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자연광 후레쉬 촬영법

 

자연광 후레쉬 촬영법은 데이라이트 싱크로(Daylight Sync)라고도 하고 바란스드 라이팅 (Balanced Lighting) 또는 휠 인 후레쉬(Fill-in Flash)라고도 하는데,

요점은 촬영할 때 자연의 빛을 최대한 이용하여 스트로보 광이 보조광이 되도록 조명하는 방법을 말한다.

 

육상사진에서 해질 녘 석양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면서 인물을 밝게 부각시킬때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수중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수중분위기에 주제가 되는 피사체에만 약한 조명을 하여 거의 인공 광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주위의 자연 광과 피사체에 비추는 스트로보 광과의 균형을 잡는것이 중요하다.

수중사진을 찍다보면 배경이 어두운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물속이 항상 광량이 부족해 어둡기도 하지만 스트로보가 주광원이 되어 촬영하기 때문이다.

수중 촬영을 할 때 근거리에서 스트로보를 사용해 촬영하면 주위의 자연광이 웬만큼 강하지 않는 한 배경은 어둡게 된다.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또는 스트로보를 세게 발광시켜 조리개를 조일수록 배경은 어둡게 된다.

이때는 초점 심도가 깊은 샤프한 사진은 되지만 배경을 밝게 하기는 어렵다.

촬영목적이 피사체만을 강조하여 정확하게 찍는것이 목적이라면 이 방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넓은 범위의 수중 풍경과 렌즈 바로 앞에 있는 산호나 물고기가 주위환경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찍으려면 바란스 라이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는 배경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배경의 밝기가 화면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대개 사람들은 밝은 배경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찍으려면 다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보통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면 셔터스피드는 고정하고 오직 조리개를 조정해서 노출을 결정하게 되지만, 자연광 촬영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함께 조절하여 노출을 결정한다.

첫째 방법은 스트로보 빛의 강도를 자연광의 밝기에 맞추어서 촬영하는 방법이다.

 

이때 수동으로 하는 방법과 TTL 자동 조절기능을 이용하는 두 가지로 나뉠수 있다.

우선 수동촬영에서는 셔터스피드를 1/60-1/90초로 고정시키고 다음에 자연광 노출을 측정해서 고정시킨 셔터스피드에 맞는 조리개 값을 산출한다.

그리고 그 조리개 수치에 맞는 후레쉬 광량으로 라이팅 한다.

스트로보의 광량과 거리와의 노출치가 차이가 날 경우에는 피사체와 스트로보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이방법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아니면 스트로보의 광량 조절스위치를 조작하는데 Full, 1/2, 1/4 중에서 선택해 제일 근사치로 발광시킨다. 이 방법을 잘 숙달시켜 두면 분위기 있는 광각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수중생물이 많이 붙어있는 절벽에서 수면쪽을 바라보고 촬영을 하면 칼라풀한 색상과 뒤쪽의 배경이 실루엣으로 자연스럽게 바닷속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방법으로 니코노스 V와 전용 스트로보로 TTL 자동촬영방법을 들 수 있는데,

 

우선 카메라의 셔터다이알을 Auto 로 세팅하고 스트로보의 파워를 켜면 1/90 초에 자동적으로 세팅이 된다.

그 다음 파인더를 보면서 셔터를 반쯤 누른다.

그러면 파인더안에 LED 숫자가 나타나는데 이때 조리개 다이얼을 돌려서 125 와 60 사이에서 불이 반짝거리게 조절한다.

이렇게 촬영을 하면 자연광의 노출과 스트로보의 광이 어우러져 촬영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동기능의 맹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그 상황에 어울릴 때만 사용을 해야지 뜻 밖에 실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항상 스트보와 피사체간에 거리가 TTL 광량 범위안에 있어야 하고 TTL 조리개 값이 자연 광에 맞춘 조리개 값보다 더 크면 노출 오바가 된다. 

 

 

두가지 방법 모두 자연광 밝기에 맞추어서 스트로보의 량을 조절하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자연 광이 많이 들어오는 얕고 맑은 바다에서 효과적이지 우리나라 바다같이 비교적 어두운 바다에서는 약간 쓰기 어려운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같이 환경이 좋은 바다에서도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셔터스피드는 1/60 초에, 조리개는 많이 열어야 노출이 겨우 맞는 경우가 많다.

니코노스 같은 목측 카메라는 조리개를 많이 개방시키면 피사계심도가 극히 얕아져 정확한 초점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므로 실제로는 앞서 설명한 방법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면 실제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느린셔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셔터스피드의 변화는 스트로보 빛의 노출과는 상관없이 자연광의 노출값을 달라지게 하며 느린 셔터는 배경에 있는 빛을 보다 많이 받아 들일 수 있게 한다.

즉 스트로보의 빛을 받은 가까운 거리의 피사체는 이미 강한 빛을 충분히 받아들여 느린셔터를 끊어도 더 이상 노출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배경쪽은 스트로보의 빛이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느린셔터로 찍을수록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여 배경의 색깔과 밝기를 변하게 만든다.

이것이 느린셔터 후레쉬 기법이다.

이를 위해 보통 1/60초 이하의 느린 셔터를 이용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자유로이 셔터스피드를 선택할 수 있는 일안리프렉스 하우징 카메라가 적합하다.

니코노스 V는 1/30초 까지 가능하지만 그 이하의 느린셔터는 안된다.

그러나 꼭 더 느린 셔터스피드를 원할 때는 셔터다이알을 B(BULB)라고 표시된 곳에 세팅을 하면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셔터막이 열려 찍히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찍을 수는 있다.

느린셔터 후레쉬 촬영방법은 우선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스트로보를 최대 발광시켰을 때의 조리개 수치를 구한다.

그다음 노출계로 자연광의 노출을 측정해 앞서 구한 조리개 수치에 맞는 셔터스피드를 정한다.

그래서 그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로 촬영을 하면 피사체는 스트로보의 빛에 적정노출이 되고 배경은 자연광 측정 노출에 의해 적정노출이 된다.

 

예를 들어 피사체의 촬영거리가 1미터이고 자기가 사용하는 스트로보의 가이드넘버에 의해 최대 발광시켰을 때 조리개 수치가 f 8이 나오고, 그 다음에 노출계로 배경의 노출을 측정해보니 1/6초에 f 5.6이 적정노출이라고 나왔다면,

이때 스트로보의 광량에 맞는 조리개 수치인 f 8에 맞는 셔터스피드는 당연히 1/30초라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이 수치가 바란스라이팅의 적정노출이 된다.

이 방법으로 촬영을 하면 스트로보를 최대 발광시켰기 때문에 조리개를 많이 조일 수 있어 샤프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피사계 심도도 깊어지기 때문에 광각렌즈 촬영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어두운 바다에서는 1/30초보다 더 느린셔터를 끊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사실 느린셔터 한계는 숙달된 사람도 수중에서는 1/15 - 1/8초이상 느린셔터를 끊기는 어렵다.

그 이상 느린타임은 특별히 흔들림현상 효과를 노리고 촬영하는 경우 이외에는 화면에 흔들림 현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깊이 잠수했을 때에는 어둡기 때문에 아주 느린 셔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느린 셔터 대신 조리개를 더 여는 수 밖에 없다.

즉 조리개를 열고 스트로보의 광량을 줄이면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병행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실제 촬영에서는 두 가지 방법이 혼합 된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자연광 후레쉬 촬영법은 칼라 콘트라스트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이는 자연광의 노출값과 후레시 노출 값의 차이에 따라 좌우된다.

자연광 노출 값을 1/2 또는 2/3스텝 만큼 어둡게 했을 때 니콘 SB-104 스트로브의 TTL 적정 거리 칼라 콘트라스트는 강하게 표현된다.

이렇게 자연광을 과소 노출시키면 배경의 색깔이 짙 푸른색으로 생동감이 있는 사진이 된다.

이와는 반대로 자연광 노출 값을 그대로 적용하고 후레쉬광을 1/2스텝 정도 약하게 발광시키면 그늘만 없어지고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은 것같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출처: http://www.scubakorea.or.kr/ 이병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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