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다이버의 교육일기 (5)

 

어제는 선배,후배 기수 강사들과 술을 함께 했다.
스킨스쿠바. 혹자는 술킨 술쿠바라고도 한다.

바다에서는 바다에 나왔다고 술.

뭍에서는 뭍에 있다고 술.

술 값만 모았어도 좀더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마 모든 강사들이 그러리라.


진상은 비염이 있다.

비염이란?

잘난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강사분들은 전문 용어를 들먹이며 설명을 해 주지만,

나 처럼 고졸에 가방끈 짧은 강사들의 설명 방법으로는 코와 코 주위의 관(유스타키안관 등)에 농이 차서 이퀄라이징이 안 되는 병이다.


근데, 궁금하다.

의사면 다 먹고 살만한데 왜 이 어려운 강사라는 직업을 겸하려는 것일까?

내가 의사 면허가 있으면 강사는 절대 안한다.

왜해?

이 쌩 노가다를!!!

비염있는 사람의 문제점은 이퀄라이징이 안되거나 잘 안된다.

심한 경우는 다이빙을 포기시켜야 함이 옳다.

하지만, 진상의 다이빙에 대한 의지는 강했고,

어디서 주서 들었는지 아니면 혼자 어디에 알아 보았는지,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모 강사께 가서 진찰도 받고,

가능하면 그 강의사(강사+의사의 줄임꼴임. 절대로 성이 강씨라고는 안했음)에게 강습도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는게 병이라는 것은 이 진상을 두고 하는 말일께다.

다른 말이지만 의사 돈벌이가 안좋긴 안좋은가 보다.

파업도 하고....,

어제 들은 이야긴데 제주 축제에서 다른 강사들은 자기가 받은 상품을 다 일반 다이버들에게 양보를 했다는데,

그 강의사(강사겸 의사) 분만 상품을 챙겨 같다던데....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그래도, 우리보다는 벌이가 좋지 안을까?

나로서는 알수가 없지....


상담을 하면서 비염 이야기가 나왔다.

난 짧은 나의 상식을 가지고 덤볐다.
'비행기 타보셨지요?'
'예!' (당연하다는 듯이)
'비행기 탈 때 귀 많이 아프셨어요?'
'아뇨!'
'그럼 다이빙 할 수 있어요. 제가 책임지고 다이버로 만들어 드릴께요.(근엄하고 단호하게)
속내는 그 강의사 이야기를 듣고 내 자존심과 오기가 발동을 한거다.
'나나 강의사나 같은 강사인데 내가 못할게 뭐람?'
책임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줄 여러분은 모를거다.

불행 중 다행히 진상은 심한 비염은 아니다.

낮은물 교육을 마치고

(낮은물 이야기도 해야 한다.

남들 하루나 이틀 걸릴 낮은물 교육을 진상은 5일이 걸렸다.

그것도 일대일 개인 강습에서....

내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깊은 물에 들어갔다.

수영장 수심은 다 아다시피 달랑 5미터.

낮은 수심은 아니다.

명칭도 깊은 수심 교육 아닌가?

하지만, 5미터를 내려가는데 첫 날 실패했다.

30분 가깝게 실갱이를 했건만 몸도 춥고,

무엇보다 공기가 다 떨어져 버린 것이다.

암담하다.

이 경우에 빨리 학생을 포기 시키는 방법이 있다.

"넌 이퀄라이징이 안되니 다이빙을 포기해라.

그게 네 무병장수에 도움이 된다." 라며 잘 이야기를 해주면 된다.

 

하지만, 내가 내입으로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강사일언 중첨금' 까라면 까야하고,

안깐다고 했어도 까야 한다.

강사는 절대적인 신뢰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깊은물 교육의 세번은 입수해서 바닥에 내려갔다 올라오면 150바의 공기를 전부 써버리는 그런 식이었다.

참고로 내가 진상과 오픈워터 해양실습 전에 수영장을 간게 총 10번이다.

그리고, 실습을 마치고 다시 5번 정도 더 갔다.
이럴 줄 알았음 내 수영장비도 따로 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쫀쫀하게 너 수영장 많이 갔으니, 강습비 더 내라? 이런 말은 죽어도 못한다.

손해보고 말지.


이 진상은 내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데, 이 진상을 왜 가르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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