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Win Underwater Photo Contest?
2004.3/4.
다이버들이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카메라를 구해서 자주 수중촬영을 다니다 보면,
스스로 사진이 점차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주변에서도 사진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쯤 되면 주변의 권유도 있고해서 사진 공모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은 과연 자신의 사진이 입상할 수 있을지 의문을 느끼며 주저하게 된다.
이럴 때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어떤 점을 보고 수상작을 선정할까?
주변에 어떤 공모전이 있는가?
경쟁은 얼마나 치열할까?
어떤 부문에 사진을 출품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답을 찾다 보면 분명 결정적인 사진 한장을 찾아내서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공모전에 출품할 것인가?
국내의 수중사진 공모전으로 필름 부문에는 본지에서 올 해로 13년째 실시하고 있는 한국수중사진공모전이 있으며,
디지털 부문 역시 본지에서 매호 마다 실시하는 SDM 디지털 수중사진 온라인 공모전이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블루어스 수중사진 콘테스트(Blue Earth Underwater Photo Contest)가 있으며,
영어권에서 실시하는 수중사진 콘테스트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일반 사진공모전도 수중사진을 출품할 수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면 사진 공모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본지를 비롯해서 일반 잡지들에서도 사진 공모전을 실시하며,
다이브클럽이나 다이빙숍, 교육단체, 제조업체 등에서 실시하는 공모전도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하는 작은 콘테스트에서부터 수백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도 있다.
카메라나 하우징 제조업체들에서 실시하는 공모전,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실시하는 공모전 등에도 수중사진들을 출품할 수 있다.
공모전들은 보통 상품으로 현금이나 여행상품 또는 다이빙 장비나 촬영 장비 등을 제공하며,
수상한 작품들을 잡지나 팜플렛으로 인쇄하여 사진작가들의 지명도를 높여준다.
따라서 여러 공모전들을 찾아 보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곳이 어디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소규모 공모전은 경쟁이 약하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을 수 있다.
수준 높은 공모전에 출품하여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은 이런 소규모 공모전부터 응모하는 것이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본지 공모전은 초보 수중사진작가들의 출품 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출전분야를 일반부와 아마추어부로 구분하였다.
경우에 따라서 아마추어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며,
아마추어부에서 수상한 작가들이 다음 해에는 일반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감을 가지고 응모할 필요가 있다.
심사위원들은 무엇을 볼까?
모든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자신들만의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심사위원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초점이 잘 맞고, 분명하게 부각되는 주제, 적정 노출과 좋은 구성 등이 사진의 기본이 되는 기술적인 요소들이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야 할 출품작들은 수백장 내지 수천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번 훑어 보는 것으로 예선 탈락 작품을 빠르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요소 중에서 한 가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최종 심사에 끼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사진을 평가할 때는 주제를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
주제에 초점이 분명히 맞았는가?
다이버나 물고기 또는 다른 동물들의 눈은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게 된다.
만약 눈의 초점이 조금이라도 흐리다면 사진은 실패작이다.
이는 사진 전체가 초점이 다 맞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배경이 흐린 사진은 보는 사람이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점수를 더 받을 수도 있다.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주제인가?
많은 초보 사진가들은 사진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산호, 해면, 엔젤피쉬 그리고 산호초 주위에 있는 작은 클리너피쉬까지….
그 결과 사진이 너무 혼잡하게 나온다.
주제가 부각되도록 하는 방법은 몇 가지 있지만 가장 단순한 것은 주제가 프레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크게 잡아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주변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사진의 노출이 잘 맞았는가?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것은 아닌가?
노출과다라면 칼라와 하이라이트가 날아가 버렸을 것이고,
노출부족이라면 흥미있는 디테일들이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버렸을 것이다.
사진을 수상작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의 법칙은 많다.
우선 시선을 흐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주제의 앞이나 뒤에 있는지 점검한다.
물론 백스캐터(back scatter; 스트로브에 빛을 받은 수중의 부유물이 사진에 하얀 점으로 나타나는 것)도 포함된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약간의 백스케터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서 제거할 수 있지만,
이것도 다른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고 백스캐터 만 조금 있는 경우에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주제의 위치를 점검하라.
주제가 사진의 중심에 있는지 중심에서 벗어났는지?
초보 사진가들은 모든 것을 정중앙에 놓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에 물고기나 다이버가 있다면 어디를 가고 있는가?
진행방향의 앞 쪽에 공간이 더 많아야 동적인 사진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앞 쪽이 좁다면 막혀있다는 느낌에 답답한 사진이 되어 버린다.
어떤 부문으로 응모할 것인가?
대부분의 수중사진 공모전에는 몇 가지 종류의 경쟁 부문이 있다.
마크로(macro) 또는 접사(close-up), 광각(wide angle), 생태, 물고기, 다이버 등이 될 수 있다.
보통 접사부문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아마 출품자들이 많아서 수상 확률이 감소될 부문은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역대 수상작들을 잘 살펴보라.
어떤 스타일이 상을 받았는가?
이미 수상한 작품들과 비슷한 주제로 출품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비슷한 작품에 다시 상을 주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출품작이 경쟁 부문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많은 훌륭한 사진들이 주최측에서 잘못된 카테고리라고 생각하여 탈락하기도 한다.
본지 공모전에서는 중복 응모도 허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사위원들의 재량으로 응모부문을 바꿔서 심사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부문에 맞게 출품한 작품들보다 신경이 덜 쓰일 수도 있다.
응모요강 숙독하기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우선 응모요강을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한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응모요강을 읽고 또 읽으면(세번 정도까지)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요강에 따르지 않으면 출품작이 아무리 멋있어도 심사위원이 보기 전에 비전문가의 손에 의해 탈락될 수도 있다.
본지의 공모전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의 공모전에서는 이미 공개된 작품은 응모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시회를 가졌거나, 타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인터넷 매체에 공개된 사진도 응모할 수 없다.
좋은 작품이 있어서 공모전에 출품하고 싶다면 공개하고 싶은 욕심은 뒤로 미루어야 할 것이다.
출품 가능한 작품의 수 역시 제한하는데,
본지 공모전은 부문당 6작품씩 응모할 수 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만 몇 장 응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위원들의 시각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혹 수상자들에게 수상 소식을 전하면 자신이 기대했던 사진이 아니라 다른 사진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당황한다.
따라서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과 함께 남들이 좋게 평가할 수 있는 사진들도 선택할줄 알아야 한다.
어쨌던 평가는 심사위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을 출품하면 그 중에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맞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출품작의 저작권이 본인 소유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며,
이를 위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사진에 모델이 있고, 모델의 초상권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진이라면,
미리 모델로부터 초상권 포기 각서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응모할 때 함께 보내야 나중에 수상했을 때 초상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공모전에서는 초상권 포기 각서가 없는 모델 사진은 아예 심사도 않는다고 한다.
수상작의 저작권에 대한 원칙도 응모요강에 명시되어 있다.
대부분의 공모전에서 수상작의 저작권은 공모전의 주최 측에 귀속된다.
본지 공모전 역시 당선작의 저작권을 본사에 귀속시키지만,
당선자 자신이 비상업적으로 개인적인 사용을 하는 것은 허용한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에서는 이런 예외적인 허용해 주는 일이 없다.
출품자들은 사진 촬영에 들였던 노력과 비용(촬영장비, 여행 및 다이빙 비용)을 생각하여 저작권의 귀속을 아까워하는데 이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공모전을 통해서 고가의 상품을 부상으로 받을 수 있고,
또 자신이 작품이 출판됨으로써 수중사진작가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므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출품작의 기술적인 준비
응모요강에서 세심하게 읽어야 할 또 하나의 원칙은 슬라이드 필름으로 출품하는지 인화사진으로 출품하는지 또는 둘 다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슬라이드 필름만 받고 있지만 인화사진만을 제출하도록 하는 공모전도 많다.
역시 본지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디지털 수중사진 공모전도 이미지 제출에 대한 기술적인 요구 조건들을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한다.
슬라이드 필름을 출품할 때에는 오리지널과 복사 필름 모두 가능하지만,
만약 수상했을 때는 오리지널 필름을 보내야 한다.
오리지널과 복사필름이 거의 유사한 것 같지만 복사하는 과정에 화질의 손상이 있기 때문에 전문 인쇄를 위해서는 오리지널 필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화사진을 제출할 때는 인화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공모전에서 인화사진의 사이즈를 11”×14”까지 받는다면 가능하면 최대 사이즈를 보내는 것이 좋다.
큰 사진일수록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화할 때는 전문현상소를 통해서 고급 인화를 하는 것이 좋다.
종종 일반 DP점에서 인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 DP점에서는 기계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인화하므로 사진의 노출이 평균적으로 뽑혀서 나온다.
그래서 자신이 원했던 것과는 다른 노출의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전문현상소에 가서 요구 사항을 말하면 출품작을 위해 굉장히 멋진 인화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가치가 있을 것이다.
슬라이드나 인화사진에 라벨을 붙일 때는 유성펜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프린트 라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살표를 이용해서 사진의 위쪽을 표시하는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다.
또한 출품작의 촬영 데이터는 별도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동봉해야 한다.
수상작을 발표할 때에 촬영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촬영 데이터에는 카메라, 하우징, 렌즈, 스트로브 등의 촬영 장비와 조리개 및 셔터 스피드 등의 노출 데이터, 촬영 장소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슬라이드나 인화사진 발송을 위해서 주의깊게 포장한다.
슬라이드는 케이스에 넣거나, 투명 비닐 시트에 넣어서 발송한다.
양쪽에 대지를 대고 슬라이드를 그 사이에 넣어서 고무줄로 묶어서 보내는 것도 슬라이드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화사진의 경우도 딱딱한 대지를 받치면 운반 도중 구겨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봉투의 바깥 쪽에 사진재중이라고 쓰고 우체국이나 택배업체에서 주의해서 운반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
공모전을 마친 다음 출품작의 반환을 위해서 주소와 연락처를 분명하게 적어 놓아야 하며,
출품작의 데이터도 프린트하여 동봉한다.
별도의 회송용 봉투에 스스로 주소를 적고 우표까지 붙여서 동봉하는 응모자들도 있다.
이상의 사항들을 충분히 숙지했다면 이제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다.
역대 수상작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분석하고 응모부문에 맞는 완벽한 사진을 선택하고,
응모요강에 맞게 작품을 준비하여 보냈다면,
이제 수상 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수상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심사위원들도 사람이라서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수상을 못했다고 출품한 사진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심사위원들이 심사할 당시에는 그 사진을 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절망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계속 시도해야 사진 공모전이란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여러분의 사진 실력과 인지도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