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흐린물에서의 촬영방법

 

수중촬영을 처음 시작해서 물속을 촬영해 보면 거의 다 실망을 하게 된다.

눈으로 바라 보았던 황홀하게 아름다운 바다는 다 어디로 가고 푸르딩딩한 사진이거나, 노출과 초점이 겨우 맞은 사진라도 함박눈이 쏟아질 때 찍은 사진같이 부옇게 찍힌 사진을 보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Sony-p150 (포타블사진기)

내장프래쉬 사용으로  백 스캐터 (back-scatter)현상이 심함.

 

이것은 물속이 공기 중보다 밀도가 800배나 높기 때문에 굉장히 큰 먼지도 물속에서는 떠 다니게 되고 이 먼지에 후레쉬광이 반사되어 렌즈로 들어오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을 눈내림[백 스캐터 -(back-scatter)]현상이라고 한다.

이 반사현상이 수중사진을 망치는 가장 큰 장애요소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것은 후레쉬 위치가 렌즈와 가까울수록 많이 생기고 바다의 투시도가 나쁠수록 많이 생긴다.

흐린 바다에서는 수중에 부유물이 많기 때문에 빛의 산란이 증가해서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떨어뜨리고 광량의 저하도 초래한다.

그러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가 문제인데 그렇다고 맑은 바다만 찾아다니고 흐린 바다에서는 촬영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D80 NIKON (NO LIGHT)

깊은 수심에서는 빛이 흡수되어 그나마 파장이 짧은 푸른색만 찍힘. 


수중부유물이 많은 바다에서는 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그런 방법은 푸른색 일변도의 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스트로보를 사용하면서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렌즈와 스트로보의 거리를 많이 띄우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메라 렌즈 가까이서 후레쉬를 발광하면 부유입자가 그 빛을 몽땅 받아서 이를 보름달같이 전부 반사한다.

 

C7070CW OLIMPUS (Single Strove)

촬영: 눈꽃열차

 

카메라 렌즈에서 후레쉬를 많이 띄워서 발광을 하면 부유입자가 엇비스듬히 빛을 받아서 반사하기 때문에 반 정도 밖에 반사를 안한다.

그러면 반사하는 광량이 반감되기 때문에 사진에 함박눈이 생기지 않는다.

이때 후레쉬를 옆쪽으로 만 멀리 할 게 아니고 조금 위쪽으로 치켜 올리면 자연스러운 조명이 된다.

마치 태양이 비추는 각도처럼 자연스럽다.

너무 옆쪽에서만 비추면 조명을 못 받은 반대쪽에는 너무 강한 부자유스런 그늘이 생기게 되니까 피해야 한다.

 

렌즈와 후레쉬 간격을 벌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후레쉬 암을 카메라와 분리해서 손으로 들고 팔을 뻗어 찍는 방법인데 이것은 숙달이 되어야한다.

한 손으로 후레쉬 암을 들고 한 손으로 만 카메라를 조작하려면 어렵기 때문에 미리 모든 세팅을 끝내고 후레쉬를 분리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후레쉬의 각도가 틀어져 목표물에 겨냥이 안되고 다른 곳을 겨냥하는 일이 많은데 특히 무게가 가벼워 양성부력을 가진 후레쉬는 겨냥이 잘 틀어진다.

찍기 전에 후레쉬 각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후레쉬 각도는 피사체의 거리 목측보다 1/4만큼 더 먼곳을 겨냥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왜냐면 물속에서는 1/4거리만큼 가깝게 보이기 때문이다.

고급 후레쉬에는 조준등(Target Light)이나 모델링 라이트(Modeling Light) 가 있어서 이것을 사용하면 정확하게 피사체를 겨냥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긴 암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물속에서 긴 암은 상당히 거추장스럽다.

여기 저기 걸리고 좁은 곳에나 바위 밑에서는 후레쉬 각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속에서 접었다 폈다하는 관절을 가진 암을 주로 사용 한다.

프로사진가들은 엄청나게 긴 암을 두 개씩이나 붙이고 다니며 촬영하기도 한다.


 

D80 NIKON, 10.5mm 어안렌즈 사용

(후렛쉬 사용무)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다른 렌즈에 비해 흐린 물에서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광각렌즈 일수록 촬영거리를 단축 시킬수 있는데 촬영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카메라와 피사체사이의 물도 엷어져서 그만큼 먼지도 없고 투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화각 60도인 28미리 렌즈를 사용하여 다이버의 전신을 찍을려면 3미터 정도 떨어져서 찍어야 하는데 같은 범위를 화각 94도인 15미리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촬영거리가 절반인 1.5미터로 단축된다.

그러면 두 배나 투시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초광각렌즈는 넓은 범위가 찍히는 만큼 반사되는 입자가 작게 찍히는 성질이 있어서 부유입자 반사가 별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흐린 물에서 촬영은 부유 입자 반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초광각렌즈 사용과 후레쉬 각도를 조절하여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출처: http://www.scubakorea.or.kr/ 이병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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