 접시씩 따로하여 뚜껑을 덮습니다.
침채- 희게 담은 동치미, 백김치, 나박김치 등을 쓰며 고추가루는 쓰지 않습니다.


건포를 쪄서 익혀 사용하며 북어포, 대구포, 문어포, 상어포, 육포 등이 있는데

보통 북어포를사용합니다..
 

유과류
약과, 산자(흰색) 강정 등
    

과일

 

 전통적으로 제사에 쓰는 과일은 대추,밤,감(홍시 또는 곶감), 배였으므로 이것들은 꼭 준비하고

그 밖에 계절에 따라 나는 사과,수박,참외,석류,귤 등의 과일을 1~2종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과일이 지산(地産)이라 하여 그릇 수를 음수인 짝수로 하였습니다.

 

김치

 

희게 담근 백김치,나박김치 등을 씁니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습니다.

 

제사음식에 쓰이는 삼실과의 의미   
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이다. 그러나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이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품을 격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밤: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다. 신주를 밤나무로 깍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추: 대추의 특징은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열리며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 없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인다.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이다.  
제사음식에서 피하는 몇 가지 음식
과일로는 복숭아,
생선으로는 치로 끝나는 생선(예 : 멸치, 갈치, 삼치 등)은 피하고,
나물에는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은 하지 않는다.
(생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기타 양념은 무방함) 
 
차례상차림 방법(진설법)
◀ 차례상 차리기
밥과 국의 위치 : 반 서 갱 동
밥은 서쪽,국은 동쪽입니다.
즉 제사자의 입장에서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으로 놓습니다. 이는 산사람의 상차림과 반대입니다.
따라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중앙에 놓습니다.
생선과 고기의 위치 : 어 동 육 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생선은 오른쪽, 고기는 왼쪽에 놓습니다.
머리, 꼬리의 위치 : 두 동 미 서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높은 방위인 동쪽 즉 오른쪽(제사자의 입장)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습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서쪽이 상위라 하여 머리를 서쪽으로 놓는 집도 있습니다.
과일의 위치 : 홍 동 백 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사에서 반드시 이 원칙대로 놓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편람]등의 예서에는 보통 전열의 왼쪽에서부터 대추,밤,배,감(곶감)의 순서로 놓고 있습니다.
배와 감은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전열의 오른쪽에는 약과,유과 등의 과자류를 놓습니다.
적의 위치 : 적 전 중 앙
적은 상의 중앙인 3열의 가운데에 놓습니다. 적은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수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 가운데에 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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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석의 어원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하다(大·正)'의 관형사형이고,

가위란 '가배(嘉俳)'를 의미한다.

이때 가배란 '가부·가뷔'의 음역(音譯)으로서 '가운데'란 뜻인데,

지금도 신라의 고토(故土)인 영남 지방에서는 '가운데'를 '가분데'라 하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한다.

또 8월 초하루에서 보름께까지 부는 바람을 "8월 가부새 바람 분다"라고 한다.

이로써 미루어 볼때 가뷔·가부는 뒷날 가위로 속전(俗轉)된 것으로 알 수 있으니,

'추워서'를 현재에도 '추버서'로 하는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가위란 8월 중에서도 정(正)가운데란 뜻이니,

정중심(正中心)을 우리가 '한가분데' 또는 '한가운데'라고 하듯이

'한'은 제일(第一), 큰(大)의 뜻 이외에도 한(正)의 뜻이 있음도 알 수 있다.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仲秋節·中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이다.

즉 한자가 전래되어 한자 사용이 성행했을때

중국 사람들이 '중추(中秋)'니 '추 중(秋中)'이니 하고, '칠석(七夕)'이니 '월석(月夕)'이니 하는 말들을 본받아 이 말들을 따서 합하여 중추(中秋)의 추(秋)와 월석(月夕)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것으로 생각된다.


2. 추석의 유래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 있어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있어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만월은 인간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였고,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고대에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이미 일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되었고,

후에 와서 의식화(儀式化)되어 명절로 제정(制定)을 보게 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잘 나타나 있다.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嘉俳)라 한다"고 하였고,

또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3. 추석의 풍속

추석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는 벌초(伐草)·성묘(省墓)·차례(茶禮)·소놀이·거북놀이·강강 수월래·원놀이·가마싸움·씨름·반보기·올게심니·밭고랑 기기 등을 들 수 있다.

(1) 벌초와 성묘

추석에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데 이를 벌초라 한다.

옛날 조상의 묘를 풍수설에 의하여 명당에 쓰기 위하여 몇 십리 먼 곳에까지 가서 쓰는 수가 많았고,

또 묘를 쓴 다음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묘가 집근처가 아니라 먼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추석을 맞이하여서는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

한가위 때에 성묘를 와서 벌초를 안했으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2) 차례

추석 이른 아침에 사당을 모시고 있는 종가(宗家)에 모여 고조(高祖)까지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 지내는 절차가 설날과 다른 것은 흰떡국 대신 메[밥]를 쓰는 점이다.

조상에 대한 추원 보본(追遠報本)과 천신제(薦新祭)를 겸하였기 때문에 제물은 신곡으로 만들어 진열된다.

고조 이상의 윗대는 10월에 시제라 해서 묘에서 제사를 지낸다.

(3) 소놀이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뒤 알맞은 시간에 소놀이는 진행된다.

먼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상쇠의 선도에 따라 한바탕 신나게 풍물을 울리며 어우러져 놀다가 소놀이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 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한다.

소를 앞세우고 일행은 앞마당으로 들어가 농악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 주인집에서는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마을 사람들은 한참 놀다가 다시 소를 끌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러집을 찾아가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논다.

소놀이를 할 때는 당년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 머슴을 상머슴으로 뽑아 소등에 태우고 마을을 돌며 시위하는 경우도 있다.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여겨온 농경 민족에게 있어 농사를 잘지어 풍작을 거두게 하였다는 것은 큰 공이니 위로하고 포상하는 뜻에서 소에 태우는 영광을 주는 것이다.

한번 상머슴으로 뽑히면 다음해 머슴 새경을 정할 때 우대를 받게 된다.

(4) 원놀이·가마싸움

옛날 서당 교육은 훈장을 초빙해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명절이 되면 훈장도 고향에 가서 차례 성묘를 하게 되므로 서당은 며칠을 쉬게 되고 학동들은 자유롭게 놀수가 있었다.

이럴 때에 학동들에 의해서 원놀이와 가마싸움이 있게 된다.

원놀이란 학동들 중에서 공부를 많이 했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그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오늘날의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 재판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

이 때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서는 매우 적격이었다.

가마싸움도 학동들이 주가되어 행하여졌다. 훈장이 없는 틈을 타서 가마를 만들어 이웃마을 학동들과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음질해서 가마끼리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게되는데 이긴 편에서 당년에 등과가 나온다고 한다.

(5) 반보기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미리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한다. 옛날에 시집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녀 사이에 중간 지점을 정해서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 한나절 동안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인 것이다.

또 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기는 수도 있다.

이 때에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선정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보기란 중로 (中路)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6) 올게심니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 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주찬(酒饌)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천신하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올게심니를 하는 것은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기원의 뜻이다.

(7) 밭고랑 기기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연령 수대로 밭고랑을 긴다. 이 때에 음식을 마련해서 밭둑에 놓고 하는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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