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샌드위치 연후를 기해서 3박4일 예정으로 거문도에 다이빙을 하였답니다.
이번에도 케롤님의 여행 후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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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간 이번 거문도는 3번째 였습니다.
한번은 비다이버로, 또 한번은 오픈 워터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지요.
거문도는 3개의 섬으로,동도와 서도, 그리고 고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간곳은 서도의 덕촌이라는 곳에 있는 거문도 리조트 입니다.
거문도는 녹동항에서 배를 타로 1시간 10분 정도 가량 갑니다.
검도약도
하계 투어를 다녀 온 후,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열대야에, 썰렁한 바닷속이 눈에 어른 거리는 환상에 시달리다가,
엉터리에게 기냥 지나가는 말로 "거문도에 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엉터리가 샌드위치 연휴를 핑계로 옳다꾸나 하고 알아 보고는 예약을 덜컥 해 버렸네요.
꼬르륵님이 백중사리(1)라 물때가 않 좋고, 조류도 쌜 텐데 다음에 같이 가자고 자꾸 말리 셨지만, 엉터리가 한번 계획 한 일을 취소 하는 일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꺼덩요. ~ㅋ
하여간, 백중사리가 뭣인지 몰라도 하여간 않 좋다니깐, 겁도 나고 해서 취소 했으면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지 말자고 했지만 ...
아시죠? 엉터리 성격~
에이 모르겠다...조류 세다는데, 이김에 떠내려 가면 대마도 귀경이나 함 해보지 뭐...
몇년 전 만 해도 엉터리는 거문도에 꽤 자주 갔었답니다.
그때 한번은 비다이버로 따라 갔는데,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끝내고는, 파랑주의보가 떨어져 파도가 장난이 아닌데도 배를 몰고 여수로 나오는데(아마 연락선은 동결되서 샆에서 빌린 배로 ...) 배가 아래 위로 1미터 이상 널뛰기를 하는 통에 머리가 천장에 수없이 헤딩을 하였고, 그런 엄청난 배멀미는- - 난생 첨이자 마지막 입니다...
하여간 그 때 비다이버로써의 설움은 생략 하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다이버만 도시락 싸가서 룰루랄라 다이빙가고 남아있는 비다이버는 점심 쫄쫄 꿂긴 설움은 생략 할수 없네요.
-우리 카페 먹구제비 클럽에 걸리면...이런 일은 죽음인데...
두번째는 오픈 워터 라이센스를 받고,
엉터리 친구가 주선해서 다이빙을 갔었죠~
한여름에 적조 현상으로 붉게 뒤 덮힌 바다에 뛰어 들라는데 무진장 꺼림직 했었는데...
막상 물속은 아름다웠었습니다.
엉터리 친구랑 버디를 했었는데,
물속에서 달고기(2)를 그때 첨 보았습니다.- 아니 다이버가 되고 나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본 달고기, 몸 한가운데 달 처럼 커다란 점을 지닌 놈입니다.
달고기는 이런 가짜눈을 몸 한가운데 지니고 자기 몸이 아주 큰것 처럼 뻥을 쳐서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다른 고기를 겁주는 거라 더군요.
하여간, 귀여운 뻥쟁이 달고기를 감상하고 있는데,
자꾸 뜬다고, 엉터리 친구가 저에게 머리통만한 돌맹이를 들고 다니라고 건데 주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가라 앉아 걱정인데, 그때는 떠서 걱정이었나 보네요.
흐미...망신살~
할수 없이 돌맹이를 들고 댕기는데, 모래 바닥에 커다란 광어가 턱하니 납작 업띠어 있는 겁니다.
저는 아무 도구도 없고, 들고 있는 돌멩이로 내려 칠수 없어서, 탐침봉을 들고 있는 엉터리 친구에게 자꾸 잡으라고 신호를 보냈지요.
그런데, 엉터리 친구 잡을 생각도 않하고 자꾸 내 빼는 겁니다.
그래서 비씨를 잡고 못가게 하면서 잡으라고 자꾸 신호를 보내니깐,
그 친구가 광어에게 다가가서 휙휙 쫒아 보냅니다.
허걱~ 먼일이래???
출수 한후에 물어 보았죠~ 왜 광어를 않 잡았냐고요.
자기는 그린다이버라 물고기 채집은 않한다더군요....
그러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친구는 20대 부터 다이빙을 했는데,
그 시절에 동해에 가면 물고기가 엄청 많았데요.
한번은 가마떼기만한 가오리를 씨름 씨름해서 잡아가지고 물밖으로 끌고 나왔는데,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용왕님을 잡아 왔다고 난리 난리를 쳐서.....
집에도 못가고 잡혀서 용왕님께 고사도 지내고 싹싹 빌고서야 겨우 풀려 났다는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다음 부터 자기는 절대 채집을 않 한다고 군요.
자신의 젊은 시절엔 그렇게 많던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그시절에 비해 형편없이 황폐화 되어 가는 바다속을 보는 안타까움도 그 분이 그린다이버가 된 이유 같았습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Eco diving(Ecology diving-생태 다이빙)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에코 다이빙은 해양생물및 환경을 대상으로 수중환경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거라 합니다.
다이빙 선진국에서는 이 과정을
Specialty로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잠수가 끝나면 수중생태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
도감을 펼쳐놓고 모두 둘러앉아 로그북을 쓰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수 있습니다.
저도 요즈음 다이빙을 하면서 바닷속을 하나 하나 알아 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는 물고기 종류와 신기한 생물...
시시각각 계절과 물때와 날씨에 따라서 변하는 수중세계를 탐사하는 일...
아무리 그래봐야 전세계 바다의 0.001%도 알수 없지만...
그래서, 첨에는 채집에 심취하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에 심취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자신이 찍어 온 사진을 보고 자기가 보았던 물고기나 수중생물들을 도감에서 찾아 보는 재미와 다른 다이버와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는 일이 얼마나 재미 있는지요?
우리나라 다이버들도 얼른, 이런 문화가 정착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카페 만이라도 그냥 바다에서 자신의 스킬이나 뽐내고,
뭘 잡았다는 자랑 보다는 진정 바다를 사랑하고 그 바다속에 생물을 사랑하고,
생태계를 귀하게 여기는 풍토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거문도 후기를 쓰기전에 지나간 추억을 한번 들추어 보았습니다.
to be continued....
(1) 백중사리
백중(百中)일인 음력 7월 보름의 사리로써 일년중 가장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기랍니다.
달이 음력 한달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보름과 그믐에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 위에 있게 되는데 이 때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커지는데 이 것을 ‘사리’라고 하는데, 백중(음력7월 15일)사리는 일년 중 가장 해수면이 높다고 하며, 이때 태풍이 겹치면 그 피해가 아주 대단하다고 합니다.
반대로 태양, 지구, 달이 직각으로 배열되는 상현과 하현에는 인력이 상쇄되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지는데 이 때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2) 달고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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