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노출의 결정
예전에 사용되는 수중카메라는 니코노스 카메라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요즘은 하우징카메라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추세이다.
니코노스 카메라 기종에서 가장 후속기종인 니코노스 V의 경우에는 그나마 TTL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어서 조리개 우선 노출이 가능해 편리하다.
하우징 카메라는 최근 자동카메라의 기능이 엄청나게 다양해 지면서 프로그램 기능,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 기능, 타임 우선 자동노출 기능, 메뉴얼 기능 등 모든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어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이 모든 기능이 수중에서 촬영자의 의도에 맞추어서 확실하게 작동을 하느냐는 의문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자동노출은 평균적인 노출치를 요구하고 융통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중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에는 부적절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화면을 다분할(5분할에서 50분할 이상)로 나누어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므로서 어느 정도 촬영자가 원하는 자동노출을 얻을 수 있다.
<니콘 D200의 측광 셀렉터 화면입니다.>
고로 자동노출에서 전체평균분할(멀티측정) 노출치는 어느 부분에 노출의 과다나 부족이 생겨 촬영자의 뜻에 맞지 않는 사진이 되기 쉽다.
그리고 자동노출의 경우 카메라에게 모든 결정권을 맞겨 버리기 때문에 찍는 사람이 무책임해지고 만약 실패했을때 카메라만 탓하게 된다.
그래서 실패의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실력 향상도 안되며 실패를 반복하기 쉽다.
평생에 한번 만날 수 있는 좋은 촬영 소재를 만났을 때 자동노출로 카메라의 기능에 모두 맡겨 버렸다면 좋은 작품을 기약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없는가?
불편하지만 보정하는 방법이 있다.
카메라에서 측정한 노출치에 촬영자의 오랜 경험의 노출치를 계산하여 노출 보정장치를 작동하면 된다.
ISO 감도 다이얼을 돌려서 보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한 스텝을 높여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면 ISO감도를 두 배로 올리면 자동으로 노출되는 빛이 두 배 증가된다.
또 노출보정으로 EV를 조정하거나, 고급 기종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 표시가 있는 노출 보정장치를 이용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간단하고 편리함 때문에 자동노출을 선호하는 촬영자가 이렇게 물 속에서 복잡한 조작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동노출보다 수동노출이 더 합리적이고 좋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화면에 피사체가 꽉차게 들어오는 접사촬영에서는 자동노출도 정확하기 때문에 꽤 쓸만하다.
그러나 광각촬영에서는 촬영자가 자기의 데이터를 기억해서 작가의 의도에 따라 알맞은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수동노출은 자동노출에 비해 매우 어려워 많은 경험을 쌓아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더구나 요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는 예전같이 촬영자가 모든 조작을 기억하지 않아도 그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규명하여 다시 찍으면 되는 편리함으로 실패율이 적다..
하지만 프로 카메라맨들은 거의 수동노출을 선호한다.
그리고 자동으로 찍을 때도 자동으로 찍을 수 있는 상황인가 아닌가를 잘 판단하여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촬영하는 것이 현명하다
3-4 피사계 심도
어떤 물체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할 때 자기가 초점을 맞춘 지점 뿐 만 아니라 그곳을 중심으로 전 후가 초점이 맞는것 같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초점이 맞는 범위를 피사계 심도라고 한다.
그 범위가 넓을 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다. 범위가 좁을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다고 표현 한다.
위의 도표에서 전방 초점과 후방 초점이 만드는 원을 착란원이라 할 때 이 착란원의 지름 "d" 가 어느 한계(35mm에서는 0.03mm) 이하일 때에는 상점 이외에 전후방 초점에도 정확한 초점이 맞추어지는데 이것을 초점 심도라 한다.
즉, 초점 심도는 화상이 시각적으로 거의 흐려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촬상면인 필름또는 감광면(CCD)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이다
피사계 심도는 초점거리가 같은 렌즈일때 조리개를 조일수록 깊어지고 열수록 얕아진다.
또 촬영거리가 멀수록 깊어지고 가까울수록 얕아진다.
그리고 핀트를 맞춘 곳에서 뒷쪽이 깊고 앞쪽은 얕다.
렌즈의 초점거리가 달라질 때는 렌즈의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깊어지고 길수록 얕아진다.
광각렌즈는 피사계 심도가 깊어서 무한대에서 부터 바로 앞까지 초점이 맞기 때문에 초점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망원렌즈는 아주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주제가 없는 흐릿한 사진이 되어 버린다.
수중촬영에서 리프렉스(Reflex)카메라가 아닌 경우에는 초점을 목측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광각렌즈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조리개를 될 수 있으면 조이고 찍어야 목측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0미리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거리 1미터에서 조리개를 f 4로 놓았을 때 피사계 심도는 1.63 미터∼0.73미터 이니까 0.9미터의 피사계 심도폭이 나오는데,
만약 조리개를 f8로 조이면 4.85미터∼0.58미터 까지 초점이 맞으니까 4.37미터의 심도폭이 나오므로 훨씬 유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Photo by: Doil Hwang
3-5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조절은 필름 또는 이미지쎈서인 촬상면에 감광되는 빛의 양을 조절해 주는데 긴밀한 상관 관계가 있다.
카메라 내부에는 2 개의 셔터막이 존재하는데,
이 셔터막은 촬상면인 필름 또는 CCD(이미지쎈서) 바로 앞에 위치하여 빛이 들어 오는 문의 역할을 하며, 이 두 셔터막 열고 닫으며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이때 셔터막 하나가 열리고 다른 셔터막 하나가 닫힐 동안의 시간을 속도로 나타낸 표시를 셔터 스피드라고 한다.
셔터스피드는 촬상면에 빛이 감광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 1/30 초, 1/60초, 1/125초 등 두 배의 속도가 한 스텝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셔터스피드가 한 스텝 빨라지면 촬상면에 쬐이는 노출 양이 1/2로 줄어든다.
조리개는 여러개의 날개로 되어있는 금속판인데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표시는 2.8, 4, 5.6, 8. 11, 16 등 숫자로 표시하는데,
조리개의 수치는 초점거리와 렌즈 조리개의 구멍 지름 크기의 비례이며,
초점 거리를 조리개 지름으로 나눈 수치가 조리개의 수치이다.
보통 f 스톱이라고 한다.
이 조리개도 한 스텝 변할 때마다 촬상면에 보내지는 광량이 두 배씩 변한다.
그리고 제일 작은 조리개의 숫자가 그 렌즈의 밝기이다.
렌즈의 밝기는 렌즈의 초점 거리를 렌즈의 구경으로 나눈값인데,
렌즈의 밝기가 밝을수록 빛을 많이 통과시키기 때문에 좀 더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해 유리하다.
그러나 렌즈가 밝다고 다 좋은것 만은 아니다.
밝게 설계를 하려면 렌즈의 다른 기능을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두운 렌즈가 기능은 더 좋을 수 있다.
사진의 노출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상관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예를 들어 조리개를 f 11, 셔터스피드를 1/125초로 했을때 조리개를 8로 변경하면 두 배 빛이 많이 들어오니까 셔터스피드를 두 배 빠르게 1/250초로 조절해 주어야 한다.
또 만약 조리개를 2.8로 4스텝 열어주면 빛이 16 배나 많이 들어오니까 셔터스피드도 16 배나 빨리 줄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1/2000초로 찍어야 같은 노출이 된다.
그러나 노출은 같은 노출이지만 찍히는 상황은 달라진다.
1/2000초로 빠르게 찍은 사진은 움직이는 물체라도 아주 샤프하게 찍힌다.
그러나 1/30초 이하로 찍을 때면 카메라가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에 흔들림 현상이 생겨 사진이 선명하게 안 찍힌다.
그래서 손에 들고 찍을 때는 가급적 빠른 스피드로 찍어야 하는데,
빠른 셔터 위주로 사진을 찍다보면 당연히 조리개를 열어야 하므로 초점 심도가 얕아진다.
그래서 정확한 초점 조절이 요구되는데 이같이 사진촬영에는 대치되는 두 가지 상황이 존재한다.
움직이는 물체를 선명하게 찍을려면 f 2.8 에 1/2000초가 적당하고,
피사계 심도를 깊게하려면 f 22에 1/30초가 적당하다.
그러나 이것은 한쪽에 치우치는 결과가 나오므로 양쪽 다 적당히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1/125초에 조리개는 f 11 정도로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빛의 양만을 조절하는것이 아니므로 찍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맞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선택해서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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