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지금껏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감염병은 무엇일까요?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페스트,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혀온 결핵 등이 있지만, 단연 말라리아 사망자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2억 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50만 명 이상 사망합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죠. 모기는 말라리아 이외에 뇌염, 황열, 뎅기열 등을 옮깁니다.


모기는 3천 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피를 빠는 것은 알을 만들 단백질이 필요한 암컷뿐입니다. 

원래 모기는 꿀이나 과일즙을 빨아먹는 초식성입니다. 하지만, 알이 잘 자라기 위해선 식물성 단백질로는 부족합니다. 

암컷이 흡혈을 하는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해 알을 잘 만들어내기 위해섭니다. 


시속 1.6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모기는 냄새로 사냥감을 찾습니다.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사람이 내뿜는 젖산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얼굴이 잘 물리는 이유는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발 냄새도 모기가 좋아하기 때문에 발을 잘 물립니다. 

체구가 크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대사가 활발해 젖산 등의 대사분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어린이도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화장품 냄새도 모기를 자극합니다.


모기는 몸무게가 3mg에 불과해 알아채기 힘듭니다. 

모기는 피부에 앉자마자 작은 관을 통해 타액을 내뱉습니다. 

그러면 살갗이 부드러워지면서 침을 꽂기 쉬워집니다. 

침도 워낙 가늘어 사람이 느끼지 못합니다. 

흡혈을 하는 동안 모기가 갖고 있는 말라리아 원충이나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모기가 사냥을 마치고 떠난 뒤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운 까닭은 타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입니다. 간지러워 견디기 힘들다면 흐르는 물에 씻고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씻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방충망을 쳐주는 게 좋은데요, 

2밀리미터 가량의 작은 구멍도 모기가 비집고 들어가기 때문에 보관하고 있던 방충망을 잘 점검해야 합니다.

모기는 출입문에 붙어 있다가 문을 열 때 따라 들어가니까 빨리 문을 닫고 문에 미리 살충제를 뿌려놓는 게 좋습니다. 

집 안에 있는 화분 물받이가 산란 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올 여름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폭우가 내리면 모기 알이나 유충이 떠내려갑니다. 

지금까지 큰비가 없어 올 여름엔 모기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도 오는 듯 마는 듯 지나가고 있죠. 

이번 여름은 예년에 비해 더 습하고 온도가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모기가 성장하고 번식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이미 지난해보다 2주 빨리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있는데 모기까지 극성을 부린다니 건강 잘 챙기셔야 겠습니다.

 

KBS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기원전 5세기 아테네서 최초 발행…

세계 최초 국제통화로 통용
1830년대 첫 부활…

2002년 유로화 등장에 다시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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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가 연일 매스컴을 타면서 그리스 독자 화폐 '드라크마(Drachma)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xit)의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그리스가 유로(Euro) 대신 드라크마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드라크마는 오래된 수명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기축 통화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는 법이 없지요. 

그리스어로 '손에 가득히'라는 뜻을 지닌 드라크마는 세계 최초로 국제통화로 통용됐던 화폐로 추정됩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최초 발행된 1드라크마는 4.3g의 순은으로 이뤄졌는데, 

당시 숙련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됐다고 합니다. 


드라크마는 그리스 이외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됐었는데요.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서까지 드라크마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그리스의 위상을 생각하면 드라크마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때 드라크마는 신(神), 인물, 전설의 동물들을 도안으로 사용했습니다. 

아테네에서 만들었던 '테트라 드라크마' 은화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아테네의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와 아테네의 신이 새겨진 화폐로, 지금도 명품화폐로 남아있습니다.

로마제국이 등장하면서 드라크마는 기축통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요. 

로마의 금화 아우레우스(Aureus), 은화 데나리온(Denarius)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이후 드라크마는 1830년대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의 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후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당시의 새 왕조가 고대 그리스의 정신을 부흥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회생시킨 것이지요.

부활 후에도 드라크마는 많은 위기와 수난을 겪었습니다. 

재정파탄과 2차 세계대전시 나치의 점령,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전환 등을 거쳤습니다. 

특히 나치점령 기간에는 겨우 신문 한 부를 살 수 있는 가치를 지닌 1000억 드리크마짜리 지폐가 발행되기도 했고, 

전후에는 이 지폐들이 해방축하 행렬 위로 색종이처럼 뿌려지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유로화가 도입됐던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드라크마는 또 다시 역사 속으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당시 유럽 최빈국이었던 그리스에서는 대부분이 유로존 가입을 찬성했던 만큼 드라크마 폐기에도 큰 저항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럽 최고(最古)의 화폐가 사라진다는 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또 한 번 드라크마의 부활 가능성이 논의되는 지금, 

그리스인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홀대받던 동구권 화폐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일부 휴양지의 호텔과 식당 등에서는 옆 나라 불가리아 화폐인 레프(lev)를 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로에 고정환율로 묶여 있는데다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통이 쉽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아시아경제]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따뜻한하루

아내의 뒷모습




아내는 지금 아이를 낳으러 갔습니다.
지난 밤부터 배가 살살 아파온다며, 곧 나오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던 아내는 불안한 밤을 보내고, 
아침에서야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꼬박 아홉 달..
아내의 뱃속에서 기쁘게도 하고, 힘들게도 했던
우리의 아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치고 
오늘 모습을 보여주려나 봅니다.

입원수속을 끝내고, 장모님이 오셔서
저는 잠시 미처 챙기지 못한 출산 준비물을 챙기러 집에 들렀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 순간,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인
아내의 신발과 메모 한 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여보,
내가 아이를 낳다가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그래서 당신에게 미처 못 전하고 가는 말이 있을 까봐..

우리 그 정도면 행복했지?
그리고 우리 정말 많이 사랑했지?
내가 혹시 어찌되더라도
좋은 뒷모습을 남기고 싶어.
좋은 모습만 기억해줘요.
사랑해...’

아내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남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나간 것이었습니다.

아내의 신발을 가슴에 안은 지금,
아내의 온기가 그대로 내 가슴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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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땐 뭘 해도 예쁘기만 하던 아내가
시간이 흐를수록 드세지기도 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부싸움은 잦아지고,
아내는 아내대로 서운함에 잠 못 이룬 날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아내는 말입니다.
당신의 아이를 낳느라 몸매도 망가지고,
가족 챙기느라 화장은커녕
무릎 나오고 목 늘어난 티셔츠를 즐겨 입게 됐습니다.

아내도 예쁘고 청초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변한 건 아니지만, 당신을 위해 변한 아내에게
퉁명스런 한 마디가 아닌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준다면,
아내는 그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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