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피곤 하지도 않은지 아침 부터 와서 등대로 산책 가자고 난리입니다.
싫어요~ 더 잘래요~
엉터리님 뻘쭘~~
밥 먹으라는 소리에 겨우 일어나 밖에 나가니 아침 부터 시작 된 무더위...
아침 먹고 장비를 챙겨서, 배에 올랐다.
어제 보다 배가 엄청 크고 높다.
거문도에서는 탱크를 배에 싫는 것도 다이버들이 손수 다 도와야 한다.
땀 뻘뻘~흘리면서 수고 하는 남정네들을 보면서,
쪼끔 미안한 마음~
그리고 항상 나의 장비 셋팅을 도맡아 챙기느라 2배로 힘드는 나의 엉터리 버디에게도 쫌메 미안한 마음!!!
그러게,누가 나를 다이빙에 끌어 들이라고 했냐고요?
어제 그 나이드신 선장님이 오늘 배는 좀 커서 백 롤링을 하기엔 좀 위험 하다고 하신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오늘은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서 3탱크를 다 하고 온단다.
첫 다이빙
포인트: 등대 밑 계단 바위
수심 10미터 내외 위에서...
수온 어제랑 비슷
어제 약속한 고추냉이님은 텐더를 보아야 하는 관계로 첫 다이빙은 일단 엉터리와 버디...
장비를 챙기고...
백 롤링하기에는 너무 높은 당신!!!
배 난간 위로 올라가 서서 입수 하려니...
이론 덴장...
장비가 너무 무거워 올라 갈 수가 읍네~~낑낑~
포기하고,
할 수 없어서 난간에 비스듬이 앉아서 살포시 떨어지는 방법으로 입수...
엉터리표 라이트 드디어 시동....
그래도 뿌연 시야는 어쩔 수 없는지 근접 촬영만 한다.
빨간불가사리
갯지랭이
유착진총산호
긴가지산호
바다나으리
빽송
해면
수심이 낮은 곳, 써지에 이리 저리 밀리면서, 감태를 부여 잡고 댕기다가...
자세히 감태밭 사이를 살피는데....
크랙이 바위사이로 난 곳는 역시나 구멍난 대야님이 계신다....
음하하~
여서 만났구랴!!!
인사하고 헤어지기를 수십번....
어제 아부 떨어서 알아낸 정보 한마디로 이렇게 자주 뵈올 줄이야....
대단혀~~카카
구멍난 대야님과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엉터리 빨리 안 쫒아 온다고 난리다...
알쓰~~간당께~ 지둘려요~
소심한님, 자리몽땅대갈님, 가끔 호랑이대갈님, 미역치님, 망둑이님, 뿔달팽이님,
그리고 바위사이에 버티고 서계신 국자님...
(여기에 님들은 물속생물등을 의인화해서 우리들만의 은어로 기록했읍니다.)
아주 가끔 내앞을 스쳐가시는 돌대가리님도....
내가 구경하는지 님들이 구경다니는지 모르게 여러분들이 오간다.
일단 첫 다이빙을 구멍난 대야님과의 첫 만남의 기쁨으로 벅차서...
배에 오르니,
선장님이 배밑창에서 담치랑 뿔소라를 꺼내서 맛 만 보라시면서 냄비에 삶아 주신다.
감사히 먹겠읍니다.
(써비스가 만점!!! )
일반 홍합과는 다른 담치의 구수한 맛...그 맛도 일품인데...
동해에서 오신 세미님이 담치를 먹다가 우지직~한다.
윽~하면서, 입에서 작은 담치 진주를 꺼낸다.
오잉~~부러버라~
그러면서 또 다른 한개를 먹는데, 또 우지직~~또 한개를 입에서 꺼낸다...
지갑에 기념으로 고히 간직하는 세미님~
우찌 나는 않 나오는 겨요~~
선장님이 하시는 말쌈에 의하면 담치를 삶지 않고 그냥 나온 생 진주는 밀가루를 묻혀서 1년 정도
두면 반지 할 정도로 커진다네요~
엉터리 믿을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서 제일 큰 생 담치를 몇개를 얻어서 까 보았지요,
키워 볼라구~
그러나 전부 진주가 읍네요~
진주가 왜 나만 미워 하는겨?
2번째
뽀인트: 등대 밑 계단바위
배에서 30분 가량 쉰후,
드디어 고추냉이님과 버디...
고추냉이님 수심 깊이 타지 말고 얕은데서 놀자고 한다...
엉터리 사진 찍으면서 뒤에서 따라 오기로 하고...
바위를 돌아 돌아 치고 나가는 고추냉이님을 따라서...
나도 크랙사이에 구멍난대야님과 상견래를 할 수 있었다.
써지는 심한데, "ㄱ자 엉터리 탐침봉"이 말을 안듣네..
이런 덴장...
이런 사정도 모르고,
고추냉이님 빨리 안 따라 오라고 손짓...
엉터리 뒤에서 빨리 가라고 야단...(ㅋㅋㅋ 손짓으로 만 할 수 밖에요...)
이렇게 해서 구멍난 대야님과의 여러번에 걸쳐서 상견례를 하고 나니 므흣...
배에 올라 와서는 고추냉이님이 잘도 찾아 낸다고 칭찬을 하신다.
제가 다이빙은 못 해도 눈은 좀 밝걸랑여~~
2탱크후....
갯바위로 배를 대고 올라가 도시락 점심을 먹는다...
갯바위 위에 낚시꾼이 버려 놓은 쓰레기로 냄새가 진동한다.
겨우 냄새나는 곳을 피해 점심을 먹고...
3번째
뽀인트: 삼백냥
고추냉이와 또 버디...
이제 업그레이드된 스킬로 고추냉이와 함께 구멍난 대야님과의 상견례와 깊어야 6~7미터에서 감태 밭에서 타는 써지도 재미있다.
왔다 갔다...
전복이나 뿔소라가 조런 싱싱한 감태를 먹고 사는구나 하믄서.....
이렇게 하루 다이빙을 끝내고, 저녁을 먹고, 둘러 앉아,
샵에서 준비해 준 여러가지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안주 삼아
한잔씩하는데.....
그사이 질렸나???
다들 젓가락이 않간다....흐미~ 저 좋은 것도, 질리는 구나...
어제 그 민박에서 다시 하루 밤을 의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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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아침...아침 부터 또 엉터리가 등대 산책 가자고 일찍 부터 깨우는데,
들은 척도 않하고 잤더니,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분도등대까지 혼자서 가서 사진을 찍어 온 모양이다.
오늘은 광복절~~일단 선열에게 잠시 감사의 묵념을 하고...
아침 묵고, 장비 챙겨, 배에 오르니, 오늘은 나지막한 배가 맘에 든다.
오늘이 마지막날로 4시 배로 거문도를 나가야 하기 땜시 오늘은 연속 2탱크를 한다.
첫 다이빙
뽀인트: 의자바위
최대 수심: 30미터 이상
수온 : 잘 모르겠는데, 이제 까지와는 달리 좀 썰렁했다.
배에서 바라본 절벽에 의자 처럼 ㄴ자로 된 부분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 산이 저 물속 까지 이어진다고 생각 하니...
저 크랙과 크랙, 틈사이로 수 많은 생물의 보금 자리가 있을 꺼란 생각을 해본다.
엉터리표 랜턴을 든 엉터리와 버디...
월을 따라 쭉 돌아 가는데,
시야가 엄청 안 좋고 껌껌하다.
수심은 한 15~17미터로 유지 하고 가는데,
바위에 붙은 낚시줄에 뒷 발이 걸렸다.
뭣이여? 누가 잡아 댕기는 거여...
뒤를 보니,
버려진 낚시줄이...
에이~ 계속 내핀에 엉겨서 끌려 오다 보니 끊어진거 같은데...
그것도 모르고 가다가 또 벽에 붙은 산호에 걸려서 나를 물귀신 마냥 잡아 당기는 것이다.
두발에 엉켜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엉터리가 와서 풀러 주었다.
이구....낚시 꾼들이 갯바위에 쓰레기도 방치하더니,
물속까정...낚시줄을???
나는 개인적으로 월 다이빙이 무척 싫다.
바닥이 있는 곳에서 이쁜 것을 보고 즐기는 걸 좋아한다.
거대한 바위틈 사이로 범돔과 청줄돔 뭐 이런 것이 조금 보이지만 대체로 다이버들이 바라는 돌돔이나 뭐 그런 것은 없다....
청줄돔(나방괴기)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금 시야와 물때가 안 좋아서 그렇지,
시야 만 좀 뚫린다면, 필리핀 못지 안은 월다이빙 포인트라는 생각도 든다.
배에 올라오니, 다른 다이버들도 아무 것도 볼게 없다고 투덜 투덜...
연산군이란 분이 바위틈 사이에서 랍스터를 보았다고 한다...
거문도에도 랍스터가 산다니...신기...
배에 올라와서...힘들었는지,
두번째 다이빙을 하기 싫은 기분이 잠시 들었다가...
마지막 다이빙으로 수심이 낮은 곳을 가기로 한다고 하기에...
2번째 다이빙
뽀인트: 대원도
수온 : 역시 좀 썰렁
수심 : 10여미터??
엉터리와 버디...
엉터리 어디로 가는지 자꾸 가는데,
일단 무조건 따라 갔다...
감태 밭이 나온다.
ㅋㅋㅋ
여기를 갈라고 그렇게 끌고 갔나???
잠시 내가 좋아하는 귀여븐 놈과 상견례를 하고, 써지도 타고.....
역시 나 한테 제격이야...
80바에 출수 하자고 하니,
엉터리 추워서 그러는 줄 알고....
수심 5미터 부근에서 계속 놀아서 인지 감압도 없이 서서히 출수한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거문도에서의 아쉬운 다이빙을 끝내고....
꼬치냉이님
연산군님
쎄미님
ㅋㅋㅋ 접니다
3일동안 같이 다이빙 한 고추냉이님, 연산군님, 세미님, 용준님과 또한 귀여븐 상아, 상아 엄마, 또 상아 동생 샆 사장님과 사모님과 작별을 하고...
4시 배로 여수로 나옵니다.
녹동항에 도착하니,
엉터리 핸폰으로 꼬르륵님이 주문진에 영진에서 다이빙 마치고 서울로 올라 가는 중이라고
전화가 오셨더군요
장장 6시간 운전하면서 집에 도착 하니 12시...
역시 다이빙은 "원더플스쿠바" 식구들이랑 해야 더 재미 있는데.....
담에 물때 좋을 때 꼭 원더플 식구들이랑 같이 갈 것을 기약 합니다....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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