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노래미의 산란이 한창이던 지난 11월,
강원도 양양에서 촬영한 사진.
모델: 최성순
Canon S95,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Epoque strobe, f4, 1/80, ISO200, 0eV
체구는 자그마한 똑딱이지만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상당히 많습니다.
기왕이면 카메라 마음대로 찍는 사진보다는 여러분의 의도와 감정이 들어간 사진을 찍는 사진이 더 좋지 않을까요?
P나 Auto 모드는 카메라가 알아서 촬영하였다면 A모드에서는 촬영자가 일부분을 결정하면 카메라는 나머지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촬영하게 됩니다.
촬영자의 의도가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는 촬영 방법입니다.
즉 촬영자가 조리개 값을 결정하여 세팅하면 카메라가 적정노출이 되도록 셔터스피드를 결정하여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같은 카메라로 찍었는데도 찍는 사람에 따라 사진이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도와 감성이 들어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필요합니다.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빛이 강하면 밝게 찍히고, 반대로 빛이 약하면 어둡게 찍힙니다.
빛이 강하거나 어둡더라도 사진은 적절하게 찍어야 합니다.
이를 적정노출이라고 하지요.
노출은 빛이 카메라로 들어오는 구멍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멍이 크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작으면 적게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 구멍의 크기를 조리개를 이용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은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f2.8, 4, 5.6, 8로 표시합니다.
숫자가 작을 수록 구멍이 커서 빛이 많이 들어옵니다.
각 조리개 값은 한 단계 마다 2배의 차이가 납니다.
f4와 f5.6은 면적이 두 배의 차이가 나므로 f5.6보다 f4가 2배 밝습니다.
f4와 f8은 4배의 차이가 나겠지요.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를 f2에 가까운 곳으로 놓고, 밝은 곳에서는 f8에 가까운 조리개로 촬영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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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피드와 조리값의 조합의 예시.
조리개를 한 단계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한 단계 느리게 하면 노출값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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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값에 따른 피사계 심도의 차이의 시뮬레이션 사진으로 한 장의 사진으로 효과를 내었다.
다음의 두 사진 중 첫번째 사진은 조리개를 f8로 조여 피사계 심도를 깊게 촬영한 사진으로 조리개를 f4 정도로 열었을 때는 두번째 사진처럼 앞 뒤의 촛점이 흐려져 피사체가 돋보이게 된다.
Canon S95,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Epoque strobe, f8, 1/125, ISO400, 0eV
Canon S95,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Epoque strobe, f4, 1/500, ISO400, 0eV
노출을 결정하는 데는 또 한가지 요소가 영향을 줍니다.
바로 시간이지요.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길어지면 밝게 찍히고, 시간이 짧으면 어둡게 찍힙니다.
이를 셔터 스피드라고 합니다.
셔터막이 열리는 시간을 이야기하고 30, 60, 125, 250, 500으로 표시합니다.
30은 1/30초를 이야기하며 이 시간 동안 셔터막이 열려 렌즈를 통과한 빛을 받아들입니다.
30은 60보 다 2배 밝은 결과로 촬영되며, 250은 125보다 1/2로 어둡게 촬영됩니다.
결국 사진은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의 조합에 의하여 노출을 결정하게 됩니다.
조리개 f5.6, 셔터스피드 1/125초의 조합이 적정노출이라고 했을 때 조리개를 한 스텝 더 열어 f4로 세팅하면 셔터스피드를 1/250초로 하면 같은 노출이 되겠지요.
반대로 조리개를 한 스텝 닫아 f8로 세팅하고 셔터스피드를 1/60초로 하여도 같은 노출이 됩니다.
이 세 가지 경우는 빛의 양은 같지만 사진의 느낌은 다릅니다.
조리개를 f8이나 f5.6 정도로 조여 주면 풍경사진과 같은 광각 사진에서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중에서 광각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조리개를 많이 조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f2나 f2.8 정도로 열어주면 접사사진에서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수중에서 인물사진이나 접사사진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열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이는 피사계 심도라는 것 때문에, 조리개를 열면 초점이 맞는 거리의 범위가 좁아지고, 반대로 조리개를 조이면 초점이 맞는 거리의 범위가 넓어지게 됩니다.
아래 세 장의 사진은 같은 피사체를 노출을 보정하여 촬영한 사진으로 조리개값은 설정한 대로 변하지 않으며, 카메라는 셔터스피드를 가감하여 노출을 보정한다.
외장 스트로브의 발광량도 변함이 없다.
Canon G9, Patima housing, Sea & Sea YS110, f3.2, 1/50, ISO200, 0eV
Canon G9, Patima housing, Sea & Sea YS110, f3.2, 1/125, ISO200, -1eV
Canon G9, Patima housing, Sea & Sea YS110, f3.2, 1/200, ISO200, -2eV
A모드에서 노출보정 버튼을 이용하여 +와 - 사이를 선택하여 노출을 보정할 수 있다.
같은 피사체를 노출을 보정하여 촬영한 사진으로 아래 사진의 첫번째 사진은 -1eV, 마지막 사진은 -2eV로 조절하였다.
조리개값을 두가지로 설정하여 촬영하였으며, 카메라는 셔터스피드를 가감하여 노출을 보정한다.
외장 스트로브의 발광량은 두배로 늘렸다.
두단계의 조리개값의 차이로는 피사계 심도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Canon S95,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Epoque strobe, f4, 1/50, ISO80, -1eV
Canon S95,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Epoque strobe, f8, 1/60, ISO80, -2eV
A모드에서는 주변의 빛의 밝기에 따라 촬영자가 정한 조리개 값에 맞게 셔터 스피드를 카메라가 결정하여 촬영을 합니다.
이 때 기준은 촬영되는 화면의 평균밝기를 중간 정도 회색의 밝기로 촬영을 합니다.
하얀 종이를 찍어도 회색으로, 검은 종이를 찍어도 회색으로 찍는 것이 카메라의 기본 메카니즘입니다.
따라서 평균보다 밝거나 어두운 장면을 촬영할때는 노출값을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하얀 종이는 하얗게,검은 종이는 검게 나와야겠지요.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노출보정 기능입니다.
카메라의 여러 가지 조절 버튼 중에 -/+가 그려진 것을 찾아 눌러 보세요.
LCD창에 조절할 수 있는 바(눈금)가 나타나지요?
오른 쪽은 (+), 왼쪽은 (-)로 2~3배로 늘리고 줄일 수 있습니다.
하얀종이를 찍을 때는 (+)로, 검은 종이를 찍을 때는 (-)로 조절해 줍니다.
사진을 좀 어둡게 찍고자 할 때는 (-)로 조절하고, 밝게 찍기를 원할 때는 (+)로 조절하면 됩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PT 하우징을 이용하여 자동 노출로 수중에서 촬영을 해 보면 물색이 짙은 청색으로 나오기보다 는 밝은 하늘색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닷물의 색은 전반적으로 밝은 하늘색이라기 보다는 진청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수중사진을 A모드에서 촬영할 때는 노출보정을 해 주어야 물색이 짙푸르게 표현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 1~2 스텝정도 (-)로 보정해 주어야 생동감 있는 바다의 느낌이 살아나게 됩니다.
P모드나 Auto모드에서 여러분은 카메라 앵글을 잡고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카메라가 다 알아서 해주었지만 A모드에서는 여러분이 직접 조리개 값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맛을 여러분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조리개를 열고 찍을 것이냐, 닫고 찍을 것이냐를 피사체와 앵글에 따라 결정하여 여러분의 의도에 맞는 사진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스쿠버넷 글쓴이: 정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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