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EZ 내 34만㎢ ‘해저광산’ 탐사에 들어갔으며,
내각 관방실에 민관협의체를 신설하였다.

 

바닷속에 있는 희귀금속을 캐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나선다.

그리고 종합해양정책본부는 ‘해저 자원에너지 확보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와 코발트 등 희귀금속 개발을 위한 해저개발과 탐사구역이 대폭 확대된다.

 

희귀금속을 다량 함유한 동중국해와 태평양의 해저열수광상(海底熱水鑛床) 34만㎢ 해역이 주요 탐사지역이다.

 

이 가운데 태평양 지역은 2015년까지, 그 외 지역은 2020년까지 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저의 희귀금속을 10년 안에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희귀금속은 자동차와 휴대전화기·LCD TV의 주요 부품으로 쓰이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한 민관 합동협의체도 연말까지 내각 관방실에 신설한다.

 ‘해저 자원에너지 확보전략’은 6월 초 발표될 일본의 신성장전략에 포함될 예정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일찍부터 해저자원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통산상업성이 지난해 ‘해양에너지·광물자원개발 계획안’을 마련한 데 이어 미쓰비시(三菱)상사·스미토모(住友)상사 등 30개 기업이 공동으로 해저 자원 조사연구 계획을 마련했다.

일본은 영해와 EEZ를 합한 면적이 세계 6위인 해양대국인 만큼 해저 광물 자원도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근해 수심 1000m 정도에 있는 열수광상만 모아도 현재 시장가격으로 약 70조~80조 엔(약 820~938조원)어치의 광물자원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상열수광상

 

마그마 등의 열로 800~3000m 해저에서 분출한 금·동·아연과 각종 희귀금속이 쌓여 있는 곳이다.

마그마 활동이 활발한 곳에 많다.

일반적으로 열수광상의 크기는 수만~수백만t 규모다.

 t당 금은 수십g, 은은 수백g을 함유하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olive@joongang.co.kr]

울릉~포항 85분 ‘비행 쾌속선’ 뜬다 

바다 위 5m 떠 시속 200㎞ …

 

 
 

◆위그선(WIG선)=수면비행선박(Wing In Ground effect ship)의 약자로 소련이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했다.

비행기를 닮은 모양에 바다 위를 낮게 떠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선박을 일컫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1990년대 말 선박으로 분류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울릉도와 육지가 한 시간 생활권으로 좁아질 전망이다.

이착륙은 배처럼 물 위에서, 운항은 비행기처럼 저공으로 날아가는 위그선 시험 운항이 성공해서이다. 울릉도에 본사를 둔 ㈜에어로마린(대표 최영근)

2일 국내 중소기업 씨엔에스에이엠티(C&S AMT)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5인승 위그선 ‘아론7’을 포항에서 울릉도로 출항시켰다.

 

 

  

비행기와 배의 중간 형태인 날아가는 초고속선 위그선 시험 운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관련 법 개정이 끝나면 올 하반기 포항∼울릉도 노선에 운항될 예정이다.

평균 시속이 200㎞를 넘어 국내 어떤 섬도 육지와 한 시간 생활권으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에어로마린 제공]

 

 

상용화를 앞둔 국내 첫 시험운항이다.

 ‘아론7’에는 기장과 제작사 대표, 관계자 등 4명이 탑승했다.

위그선은 출항한 지 1시간25분 만에 울릉도 상공에 진입한 뒤 사동항으로 착륙, 입항했다.

성공이었다.

 

이날 사동항에는 울릉도 전역에서 모인 주민 100여 명이 초조하게 ‘아론7’의 착륙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위그선의 평균 시속은 200㎞가 넘는다.

따라서 현재 여객선으로 3시간이 더 걸리는 포항과 울릉도는 1시간대에 주파가 가능하다.

울릉도엔 몇 년 전 민간인을 실어 나르는 헬기가 등장했지만 며칠 만에 사고가 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운송수단은 현재 정기 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전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객선은 파도가 높아지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 며칠이고 발이 묶인다.

거기다 배멀미도 뒤따른다.

‘아론7’ 운항을 준비 중인 에어로마린 최영근(56) 대표는 “위그선은 수면에서 이륙하면 5m 정도 떠서 초고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파도 때문에 운항이 중단되거나 배멀미가 날 염려가 없는 것이 해상 운송수단으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파도가 심할 경우 해안 이착륙은 바람이 강하지 않은 다른 항구를 이용하면 된다.

울릉도의 경우 해안에 바람이 많이 불어도 잔잔한 쪽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마린 측은 관련 법이 마련되면 하반기부터 5인승 위그선 3척을 포항~울릉도 구간에 취항시킬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13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에겐 더 저렴하게 이용하는 길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로마린은 사업 추진이 순조로우면 연말께 14인승 위그선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송의호 기자

“개경 대장군께 벼 한 섬을 地代로 올립니다”

1208년 2월 출항 뒤 난파,

젓갈-가오리-청자도 실려

“지방서 올린 조세-공물로 추정 당시 생활상 밝힐 중요 자료”

 

1208년 2월 전남 해남, 나주, 장흥에서 벼 조 메밀을 실은 배가 개경(현 개성)을 향해 출발했다.

곡물 외에 젓갈, 말린 가오리, 석탄도 실었다.

지방 향리인 송춘(椿) 등을 발신자로, 개경의 대장군(종3품 무관) 김순영(), 별장(정7품 무관) 권극평()을 수신자로 한 대나무 화물표도 첨부했다.

하지만 북상하던 배는 풍랑 탓인지 목적지에 닿지 못하고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2009년 6월, 태안 해저에서 난파한 화물선 한 척이 발견됐다.

배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죽간(·글씨를 적어 놓은 대나무 조각이 유물과 함께 나왔다.

800년 전 해양물자의 이동 기록이 이 죽간을 통해 낱낱이 밝혀진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일 오전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4월 26일부터 마도 앞바다에서 수중발굴조사를 해 고려시대 침몰 선박에서 죽간과 목간() 64점, 여러 종류의 곡물, 도자기 등 1400여 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고려시대의 죽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도 1호선’이라고 이름 붙은 배는 길이 10.8m, 중앙 폭 3.7m 규모로 이달에 인양할 예정이다.

 

 

죽간과 목간에는 정묘() 10월, 12월 28일, 무진() 정월, 2월 19일 등 간지와 날짜가 표시돼 있다.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화물의 선적 일자로 보이는데, 이에 따르면 선박은 2월 19일 이후 출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죽간을 보면 해남 나주 등은 당시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화물의 발신지는 죽산현(·해남), 회진현(·나주), 수령현(·장흥) 등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대장군 김순영 댁에 벼 한 섬을 올린다()’는 죽간의 내용에서 여러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김순영은 사위인 김준거가 군사정변을 꾀하자 이 사실을 당시 집권자인 최충헌에게 알려 1199년 장군으로 승진했다.

김순영의 행적을 고려할 때 죽간에 나오는 정묘 무진년은 각각 1207년과 1208년에 해당하며,

따라서 배는 1208년 출항한 것을 알 수 있다.

 

최연식 목포대 사학과 교수는 “죽간에 나오는 전출()이란 말을 보면 곡물은 당시 토지의 소유나 운영권을 가졌던 개경의 실력자에게 지방에서 지대()나 조세()를 올렸던 것으로 볼 수 있고 함께 기록된 젓갈, 생선 등은 공물()로 추정된다”며.

“이번 유물은 고려시대 경제제도를 밝히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승반(받침접시), 2개의 투각 받침대가 한 묶음인 청자상감 표주박 모양 주전자가 함께 발굴됐다.

이 청자는 보물급으로 평가받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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