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과는 달리 수중환경에서는 빛이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수면에서는 반사로 인해 햇빛의 일부가 수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수중에서는 빛의 확산, 흡수, 굴절 현상 등이 수중 촬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투명도와 조류 등 수중의 모든 자연 상태가 수중 사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우리는 수중의 빛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1-1 빛의 반사

 

물속에 잠수해 보면 항상 빛이 모자라 약간 어두운 것을 느낄 수 있다.

깊이 내려 갈수록 더욱 더 어두워져서 60미터 이상 들어가면 아주 컴컴해 진다.

그 이유는 태양에서 비추는 빛이 전부 수중으로 들어오지 않고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만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물속이 물 밖보다는 훨씬 어둡다.

 

물속의 밝기 정도는 물의 투명도가 가장 크게 좌우하겠지만,

태양의 각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양이 달라지고 수면의 상태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태양이 머리위에 있는 정오경의 빛이 수중으로의 입사량이 제일 많고,

태양의 위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빛은 반사해 버리고 물속에 들어오는 양은 적어지는데,
대략적으로는 태양의 각도가 45도 이상이면 90% 이상의 빛이 수중으로 들어오고,

태양의 각도가 20도 이하이면 적게 들어오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 수중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수면이 호수같이 잔잔할 때는 빛이 잘 들어 오지만, 파도가 치거나 물결이 일면 빛이 잘 들어 오지 못한다. 

 

 

1-2 빛의 흡수와 색의 변화

 

물속에서 조명없이 사진을 찍어 보면 대부분이 풍경 전체가 푸르스름하며, 안개가 자욱한 것 같이 보이고, 수중동물은 그들의 아름다운 원색은 사라져 버린다.

결국 열심히 찍은 사진이 평면적이고 보잘것 없게 되어 버리고 마는데,

이것은 물속에 들어 온 가시광선이 물에 흡수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빛은 파장에 따라 물속에 들어 오는 깊이가 달라진다.

이것은 블루필터 효과처럼 파장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행해지는데 파장이 긴 적색부터 흡수되고 다음은 오렌지색, 황색순으로 흡수되며 파장이 짧은 청색이 마지막으로 남게 된다.

이같은 빛의 흡수는 수직방향 뿐 아니라 수평방향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연광 촬영은 수심과 피사체와의 촬영거리가 수중색 재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햇빛이 강하게 내려쬐일 때에도 수중에서 색깔이 정확하게 표현되려면,

수심 1미터 이내, 촬영거리도 1미터 이내라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이상 수심이 깊어지거나 촬영거리가 멀어지면 붉은색은 서서히 사라지고 푸른색이 강한 사진이 된다.

흐린날에는 더욱 청색이 강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색 재현이 더욱 어렵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http://cafe.daum.net/siscuba1/

 

물이 맑은 곳에서는 20미터 이상 내려가도 꽤 밝게 느껴진다.

눈에 보이는 색깔도 제법 많이 보여서 좋은 사진이 될 듯 싶어 사진을 찍어보면 역시 푸른색 일변도의 사진이 되고 마는데 이것은 우리 눈의 적응 때문이다.

우리 눈은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때문에 어두워도 한참있으면 밝게 느끼고 색의 판별도 가능해 진다.

그러나 카메라의 렌즈는 적응이라는 것은 없고 단지 모이는대로 정직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그런 융통성은 없다.

그래서 촬영할 때 우리 눈을 너무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속에서 자연광만으로 촬영할 때 억지로 푸른기를 없애려면 짙은 오렌지색이나 빨간색 필터를 사용하면 수심 3-5미터 정도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깊이 내려가면 그것도 거의 효과가 없다.

그리고 도리혀 너무 얕은 곳에서는 사진이 오렌지색을 띄게 되니까 사용해서는 않된다.

또한 필터를 사용하면 항상 광량부족인 수중에서는 노출부족이나 콘트라스트의 저하가 되기 쉬우므로 별로 권장 할 만 한게 못 된다.

 

 

1-3 빛의 산란과 투시도

 

태양 광은 수면에서 반사되는 것 이외에 물속에 들어와서도 물의 분자나 수중의 부유물에 부딪혀 산란되기 때문에 물속은 더욱 어두어진다.

흐린 물일수록 빛의 산란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두워져 촬영하기 어렵다.

이렇게 부유물질에 산란된 빛은 부드러운 빛이 되어 피사체의 디테일이나 콘트라스트를 감소시켜 선명한 사진을 만들지 못하고 평면적인 사진을 만들게 한다.

 

 

또 빛의 산란은 수직 방향 뿐 아니라 사선 방향, 수평 방향, 어느 방향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피사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 없다.

즉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수심이 얕을수록 선명하고 콘트라스트가 있는 좋은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주제에 가까이 가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량이 부족한 수중사진이라고 무조건 인공 광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자연 광이 밝게 비치는 얕은 수심이나 어두운 깊은 수심에서도 자연 광만으로 수중세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먼저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중촬영에서 수직방향의 투명도는 수중의 자연 광에 의한 밝음의 문제이고,

투시도는 수평방향에서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어디까지 보이는 가의 거리를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사진촬영 거리는 투시도와 일치하지 않고 수중촬영을 할 수 있는 거리는 투시도의 1/2-1/3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면에서 물속에 막대기를 넣어보면 물속에 잠긴 부분이 구부러진 것같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빛이 두 개의 성질이 다른 물질을 통과하면서 그 경계면에서 굴절하는 성질 때문이다.

그 굴절율은 공기를 1로 했을때 공기와 접하는 물은 1.33이다.

그래서 공기중에서 물속을 보면 실제보다 3/4 (1:1.33)의 위치로 가깝게 보인다.

다이버도 수경안에 공기층과 유리를 통하여 수중을 보기 때문에 빛의 굴절로 3/4의 위치로 가깝게 보인다. 물속에서 커보이던 고기도 실제로 잡아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것도 물의 굴절율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수중에서 40센치로 커보이던 물고기도 실제로 잡아 재보면 30센치 정도 밖에 안된다. 이같이 수중에서는 실제보다 25% 크고 가깝게 보인다.

 

 

1-4 빛의 굴절


수중카메라도 다이버의 눈과 같이 빛의 굴절 때문에 물체가 가깝게 확대되어 찍힌다.

그래서 수중에서는 렌즈의 화각이 육상보다 좁아진다.

예를들어 니코노스 35 미리 F2.5 렌즈를 보면 육상에서는 62도의 충분한 화각인데,

수중에서는 3/4인 46도로 표준렌즈 정도 화각 밖에 안 나온다.

 

출처: http://cafe.daum.net/roknssu/

 

그러나 이런 현상은 렌즈의 전면에 평평한 유리를 사용한 렌즈의 경우이고,

전면 방수유리가 동그란 돔포트를 사용하면 화각의 감소도 훨씬 적어지고 주변부의 화상도 샤프하게 찍히기 때문에 하우징 카메라나 니코노스의 20미리, 15미리 렌즈를 보면 전면 유리를 돔포트로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수중에서의 광각렌즈는 꼭 돔포트를 사용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하우징 중에 광각에서 디옵터 렌즈를 사용해 화각을 보정하는 기종이 있으나,

디옵터 렌즈 자체가 화질이 떨어지고 주변부가 번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돔포트를 사용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1-5 수중에서의 거리

 

물속에서는 실제 거리보다 3/4가깝게 보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 3미터 떨어진 것 같이 보이더라도 실제로 재 보면 4미터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이 실측거리와 눈으로 재는 거리가 차이가 나는데 카메라로는 어떤 거리에 초점을 맞출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도 사람의 눈과 같이 실제 거리보다 3/4가깝게 보기 때문에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눈에 보이는 거리대로 거리를 맞추어서 찍으면 된다.

 

니코노스 카메라로 촬영할 때는 항상 핀트가 잘 맞았을까 거리가 정확한 것일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되는데,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눈으로 재는 거리는 정확하질 않지만, 니코노스 렌즈는 초점 심도가 깊게 설계되어 있어 조리개를 조금만 조이고 찍으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진다.

즉 렌즈에 표시되어 있는 심도 한계치 안에 들면 초점은 정확하게 맞는다.

그러나 더욱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고 싶으면 줄자를 가지고 들어가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를 실측해서 실측거리의 3/4 수치를 카메라 초점거리로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실제 거리가 4미터일 때 카메라는 3미터 거리 눈금에 맞추면 정확하게 핀트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줄자를 가지고 다니며 피사체와의 거리를 재서 촬영한다는 것은 실제 불가능한 일이므로 거리봉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거리봉은 가는 안테나나 낚시대 끝을 이용해 길이 1.33미터 짜리를 만든다.

이것이 수중에서는 1미터 거리가 되므로 거리봉의 거리만큼 접근해서 1미터에 셋팅하고 찍으면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막대기를 들이대면 물고기란 놈들은 도망을 가버리기 때문에 미리 적당한 거리를 렌즈에 맞추어 놓고 서서히 접근하면서 촬영하거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면서 고기가 미리 맞추어 놓은 거리에 접근을 하면 그때 찍는 것이 좋다.

그래서 육상이나 물속에서 항상 거리 감각을 연습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일안리프렉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하우징 카메라는 아무 문제가 없다.

카메라 렌즈가 우리 눈의 오차와 똑같이 보기 때문에 화인더에 나타난대로 초점을 맞추어서 찍으면 된다.

정확한 구도와 초점을 맞추려면 하우징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약간 가격이 비싸지만 그 값을 톡톡히 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1-6 색온도


색온도는 사진촬영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한다.

영국사람 캘빈(Kelvin)이 정의를 내렸기 때문에 캘빈온도(Kelvin Temperature)라고 부르며,

표시는 。K라고 표시한다.

백금을 서서히 가열시키면 처음에는 앵두 빛의 흐릿한 붉은색이 되었다가 온도가 올라갈수록 오렌지색에서 노란색으로 마지막에는 백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그 금속의 실제온도에 절대온도 273도를 더한 온도가 색온도이다.

이 색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정오의 태양광은 보통 5500캘빈 정도이고, 사진촬영용 하로겐 램프의 색온도는 3200캘빈 정도이다.

색온도가 낮으면 붉은계통의 따뜻한 색이 되고 색온도가 높을수록 푸른계통의 찬색이 된다.



 

흐린 날이나 물속에서 촬영을 하면 푸르스름하게 찍히는 것을 많이 경험 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흐린 날에는 캘빈도가 7000캘빈 이상인데 우리가 사용하는 주광용 칼라필름(Day Light Color Film)은 5500캘빈 정도에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색온도 차이가 1500캘빈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서 그 차이 만큼 푸르스름하게 찍히는 것이다.

반대로 주광용 칼라필름으로 촛불이나 백열등 밑에서 촬영을 하면 아주 붉게 촬영이 된다.

이렇게 모든 물체는 색온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눈이 색깔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그 색깔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파장을 우리 눈이 인지하여 구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눈이 붉은색을 볼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에는 모든 색깔이 다 포함되어 있지만,

그 물체가 다른 색은 모두 흡수하고 붉은색만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이 붉은 색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광선을 가시광선이라 하고 우리 눈으로 식별할 수 없는 광선을 적외선, 자외선이라 한다.

 

[링크 : http://ko.wikipedia.org/wiki/프리즘]

 

백색광선을 유리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여러가지 색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색들은 파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리되며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남색, 보라색 순으로 분리된다.

빨간색은 파장이 700나노미터(nano meter)정도로 길고, 보라색은 400나노미터 정도로 짧다.

빨간색보다 파장이 긴 광선을 적외선이라 하고 보라색보다 파장이 짧은 광선을 자외선이라 한다.

이 두 광선은 가시광선 범위 밖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출처: http://www.scubakorea.or.kr/ 이병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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