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light Story 2
- 맥라이트 제국 -
최근 정규방송에서는 뜸하지만 케이블 TV 등을 보면 미드(미국 드라마)가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드가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제작 규모도 크고 기획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지는 경쟁력 때문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봅니다만,
과거 70년대와 80년대에 유년 또는 청소년기를 보냈던 분들(지금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정도 되겠죠)은 당시에 상당히 많은 미국 드라마가 안방을 점령하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당시 국내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들은 대개 액션, 활극, 전쟁물 등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도 제목이 기억나는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전격 Z 작전, 전우, 게리슨 유격대, 에어울프, 맥가이버, 레밍턴 스틸, 블루문 특급, 형사 콜롬보, 명탐정 바나비 존스, 보난자. 기동순찰대, 스타스키와 허치, 부부탐정, 미녀첩보원, 미녀 삼총사,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등등이 그것인데,
지금도 제 또래의 친구들과 술자리라도 가지게 되면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들이 곧잘 화제가 되곤 합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일 중에 하나가 600만불의 사나이의 광 팬이시던 이웃집 할머니(당시 미국 드라마는 나이드신 분들도 꽤 즐겨 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가 "쟤네들은 분명히 양키 애들인데 어떻게 우리말을 그렇게 잘 하는지 몰라!!!" 라고 하시던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당시의 미국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보는 동안에는 물론 재미를 주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일종의 문화 수출이었던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의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격차를 생각하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으므로 미제라든가 미국의 문화라면 선진 문물로 받이들이기에 급급했었고 그러한 이면에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수준의 차이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80년대 초만 해도 자가용을 가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주택가 골목에 듬성듬성 차들이 세워져 있었던 것이 기억나며 그 차종도 포니, 제미니, 브리사, 마크 V, 그라나다, 로얄 살롱 등으로 아주 단조로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드라마를 보면 별로 잘 살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자가용은 꼭 있고,
총기류들은 공구함의 망치처럼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였습니다.
또 풀장이 딸린 집이며 밥을 먹을 때에도 꼭 식탁에 앉아서 먹고, 넓은 집에서 파티를 벌이고 정원의 잔디를 손질하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꿈의 세계였습니다.
이야기가 다소 장황해진 것 같은데 어쨌든 그 당시의 미국 드라마나 영화등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새로운 플래시라이트가 있었습니다.
긴 원통형 몸체에 거의 몽둥이만한 크기의 제품들을 경찰들이 허리에 칼처럼 차고 다니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보기만 해도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만,
후에 남대문 등의 수입 상가들을 돌아 다니다 우연히 실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도 미국산 제품이라고 하면 일단 어느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편입니다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는 메이드 인 USA 의 파워는 대단했습니다.
물론 가전 제품이나 카메라 등은 일제, 독일제가 뛰어난 평가를 받았지만,
그 외의 기타 장비들은 역시 미제라는 것만으로 일단 신뢰 만빵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군이나 미국 경찰들이 쓰는 미제 플래시라이트라는 남대문 아저씨의 말에 홀라당 넘어가서 바로 하나를 사들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그게 바로 맥라이트인데 후에 잃어 버렸지만 4D, 4C 모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원래는 6D 모델을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 크고 마땅히 사용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그냥 적당한 크기라고 해서 4셀 제품을 들고 왔는데,
일단 가격에 놀라고 밝기에 또 한번 더 놀랬고 완성도에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지금의 슈어파이어 제품들에 비하면 몇만원 정도의 맥라이트를 비싸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일상품인 군용 라이트나 사각형 랜턴 등에 비하면 매우 비싼 고가의 전문용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에 6D 모델도 구하기는 했지만 4셀 모델만 해도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에 가끔 켜보기는 했지만,
막상 들고 돌아 다니자니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고리형의 홀스터링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등학생이 몽둥이만한 플래시라이트를 허리에 차고 다닌다는 것이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서...(그건 지금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역시 조용히 모셔 둘 뿐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3셀 제품을 빼고는 하나씩 모아 두었던 것 같은데,
캠핑가서 쓰다가 잃어 버리고 친구들에게 주거나 교환했거나 하는 등으로...
지금에 와서는 3개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들고 돌아다니기에는 2셀 모델이 제일 적당합니다.
밝기도 밝기려니와 당시 맥라이트의 제품을 보고 느낀 점 중 하나가 매우 뽀대가 있는 디자인과 매우 높은 완성도였습니다.
단순한 원통형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디테일한 부분이 잘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 반원형의 헤드와 겁나게 반짝거리는 반사경, 왕스프링이 달린 테일캡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금속제 라이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가 브라스, 스틸 종류로 무겁고 녹에도 약하며 온도/습도에 따른 표면의 변색도 심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맥라이트의 제품들은 알루미늄 재질이며 그 위에 유광 코팅이 되어 있어 일단 중량감은 느껴지지만 막상 들어 보면 크기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몸체의 중간 부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체커링 처리가 되어 있었고,
테일캡의 테두리에는 빗금처리가 되어 있어 돌리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작법은 아주 간단한데 헤드 뒤쪽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전부입니다.
맥라이트의 C,D 셀 제품들은 모두 조작 버튼이 헤드의 바로 뒤쪽에 있는데 이는 인체공학적으로 보아도 당연한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의 소형 라이트들을 보면 테일캡에 버튼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플래시라이트의 소형화가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았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이었고 그러다 보니 스위치를 뒤에 두기 보다는 앞에 두는 것이 더 편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대형 라이트들 중에도 조작 버튼이 뒤에 있는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에 속합니다.
언젠가 마케팅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기억에 남은 내용이 있는데 과거에는 대량 생산의 시대로 100명의 소비자가 1개의 상품을 사고 그 이후에는 100명의 소비자가 10개의 상품을 사고 지금은 100명의 소비자가 100개의 상품을 사는 시대라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20년 전의 수퍼마켓과 요즘 수퍼마켓을 보면 동종 상품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인데 우유 한 품목만 봐도 요즘에는 30종류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맥라이트는 대량 생산 체제의 산물로 볼 수 있는데,
지금처럼 다양한 라이트 제품들이 갖추어지지 않고 몇몇 메이커에서 대표 상품만을 신나게 만들어 내던 시절에 있어 맥라이트는 새로운 표준을 만든 셈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군용 라이트나 사각형 랜턴은 막상 그 메이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만들어 내다 보니 제품은 있지만 브랜드가 없어져 버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물론 그 당시의 상황이 현재처럼 지적재산권을 칼같이 보장해 주는 시대도 아니었고,
공산품이란 것이 워낙 선택의 폭이 적다 보니 매점 매석이 보편화되고,
찍어만 내면 묻지 않고 팔리는 시절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분명 맥라이트는 후발 주자이기는 합니다만,
다른 업체들이 가지지 않은 새로운 발상으로 라이트 업계에 진출하였던 것입니다.
요즘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기는 하지만,
전기의 공급이 원활해 지고 가로등이나 기타 조명 시설이 과거보다 무척 좋아졌음에도 플래시라이트 시장의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는 플래시라이트가 비록 가정의 필수품이라고 할지fk도 주로 집에서만 사용하였고 평소에 휴대하고 다니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최근에는 열쇠고리용 라이트로부터 대형 써치라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트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그만큼 플래시라이트가 필요한 수요층이 다양해지고,
아웃도어 레저 활동과 야간 업무가 늘었으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히기 위한 도구라는 개념 등이 반영된 종합적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는 라이트를 휴대한다고 하는 것은 경찰, 소방관, 군인 정도의 특수 직업 종사자에 주로 국한되었습니다.
(물론 경비/순찰용으로 사용되었던 라이트는 여전히 사각형 랜턴이 주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직업적으로 늘 플래시라이트를 휴대한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성능의 우열은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요소가 됩니다.
특히 대민업무 종사자들인 경찰, 소방관 등의 경우에는 늘 플래시라이트를 사용한다고 상정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몇가지 조건이 붙기 마련입니다.
1. 견고해야 할 것
2. 건전지의 수급이 용이해야 할 것
3. 조작이 간편할 것
4. 소모품 수급이 보장될 것
물론 밝아야 하고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 등등의 기본적인 사항은 당연한 것입니다.
대략 이러한 조건에서 보자면 당시의 상황에서 맥라이트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더욱 강력하고 더 작은 라이트들도 매우 많지만,
아직까지도 품질,가격,효용성 등으로 보자면 맥라이트는 우수한 제품입니다.
맥라이트 제품들이 기존의 라이트들과 다른 점은 일련의 제품군이 있어 선택의 폭이 비교적 다양했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군용 라이트나 사각형 랜턴의 메이커는 매우 많습니다만,
특정한 브랜드로써 그 상품이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막상 제품은 널리 알려졌음에도 메이커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떠한 메이커든 자사의 브랜드나 기업 가치를 높히기 위해서 광고도 하고 기타 여러 수단을 통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브랜드의 가치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 이후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산품 메이커가 품질이나 신제품의 개발없이 브랜드의 인지도로 만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전세계가 산업화가 된 이후로는 동종 상품의 수자가 매우 많아지고,
소비자의 선택이 그만큼 다양해지면서 고유의 제품, 고유의 브랜드가 없이는 메이커로써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맥라이트 이전에도 플래시라이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많았지만,
전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것은 맥라이트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와서는 슈어파이어와 같은 고급 제품들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셈이지만,
주변을 둘러 보면 맥라이트도 모르는 사람이 수두록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그 브랜드를 몰라도 맥라이트를 처음 본 사람들도 이것이 플래시라이트라는 것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맥라이트 제품이 가장 널리 알려진 특징 하나는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용도에 따라 맞추어 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이 기능이 과연 편리한 것일까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면 역시 쓰기 나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맥라이트의 대형 제품들은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클리키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미리 초점을 맞추어 두고 점등/소등만 하면 되므로 초점 조절은 보너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맥라이트는 보기에도 매우 단순한 제품인데 비록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고 해도 헤드와 테일캡은 동일하며 몸체의 길이만 다른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는 생산에 있어서도 매우 효율적이며 구매자가 제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쉬운 방법인데,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사용전지의 수가 모델명이나 C셀, D셀 등의 종류 역시 모델명에 포함되므로 건전지의 사용갯수가 많은 제품이 더 밝다라는 것도 쉽게 이해합니다.
국내에 맥라이트 제품이 소개된 것은 80년대이지만 이 당시만 해도 맥라이트의 지면 광고는 학생 잡지 등이 아닌 신동아, 월간 조선, 월간 중앙 등에 실렸습니다.
당시에는 마땅히 기어나 장비 등을 다루는 잡지들이 없었을 때이기는 하나,
미국에서는 대중품인 맥라이트 제품이 국내에 정식 소개된 것은 고급 제품으로써 소개된 셈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맥라이트는 민간용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업체 비즈니스 품목으로 시작된 것인데,
당시의 국내 상황에서 레저용 라이트는 아직 시기상조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맥라이트의 C,D 셀 제품들은 지금도 인기가 있는 제품이지만,
맥라이트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것은 1984년에 첫선을 보인 미니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대형 제품들이 주로 경찰, 소방서 등의 관공서 등의 특수 직업 종사자들에게 인기있었던 헤비 듀티용 라이트였다면,
미니맥은 플래시라이트를 누구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EDC용 아이템으로 발전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미니맥은 사용 전지에 따라서 AA와 AAA가 있는데 두 제품 모두 2개의 전지를 사용하는 소형 제품입니다.
그 크기도 볼펜보다는 크지만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작업복에는 넉넉하게 충분히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입니다.
또한 이 당시는 워크맨을 비롯한 소형 가전 제품의 붐이 일기 시작한 시기로 그에 따른 소형 전지의 수요도 매우 커져 전지를 구하기도 편리해졌습니다.
AAA 전지를 사용하는 AAA 모델은 1987년에 출시되었는데,
휴대의 편의라는 점에서는 AA 모델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만,
그립감으로 보자면 AA 모델 쪽이 더 인기있는 모델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맥라이트가 아닌 다른 군소 메이커에서 출시된 옵션 부품 등을 보면 대개 미니맥 AA 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미니맥의 등장으로 비록 밝기는 미치지 못하지만,
누구나 쉽게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면서 EDC용 라이트의 크기가 대략 이 정도로 정해지게 됩니다.
특히 미니맥 제품들에는 클립이 딸려 있어 작업복등에 꽂고 다니기에 매우 적합한데,
현재에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경찰용 파우치 중에는 미니맥 수납을 고려한 제품들이 꽤 있을 정도입니다.
미니맥이 EDC용 라이트의 지평을 열었다면 맥라이트의 또 다른 역작인 솔리테어는 열쇠고리용 라이트의 새로운 막을 열었습니다.
누구나 매일 가지고 다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열쇠이며,
이를 묶어서 한데 관리하기 위한 열쇠고리가 필요합니다.
열쇠는 매일 사용하더라도 플래시라이트를 매일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는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하지만,
대개 플래시라이트의 소중함은 막상 필요한 상황에서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가장 절실함을 느끼게 되므로 매일 가지고 다니는 아이템과 플래시라이트의 결합은 매우 훌륭한 발상입니다.
조명이 갖추어진 사무실에 있을 때라도 책상의 틈이나 바닥을 살피기 위해서 플래시라이트가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럴 때 열쇠고리에 플래시라이트가 있다면......
요즘 보면 열쇠고리용 라이트는 매우 많아져서 그 종류는 수십가지는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열쇠고리용 라이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종류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버튼 셀을 사용하는 포톤라이트 타입과 하나는 원통형의 헤드 베젤 트위스트 타입의 솔리테어형입니다.
이 중에서 전자는 휴대성에서 후자는 밝기에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굳이 원조를 찾으려면 솔리테어가 될 것인데 열쇠고리용 라이트라는 점에서 - 특히 쓸 만한 라이트라는 점에서 - 솔리테어의 우수함이 돋보입니다.
보통 EDC용 라이트급 이상이 되면 모멘터리 타입보다는 클리키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열쇠고리용은 트위스트 방식이 압도적입니다.
이는 인체공학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열쇠고리에 라이트를 매달아 사용해 보면 플래시라이트를 엄지와 인지로 쥐고 헤드 베젤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열쇠고리용으로는 다소 크면서도 EDC 중에서는 초소형인 제품들도 대개 헤드 베젤을 돌리는 타입인데 그 이유는 솔리테어와 같습니다.
그래서 솔리테어는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의 최신 제품들도 그 영향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ARC AAA, Fenix L0D 등은 그 형태로 보아 직계이며,
ARC LS와 같은 소형 EDC 라이트도 그 영항을 받은 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솔리테어가 맥라이트가 또한 기술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의 정서나 느낌 등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솔리테어 이상가는 제품들이 매우 많지만,
플래시라이트를 열쇠고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였다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솔리테어의 의미는 매우 큰 것입니다.
이 솔리테어는 지금도 꽤 많이 판매되는 플래시라이트 중 하나인데,
판촉이나 홍보용으로도 꽤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용도로 꽤 사용되고 있지만 90년대에 특히 그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대개 중국제 카피 제품들로 대체되었습니다만......)
이 두 제품은 90년대에 판촉/홍보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아이템들입니다.
이 정도의 제품들 - 판촉/홍보용으로는 그렇게 싼 제품들이 아닙니다 -을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려면 꽤 큰 기업들이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아이템이었고 제품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제품이었던 만큼 꽤 인기있었던 아이템들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조금 기어나 장비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열쇠고리는 위와 같았습니다.
지금이라면 그 구성이 조금 바뀔 수는 있겠지만 구성상의 조합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또한 위 사진과 같은 조합은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맥라이트 제품들은(최근의 LED 제품들을 제외하면) 솔리테어만 해도 출시된지 20년이 되었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선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단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물량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고 싶어도 가지고 있는 제품이 못쓰게 된 것도 아니고 전구 등의 소모품과 전지만 보충해 주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므로 새로 교체하기 보다는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중국산 제품들이 플래시라이트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값이 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품질이나 부품 수급의 안정된 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록 최신 제품들보다 광량은 떨어지지만 아쉬운 대로 저렴한 비용에 꽤 우수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맥라이트에는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지금에도 맥라이트는 여전히 플래시라이트를 대표하는 메이커입니다.
비록 과거에 비하면 그 위상이 다소 초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플래시라이트에 있어 하나의 대제국을 건설했다는 점에서 맥라이트는 길이 남을 만한 브랜드입니다.
맥라이트 이전에도 플래시라이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군납 제품이나 조명 기기 업체로써 그 브랜드로써 알려지기 보다는 대박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자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이후 수많은 악세사리들이나 MOD 제품의 근간이 맥라이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맥라이트는 단순한 대박 상품을 넘어선 하나의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다른 분야들도 시대를 선도한 제품들은 그 이후의 제품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현재의 기준에서 보자면 맥라이트는 범용적인 면에서 돋보이는 제품이 되겠지만 당시로서는 꽤 첨단을 달리는 제품이었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후에 출시된 메이커들이 맥라이트와 다른 길을 걸었다는 의미도 됩니다.
즉 맥라이트가 가지고 있는 범용적인 특성들에 보다 전문화되고 고급화된 라이트들이 생겨 났다는 의미인데,
후발 주자인 스트림라이트, 슈어파이어, 펠리컨, UK 등에 있어서,
맥라이트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후의 각각의 브랜드는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발전했으므로 이제는 적용 분야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맥라이트의 그림자가 조금이라도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출 처: http://www.ohled.com/20070416004
글쓴이: c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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