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수중사진의 자세

 

수중촬영할 때 몸의 자세는 육상촬영 때의 자세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육상에서는 항상 든든한 땅에 발을 붙이고 서있으니까 몸이 고정되지만 물속에서는 중성부력으로 물에 떠 있으므로 물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

파도가 있거나 조류가 세면 항상 몸이 움직이고 양손은 카메라를 조작하느라고 아무 것도 붙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카메라를 고정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잘 안되겠지만 연습을 하면 누구나 훌륭하게 해 낼수 있다.

또 물의 움직임을 몸으로 느끼면서 피사체와 함께 물의 흐름따라 움직이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바닥에 가라앉아 양 팔굽을 바위같은 곳에 고정시키고 촬영을 하면 가장 안정된 자세가 된다.

낮은 앵글로 촬영을 하거나 접사촬영할 때 가장 적절한 자세이다.

 

 

그렇지만 실전에서는 양 무릎을 해저에 붙이고 무릎 꿇는 자세가 많이 사용된다.

무릎 꿇고 촬영을 하면 자세도 안정되고 무릎 걸음으로 피사체에 가까이 또는 옆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촬영할 수 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이 방법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잠수복의 무릎부분이 금방 헤지게 될 것이다.

조류가 센 곳에서 촬영할 때는 무릎 꿇는 자세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무릅으로 바위를 끼고 앉거나 바위틈에 오리발을 찔러넣고 몸이 떠 밀리지 않게 자세를 잡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바닷속은 바위들에 생물체가 그렇게 많이 붙어있지 않아서 이 방법이 가능하지만,

열대 바다같이 산호가 밀생하는 지역에서는 산호를 보호해야 하므로 이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다.

산호가 잘 발달된 열대바다는 너무나 빽빽하게 산호가 밀생하고 있기 때문에 발은 물론이고 손하나 제대로 들어갈 틈이 없는 곳이 많다.

그런 곳에서는 수중생물이 다치고 산호가 부서지기 때문에 바닥에 내려 앉거나 오리발을 휘저어도 안된다. 중성부력을 정확하게 맞추고 호흡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조정하며 촬영해야 한다.

수중에서는 서서 찍는 방법이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인데,

물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위에 한 손을 얹고 찍거나 벽에 몸을 기대서 움직이지 않게 몸을 고정시키기도 한다.

물속에서는 자기 몸이 삼각대가 되도록 지형지물을 잘 이용해 몸을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중에서 움직이며 촬영하거나 떠서 촬영하는 것은 별로 좋지않는 방법이나 빠른 셔터를 끊을 때나 오랜 경험의 다이버들은 이 방법을 사용 할 수도 있다.

 


자꾸 움직이는 물고기를 촬영할 때 아무리 기다리며 유인을 해도 가까이 오질 않으면 유영하며 촬영할 수 밖에 없다.

이때는 촬영을 빨리, 확실하게, 실패없이 하기위해 미리 카메라를 세팅 해 놓는다.

우선 고기가 위협을 느껴 도망가지 않도록 아주 서서히 숨을 죽이고 접근한다.

니코노스 카메라같은 경우에는 한 손으로 카메라를 쥐고 쭉 뻗으면 다이버가 피사체에 덜 접근하더라도 카메라는 피사체에 가깝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세팅한 거리와 조리개에 맞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움직이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촬영을 할 수 있다.

이때는 화인더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어림짐작으로 찍던지 스포츠화인더(렌즈가 없고 프라스틱으로 후레임만 있는 화인더)를 사용해 찍으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한 손이 놀기 때문에 다른 물체를 잡고 몸을 고정시킬 수도 있고 기동성있게 빠른 스피드로 오리발을 차서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촬영을 할 수 있어 아주 효과적이다.

그대신 정확한 목측과 노출감각을 익혀야 성공할 수 있다.

하우징카메라는 초점을 맞추며 계속 접근을 하다 셔터 찬스가 오면 바로 찍어야 한다.

이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셔터찬스를 기다리다간 고기가 도망가 버려 한장도 못 찍고 애석해 하는 일이 왕왕 있으므로 초점이 맞으면 무조건 한 장 찍어 놓고 본다.

그 다음에 도망가지 않았으면 좀 더 접근하여 크로즈업된 표정을 찍으면 된다.

물속에서 좋은 피사체를 만나면 다시는 이런 피사체를 만날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찍을 수 있는 한도껏 실컷 찍어두는 것이 좋다.

한번 기회를 잡으면 확실하게 마무리 하는 것이 후회를 안하는 길이다.

 

 

3-15 촬영계획

 

수중촬영이 육상촬영에 비해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많지만 그 중에서 제일 큰 제약은 촬영시간이 잠수시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짧고 물속에서 렌즈교환이나 필름을 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육상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확인해야 한다.

또 그날의 일기, 조류, 지형 등 그때의 상황에 알맞는 기재를 선택해서 잠수해야 한다.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마크로 장비를 가지고 입수했는데 입수하고 보니 수중시야가 아주 맑거나 또는 떼지어 다니는 고기떼를 만난다면 광각렌즈를 안 가져 온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렌즈별로 카메라를 가지고 잠수하는 수 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고 단지 광각과 접사 두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잠수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느 지역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여러 각도로 궁리를 하여 사전에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

무조건 많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그때 그때 임기웅변으로 촬영해서는 짧은 잠수시간으로 인해 수중에서 서둘러 사진을 찍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좋은 작품을 얻기는 힘들다.

 

 

3-16 촬영시 잠수계획

 

안전한 다이빙과 좋은 사진을 위하여는 여유있는 잠수 계획이 필요하다. 잠수계획에 앞서 잠수할 현지사항을 잘 알고 있는 다이버나 가이드로 부터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한 자세한 현장 정보를 알아두어야 한다.

1. 해저의 지형과 다이빙 코스
2. 일기와 해황(조류와 간만조시간, 수중시야)
3. 입수와 출수에 적합한 장소
4. 흔히 볼 수있는 동 식물의 정보
5. 기타 주의 해야 할 사항

위의 정보를 고려하여 잠수계획을 세우고 다이빙 그룹의 인솔자는 그 그룹 중 가장 초심자의 수준에 맡는 잠수 계획을 세워야 하고 제일 초심자는 가장 베테랑 다이버와 짝을 지어 잠수하도록 한다.

항상 무리하지 않는 잠수 계획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 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훌륭한 수중 사진가가 되려면 사진 기술 뿐 아니라 다이빙에 관한 지식과 기술에도 실력을 쌓아야 한다.

수중 방향 찾기, 야간 다이빙, 보트 다이빙, 심해 잠수, 수중구조등 여러가지 특수 잠수 기술을 배워서 수준 높은 다이버가 되는 것이 좋은 사진과 잠수안전에 기본이 된다.

 

3-17 여행시 주의사항

 

다이빙 여행을 떠날려면 제일 먼저 부딛치는 문제가 장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꾸려서 가져 가는가 하는 문제이다.

다이빙 장비도 한 짐이지만 카메라 장비도 이것 저것 집어 넣다 보면 만만치가 않다.

욕심을 내어 다양한 렌즈와 악세사리 또 여분의 스트로보를 챙겨 넣는다면 장비 가방이 비명을 질러댈 것은 뻔한 일이다.

장비를 꾸릴 때 고장을 대비해 여분의 장비를 가져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언제라도 확실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정확한 장비만으로 구성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짐도 줄고 이동할 때 고생을 덜 하게 된다.

 

짐을 꾸릴 때 이상적인 것은 딱딱한 하드케이스에 짐을 꾸리는 것이 유리하다.

비행기에서 화물을 취급할 때 자기 물건같이 조심해서 운반해 주지 않는다.

화물을 취급하는 인부들은 짐을 내던지기가 일쑤이고 더구나 무거운 짐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짐은 내던져도 괜찮을 만큼 튼튼한 케이스와 내용물이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스폰지나 칸막이로 고정시켜서 가방속의 공간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드케이스는 여러가지 종류가 시중에 나와 있는데 합판에 알미늄을 씌운 케이스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유리하다.

금속케이스는 바닷물의 부식으로 장식이나 경첩이 녹슬어 수명이 길지 못하다.

아무리 바닷물에 담구어도 완전방수가 되고 부식도 되지 않는 플라스틱제가 좋다.

이 가방은 O 링이 완벽하게 밀폐역활을 하여 방수도 잘 된다.

 

비행기를 탈 때는 가방에 달린 조그만 공기구멍 나사를 열어 주어 기압의 변화에 따라 가방속의 공기압력도 외부와 같이 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방이 부풀어 오르거나 찌그러지면서 손상이 올 수도 있다. 
 

가방을 선택할 때 카메라 장비만 효율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가 좋다.

항공사마다 틀리지만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짐의 크기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너무 큰 카메라 가방은 화물 칸으로 지정 받게 된다.

카메라 장비가 콘베어 벨트를 타고 어두운 화물 칸에 실리는 것을 좋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갈아타는 일이 많은 장거리 여행일 때는 가방의 분실도 염려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내에 가지고 타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가방에는 자물쇠를 잠궈두고 자신의 주소, 전화번호, 이름을 써 놓아야 한다.

공항의 체크인도 일찍 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다이버는 짐이 많기 때문에 화물이 오바되면 다음 비행기로 화물이 올 수도 있으니까 서두르는 것이 좋고 또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장비의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놓아 출국과 입국할 때 제출하면 세관 검사를 빨리 마칠 수 있다.


이제 무사히 푸른바다가 넘실대는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이빙 리조트에서도 위험은 있다.

매년 도둑을 맞는 호델방은 수 천개에 달하고 있다.

아무리 비싼 장비를 잃어버렸어도 호텔에서 변상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아주 조금이던지 아니면 “당신이 관리를 잘못해서 잃어버린것” 이라고 핀잔받기가 일쑤이다.

가능하면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을 이용하고 방문은 항상 잠구고 나갈 때는 잠궜는지 꼭 확인을 한다. 귀중품은 가방속에 넣고 잠궈둔다.

현금과 귀금속은 호텔 금고에 맞기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지에서는 항상 도둑에 대한 대비를 미리 미리 해 두는 것이 여행을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비결이다.

 

출처: http://www.scubakorea.or.kr/ 이병두 외

 

Tip:

이제 디지털이 대세라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만약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필름 운반시에 공항에서 X-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필름이 X-레이 검사에 가급적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알루미늄 호일을 싸두는게 좋다.

(공항에서 사용하는 X-레이가 필름에는 안전이라고 써 있지만,..)

그리고 ISO 400이하의 비교적 저감도 필름은 이 X-레이를 20∼30회정도 통과하여도 필름에 별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