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아오시오"방가로 옆 어촌마을을 산책 해 본다.


한국의 어촌이나 다를게 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그러나 다르다,

어촌마을에서 풍기는 비린내를 맡을 수가 없다.


창공을 휘젖는 방패연 같이

산을 따라 몇마리의 "매"는 특유의 목소리로 "휘~익 히~익"거리며,

아침을 깨우고,

어디선가 에서는 파도소리에 장단 마추듯,

"까~악 까악"거리는 까마귀 소리는 정적을 깨워

 스산함을 더 해 가는데,

 

마을 입구에 놓여진 "신사"를 가르키는 화강암으로 된 일본식 문이 놓여져 있다.

 

이문 양쪽에는 꽤 오래 전에 세워 놓은 대나무와

이지역을 신성시하기 위함인지  금줄이 가로 쳐져있다.

 

이들 역시 조상을 모시는 마음이야 어디 한국이나 다르랴...

 


옹기종기 지어진 집들 사이로 이미 사람의 체취가 끊긴 "폐가"가 몇채 보인다.

하지만,

바로 옆의 집들은 산뜻하기까지 할 정도로 대조를 이룬다.


잘 살지는 못해서 초라 해 보이지만 역시 깔끔하다.


골목을 들어서니 어디한 구석이라도 너져분 함을 찾을 수가 없다.

 

우리네 어촌 한구석을 회상 해 보자!!!

의례히 보게 되는 폐그물들....

그리고 쓰레기 더미에 팻트병과 얼켜진 깨진 스치로폴 등...

그옆에는 어김없이 물고기를 말리는 덕장이 설치되고,

거기에는 파리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습등....

 

이젠 우리도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서

이네들의 습성은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

(밉고,배기 싫어도 배울 건 배워야지...)


골목 사이로 드리운 나무가지 사이에 장날 좌판 깔듯  하루살이를 호객하는 거미가 제법 크다.


 

어촌마을 끝자락에 방파제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갯바위 사이로 자그만한 빨간 게들이 바위 틈으로 숨기 바쁘다.

 

그중에 한놈은 이미 죽어 색조차 바랜 또 다른 게 한마리를 떠 받들고 다닌다.

동반자의 죽음이 아쉬워 이렇게 손을 놓지 못하는것일까?

아님 아직도 살아 있을거라는 한가닥의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자식을 우두고 있는건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처절한 생존경쟁에서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양

전리품으로 소리 높여 쳐 들고 있는지도 모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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