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해 연안의 작은 나라 오만의 평범한 허부가 28억원짜리 ‘고래 똥’을 낚아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사는 어부 칼리드 알 시나니는 작은 통통배 하나로 20년째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물고기를 잡던 어느 날, 유독 고기가 잡히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물을 던지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던 중 그물에서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다.

월척을 직감하고 힘겹게 글어올린 그물에는 심한 악취를 뿜어내는 커다란 기름덩어리가 있었다.

일단 배에 실어 뭍에 온 그는 자기가 건져 올린 게 ‘용연향’이라는 값비싼 ‘바다의 보석’이란 걸 알게 됐다.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에 생기는 값비싼 향수의 원료.

[월드오브버즈]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 속에 생기는  배설물로 향수의 원료가 된다.
향이 뛰어나고 지속성이 좋아 침향, 사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도 꼽힌다.

칼리드가 건진 용연향의 무게는 60㎏이고, 값어치가 28억4000만원에 달했다.

그는 “20년 동안 망망대해에서 고기를 잡으며 힘들게 살아왔는데 드디어 내게 행운이 찾아왔다”며 “고기 잡는 일을 그만두고 호화로운 삶을 살겠다”고 기뻐했다.

출처: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몸이 마치 수세미처럼 생겨 실제 이름도 스폰지(sponge)로 불리는 생물이 있다.

바로 물을 쭉 빨아 들인 후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걸러먹는 해면동물인 바다수세미(sea sponges)다.


최근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바다수세미가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국립기념물'(하와이 제도에 있는 열 개의 섬을 둘러싼 바다) 심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수심 약 2,100m 아래에서 발견된 이 바다수세미는 길이가 무려 3.7m, 넓이는 2.1m로 작은 미니밴 만한 크기다. 이번 발견은 NOAA의 수중무인탐사기(ROV)로 이곳 심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이번 발견이 흥미로운 점은 바다수세미의 커다란 크기가 아니다.

깊은 바닷 속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이보다 더 큰 바다수세미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바그너 박사는 "바다수세미는 놀랍게도 수백~수천 년을 사는 생물"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바다수세미는 크기로 짐작해 대략 1,000년은 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해에 사는 바다수세미와 산호류는 생명을 위협할 특별한 환경과 존재가 없어 매우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계속 몸집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미국 MIT 대학 연구팀은 바다수세미가 지구상에 등장한 최초 동물로 그 출현 시기가 6억 4000만년 전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기록을 1억 년 이상이나 앞 당긴 이번 연구는 6억 4000만년 된 암석에서 발견된 독특한 분자화석(molecular fossil)을 분석해 얻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디즈니월드로 유명한 미국 올란도에는 또 하나 세계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시월드 파크인데요.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간판 프로그램은 범고래쇼입니다.

조련사와 범고래가 한 몸이 되어 펼치는 환상적인 쇼는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 곳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2월 이 곳에서 쇼를 하던 범고래 틸리쿰이 베테랑 여성 조련사 돈 브랜쇼를 공격해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사건은 관객들의 코앞에서 일어났는데.

이른바 ‘샤무쇼’로 불리는 범고래쇼가 끝나고 관객들과 조련사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틸리쿰이 수조 위로 튀어올라 이 여성 조련사의 팔을 물고 그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 것입니다.



틸리쿰은 이 사건 말고도 공연장에 빠진 시간제 대학생 조련사와 20대 남성의 사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영화 ‘블랙피쉬’는 바로 이 틸리쿰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인데요.

범고래의 본성은 물론 이들을 불법으로 포획하는 장면, 또 혹독한 훈련과정을 담았고,

이 과정에서 조련사를 공격하는 야생동물의 본성을 보여줬습니다.

틸리쿰은 1983년 북대서양에서 포획됐습니다.

어부들은 당시 2살 정도인 틸리쿰을 잡았는데요.

새끼를 잡아 조련하기 위해 어미들은 따돌리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틸리쿰을 잡아 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붙잡힌 틸리쿰은 기존 범고래들과 함께 조련을 같이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고래들이 이빨로 물어뜯고 할퀴는 등 괴롭혔다고 합니다.

실수를 한 틸리쿰 때문에 자신들이 음식을 못 먹는 등 벌을 받자 공격한 것입니다.

도망갈 곳이 없는 틸리쿰은 큰 고래들의 공격에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이 범고래가 정확히 무슨 이유로 조련사를 숨지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원인을 충분히 미뤄 짐작 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사고 이후 이 곳 범고래쇼는 중단됐지만 틸리쿰은 사고 이후에도 씨월드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 킬러 고래가 곧 죽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35살 정도가 된 이 틸리쿰의 폐속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됐고,

만성적인 질환이 악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또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틸리쿰은 포획된 뒤 약 10년 가까이 공연장 금속 문을 이빨로 물어 뜯어 치아에도 이상이 생겼습니다.

공원측은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틸리쿰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앞서 언급한 사육 고래들처럼 그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지난해 샌안토니오 씨월드에서만 6개월 동안 범고래 3마리가 숨지기도 했는데요

동물보호단체는 틸리쿰이 숨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범고래 포획을 그만둬야 한다며 공원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래처럼 지능이 높은 동물의 경우 야생에서 포획돼 인간에게 조련될 경우 다른 동물에 비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시달린다고 말 합니다.

그래서 자연상태에서 보통 50년에서 80년 이라는 범고래의 수명은 사육될 경우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몇 년전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을 위해 불법포획된 돌고래 ‘제돌이’ 사건이 불거져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방사하게 됐는데요.

아직 미국에서는 그 정도까지 관심도가 높아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틸리쿰은 아메리칸 원주민 치누크족 말로 ‘친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친구에서 살인 고래로 변한, 아니 변하게 만든 이 범고래의 최근 근황이 다시 한번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지 주목됩니다.

[SBS :김우식 기자 kw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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