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피곤 하지도 않은지 아침 부터 와서  등대로 산책 가자고 난리입니다.

 

싫어요~ 더 잘래요~

 

엉터리님 뻘쭘~~

 

밥 먹으라는 소리에 겨우 일어나 밖에 나가니 아침 부터 시작 된 무더위...

 

아침 먹고 장비를 챙겨서, 배에 올랐다.

 

어제 보다 배가 엄청 크고 높다. 

거문도에서는 탱크를 배에 싫는 것도 다이버들이 손수 다 도와야 한다. 

땀 뻘뻘~흘리면서 수고 하는 남정네들을 보면서,

쪼끔 미안한 마음~

그리고 항상 나의 장비 셋팅을 도맡아 챙기느라 2배로 힘드는 나의 엉터리 버디에게도 쫌메 미안한 마음!!!

그러게,누가 나를 다이빙에 끌어 들이라고 했냐고요?

 

어제 그 나이드신 선장님이 오늘 배는 좀 커서 백 롤링을 하기엔 좀 위험 하다고 하신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오늘은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서  3탱크를 다 하고 온단다.

 

첫 다이빙

 

포인트: 등대 밑 계단 바위

수심 10미터 내외 위에서...

수온 어제랑 비슷

 

어제 약속한 고추냉이님은 텐더를 보아야 하는 관계로 첫 다이빙은 일단 엉터리와 버디...

 

장비를 챙기고...

백 롤링하기에는 너무 높은 당신!!!

배 난간 위로 올라가 서서 입수 하려니...

이론 덴장...

장비가 너무 무거워 올라 갈 수가 읍네~~낑낑~

포기하고,

할 수 없어서 난간에 비스듬이 앉아서  살포시 떨어지는 방법으로 입수...

 

엉터리표 라이트 드디어 시동....

그래도 뿌연 시야는 어쩔 수 없는지 근접 촬영만 한다.

 

빨간불가사리

갯지랭이

유착진총산호

긴가지산호

바다나으리

빽송

해면

 

수심이 낮은 곳, 써지에 이리 저리 밀리면서, 감태를 부여 잡고 댕기다가...

자세히 감태밭 사이를 살피는데....

크랙이 바위사이로 난 곳는 역시나 구멍난 대야님이 계신다....

음하하~

여서 만났구랴!!!

인사하고 헤어지기를 수십번....

어제 아부 떨어서 알아낸 정보 한마디로 이렇게 자주 뵈올 줄이야....

대단혀~~카카

 

구멍난 대야님과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엉터리 빨리 안 쫒아 온다고 난리다...

 

알쓰~~간당께~ 지둘려요~

 

소심한님, 자리몽땅대갈님, 가끔 호랑이대갈님, 미역치님, 망둑이님, 뿔달팽이님,

그리고 바위사이에 버티고 서계신 국자님...

 

(여기에 님들은 물속생물등을 의인화해서 우리들만의 은어로 기록했읍니다.)

 

아주 가끔 내앞을 스쳐가시는 돌대가리님도....

내가 구경하는지 님들이 구경다니는지 모르게 여러분들이 오간다.  

 

일단 첫 다이빙을 구멍난 대야님과의 첫 만남의 기쁨으로 벅차서...

배에 오르니,

 

선장님이 배밑창에서 담치랑 뿔소라를 꺼내서 맛 만 보라시면서 냄비에 삶아 주신다.

감사히 먹겠읍니다.

(써비스가 만점!!! )

일반 홍합과는 다른 담치의 구수한 맛...그 맛도 일품인데...

동해에서 오신 세미님이 담치를 먹다가 우지직~한다.

 

윽~하면서, 입에서 작은 담치 진주를 꺼낸다.

 

오잉~~부러버라~

 

그러면서 또 다른 한개를 먹는데, 또 우지직~~또 한개를 입에서 꺼낸다...

 

지갑에 기념으로 고히 간직하는 세미님~

우찌 나는 않 나오는 겨요~~

 

선장님이 하시는 말쌈에 의하면  담치를 삶지 않고 그냥 나온 생 진주는 밀가루를 묻혀서 1년 정도

두면 반지 할 정도로 커진다네요~

 

엉터리 믿을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서 제일 큰 생 담치를 몇개를 얻어서 까 보았지요,

키워 볼라구~ 

그러나 전부 진주가 읍네요~

 

진주가 왜 나만 미워 하는겨? 

 

2번째

 

뽀인트:  등대 밑 계단바위

 

배에서 30분 가량 쉰후,

드디어 고추냉이님과 버디...

고추냉이님 수심 깊이 타지 말고 얕은데서 놀자고 한다...

엉터리 사진 찍으면서 뒤에서 따라 오기로 하고...

 

바위를 돌아 돌아 치고 나가는 고추냉이님을 따라서...

나도 크랙사이에 구멍난대야님과 상견래를 할 수 있었다.

써지는 심한데, "ㄱ자 엉터리 탐침봉"이 말을 안듣네..

이런 덴장...

이런 사정도 모르고,

고추냉이님 빨리 안 따라 오라고 손짓...

엉터리 뒤에서 빨리 가라고 야단...(ㅋㅋㅋ 손짓으로 만 할 수 밖에요...)

 

이렇게 해서 구멍난 대야님과의 여러번에 걸쳐서 상견례를 하고 나니  므흣...

 

배에 올라 와서는 고추냉이님이 잘도 찾아 낸다고 칭찬을 하신다.

 

제가 다이빙은 못 해도 눈은 좀 밝걸랑여~~

 

2탱크후....

갯바위로 배를 대고 올라가 도시락 점심을 먹는다...

갯바위 위에 낚시꾼이 버려 놓은 쓰레기로 냄새가 진동한다. 

겨우 냄새나는 곳을 피해 점심을 먹고...

 

3번째

 

뽀인트: 삼백냥

 

고추냉이와 또 버디...

 

이제 업그레이드된 스킬로 고추냉이와 함께 구멍난 대야님과의 상견례와 깊어야 6~7미터에서 감태 밭에서 타는 써지도 재미있다. 

왔다 갔다...

전복이나 뿔소라가 조런 싱싱한 감태를 먹고 사는구나 하믄서.....

 

이렇게 하루 다이빙을 끝내고, 저녁을 먹고, 둘러 앉아,

샵에서 준비해 준 여러가지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안주 삼아

한잔씩하는데.....

그사이 질렸나???

 

다들 젓가락이 않간다....흐미~ 저 좋은 것도, 질리는 구나...

 

어제 그 민박에서 다시 하루 밤을 의탁하고...

 

*************************************************************************************

 

담날 아침...아침 부터 또 엉터리가 등대 산책 가자고 일찍 부터 깨우는데,

들은 척도 않하고 잤더니,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분도등대까지 혼자서 가서 사진을 찍어 온 모양이다.

 

오늘은 광복절~~일단 선열에게 잠시 감사의 묵념을 하고...

 

아침 묵고, 장비 챙겨, 배에 오르니, 오늘은 나지막한 배가 맘에 든다.

 

오늘이 마지막날로 4시 배로 거문도를 나가야 하기 땜시 오늘은 연속 2탱크를 한다.

 

첫 다이빙

 

뽀인트: 의자바위

최대 수심: 30미터 이상

수온       : 잘 모르겠는데, 이제 까지와는 달리 좀 썰렁했다.

 

배에서 바라본 절벽에 의자 처럼 ㄴ자로 된 부분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 산이 저 물속 까지 이어진다고 생각 하니...

저 크랙과 크랙, 틈사이로 수 많은 생물의 보금 자리가 있을 꺼란 생각을 해본다.

 

엉터리표 랜턴을 든 엉터리와 버디...

월을 따라 쭉 돌아 가는데,

시야가 엄청 안 좋고 껌껌하다.

수심은 한 15~17미터로 유지 하고 가는데,

바위에 붙은 낚시줄에 뒷 발이 걸렸다. 

 

뭣이여?  누가 잡아 댕기는 거여...

뒤를 보니,

버려진 낚시줄이...

에이~ 계속 내핀에 엉겨서 끌려 오다 보니 끊어진거 같은데...

그것도 모르고 가다가 또 벽에 붙은 산호에 걸려서 나를 물귀신 마냥 잡아 당기는 것이다.

두발에 엉켜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엉터리가 와서 풀러 주었다.

 

이구....낚시 꾼들이 갯바위에 쓰레기도 방치하더니,

물속까정...낚시줄을???

 

나는 개인적으로 월 다이빙이 무척 싫다. 

바닥이 있는 곳에서 이쁜 것을 보고 즐기는 걸 좋아한다.

 

거대한 바위틈 사이로 범돔과 청줄돔 뭐 이런 것이 조금 보이지만 대체로 다이버들이 바라는 돌돔이나 뭐 그런 것은 없다....

 

청줄돔(나방괴기)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금 시야와 물때가 안 좋아서 그렇지,

시야 만 좀 뚫린다면, 필리핀 못지 안은 월다이빙 포인트라는 생각도 든다.

 

배에 올라오니, 다른 다이버들도 아무 것도 볼게 없다고 투덜 투덜...

연산군이란 분이 바위틈 사이에서 랍스터를 보았다고 한다...

거문도에도 랍스터가 산다니...신기...

 

배에 올라와서...힘들었는지,

두번째 다이빙을 하기 싫은 기분이 잠시 들었다가...

 

마지막 다이빙으로 수심이 낮은 곳을 가기로 한다고 하기에...

 

2번째 다이빙

 

뽀인트: 대원도

수온   : 역시 좀 썰렁

수심   : 10여미터??

 

엉터리와 버디...

엉터리 어디로 가는지 자꾸 가는데,

일단 무조건 따라 갔다...

감태 밭이 나온다.

ㅋㅋㅋ

여기를 갈라고 그렇게 끌고 갔나???

 

잠시 내가 좋아하는 귀여븐 놈과 상견례를 하고, 써지도 타고.....

역시 나 한테 제격이야...

 

80바에 출수 하자고 하니,

엉터리 추워서 그러는 줄 알고....

수심 5미터 부근에서 계속 놀아서 인지 감압도 없이 서서히 출수한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거문도에서의 아쉬운 다이빙을 끝내고....

 

꼬치냉이님

연산군님

쎄미님


ㅋㅋㅋ 접니다

 

3일동안 같이 다이빙 한 고추냉이님, 연산군님, 세미님, 용준님과 또한 귀여븐 상아, 상아 엄마, 또 상아 동생 샆 사장님과 사모님과 작별을 하고...

4시 배로 여수로 나옵니다.

 

녹동항에 도착하니,

엉터리 핸폰으로 꼬르륵님이 주문진에 영진에서 다이빙 마치고 서울로 올라 가는 중이라고

전화가 오셨더군요

 

장장 6시간 운전하면서 집에 도착 하니 12시...

 

 

역시 다이빙은 "원더플스쿠바" 식구들이랑 해야 더 재미 있는데.....

 

담에 물때 좋을 때 꼭 원더플 식구들이랑 같이 갈 것을 기약 합니다....

 

후기 마칩니다.

 

하여간, 백중사리에 대한 압박으로 걱정반 기대반 하며,

거문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8월 12일 점심 12경에 출발하여,

녹동항에 도착하니 거의 밤 9시가 다 되었습니다.

 

그사이 여기 저기(아래 사진 첨부) 들리고,

식사하고 ,

어쩌구 하느라고...

 

까망도 가면서 들러 본 주암 다목적댐...

 

댐지도


주암댐


주암댐 수원지  사진


이렇게 물이 모였답니다.


댐 밑에 흐르는 개천

 

 

조용한 기념회관주변 공원으로 흘러 퍼지는

은은한 노랫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

 

 

그래서 고창 쯤 내려가니 보성 차밭의 팻말이 보이는데 정작 날이 어두워져 귀경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담에 거문도 가시는 분은 가시는 길에 꼭 한번 들려 보시길 강추 합니다.

 

그리하여, 녹동항에 도착, 아침 8시 배를 타기 위해서 녹동항 근처에서 잠잘 곳을 탐색하는데,

멀리 찜질방 네온싸인이 번쩍 번쩍 빛나더군요.

 

이구...날씨도 덥고, 끈적이는데, 저기서 사우나도 하고, 하루 밤 머물자는 생각에 찜질방으로 잠자리를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 찜질방 멀리서는 찾기 쉬워 보이는데, 항구내 시장통에 골목에 위치해서 영 들어 가는 입구를 찾기 힘들더군요. 

 

겨우 찾아 들어가니, 생긴지 얼마 안된 찜질방인데, 시골 찜질방 치고 제법 시설이 훌륭합니다.  

표 받은 아줌마가 그러는데, 전설의 레슬러 김일 선수의 딸이 하는 찜질방이라 더군요.

김일이 고창 출신라네요...

담에 가시면, 여기도 이용해 보시길 강추 합니다 

너무 쎄게튼 에어컨 땜에 추워서 잘 때는 꼭 1000짜리 담요를 빌려 덮어야 하는게 흠이지만.....ㅋ

 

담날 아침 8시에 녹동항에서 배표를 끊어 배에 오르니 여기저기 다이버들이 눈에 띄는데,

다이빙 백 옆에 길다란 폴건이 엄청 눈에 거슬립니다.  

 

 

우짜둥둥, 1시간 10분만에 도착한 거문도,

4년만에 보니 그곳도 나름대로 엄청 발전한 것 같더군요.

 

샆에서 나온 차를 타고, 드디어 거문도 리조트 도착!! 

 

신축한지 얼마 안 된 예쁜 건물과 담장에 벽화가 인상적이고, 

시설이 나름대로 좋아 보이더군요. 

 

리죠트 정면

이층 방가로

벽화

 

이미 첫 다이빙은 나가고...

배가 돌아 올때 까지 팽팽 할일 없이 지키고 있자니...

날은 더운데, 엉터리 좀이 쑤시나 봅니다.

 

 

에고~ 찌는 더위에 피곤해서  평상에서 좀 누어 쉬고 있는데,

장난꾸러기 꼬마 계집아이가 어찌나 뛰고 난리 인지...눈총을 좀 주었는데...

 

첫다이빙을 위해 나간 배가 돌아 오고, 전에 엉터리랑 자주 다이빙 다녔던 사람이 스텝(고추냉이)에 끼어 있더군요.

 

오랬만에 서로 방가 방가 인사를 하는데,

아까 그 평상에서 뛰어 데던 그 계집애가 그 고추냉이 딸이 라네요..

허참~  몇년전 애기 였을 때 한번 울진에 델꼬 온적이 있는데,

그 사이에 벌써 6살의 맹란한 꼬마 숙녀가 되었더라구요.  

그사이에 딸을 하나 더두어 딸딸이 아빠가 되어  샆의 바쁜 휴가 철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족 모두 휴가 겸 거문도리조트에 온 모양 입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후 2시가 되어서야 다이빙을 시작 할 수 있었는데,

동해에서 오신 연산군이라는 남자분과 세미라는 여자분, 고추냉이,용준이라는 남자분 이렇게 주로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첫 다이빙

 

벼락바위 

 

수면온도 28도, 평균온도 대략 22~24도

수심 15미터 내외

 

일단은 수온이 엄청 따뜻 한 것 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엉터리는 시야 안 좋다는 말에 엉터리표 스트로브로 사진 찍는 거 일단 포기 하더군요.

대략 체크다이빙처럼  밍밍한 포인트....

물속 시야 영 않 좋음...

그 많다는 거문도 "돌대가리" 눈 씻고 봐도 없구.... 

그러나, 자리돔 떼와 벵에돔은 많이 보이는 편이다. 

감태 밭 사이로 미역치들과 망둑이 들은 엄청 많이 귀경 했으며

바위틈에 뿔소라도 엄청 많았으나 줏어 주니깐 엉터리 몽땅 다 버립니다.



자리돔


자리돔 무리

군계일학

미역치

망둑이

벵에돔

 

뿔소라

 

뭐야?  왜 버리는거야?- 그 이유는 뭘까여? 

 

1) 이제 부터 에코 다이버가 될려고...

2) 뿔소라가 불쌍해서

3) 다른 다이버가 잡은 걸로 충분하니깐

4) 구멍난 대야 보다 맛 없어서

 

역시 백중사리는 백중사리 인 모양의 다이빙을 마치고 나서 샆에 돌아오니

고추냉이님이 샆에서 준비한 "전복"을 깍두기 썰듯 썰어서  "돌돔회"와 함께 가져 옵니다.

 

점심 후 새참

 

오메~맛있는거~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쓱싹 냠냠~

 

나도 낼 부터 고추냉이님 따라 댕길 꺼당~~

고추냉이님에게 밀착 아부 시작~

 

그래서 한 정보를 알아 내었지요...

수심이 깊지 않은(5미터 정도) 감태밭에 바위 크랙 사이에서 볼 수 있다네요!!

 

알았쓰~~~~~기둘려라...

 

 

이렇게 하루를 끝내고 식당에서 자리돔을 반찬으로 밥을 먹고,

잠자리는 근처의 민박에서 션한 에어콘 틀고,

낼 다이빙을 기대 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

 

미역치사진

 

우리나라 어느바다도 있는 물고기로써,

가장 흔하며 바위색과같은 보호색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버가 모르고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고,

가시에 독이 있어서 찔리면 무척 아프고 팅팅 부우며,

잘못하면 해독제를 맞아야 하기도 한다네요.  


 광복절 샌드위치 연후를 기해서 3박4일 예정으로 거문도에 다이빙을 하였답니다. 

이번에도 케롤님의 여행 후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 봅니다.

 

****************************************************************************

 

4년만에 다시 간 이번 거문도는 3번째 였습니다.

 

한번은 비다이버로, 또 한번은 오픈 워터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지요.

 

거문도는 3개의 섬으로,동도와 서도, 그리고 고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간곳은 서도의 덕촌이라는 곳에 있는 거문도 리조트 입니다.

 

거문도는 녹동항에서 배를 타로 1시간 10분 정도 가량 갑니다.

 

검도약도

 

하계 투어를 다녀 온 후,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열대야에, 썰렁한 바닷속이 눈에 어른 거리는 환상에 시달리다가,

엉터리에게 기냥 지나가는 말로 "거문도에 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엉터리가 샌드위치 연휴를 핑계로 옳다꾸나 하고 알아 보고는 예약을 덜컥 해 버렸네요.

 

꼬르륵님이 백중사리(1)라 물때가 않 좋고, 조류도 쌜 텐데 다음에 같이 가자고 자꾸 말리 셨지만, 엉터리가 한번 계획 한 일을 취소 하는 일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꺼덩요.  ~ㅋ

 

하여간, 백중사리가 뭣인지 몰라도 하여간 않 좋다니깐, 겁도 나고 해서 취소 했으면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지 말자고 했지만 ...

 

아시죠? 엉터리 성격~

 

에이 모르겠다...조류 세다는데, 이김에 떠내려 가면 대마도 귀경이나 함 해보지 뭐... 

 

 

몇년 전 만 해도 엉터리는 거문도에 꽤 자주 갔었답니다.

 

그때 한번은 비다이버로 따라 갔는데,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끝내고는,  파랑주의보가 떨어져 파도가 장난이 아닌데도 배를 몰고 여수로 나오는데(아마 연락선은 동결되서 샆에서 빌린 배로 ...) 배가  아래 위로 1미터 이상 널뛰기를 하는 통에 머리가 천장에 수없이 헤딩을 하였고, 그런 엄청난 배멀미는- - 난생 첨이자  마지막 입니다...  

 

하여간 그 때 비다이버로써의 설움은 생략 하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다이버만 도시락 싸가서 룰루랄라 다이빙가고 남아있는 비다이버는 점심 쫄쫄 꿂긴 설움은 생략 할수 없네요.

-우리 카페 먹구제비 클럽에 걸리면...이런 일은 죽음인데...

 

두번째는 오픈 워터 라이센스를 받고,

엉터리 친구가 주선해서 다이빙을 갔었죠~

 

한여름에 적조 현상으로 붉게 뒤 덮힌 바다에 뛰어 들라는데 무진장 꺼림직 했었는데...

막상 물속은 아름다웠었습니다. 

 

엉터리 친구랑 버디를 했었는데,

물속에서 달고기(2)를 그때 첨 보았습니다.- 아니 다이버가 되고 나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본 달고기, 몸 한가운데 달 처럼 커다란 점을 지닌 놈입니다. 

달고기는 이런 가짜눈을 몸 한가운데 지니고 자기 몸이 아주 큰것 처럼 뻥을 쳐서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다른 고기를 겁주는 거라 더군요.

 

하여간, 귀여운 뻥쟁이 달고기를 감상하고 있는데, 

자꾸 뜬다고, 엉터리 친구가 저에게  머리통만한 돌맹이를 들고 다니라고 건데 주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가라 앉아 걱정인데, 그때는 떠서 걱정이었나 보네요.

 

흐미...망신살~

 

할수 없이 돌맹이를 들고 댕기는데, 모래 바닥에 커다란 광어가 턱하니 납작 업띠어 있는 겁니다.

 

저는 아무 도구도 없고, 들고 있는 돌멩이로 내려 칠수 없어서, 탐침봉을 들고 있는 엉터리 친구에게 자꾸 잡으라고 신호를 보냈지요.

 

그런데, 엉터리 친구 잡을 생각도 않하고 자꾸 내 빼는 겁니다. 

그래서 비씨를 잡고 못가게 하면서 잡으라고 자꾸 신호를 보내니깐,

그 친구가 광어에게 다가가서 휙휙 쫒아 보냅니다.

 

허걱~ 먼일이래???

 

출수 한후에 물어 보았죠~ 왜 광어를 않 잡았냐고요.

 

자기는 그린다이버라 물고기 채집은 않한다더군요....

그러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친구는 20대 부터 다이빙을 했는데,

그 시절에 동해에 가면 물고기가 엄청 많았데요.

 

한번은 가마떼기만한 가오리를 씨름 씨름해서 잡아가지고 물밖으로 끌고 나왔는데,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용왕님을 잡아 왔다고 난리 난리를 쳐서.....

집에도 못가고 잡혀서 용왕님께 고사도 지내고 싹싹 빌고서야 겨우 풀려 났다는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다음 부터 자기는 절대 채집을 않 한다고 군요. 

자신의 젊은 시절엔 그렇게 많던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그시절에 비해 형편없이 황폐화 되어 가는 바다속을  보는 안타까움도 그 분이 그린다이버가 된 이유 같았습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Eco diving(Ecology diving-생태 다이빙)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에코 다이빙은 해양생물및 환경을 대상으로 수중환경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거라 합니다.

다이빙 선진국에서는 이 과정을 Specialty로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잠수가 끝나면 수중생태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

도감을 펼쳐놓고 모두 둘러앉아 로그북을 쓰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수 있습니다.

 

저도 요즈음 다이빙을 하면서 바닷속을 하나 하나 알아 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는 물고기 종류와 신기한 생물...

시시각각 계절과 물때와 날씨에 따라서 변하는 수중세계를 탐사하는 일...

아무리 그래봐야 전세계 바다의 0.001%도 알수 없지만...

 

그래서, 첨에는 채집에 심취하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에 심취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자신이 찍어 온 사진을 보고 자기가 보았던 물고기나 수중생물들을 도감에서 찾아 보는 재미와 다른 다이버와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는 일이 얼마나 재미 있는지요?

 

우리나라 다이버들도 얼른, 이런 문화가 정착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카페 만이라도 그냥 바다에서 자신의 스킬이나 뽐내고,

뭘 잡았다는 자랑 보다는 진정 바다를 사랑하고 그 바다속에 생물을 사랑하고,

생태계를 귀하게 여기는 풍토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거문도 후기를 쓰기전에 지나간 추억을 한번 들추어 보았습니다.

 

 

 

to be continued....

 


 

(1) 백중사리

 

백중(百中)일인 음력 7월 보름의 사리로써 일년중 가장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기랍니다.

 

달이 음력 한달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보름과 그믐에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 위에 있게 되는데 이 때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커지는데 이 것을 ‘사리’라고 하는데, 백중(음력7월 15일)사리는 일년 중 가장 해수면이 높다고 하며, 이때 태풍이 겹치면 그 피해가 아주 대단하다고 합니다.

 

반대로 태양, 지구, 달이 직각으로 배열되는 상현과 하현에는 인력이 상쇄되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지는데 이 때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2) 달고기 사진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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