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스트로브 촬영

 

스트로보를 구입하면 먼저 그 스트로보의 노출에 대해 테스트를 정확히 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바닷속이나 풀장에 들어가서 정확한 거리에 여러 스텝의 노출로 데이터를 작성해 놓아야 실전에서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할 때는 자연광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깊은 물속이나 실내수영장이 좋다.

피사체로는 흰색이나 검은색이 아닌 중간색의 바위나 해면 등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정해 놓고 줄자나 거리 봉으로 정확하게 거리를 잰다.

그리고 스트로보 각도를 정확하게 피사체에 향하게 한다.

스트로보를 겨냥할 때 중요한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거리보다 조금 더 뒤에 실제 물체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않된다.

 1/4거리만큼 가깝게 보이니까 그만큼 더 먼곳으로 각도를 맞추어야 한다.

촬영거리는 1미터 전 후로 흔히 쓰는 거리를 골라서 각 거리에서 조리개를 3단계 즉 적정, 과다, 부족으로 한 스텝씩 바꾸어 가며 촬영을 한다.

요즘에는 디지탈카메라에는 매사진마다 EXIF 정보를 찾아볼수가 있고,

또 그때 그때 찍은 사진을 확인할수있어서 편리하지만,

필름카메라인 경우는 수중메모판을 준비해서 그때 수중에서 찍은 주제와 노출 값을 적어 놓아야 나중에 잊어버리지 않고,현상을 한 후에도 사진과 노출값을 대조해 보면서 정확한 노출표를 만들 수 있다.

 

실제 촬영에서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정확한 노출 값을 구할 수 있으며,

피사체에 따라서 노출을 적절히 보완해 주는 감각도 필요하다.

흰색이나 검은색은 노출을 한 스텝씩 보정해 주어야 한다.

이런 감각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항상 한 주제에 3장씩 부라케트 촬영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중에서 스트로보 촬영을 해 보면 뜻 밖에 스트로보 빛이 멀리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깊은 곳과는 달리 얕은 곳에서는 3미터 이상 먼 거리의 피사체를 찍을 때면 스트로보의 광을 무시하고 자연 광의 노출로 찍는 것이 정석이다.

스트로보 광만 의지하다 보면 노출 과다가 되어 버린다.

 

3-7 자연광 촬영

 

자연광 만으로 촬영을 할 때 촬영자의 감각에 의존해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출계를 보조수단으로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셔터스피드는 가능하면 빠른 셔터스피드가 좋은데 물속은 항상 파도와 조류 때문에 물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몸이 고정이 안되기 때문이다.

보통 몸이 고정되어 있으면 1/60 초 이상, 불안정 할때는 1/125초 이상 빠른 셔터스피드로 찍는 게 바람직하다.

노출계는 수중전용 노출계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약간 번거롭지만 육상 노출계에 하우징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니코노스 Ⅴ와 하우징 카메라의 내장 노출계도 훌륭하게 노출계로 사용 가능하다.

니코노스 V 사용시에는 우선 셔터스피드를 자기가 원하는 속도에 고정을 하고 셔터를 반쯤 살짝 눌러준다. 그러면 화인더 상에 셔터스피드가 반짝반짝 점등하는데 그때 조리개 조절 손잡이를 돌려서 자기가 고정한 셔터스피드가 반짝거릴 때 까지 조정하면 된다.

노출계 사용시 중요한 것은 노출계가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 즉 수광각도를 꼭 알아야 한다.

 세코닉 마린메타의 수광각은 30도, 니코노스 노출계의 수광각은 사용 렌즈에 따라 변하며 수중의 복잡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부족함이 있다.

그것에 비해 하우징 카메라는 다양한 노출 측정 장치가 있어 필요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화면의 중심부의 노출만 측정하는 센타 측정방식, 평균적인 노출을 측정하는 평균 측정방식 또 가장 발전된 오분할 측정방식 등이 있다.

이것은 화면을 다섯 조각으로 분할하여 각기 노출을 측정한 다음 그 상황과 가장 흡사한 상황을 컴퓨터 데이터에서 뽑아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노출을 구할 수 있다.

수중에서 노출을 측정할 때 중요한 것은 순광인지 역광인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수중에서는 항상 수면쪽이 밝은 광원이기 때문에 태양의 각도가 직각인 정오쯤에는 수평보다 상향은 역광, 수평보다 하향은 순광이다.

순광 때는 노출계가 비교적 정확하게 작동되므로 노출계가 지시한대로 찍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역광일 때는 측정방법이 다양하다.

피사체를 실루엣으로 강하게 표현하고 싶으면 배경의 노출을 측정하여 촬영을 하면되고,

피사체를 적정노출로 하고 싶으면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서 피사체를 화면 가득히 잡아 노출을 측정해야 하는데,

피사체에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황이면 맨 손바닥을 펴서 렌즈 가까이 대고 그 노출을 재면 비슷한 노출이 된다.

화면에 태양이나 밝은 수면을 포함해서 찍을 때면 밝은 수면쪽으로 노출을 측정하지 말고 약간 밑으로 카메라를 향해 노출을 재서 촬영을 하면 적정노출이 된다.

그럴 때 밝은 부분을 너무 많이 넣고 측정을 하면 노출부족의 사진이 된다.

하얀 모래바닥에서 촬영할 때는 모래의 반사가 심하므로 1-2 스텝 줄여주고,

배경이 까만 바위같으면 1 스텝 열어준다.

물 색깔도 노출에 따라 변화가 심한데 적정 노출보다 더 조이면 감청색에 가까운 파란색이 되고,

적정노출보다 조리개를 더 열어주면 화사한 파란색이 되기 때문에 작가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적정노출보다 아주 많이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아주 밝은 부분만을 제외한 전체가 까만색의 아주 강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노출결정에 자신이 없어 망설일 때는 무조건 한 스텝 과다, 부족, 적정 노출로 3장씩 촬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3-8 인공광 촬영

 

물속에 다이빙해서 수중라이트로 산호를 비추면 빛이 물체에 도달하는 순간 황홀하게 아름다운 색들이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광만의 수중촬영은 색 재현에 도움을 주지 못 하니까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하는 것이 아름다운 색상을 나타낼 수 있고 선명하며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틸 사진에서는 인공 광으로 거의 스트로보를 사용하는데 스트로보의 색온도는 태양광과 흡사하고 주광용 칼라필름 색온도에 맞추어 5500 캘빈 정도로 색온도가 조정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기종에 따라 조금 따뜻한 색을 내도록 4500캘빈에 맞추어진 것도 볼 수 있다.

스트로보의 인공광도 자연광처럼 물에 의한 빛의 산란과 흡수의 영향을 받는다.

스트로보와 피사체간 거리를 1미터로 하면 스트로보에서 나온 빛이 1미터 떨어진 피사체에 반사를 해서 다시 1미터 떨어진 카메라에 도착하기까지 2미터의 물의 층을 통과하여 산란과 흡수를 하기 때문에 그때 스트로보의 광은 2미터 수심의 자연광의 성질과 같다.

그래서 정확하게 색 재현이 되려면 피사체의 거리가 1미터 이내라야 정확하게 색깔이 살아난다.

그 이상 멀어지면 붉은색은 점점 사라지고 푸른색이 강하게 나타난다.

항상 피사체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관건이다.

그리고 스트로보를 이용하여 촬영하면 광량이 많아지니까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할 수 있고 피사계 심도도 깊어지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도 초점을 쉽게 맞출 수 있다.

스트로보는 고압의 전기를 크세논 관 안에서 방전시켜 아주 짧은 순간 (1/1000초-1/30000초)동안 센 빛을 만들어 내는 장치인데,

항상 빛이 모자라는 수중에서는 인공광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비이다.

 

촬영시 중요한 것은 카메라 셔터스피드와의 동조이다.

이것은 포칼프랜(Focal Plane)셔터를 사용하는 카메라에 국한된 것이다.

렌즈셔터 기종 카메라에는 모든 셔터스피드에 동조되지만 포칼프랜셔터는 그 기종에 표시되어 있는 스피드(보통 적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하 스피드로 찍어야 제대로 촬영이 된다.

예를 들어 1/60초가 동조(씽크로) 타임인데 1/125초로 촬영을 하면 화면이 반쪽 밖에 안 찍힌다.

나머지 반쪽은 까맣게 화면이 안찍히기 때문에 꼭 동조 순간에 촬영하거나 그 이하의 속도로 촬영해야 한다.

 

스트로보의 광은 1/1000초 이하의 아주 빠른 순간 동안 발광하기 때문에 실제 촬영하는 셔터스피드가 1/60초 이더라도 정작 빛을 받아 찍히는 순간은 1/1000초로 찍힌다.

그래서 움직이는 물체를 1/60초에 놓고 촬영해도 샤프하게 정지되어 찍히는 것이다.

주제에는 스트로보의 빛을 받아 필름이 충분히 감광되었기 때문에 1/60초에서 1/1000초를 뺀 시간동안 감광되는 빛은 무시를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스트로보의 빛이 도달하지 않은 먼 곳은 필름에 빛이 충분히 감광을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셔터가 닫히는 순간까지 필름에 빛을 감광시킨다.

그래서 배경의 색깔이 1/30초 일때하고 1/60초 때하고 다른 것이다.

스트로보의 광이 아무리 세더라도 수면에서 7미터 이내 자연광이 아주 밝은 곳에서 촬영을 하면 자연광이 노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사진이 지나치게 밝게 나온다.

그리고 수심이 7미터 보다 깊은 수심의 스트로보 촬영은 스트로보 광이 노출을 좌우하는 범위 이내이면 셔터스피드의 빠름이나 늦음에 관계없이 조리개의 조정에 의해서만 노출이 결정된다.

따라서 자연광이 스트로보 범위보다 밝으면 노출 오바가 된다.

그때는 자연 광의 세기를 측정해 조리개를 좀 더 조여야 한다.

스트로보의 광량은 가이드넘버(GN)로 표시되는데 GN32(ISO 100, 1M 일때)인 경우 감도(ISO)가 100이거나, 100짜리 필름으로 1미터 떨어진 피사체를 촬영할 때 조리개를 f32에 고정하고 찍으면 된다는 것이다.

필름의 감도가 변함에 따라 GN도 달라지는데 필름감도가 ISO 50이면 GN도 22로 내려가고 필름감도가 200으로 올라가면 GN도 45로 올라간다.

육상에서는 다음의 간단한 공식으로 조리개 수치를 구할 수 있다.

조리개(f)=가이드 넘버(GN)/피사체까지 거리 (m)

그러나 수중에서는 너무나 많은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공식대로 사용할 수 없다.

물에 의한 흡수나 산란 때문에 빛이 공기 중보다 훨씬 많이 감소한다.

그래서 아주 가까울 때는 GN대로 찍어도 되지만 조금만 떨어져도 물속의 사정에 따라 가이드 넘버가 1/2-1/3정도로 축소된다.

이것도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미묘한 수중의 상황을 데이터로 작성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촬영할 때 자신의 테이터에 맞는 노출치로 촬영을 해야 한다.

물론 요즘에 나오는 디지털카메라는 그때 그때 확인을 해서 조절을 해서 찍으면 그만이겠지만,

순간 포착해서 찍을 경우란다면,

중요한 순간을 노출 부족이나 과다로 망쳐 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디지털카메라의 편리함만을 믿고 자동으로 찍는게 아니란다면,

그리고 예술적인 자기만의 사진을 찍으려면

나름의 테이터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출처: http://www.scubakorea.or.kr/ 이병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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