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은 두명이 짝(buddy)을 지어서 해야 안전하다.
사진: 엉터리
짝이 없게 되는 경우는 어떤 때 일어날까?
1.친한 다이버 친구와 함께 떠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그에게 사정이 생겨 떠날 수 없게 되는 경우,
2.보트에 탔더니 친구가 멀미를 일으켜 다이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
3.혼자라도 해외에 나가고 싶은 경우,
4.다른 목적으로 여행을 하다가 다이빙도 해보고 싶은 경우
등등 여러가지 경우를 들 수 있다.
일본, 미국, 유럽 사람들은 혼자서 다이브 리조트를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우리도 앞으로 언젠가는 그런 문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이미 그러한 여행을 해보았거나 해보고 싶은 다이버들이 생겨나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친구와 단 둘이서 또는 부부가 호젓이 다이빙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일이 많아지리라고 본다.
이렇게 단 둘이 떠나기로 한 다이빙 여행에서 혼자 다이빙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여하튼 혼자인 당신은 국내 바닷가에 가든 외국의 리조트에 가든 또는 리브어보드를 타든 의무적으로 모르는 사람과 다이빙 바디가 되어야 한다.
이 때 만난 다이버들이 서로 믿을 수 있을까?
친구가 바디라면 의사가 잘 통하고 서로를 신꼉 써주는데 능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다이빙 버디라는 것은 친구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며,
반드시 잘 아는 다이버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버디 시스템이란 것은 다이버들끼리 다이빙을 어떤식으로 하자는 약속이다.
서로 이 약속만 잘 지킬 수 있다면 친구 다이버가 아니더라도 바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소한 사람과 만나서 짝을 만드는 방법은 어떻고,
어떤 주의와 사고방식으로 임해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을까?
제 1 단계
모인 사람들을 분석한다.
바디가 필요한 사실을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따라서 다이브마스터가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바디 해결 문제에 부딪치지 않도록 일찌기 사전에 부탁해 놓아야 한다.
다이빙 보트에 승선하자 마자 또는 숍에 다이버들이 모였을 때
즉시 다른 다이버들을 관찰해야 한다.
그들 중에 누가 혼자 온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으며,
그의 장비를 보면 수중사냥 다이버인지 수중사진가인지 알수있다.
또한 대화를 나누어 보면 다이빙 능력도 알아볼 수 있다.
혼자 다이빙을 다니는 다이버들 중에는 훨씬 앞서서 다이브숍이나 보트의 책임자에게 사정을 설명해 두는 다이버들이 있다.
마땅한 바디를 구해주지 않으면,
선금으로 낸 요금도 되돌려 받겠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제 2 단계
계획 세우기는 더욱 철저해야.
오랫동안 바디였던 다이버들끼리는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공식적인 계획 행위를 생략하거나 계획 세우는 방법도 잊어 먹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모르는 바디들은 다른 때 보다도 더욱 철저히 "조건"을 따질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다이빙 계획을 짤 때에는 합의사항이 분명해야 한다.
수중에서 합의된대로 진행이 안되는 것은 서로 무엇을 약속했는지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최대수심을 얼마나 정했나?
2.언제 수면상승하기로 했나?
3.헤어지면 어떻게 하기로 했나?
4.상승속도와 안전감압정지에 관해서는 어떻게 합의했는가?
등등 모든 조항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다이빙계획을 세우는 일은 낯선 사람의 말을 경청하면서 낯선 그 사람에게 당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 사람의 됨됨과 다이빙 경력을 알아내는 과정이다.
만약 당신이 완전히 낯선 사람과 대화를 매끄럽게 하는데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면 은근법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강한 조류는 구경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요?"하는 식으로 간접 파악을 해야 한다.
짝과의 협약이 현실성이 있으려면 협약 내용이 신축성과 엄격성의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
쌍방에 공통성이 없는 다이빙 목적은 서로 양보할 자세로 임해야 한다.
두 사람은 같은 마당을 벗어나지 않고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위험할 수 있는 조건에 양보하면 안되며,
짝의 주장에 밀려서 당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수심보다 더 깊이 들어가거나 더 오래 잠수해서는 안된다.
"짝이 다이빙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안심해도 될꺼야"라는 생각도 함정이 될 수 있다.
제 3 단계
짝 결정의 마지막 판단
과연 이 사람과 다이빙 바디를 짤 것인가 말것인가?
입수하기 전 시간 여유가 있을때 이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
마음에 안든다고 아무런 통고없이 사라져서는 안될 것이다.
마음에 안들면 분명하게 그리고 기분 상하지 않게 말을 해야 한다.
당신이 일방적으로 포기한 상대방이 당신을 짝이라 믿고 입수한다면 도덕적으로 옳지 않으며,
만약 사고가 생긴다면 법적으로도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짝을 포기했다면 그 다음에는 다른 짝을 찾아야할지,
혼자 솔로(solo) 다이빙을 해야할지
또는 다이빙을 아예 말아야할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
입수전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제 4 단계
장비착용을 관찰하라.
낯선 사람과 짝이 되기로 했으면 그 사람이 장비착용하는 과정을 잘 지켜 보아야 한다.
특히 그의 웨이트 벨트와 옥토퍼스의 상태는 당신이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은 낯선 그 사람의 다이빙 실력을 판단해 보는 단계이다.
그가 수백 번 다이빙을 했다고 주장했는데도 호흡기를 거꾸로 탱크에 마운트시킨다면 그 사람에 대해 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은 당신을 평가하고 있게 된다.
상대방이 꼼꼼히 당신을 관찰한다고 해서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안된다.
당신을 자세히 점검하지 않는 상대방은 짝으로서의 책임감을 충분히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당신의 장비가 어떤 시스템이며 어떻게 착용되어 있는지 상대방으로 하여금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교과서적으로 해야 만 짝 다이빙의 합의사항이 잘 지켜질 수 있다.
제 5 단계
계획 세운대로 다이빙 할 것.
처음 만난 다이버와 다이빙을 할 때는 다른 때 보다도 특히 더 다이빙 계획에 따라서 다이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대로 하지 않았다가는 바디 시스탬은 당연히 깨지게 된다.
물론 물속 조건이 달라서 계획을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서로 의사소통을 한 다음에 변경해야 한다.
제 6 단계
상대방에게 이해심을 가질것
다이빙 도중에 짝이 잠깐 다이빙계획에서 이탈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당신도 그럴수 있다.
합의사항을 잘 지키려고 마음 먹은 다이버라해도 어느 정도는 위반할 수 있다고 상정해야 한다.
피차의 위반사실을 잊지는 말되 서로 이 문제로 언짢은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
서로 이해가 부족해서였다고 생각하라.
이 사람과 오늘 해야 할 다이빙이 두번이나 더 남아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분 상하는 행위가 서로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