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불법어업 벌금 2배로 높이고 고기ㆍ어구 몰수

목포해경이 지난해 10월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30km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30t급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어업지도선 EEZ 부근 배치도 추진

 

정부는 중국인들의 고질적인 불법 어업을 근절하고자 현행 중국 불법어선 제재가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벌금 상한선을 2배로 높이는 내용을 발표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1일 어업질서 확립 대책을 만들어 최근 산하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을 보면 어업활동이 활발한 1~4월, 11~12월에 제주도와 흑산도 서쪽 등 주요 해역에 어업지도선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에 배타적경제수역(EEZ) 어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법안을 보면 벌금 상한 기준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이고 어선의 무허가 어업, 영해 침범, 폭력 저항 등 중대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어획물과 어구를 몰수하거나 상응하는 금액을 추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가담한 선박과 선원을 중국 정부에 넘겨 처벌하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어업지도선을 우리나라 EEZ의 경계에 배치해 무허가 불법 어선의 진입을 차단하는 방안도 요구할 계획이다.

한중 양국 단속요원이 어선에 교차 또는 공동 승선을 하도록 하는 협의도 한다.

 

중국어선이 동해 북한 수역으로 들어갈 때 우리 어민의 어구를 훼손하는 것을 막고자 운행 가능한 일정 항로를 지정할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정상회담에서 급증하는 중국인들의 불법어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외교적 실무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어선의 나포건수는 2007년 494건에서 2010년 370건으로 줄었지만,

작년 537건으로 45% 급증했다.

올해 1월에도 55건에 달했다.

 

서규용 장관은 21일 해양경찰청 초계기에 탑승해 중국 어선이 주로 활동하는 서해안, 흑산도, 제주해역 EEZ를 순시했다.

목포에서는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과 목포해양경찰서 함정 직원을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harrison@yna.co.kr

21일 오후 6시40분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서 13km 떨어진 섬 위도(蝟島)에 붉은 해가 산을 넘어 가면서 주변의 잔잔한 바다를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그때부터 한 시간여 동안 붉은 바다 위로 이제껏 섬에서는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클래식 음악이 흘러 넘쳤다.

 

 

 

 

 

 

섬 주민과 배를 타고 온 관광객 등 500여명은 객석에, 모래사장에, 언덕에 편안히 앉은 채로 석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의 풍광 속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빠져,모두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관광객 김성연(여·54)씨는 "지금껏 가본 수많은 피아노 연주회 중 오늘이 단연 최고다.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쇼팽과 베토벤의 음악은 정말이지 황홀하고 감미로웠다"며 즐거워했다.
피아노 연주를 처음으로 직접 들었다는 초등학생 김성훈(12)군은 "나도 백건우 아저씨처럼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돼 사람들을 기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위도는 1993년 2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여객선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와 2003년 방폐장 유치를 놓고 주민이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줬던 아픔을 지닌 '수난의 섬'이다.

엄혹한 군사정권 때는 많은 섬 어부들이 간첩으로 몰려 고초를 당하기로 했다.
섬 주민들은 그 상처와 울분을 잊으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내상은 남아 있다.

이 섬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찾았다.

지난 17일 인천 연평도에 이어 두 번째다.

24일에는 통영 욕지를 방문한다.
그는 섬사람과 대화하려고 섬을 찾아간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고 음악으로 대화하고 싶어 섬을 찾는다고 했다.

백건우씨의 피아노 공연 소식에 섬 곳곳에 "섬을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님의 위도 연주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백건우 섬 콘서트 포스터'가 내걸렸다.
섬사람들은 이날 일찍 일손을 거두고 콘서트장을 찾았다.

관광객들도 1시간 가량 배를 타고 섬으로 왔다.

이들은 연주회 1시간 전부터 콘서트장에 줄을 서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리허설 공연까지 지켜봤다.

해가 산을 넘어갈 때 백씨의 연주는 시작돼 어둠이 짙게 드리운 때 끝났다.
백씨는 잔잔한 바다를 등진 위도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세워진 특설무대에서 쇼팽의 '뱃노래', 베토벤의 '월광', 드뷔시의 '기쁨의 섬' 등 자신이 고른 곡을 연주했다.

주민과 관객들은 숨죽인 음악을 듣다가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정중히 인사를 하는 백씨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곡이 끝났을 때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앵콜∼'을 외쳤다.
백건우씨는 그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온몸을 숙여 크게 한번 인사를 하더니 왈츠 곡까지 들려줬다.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씨도 관객석 뒤쪽에 다소곳이 앉아 남편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연주회가 끝난 뒤 백씨는 아내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했고 주민과 관광객은 막걸리와 부침개를 권하며 아름다웠던 피아노 선율을 이야기했다.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ka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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