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알비노 분홍(핑크)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미국 해안에서 카메라에 담겼다.

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일간지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州) 캘커이슈 해안에 정박한 한 선박에서 분홍 돌고래가 물세례를 일으키는 장면을 찍었다.


'핑키'로 불린 새끼 분홍 돌고래는 물살을 제법 세게 헤치고 나가는가 하면,

어미로 보이는 검은색 돌고래와 함께 유영했다.

알비노 돌고래는 피부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변종으로,

1962년 이후 단 14차례만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격자 브릿 앤 부드로는 NBC 뉴스에 "지난 토요일 보트에서 두 마리의 알비노 핑크 돌고래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에서는 2007년 분홍 돌고래가 포착된 기록이 남아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관계자는 "이 희귀 돌고래는 분홍빛으로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피부 멜라닌 세포가 탈색된 돌연변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세계적 극희귀종인 흰색 혹등고래 ‘미갈루’다.

흰색 혹등고래의 이름인 미갈루는 호주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고 있다.

성체로는 전 세계에서 단 한 마리만 발견된 극희귀종이다.


지난7월 10일(현지시간) 호주 언론들은 미갈루가 올해 처음으로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갈루가 흰색의 피부를 가진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지난주 해상에서 포착된 미갈루   

       


올해 30세 전후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이후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호주 해안을 찾아오고 있으며 9월 전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다.

미갈루를 올해 처음 목격한 해양투어회사 관계자인 조디 히니는 "우연히 미갈루를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서 "정말 특별한 경험으로 일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미갈루가 올해에도 건강하게 찾아오자 호주 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갈루가 관광 수입에도 한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150m 이내 미갈루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여러 생물을 합쳐 놓은 듯한 외형 때문에 키메라(chimaera, Chimaeriformes/은상어 목)라는 명칭을 지닌 어류가 있다.

주로 심해에 서식하는 연골어류의 일종으로 상어와 가까운 그룹이지만, 기괴한 외형으로 인해 못생긴 심해 물고기로 소개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생물에 큰 관심이 있다.

척추동물의 중요한 그룹 가운데 하나인 연골어류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 심해에 널리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종은 50여 종 정도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깊은 바다에 살고 있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연골어류는 단단한 뼈가 별로 없어 화석화가 어렵다.

더구나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는 은상어의 특징 때문에 화석화되는 기회는 더욱 적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은상어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의 마이클 코테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매우 잘 보존된 2억 8000만 년 전의 은상어 조상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본래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처음에는 그 중요성을 몰랐으나 최근에 다시 연구가 이뤄진 화석이다.

화석 물고기는 드위카셀라쿠스 오취제니(Dwykaselachus oosthuizeni)로 명명되었다.


연구팀은 드위카셀라쿠스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를 통해서 매우 세밀하게 조사했다.

비록 화석으로 남은 것은 머리의 일부에 불과했으나, 보존 상태는 연골어류 화석에서 보기 힘든 완벽한 상태를 자랑했다.

덕분에 연구팀은 뇌 일부는 물론 뇌 신경, 내이 등 중요한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고생대 원시 연골어류 진화의 결정적인 정보가 얻어진 것이다.


드위카셀라쿠스의 화석은 이미 상당히 진화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은상어의 조상이 아주 오래전 상어 같은 다른 연골어류에서 분리되었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3억 6000만 년 전 데본기 말 많은 척추동물이 멸종하면서 연골어류가 그 빈자리를 채웠고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번영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당시 분리되어 나온 그룹이 바로 우리가 키메라 물고기라고 부르는 은상어인 것이다.

우리 관점에서 보면 못생긴 물고기지만, 이들은 이미 지구에서 3억 년 이상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인류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서울 신문 나우 뉴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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