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light Story 3

- 흔들리는 제국 -

 


 

90년대의 시점에서만 보더라도 플래시라이트의 종주국은 맥라이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90년대 중반을 넘어서게 되면 LED 라이트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됩니다.

 

다만 대개의 공산품에도 공통되는 사항이지만 최첨단의 고급 제품이 있다고 하여도 보급형 제품들이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를 예로 들면 수천만원대의 고급 시계들이 인기를 끈다고 하지만 10만원 정도 가격의 전자시계보다 많이 팔리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맥라이트가 다소 위상이 초라해졌다고는 하나 생산량이나 보급면에 있어서는 아직도 업계의 강자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979년 창시자

Anthony Maglica,

Founder of Mag Instrument

 

그러나 전문적인 용도로 플래시라이트를 사용하거나 보다 고급품을 찾거나 라이트매니아들이 원하는 사양의 플래시라이트를 판매하는 시장에서는 이제 맥라이트는 설 자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맥라이트의 업계 점유율은 높은 편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한국의 경찰들도 맥라이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업계의 점유율로만 플래시라이트를 살펴 보는 것이 아니라 라이트매니아의 입장에서 살펴 보는 것이므로 전체 라이트 시장의 흐름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90년대 초반의 시점에서 본다고 해도 맥라이트 제국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정도가 현재가 되면 고급 라이트 시장에서 맥라이트는 더 이상 약발이 안 먹히게 되는데 그러한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현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그다지 큰 일이 이니었을지 몰라도 이미 80년대에 그러한 조짐이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라이트의 주된 수요처는 군대, 경찰, 소방서 등이었는데,

아무리 구하기 쉬운 알카라인 전지라고 하더라도 매일같이 새로운 전지를 교체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부담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알칼라인 전지는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품이 되었습니다만......)

 

그래서 충전용 라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맥라이트가 튼튼한 것은 좋지만 보다 더 밝은 라이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는데,

사실 6셀 모델 정도되면 휴대용으로서는 한계에 다다른 셈인데 용도에 따라서는 더 밝은 제품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플래시라이트의 속성 중에서 가장 첫 번째가 되는 것으로 일단 라이트는 밝을수록 좋고 같은 밝기라면 작은 모델에 더 끌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업무 자체가 보다 전문화되는 것에 구비 요건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80년대 이후로는 군대, 경찰, 구조, 레저 산업 등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민간 수요의 레저 용품 시장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90년대가 되면 민간용 장비를 군대, 경찰, 구조대 등에서 취사선택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빈번해 지게 됩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70년대까지만 해도 민수용 제품을 군대, 경찰에서 채택하기 보다는 원래 군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민수용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야기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50대 이상의 어르신들 - 특히 60대 이상의 세대로부터 현재의 젊은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군용 물품이 있는데 통상 군용삼보(軍用三寶)라고 불리웁니다.

군용삼보는 "ㄱ" 자형 플래시라이트, 야전삽, M7 총검입니다.

(혹은 여기에 판초 우의, 군용 담요를 더해 5종 세트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이들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아웃도어 라이프 및 상비품으로써 군림하였고 지금도 상당 수량이 현역으로 쌩쌩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훈련소에 입소했을 당시(1992년이었습니만)

1945년에 만들어진 야전삽을 지급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군용 라이트에 대해서는 전에 말씀드린 바 있는데,

핸들이 목제로 된 야전삽은 아직도 추석이나 한식 때 성묘가면 챙겨 오시는 어르신들을 종종 보고 있을 정도이며,

오래 전부터 사냥을 해 오시던 분들은 아직도 미군 총검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처럼 각양각색의 공산품이 난무하는 시점에서 과거 80년대 이전의 공산품들을 보면 매우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대기업들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같지만,

예전에는 동종업체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따라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미국이나 유럽은 조금 앞섰을지 몰라도 기타 국가들(그것도 공산권은 제외해야 합니다만)은 1950년대 이후가 되어서야 공산품을 유통,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수용 제품 특히 레저용 제품들은 그 수요가 매우 적었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아웃도어 용품의 최대 수요처는 군대였습니다.

2차 대전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야 할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고,

연합국과 추축국 모두 쌍방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다 쏟아 부어가며 치렀던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의 공업은 전쟁 물자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급성장하였고,

이에 타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미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어 거의 모든 연합국의 뒷바리지를 해가며 막대한 수량의 전쟁 물자를 생산하고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쟁 물자라는 것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생산하는 것은 좋지만 이미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도 계약된 수량은 추가 입고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쟁이 사업과 다른 것은 전쟁 그 자체는 이윤이 없는 무한한 소모일색인데,

그렇다고 해서 물자를 아끼기만 한다면 그 이상을 것을 잃을 수 있어 마치 앞만 보고 달려가는 기차의 질주와도 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군수 물자와 그 잉여품들은 전쟁 후 각 나라에 제공, 원조, 판매, 대여되었는데,

특히 식민지가 많았던 아시아 등에서는 그러한 물자가 당시로서는 최상급의 공산품이었고 곧 생필품으로 레저 용품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군용 물품이 비록 고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용하기 편리하고 튼튼하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개의 군용품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야전에서의 사용을 상정한 것이라 당연히 아웃도어/레저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후에 각 나라별로 일단 생필품에 해당되는 경공업들이 발달되면서 여기에 해당되는 군복, 군화, 군용 의류부터 민간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의식주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레저, 아웃도어 용품들은 당연히 그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어 군용 물품이 상당히 오래까지 민수용으로써 살아 남게 됩니다.

 

그런데 70년대가 지나고 80년대 들어오면서 부터는 이러한 생산,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 이전에는 먹고 사느라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였지만,

의식주가 해결되면서부터는 레저, 여행 등으로 취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생겨 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야간 통행 금지가 해제된 80년대 이후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그 이전의 고강도 전쟁에서 저강도 전쟁으로 그 개념이 바뀌는 시기이므로 군인의 숫자는 줄이고 첨단 병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이러한 군용폼을 높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한 견해는 80년대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맞는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성능이나 사양이 훨씬 우수한 민수용품이 그를 대신하기에 충분합니다.

 

규격화되고 단순한 군용품들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등장한 맥라이트는 지금의 관점에서 군용 라이트와 그 이후의 고성능 라이트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맥라이트는 그 이전의 대량생산, 단순모델이 특성인 군용라이트에서 현재 고성능 라이트의 특성인 차별적인 상품 시스템, 용도별 상품군으로 넘어가는 진화의 한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획일적인 기타 제품들에 비해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맥라이트를 군대, 경찰, 레저 업계, 민수용품의 거의 전분야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 뒷받침으로 현재에 이르러서도 맥라이트는 플래시라이트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맥라이트는 후발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공산품이 그러하듯 특정한 브랜드나 메이커 하나가 전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치약하면 럭키 치약 하나만 있었던 시대도 있기는 했지만,

현재처럼 전문화되고 수요가 다양한 사회에서는 동종의 공산품이라고 하여도 보급품, 저가품, 대중품, 고급품 등으로 나뉘며 각각의 등급에도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진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같은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들이라고 하여도 그에 따른 특성은 있기 마련인데 동종의 제품으로는 맥라이트와 맞짱을 뜨기 어려웠던 후발 업체들로서는 맥라이트 제품에서 부족한 것을 자사의 특장점으로 내세우게 됩니다.

 

 

경찰 진압봉으로도 사용되는

맥라이트후레쉬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맥라이트의 제품에 있어서 부족한 점은 충전용이 아니라는 것과(후에는 출시됩니다만), 크기에 비해 광량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광량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당시로서도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량을 높히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한 것으로 사용시간을 줄이면 됩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가격 상승의 이유도 포함됩니다.

 

보다 강한 전구를 사용하고 용량이 크고 전압이 높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광량을 높히는 것은 해결되지만 문제는 그러한 제품을 어디에 판매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손 안에 들어가는 HID라고 해서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과연 그러한 제품을 어디에 판매하느냐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특수한 주문이나 의뢰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업체 중 하나가 바로 스트림라이트인데,

이 업체는 이미 70년대에 미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를 받아 매우 강력한 손전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후 스트림라이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크기에 비하면 밝기가 떨어지는 맥라이트 제품에 비해서는 가격은 높지만 밝기에서는 매우 앞서는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여러 기관들로부터의 당면 요청 과제였던 충전식 라이트의 개발에 있어서도 스트림라이트는 앞서 나간 업체로 광량도 우수하면서도 충전이 가능한 스팅거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찰 등의 기관용 라이트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스트림라이트의 대표 모델로는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형으로 사용되고 있는 라이트박스 시리즈가 있으며 충전식 라이트인 스팅거, 울트라 스팅거 등의 모델이 있습니다.

또한 맥라이트의 제품군이 이전 라이트 메이커들에 비하면 비교적 다양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스트림라이트의 제품은 보다 더 다양해 지는데 여기에는 맥라이트의 제품과 쉽게 비교가 됩니다.

 

예를 들면 맥라이트의 4셀급 이상은 스트림라이트의 스팅거, 미니맥은 스트림라이트 주니어, 솔리테어는 키메이트 등으로 대응이 되며,

그 외에도 여러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스트림라이트의 특장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국의 변방으로부터 신흥 세력들의 도전이 점차 거세지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징후가 이미 80년대부터 시작되었음에도 실제로 이것이 표면화되는 데에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현재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관심만 있으면 신상품의 출시나 정보에 대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는 신제품의 출시나 개발은 지면 광고 또는 카탈로그 등에서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신 정보로의 접근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 점은 초창기의 맥라이트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나면 후발 업체는 기존 업체에 비해 더 많은 광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맥라이트 제국은 인지도라는 강력한 무기로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는 강력한 지위를 누렸습니다만 이미 제국의 곳곳은 도전을 받는 처지였습니다.

 

스트림라이트는 광량도 높고 제품군도 다양하지만 어디까지나 맥라이트의 영향이 작다고 할 수는 없는 제품이었고 두 브랜드의 주된 수요처는 경찰,아웃도어 시장 등으로 이 역시 양자가 가지는 공통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맥라이트의 세력이 막강한 가운데에서도 점차 세력이 커지는 스트림라이트는 이웃한 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맥라이트 제국의 출범 이후에 80년대까지는 특별한 변화없이 겉으로 보기에는 체제의 안정이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만,

90년대에 들어 와서는 저렴한 민수용 라이트 시장을 제외하고는 그 외 분야에서는 맥없이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스트림라이트도 맥라이트 제국에 일격을 가한 세력 중 하나인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스트림라이트조차도 당해낼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세력이 곧 등장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슈어파이어라는 신흥 메이커였습니다.

슈어파이어는 원래 레이저프로덕트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플래시라이트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헬리콥터 등의 써치라이트나 그를 위한 마운트 시스템을 개발하던 업체였습니다.

후에 총기용 라이트를 개발하면서 거기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휴대용 손전등을 출시하는데 순식간에 매니아가 생겨날 정도로 유저들 사이에서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다만 슈어파이어 라이트는 맥라이트에 비하면 매우 비싼 편으로 민수용으로써보다는 군용/경찰용으로 먼저 알려지게 됩니다.

슈어파이어는 품질이나 성능에서 우수한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민수용 제품으로서는 매우 과사양의 고급 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만들지 않아도 라이트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오히려 이러한 고품질주의가 슈어파이어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쨌든 90년대 들어서 스트림라이트, 슈어파이어 등의 고급 라이트는 물론이고 방수용 라이트 전문인 UK, 하드 케이스로 유명한 펠리컨, 일본의 밀리텍 등의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맥라이트의 위상은 점차 축소되어 갑니다.

 

그리고 레저/아웃도어/구조용으로 필요한 라이트가 헤드 랜턴인데.

이 분야에서는 등산용 헤드 랜턴으로 알려져 있는 페츨 등의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방수용 라이트나 등산용 헤드 랜턴이 맥라이트의 획일성에 영향을 조금도 안 주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로는 스트림라이트나 슈어파이어 등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라이트 메이커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바람이 일어 났는데 그것이 바로 LED 라이트의 등장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LED 라이트들은 새로운 세기인 2000년 이후부터는 더욱 급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이 되어 아예 LED 전문 메이커가 출현하거나 기존 업체들도 LED 라이트를 출시하였고 전체적인 플래시라이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라이트도 2006년말에 이르러서야 LED 제품들을 출시하지만,

기존 업체로서는 너무 변화에 둔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LED 라이트의 사용이 본격화된 2000년 이후에 LED 라이트가 아닌 라이트로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는 재미있게도 맥라이트이기는 합니다만,

이는 맥라이트 제품이 워낙 시중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며 맥라이트 본사로서는 일종의 반사이익을 챙긴 셈입니다.

제논/할로겐/크립톤 등의 일반적인 필라멘트 방식의 플래시라이트들은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라야만 제품으로서 출시가 가능한 특성이 있는 반면에 LED는 일종의 회로기판과 그에 부속되는 다이오드이므로 원하는 조합을 만들어 각자 취향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커스텀 모듈이 맥라이트에 적용되고 이를 별도의 상품화하여 판매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상품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LED 라이트의 발달은 인터넷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과거에는 입소문으로 제품이 알려지던 것이 인터넷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알 수 있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LED 라이트는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으므로 소규모 업체들이 진출하기에도 비교적 쉬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소규모 메이커로 시작하여 대규모 업체가 된 예는 거의 없는데,

그만큼 변화가 심하고 신제품의 출시 간격이 필라멘트식 전구를 사용하는 기존 라이트들보다 매우 빠르다는 특성도 있습니다.

 

부분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살펴 보도록 하겠지만,

현재의 맥라이트를 살펴 보면 다음 몇가지 사항으로 인해 유저들로부터 멀어져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다양해 지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것.

2. 전문화된 제품 라인을 갖추지 않은 점.

3. LED 라이트를 등한시한 점.

이 중에서 1,2번 사항은 기존의 라이트들에 비해 맥라이트가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던 특장점이었는데,

솔리테어 이후에는 맥라이트가 그 길을 그대로 걷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는 회사의 방침이기도 했을 테지만,

기술의 향상에 따른 변화가 비교적 쉽게 인식되는 플래시라이트의 특성을 고려하면 너무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로 인해 아직도 맥라이트는 업계의 대표주자로 군림하기는 하지만,

많은 후발업체와 신상품에 밀려 매니아들은 물론이고 유저들로부터도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제국은 없는 것처럼 과거에 세계를 석권하였던 업체들도 사라지거나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중에는 여전히 업계의 강자로서 군림하는 업체들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실로 강자로서 장시간을 유지한다는 것은 운도 따랐겠지만,

대내외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동차, 선박 등과 같이 기술, 자본이 매우 축적되어야 하는 중공업/복합산업 분야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은 식료품 등의 식료업체 등과 달리 플래시라이트 업계는 비교적 소규모이며 브랜드 신뢰도가 낮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시대의 변화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기술적인 혁신을 게을리 하면 금새 도태되기 쉽습니다.

더구나 이 업계의 특성상 제품 변화에 따른 비교가 수월하므로 이러한 비교는 특정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해 출시되자 마자 상품평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으므로 이러한 비교는 더욱 쉬워졌습니다.

그에 따라 각 메이커들도 열심히 개발에 몰두하고 개량을 통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제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라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즐거운 사실이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의 제품을 통하여 과거 제품들을 살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 플래시라이트 업계는 과거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메이커들이 활동하고 있는 일종의 황금기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회자되는 메이커들 중에는 오래된 메이커들도 있고 근래에 급속 성장한 메이커들도 있을 것이며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저물어가는 메이커들도 있을 것입니다.

비록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많은 메이커들 중에 아직도 맥라이트는 대표 브랜드로 남아 있다는 대단한 일입니다.


맥라이트 창시자는
아직까지도 만들고 있답니다.

 

그만큼 모든 연령 계층, 사용 영역에서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현재 특정 분야에서 최고라고 평가되는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맥라이트처럼 높은 인지도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며,

이 점으로 인해 비록 기울어가는 맥라이트 제국이기는 하지만,

그 그림자는 폭넓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   처: http://www.ohled.com/20070429008

글쓴이: c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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