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마치 수세미처럼 생겨 실제 이름도 스폰지(sponge)로 불리는 생물이 있다.

바로 물을 쭉 빨아 들인 후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걸러먹는 해면동물인 바다수세미(sea sponges)다.


최근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바다수세미가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국립기념물'(하와이 제도에 있는 열 개의 섬을 둘러싼 바다) 심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수심 약 2,100m 아래에서 발견된 이 바다수세미는 길이가 무려 3.7m, 넓이는 2.1m로 작은 미니밴 만한 크기다. 이번 발견은 NOAA의 수중무인탐사기(ROV)로 이곳 심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이번 발견이 흥미로운 점은 바다수세미의 커다란 크기가 아니다.

깊은 바닷 속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이보다 더 큰 바다수세미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바그너 박사는 "바다수세미는 놀랍게도 수백~수천 년을 사는 생물"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바다수세미는 크기로 짐작해 대략 1,000년은 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해에 사는 바다수세미와 산호류는 생명을 위협할 특별한 환경과 존재가 없어 매우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계속 몸집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미국 MIT 대학 연구팀은 바다수세미가 지구상에 등장한 최초 동물로 그 출현 시기가 6억 4000만년 전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기록을 1억 년 이상이나 앞 당긴 이번 연구는 6억 4000만년 된 암석에서 발견된 독특한 분자화석(molecular fossil)을 분석해 얻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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