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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우리나라 방송 다큐멘터리를 비롯하여 본지에도 소개된 바로는 문어의 지극정성 자식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가끔 외지를 통해 보면 보호색을 띄고 있다가 강한 다리와 흡반(吸盤)으로 주 먹이인 물고기나 게를 사냥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바다 전역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마주 할 수 있는 문어는 다이버들의 먹거리로 희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간을 두고 생활사가 관찰된 기록이 그리 많지 않다.
지난 겨울 거대한 대왕문어를 소개하기 위해 여러 리조트에 협조 요청을 하였으나, 가끔 잡혀 나온 경우는 있지만 어디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는 힘들었다. ‘다이버가 대왕문어를 만나면 끄집어 내기 바쁘지, 누가 가만 두겠는가?'라는 예상을 못해 번번히 촬영에 실패하였다. 또한 이 당시 촬영 계획도 그저 사람과 비교될 수 있는 수중사진 만 얻겠다는 것에 급급하였다. | |
그런데 이번 독도 탐사 중 야간 다이빙에서 만난 문어들은 그 크기는 대왕문어급은 아니더라도 필자 역시 처음 보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어 전화위복의 결과로 오히려 더 좋은 그림과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 뻔했으나 관심을 가지고 보니 문어의 또 다른 먹이 사냥법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우연히 마주하게 된 특종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우리 인간들이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고기잡이 방법으로서, 투망을 던지듯 자기 몸을 활짝 펼쳐 고기를 가둬 잡아먹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우선 이런 사냥법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고기가 완전 숙면 상태에 들어가는 일몰 후, 최소한 2~3시간 뒤에 사냥을 시작하고 장소 역시 큰 바위 지대보다는 자기 몸으로 충분히 에워 쌀 수 있어 물고기들이 도망갈 틈이 없는 작은 바위지대를 주요 사냥터로 잡고 있었다. | |
다만 몇 가지 꼭 밝히고 싶은 숙제가 남아 있어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사냥 시작의 첫 번째는 투망과 똑같은 원리로 적당한 장소 물색이다. 주로 다리의 주 감각기관을 이용하여 바위 밑에 숨어있는 먹이들을 감지한다. 그 후에 목표물이 확인되면 아주 빠르게 몸을 최대한 펼쳐 탈출 경로를 막는다. 그 후, 빨아들인 물을 바위 틈 사이로 분사하여 잠자던 물고기가 놀라 튀어나오게 한 후 그물에 걸리 듯 몸의 어느 한 부분에 걸려들게 만든다. 그 후, 강력한 흡반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고 다리 하나를 잡힌 먹이에게 집어넣어 다시 한 번 옭아맨 다음, 한 쌍의 날카로운 악판(顎板)과 치설(齒舌)이 있는 입으로 보낸 후 잡아먹는다. | |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물고기보다는 도망속도가 느린 게나 바닷가재 등은 낮에 바위틈에 있는 놈을 긴 다리를 뻗쳐 잡아 먹고 야간에는 낮에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물고기들이 잠든 틈을 이용해 투망 사냥법으로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밝히고 싶은 의문점이 눈덩이처럼 점점 늘어만 가는 것이 바닷 속 세상에 대한 동경의 끈도 점점 굵고 튼튼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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