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
 
초점을 맞추는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일안 리플렉스 사진기를 장착한 하우징 시스템의 AF(Auto Focus)기능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니코노스 사진기를 사용할 때의 경우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목측하여 수동으로 거리를 지정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 초점이 맞지 않으면 셔터자체가 눌러지지 않으므로 누구나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수중에서 거리를 목측하여 거리계를 조작하여야 하므로 다소 혼란스러움이 있다. 
그렇다면 니코노스 사진기로는 초점 맞추기가 어려운 일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니코노스 렌즈 자체가 초점범위가 상당히 넓게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몇 번의 연습으로 목측을 통해서도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렌즈를 이야기할 때 편의상 15mm, 35mm, 50mm 등으로 지칭을 하는데,
이에 대한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15, 30, 50 등의 수치는 초점 거리를 말하는데,
초점 거리란 렌즈와 필름면과의 거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초점 거리란 무한대의 거리에 있는 한 점으로부터 출발한 빛이 렌즈를 통과하면서 한점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렇게 모인 점들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뚜렷한 상을 맺을 때 렌즈와 상이 맺히는 면(사진기 내부의 필름 면)과의 거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TIP

(니콘 F4, 16mm,f5.6, s 1/125 Tri-X 400필름)  

조명조건이 충분하지 못한 실내 공간에서 스트로브 없이 흑백필름을 이용하면 색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이 사진을 촬영할 때 스트로브를 사용했다면,
3미터 이상 떨어져있는 뒷부분의 사람에게는 빛이 도달하지 못해 사진기 전체의 노출 발란스가 무너졌을 것이다.
또한 컬러 필름을 사용, 스트로브 없이 촬영 했다면,
색온도와 빛의 흡수등의 영향으로 푸른색톤이 강한 사진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출처: 해저여행 (박수현의 꿈꾸는 바다 )
 

노   출

 

노출이란 필름을 빛에 감광시키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찍고자 하는 사진에 가장 근접한 “적정노출”만 있을 뿐이지 정확한 노출이란 있을 수 없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적정노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적정노출”은  필름 감도, 셔터 스피드, 조리개 수치등의 3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셔터는 셔터막이 열리는 시간을 통해 빛이 필름에 머무는 시간을 조절하고,

조리개는 빛을 통과시키는 면적으로 빛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셔터타임이 너무 빠르거나 조리개가 너무 조여있을 때 노출부족인 사진을 얻게 되고, 이와 반대일 때 사진은 노출 과다가 된다.

 
 
 1. 내장 노출계에 의한 측광방식
일안리플렉스 사진기의 측광모드
 
일반적으로 수중촬영시 니코노스Ⅴ하우징 사진기의 내장 노출계를 이용한다.
 
니코노스Ⅴ의 경우 조리개 우선식으로 촬영할 경우 조리개 값을 원하는 수치에 고정하고 셔터를 반쯤 눌러 주면 파인더 아래 부분에 셔터 스피더 수치가 점멸하는데,
이때 점멸하는 셔터값이 적정노출 셔터 스피드가 된다.
한편 한계범위외 경고등이 점멸하면 조리개 값을 변화시켜 적정 셔터 스피드를 구할수 있다.
 
하우징 사진기의 경우 니코노스Ⅴ 보다 우수한 노출 측정 방식을 가지고 있다.
뷰 파인더 면적의 2.5 ∼15%에 해당하는 화면 중앙부분을 측광하는 스폿방식,
주 피사체가 놓일 만한 화면 중앙부분(뷰 파인더 면적의 60∼75%)을 중점 측정하는 중앙 중점 방식,
화면을 다섯이나 여섯 부분으로 분할하여 평균값을 계산하는 매트릭스 방식 등이 그것이다.
 
물론 니코노스Ⅴ나 하우징 사진기의 경우 자동(A) 이나 프로그램(P)모드를 선택하여 간편하게 촬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노출 값은 사진기에 내장된 컴퓨터가 지시하는 평균적인 노출 계산 값을 의미한다.
자동노출촬영은 사용하기에 편리할지는 몰라도 작가의 촬영의도가 반영되는 결과물을 얻기는 어렵다
.
 
2.셔터 스피드
 
셔터를 누른다는 것은 사진가가 결론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흐르던 작가의 의식과 사물의 움직임은 고정된다.
이때 고정된 사물은 사물 자체의 존재가 아니라 작가의 의미가 형상화된 가치로 인정된다.
흐르는 작가의 의식과 사물의 움직임을 고정하는 순간의 결정은 셔터 스피드로 조정된다.
 
셔터 스피드는 필름에 빛이 머물 수 있도록 셔터막이 열린 채로 있는 시간을 수치로 나타낸다.
 
여러분의 사진기를 보면 < B, 1, 1/2, 1/4,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 … > 등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60초는 1/60초라는 시간동안 셔터막이 열려있다는 뜻이 된다. 셔터 스피드 수치가 한 단계씩 빨라질수록 셔터막이 개방되는 시간,
즉 필름에 빛이 머무는 시간은 한 Stop씩 줄어든다.
따라서 우리는 셔터 스피드의 조절로 렌즈를 통해 들어간 빛이 필름에 머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셔터 스피드가 빠르면 빠를수록 빛은 적게 들어가고 느릴수록 많이 들어간다.  
 
저속셔토와 스트로브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감을 나타낸다
(니콘 F4, 20mm, f11, s1/30)
 
수중에서 피사체에 대한 촬영을 시작하기 전 사진가들은 몇가지 사항을 고려하게 된다.
먼저 구도를 생각하고, 노출을 계산한다.
노출을 계산한 후에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설계하게 되는데,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의 관계는 반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조리개 값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되면 셔터 스피드에 대한 고려는 2차적인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셔터 스피드를 우선으로 할 것인가 조리개 값을 우선으로 할 것인가는 작가의 촬영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니코노스Ⅴ의 경우 스트로브와 동조하는 최대 셔터 스피드가 1/90 (X 접점)이다.
이에 반해 하우징 타입의 경우는 내장되는 육상 사진기의 기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의 경우 1/250초까지 동조되며, 고급 기종의 디지털 사진기는 1/500초 이상까지 동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동조되는 셔터 스피드가 빠르다고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스트로브가 발광하는 순간은 1/3000초 이상의 순간적인 것이므로 동조되는 셔터 스피드가 1/90초 이거나 1/250초 이거나 사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필름에는 스트로브의 발광으로 인한 순간적인 정지 장면만이 남기 때문이다.
 
접사촬영시 셔터 스피드는 사진기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수치를 정해주면 되지만,
광각촬영시는 셔터 스피드가 느려질수록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산호초를 광각으로 촬영하고자 한다면 아무리 우수한 스트로브를 채용하더라도 (스트로브의 빛이 미치는 최대 거리는 3m 이내에 불과하다.)
넓은 범위의 피사체를 모두 커버해줄 수는 없다.
이때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충분한 자연광을 받아 들이게 하는 방법이 저속셔터의 이용이다.
1/15초 정도의 저속셔터를 사용한다면 1/15초 동안 셔터가 열려 그 동안 자연광이 충분히 필름을 감광시킬 수 있게 된다.
자세가 안정되고 바위 등에 사진기를 지지할 수 있다면 1/15초 이하의 셔터스피드도 이용해 봄직하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감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저속셔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니코노스 V 사진기의 경우 1/30초가 최저 셔터 스피드이므로 1/30초 이하의 저속셔터촬영을 선호하는 사진가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준다.

 

 

3. 조리개
 
조리개 값은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의 투과면적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f 값으로 표시한다.
렌즈면을 보면< f 1.4, f 2.8, f 5.6, f 8, f 11 , f 16, f 22, f 32> 등의 수치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조여야 하고 (f 수치가 클수록 조리개를 조인다고 표현한다.) 얕은 심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개방해야 한다.
조리개의 수치가 클수록 빛이 적게 들어가고 조리개의 수치가 낮을수록 빛이 많이 들어간다.
 
피사계심도는 핀트의 허용 범위를 말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핀트가 맞는 곳은 한 곳 뿐이지만 핀트가 맞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범위는 전후에 어느 정도의 허용범위가 있다.
이 허용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조리계 수치이다.
조리개를 열어 주었을 때 (조리개 f 수치가 낮을 때) 에는 피사계 심도가 얕아지고, 조여 줄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어진다.

이 외에도 피사계 심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렌즈의 화각과 피사체의 거리 등이 있다.
망원렌즈일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지고,
광각렌즈일수록 피사계 심도는 깊어진다.
또한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때 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피사계 심도가 깊어진다.
 
거리 1m 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조리개 값을 f 2.8로 정한다면, 핀트의 허용 범위가 1.37∼0.79m에 불과하지만, f 8로 결정하면 4.85∼0.58m, f 11 로 결정하면 ∞∼0.5m에 이르는 깊은 심도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수중촬영시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적정노출을 위해서는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할수록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해주어야 하는데,
셔터 스피드가 느려지면 손에 의한 떨림이 사진에 반영되어 흔들린 사진이 될 수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작을 사진에 담아 내기 어렵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피사계 심도를 의도적으로 얕게 해줌으로써 주관이 강한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주면 핀이 맞는 부분만이 선명하게 나오고 그 외의 앞뒤 부분은 흐리게 나오는 아웃 포커싱(Out Focusing)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주제를 강조하는 촬영에 사용된다.
 
아래는 니코르 20mm 렌즈를 이용 조리개 값의 변화에 따른 피사계 심도를 실험한 사진이다. 피사체간의 간격은 20cm로 하였으며 렌즈로부터 70cm 떨어져 있는 두 번째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f2.8, s1.1000                                              f12, s 1/30                                                      
 

4.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의 조합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진의 노출은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사진기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 노출계로 측광시 조리개 f 8에 셔터 스피드 1/125초가 적정노출이라고 할 때, 조리개를 f 5.6으로 1stop 열어주게 되면 셔터 스피드는 1 stop 빠르게 해서 빛이 통과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주어야 한다.
즉 셔터 스피드를 결정치는 1/250초가 되어야 한다.
혹 조리개를 f 8 에서 f 11로 조였다고 하면 셔터 스피드는 1 stop 늦추는 1/60으로 결정하여 빛이 통과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 주어야 한다.

수중에서 수동 모드로 촬영을 할 때 이러한 계산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할 때, 조리개를 조여줄 때 열어줄 때 사진으로 표현되는 효과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가는 자신의 느낌을 셔터 스피드나 조리개 값의 조합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의 다양함을 자동 노출로 설정하여 무시해 버린다면 언제나 컴퓨터가 계산한 노출값에 의한 평이한 수중사진만을 보게 될 것이다.
 
 
5. 노출보정
일안리플렉스 사진기의 노출보정 장치
 
니코노스 사진기나 하우징 사진기 등이 계산해 내는 자동노출은 평균적인 노출값이기 때문에 촬영자의 의도보다 노출부족이나 노출과다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는 사진기의 노출 계산 방식을 속여줌으로써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경이 아주 밝은 상황에서 역광 상태인 어두운 피사체를 자동모드로 촬영해야 할 경우,
사진기는 어두운 피사체와 밝은 배경의 평균적인 노출값을 계산하기에 피사체는 노출부족으로 찍히게 된다.
이때 사진기가  계산해 내는 노출을 보정해 주기 위해서 니코노스 사진기의 경우 필름 감도 다이얼을 한 단계 줄여 주어 자동으로 노출되는 빛을 두 배  증가 시켜 준다.
하우징 사진기의 경우는 보다 진보된 방식으로 +, - 보정장치를 이용하면 된다.
 
이 장치를 이용 + 쪽으로 적절하게  조정해주면 사진기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노출되는 빛 보다 증가된  빛을 노출시켜 주므로 어두운 피사체를 적정 노광시킬 수 있다.
 
 
6.  브래켓팅(Bracketing)
 
찍고자하는 사진에는 가장 근접한 노출만 있을 뿐이지 정확한 노출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가장 근접한 노출값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브래켓팅 기법을 사용한다.
 
수중사진에서 브래켓팅을 할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셔터 스피드를 변화시키고 싶지 않을 때 조리개(f-stop)를 바꿔가며 촬영한다.
먼저 노출계가 지시하는 f 값으로 한 장 찍고 한 단계 줄여서 한 장, 노출을 한 단계 더 주고 한 장씩 더 찍어 준다.
둘째, 심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조리개 값에서 손해를 볼 수 없다면 셔터 스피드를 바꾸는 방법으로 브래킷팅 한다.
f 값을 고정시켜놓고 노출계가 지시하는 셔터 스피드로 한 장 찍고, 셔터 스피드를 한 단계 높여서 한장, 낮추어서 한 장씩 더 찍어 준다.
셋째, 니코노스 사진기로 A(자동노출)모드로 촬영할 경우 필름감도 다이얼을 조정하여 브래킷팅할 수 있다.
ISO100 필름 사용시 감도다이얼을 50(노출 한단계 증가)과 200(한단계 감소)에 놓고 한 장씩 촬영한다.
 
 
7.  하우징 사진기의 프로그램 모드
 
 
일안리플렉스 사진기의
촬영모드 다이얼
 
수중사진에서는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사진술의 발전이나 표현의 다양함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하우징 사진기의 장점중 하나인 프로그램 모드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으면 다양한 상황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프로그램 모드란 사진기의 모드 선택을 ‘P’로 해주는 것인데,
이것은 사진기에 내장되어 있는 컴퓨터가 피사체의 밝기에 대한 정보와 필름의 감도 그리고 초점길이에 대한 정보 등을 종합하여 직접 노출치를 측정해 내어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를 결정해내는 방식을 말한다.
수중촬영 경험이 많은 사진가라 할지라도 돌발적인 상황에서 수동으로 정확한 노출을 측정해내기란 쉽지 않다.
피사체는 빠르게 움직이고 광선조건 마저 불안정할 때 수동으로 노출을 조절하다가 황금같은 셔터챤스를 놓칠 수도  있다.
프로그램 노출방식은 일일이 노출을 계산하여 사진기 노출계를  조작할 수고를 덜어 준다.
단지 화면의 구도와 가장 적절한 셔터타임만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프로그램 모드가 추구하는 바는 대부분 엄격하게  노출값이 계산된 선명한 화면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데  달려 있다.
이런 이유로 프로그램 노출은 수중에서 스냅사진 같이 단지 겨누고 누르면 되는 장면에 압도적인 이점이 있고 정확한 노출을  신중히 고려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그 기능을 십분 발휘한다.
 
 순발력있는 촬영이 필요할 경우 프로그램 모드의 선택은 장점이 있다.
(왼쪽/니콘 F424-50mm 줌렌즈 플로그램 모드, 중앙중점방식 측광).
(오른쪽/니콘 F4, 24-50mm 줌렌즈, 프로그램 모드, 중앙중점 방식 측광, SB105 TTL)
 
출처: 해저여행 (박수현의 꿈꾸는 바다 )

 


How To Win Underwater Photo Contest?  

 

 

2004.3/4.


다이버들이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카메라를 구해서 자주 수중촬영을 다니다 보면,

스스로 사진이 점차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주변에서도 사진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쯤 되면 주변의 권유도 있고해서 사진 공모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은 과연 자신의 사진이 입상할 수 있을지 의문을 느끼며 주저하게 된다.


이럴 때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어떤 점을 보고 수상작을 선정할까?

주변에 어떤 공모전이 있는가?

경쟁은 얼마나 치열할까?

어떤 부문에 사진을 출품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답을 찾다 보면 분명 결정적인 사진 한장을 찾아내서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공모전에 출품할 것인가?

국내의 수중사진 공모전으로 필름 부문에는 본지에서 올 해로 13년째 실시하고 있는 한국수중사진공모전이 있으며,

디지털 부문 역시 본지에서 매호 마다 실시하는 SDM 디지털 수중사진 온라인 공모전이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블루어스 수중사진 콘테스트(Blue Earth Underwater Photo Contest)가 있으며,

영어권에서 실시하는 수중사진 콘테스트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일반 사진공모전도 수중사진을 출품할 수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면 사진 공모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본지를 비롯해서 일반 잡지들에서도 사진 공모전을 실시하며,

다이브클럽이나 다이빙숍, 교육단체, 제조업체 등에서 실시하는 공모전도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하는 작은 콘테스트에서부터 수백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도 있다.

카메라나 하우징 제조업체들에서 실시하는 공모전,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실시하는 공모전 등에도 수중사진들을 출품할 수 있다.

공모전들은 보통 상품으로 현금이나 여행상품 또는 다이빙 장비나 촬영 장비 등을 제공하며,

수상한 작품들을 잡지나 팜플렛으로 인쇄하여 사진작가들의 지명도를 높여준다.

따라서 여러 공모전들을 찾아 보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곳이 어디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소규모 공모전은 경쟁이 약하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을 수 있다.

수준 높은 공모전에 출품하여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은 이런 소규모 공모전부터 응모하는 것이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본지 공모전은 초보 수중사진작가들의 출품 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출전분야를 일반부와 아마추어부로 구분하였다.

경우에 따라서 아마추어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며,

아마추어부에서 수상한 작가들이 다음 해에는 일반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감을 가지고 응모할 필요가 있다.

 



심사위원들은 무엇을 볼까?

모든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자신들만의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심사위원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초점이 잘 맞고, 분명하게 부각되는 주제, 적정 노출과 좋은 구성 등이 사진의 기본이 되는 기술적인 요소들이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야 할 출품작들은 수백장 내지 수천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번 훑어 보는 것으로 예선 탈락 작품을 빠르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요소 중에서 한 가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최종 심사에 끼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사진을 평가할 때는 주제를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

 

 

주제에 초점이 분명히 맞았는가?

 

다이버나 물고기 또는 다른 동물들의 눈은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게 된다.

만약 눈의 초점이 조금이라도 흐리다면 사진은 실패작이다.

이는 사진 전체가 초점이 다 맞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배경이 흐린 사진은 보는 사람이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점수를 더 받을 수도 있다.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주제인가?

 

많은 초보 사진가들은 사진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산호, 해면, 엔젤피쉬 그리고 산호초 주위에 있는 작은 클리너피쉬까지….

그 결과 사진이 너무 혼잡하게 나온다.

주제가 부각되도록 하는 방법은 몇 가지 있지만 가장 단순한 것은 주제가 프레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크게 잡아서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주변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사진의 노출이 잘 맞았는가?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것은 아닌가?

노출과다라면 칼라와 하이라이트가 날아가 버렸을 것이고,

노출부족이라면 흥미있는 디테일들이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버렸을 것이다.

 

사진을 수상작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의 법칙은 많다.

우선 시선을 흐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주제의 앞이나 뒤에 있는지 점검한다.

물론 백스캐터(back scatter; 스트로브에 빛을 받은 수중의 부유물이 사진에 하얀 점으로 나타나는 것)도 포함된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약간의 백스케터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서 제거할 수 있지만,

이것도 다른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고 백스캐터 만 조금 있는 경우에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주제의 위치를 점검하라.

 

주제가 사진의 중심에 있는지 중심에서 벗어났는지?

초보 사진가들은 모든 것을 정중앙에 놓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에 물고기나 다이버가 있다면 어디를 가고 있는가?

진행방향의 앞 쪽에 공간이 더 많아야 동적인 사진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앞 쪽이 좁다면 막혀있다는 느낌에 답답한 사진이 되어 버린다.

 

 

어떤 부문으로 응모할 것인가?

대부분의 수중사진 공모전에는 몇 가지 종류의 경쟁 부문이 있다.

마크로(macro) 또는 접사(close-up), 광각(wide angle), 생태, 물고기, 다이버 등이 될 수 있다.

 

보통 접사부문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아마 출품자들이 많아서 수상 확률이 감소될 부문은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역대 수상작들을 잘 살펴보라.

어떤 스타일이 상을 받았는가?

이미 수상한 작품들과 비슷한 주제로 출품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비슷한 작품에 다시 상을 주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출품작이 경쟁 부문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많은 훌륭한 사진들이 주최측에서 잘못된 카테고리라고 생각하여 탈락하기도 한다.

본지 공모전에서는 중복 응모도 허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사위원들의 재량으로 응모부문을 바꿔서 심사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부문에 맞게 출품한 작품들보다 신경이 덜 쓰일 수도 있다.



응모요강 숙독하기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우선 응모요강을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한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응모요강을 읽고 또 읽으면(세번 정도까지)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요강에 따르지 않으면 출품작이 아무리 멋있어도 심사위원이 보기 전에 비전문가의 손에 의해 탈락될 수도 있다.

본지의 공모전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의 공모전에서는 이미 공개된 작품은 응모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시회를 가졌거나, 타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인터넷 매체에 공개된 사진도 응모할 수 없다.

좋은 작품이 있어서 공모전에 출품하고 싶다면 공개하고 싶은 욕심은 뒤로 미루어야 할 것이다.

출품 가능한 작품의 수 역시 제한하는데,

본지 공모전은 부문당 6작품씩 응모할 수 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만 몇 장 응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위원들의 시각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혹 수상자들에게 수상 소식을 전하면 자신이 기대했던 사진이 아니라 다른 사진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당황한다.

따라서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과 함께 남들이 좋게 평가할 수 있는 사진들도 선택할줄 알아야 한다.

어쨌던 평가는 심사위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을 출품하면 그 중에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맞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출품작의 저작권이 본인 소유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며,

이를 위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사진에 모델이 있고, 모델의 초상권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진이라면,

미리 모델로부터 초상권 포기 각서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응모할 때 함께 보내야 나중에 수상했을 때 초상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공모전에서는 초상권 포기 각서가 없는 모델 사진은 아예 심사도 않는다고 한다.


수상작의 저작권에 대한 원칙도 응모요강에 명시되어 있다.

대부분의 공모전에서 수상작의 저작권은 공모전의 주최 측에 귀속된다.

본지 공모전 역시 당선작의 저작권을 본사에 귀속시키지만,

당선자 자신이 비상업적으로 개인적인 사용을 하는 것은 허용한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에서는 이런 예외적인 허용해 주는 일이 없다.

출품자들은 사진 촬영에 들였던 노력과 비용(촬영장비, 여행 및 다이빙 비용)을 생각하여 저작권의 귀속을 아까워하는데 이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공모전을 통해서 고가의 상품을 부상으로 받을 수 있고,

또 자신이 작품이 출판됨으로써 수중사진작가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므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출품작의 기술적인 준비

응모요강에서 세심하게 읽어야 할 또 하나의 원칙은 슬라이드 필름으로 출품하는지 인화사진으로 출품하는지 또는 둘 다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슬라이드 필름만 받고 있지만 인화사진만을 제출하도록 하는 공모전도 많다.

역시 본지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디지털 수중사진 공모전도 이미지 제출에 대한 기술적인 요구 조건들을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한다.

슬라이드 필름을 출품할 때에는 오리지널과 복사 필름 모두 가능하지만,

만약 수상했을 때는 오리지널 필름을 보내야 한다.

오리지널과 복사필름이 거의 유사한 것 같지만 복사하는 과정에 화질의 손상이 있기 때문에 전문 인쇄를 위해서는 오리지널 필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화사진을 제출할 때는 인화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공모전에서 인화사진의 사이즈를 11”×14”까지 받는다면 가능하면 최대 사이즈를 보내는 것이 좋다.

큰 사진일수록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화할 때는 전문현상소를 통해서 고급 인화를 하는 것이 좋다.

종종 일반 DP점에서 인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 DP점에서는 기계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인화하므로 사진의 노출이 평균적으로 뽑혀서 나온다.

그래서 자신이 원했던 것과는 다른 노출의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전문현상소에 가서 요구 사항을 말하면 출품작을 위해 굉장히 멋진 인화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가치가 있을 것이다.

슬라이드나 인화사진에 라벨을 붙일 때는 유성펜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프린트 라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살표를 이용해서 사진의 위쪽을 표시하는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다.

 

또한 출품작의 촬영 데이터는 별도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동봉해야 한다.

수상작을 발표할 때에 촬영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촬영 데이터에는 카메라, 하우징, 렌즈, 스트로브 등의 촬영 장비와 조리개 및 셔터 스피드 등의 노출 데이터, 촬영 장소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슬라이드나 인화사진 발송을 위해서 주의깊게 포장한다.

슬라이드는 케이스에 넣거나, 투명 비닐 시트에 넣어서 발송한다.

양쪽에 대지를 대고 슬라이드를 그 사이에 넣어서 고무줄로 묶어서 보내는 것도 슬라이드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화사진의 경우도 딱딱한 대지를 받치면 운반 도중 구겨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봉투의 바깥 쪽에 사진재중이라고 쓰고 우체국이나 택배업체에서 주의해서 운반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

공모전을 마친 다음 출품작의 반환을 위해서 주소와 연락처를 분명하게 적어 놓아야 하며,

출품작의 데이터도 프린트하여 동봉한다.

별도의 회송용 봉투에 스스로 주소를 적고 우표까지 붙여서 동봉하는 응모자들도 있다.

이상의 사항들을 충분히 숙지했다면 이제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다.

역대 수상작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분석하고 응모부문에 맞는 완벽한 사진을 선택하고,

응모요강에 맞게 작품을 준비하여 보냈다면,

이제 수상 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수상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심사위원들도 사람이라서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수상을 못했다고 출품한 사진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심사위원들이 심사할 당시에는 그 사진을 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절망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계속 시도해야 사진 공모전이란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여러분의 사진 실력과 인지도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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