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던 성웅 이순신의 명량해전.
7월 31일 밤 방영된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윤선주 극본, 이성주 연출) 명량 대첩편은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전함으로 300여척의 왜 수군을 격멸하는 명량대첩은 1일 오전에도 각 포털 사이트에 인기 검색어로 올라 오는 등 사이트마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명량대첩에 관한 글을 없이 올라 오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와 관련한 이미지 자료는 전무하다 시피 했습니다.
해전 그림은 백과사전에 나오는 간단한 명량해전 상상도 한장이 전부였으며,
사진은 거의 명량 즉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 사진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주 드물게 진도대교 옆 해남군에 있는 명량대첩 기념공원 사진이 눈에 띄는 정도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호그니님"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지난 주말 방영된 ‘불멸의 이순신’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 ‘호그니’님의 ‘명량해전’ 이미지 크게 보기
△독자 ‘호그니’님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참고했던 명량해전 관련 그림
그림은 조선수군과 왜 수군이 백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31일 실제로 조선 전함 위에서 양측이 백병전을 벌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조선 전함에 '李'라는 깃발이 있는 것을 두고 "설마 대장선 선상에서 백병전이 있었겠느냐"며 의아해 했으나 드라마에서는 실제로 대장선에서 백병전이 벌어졌습니다.
드라마가 고증을 제대로 했다고 인정한다면 이 그림은 상당히 사실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조선 수군은 활과 창 칼로만 싸우고 있는데 반해
이 그림에서는 조선군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장면과 그림의 장면들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체 그림이오.
전체적인 구도는 왜군의 세키부네가 조선의 판옥선 한 척을 향해 달라 붙은 모습 되겠소.
대략 명량에선 안위의 판옥선이었소?
대략 이런 비슷한 꼴이 났었다오.
왜군 전선, 크기로 보아 세키부네 정도로 보이오만,
그 뒤에 고바야와 조선군 협선이 사투를 벌이고,
그 뒤에 성 같이 큰 것이 판옥전선으로 보이는구랴.
대략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서 분간이 잘 안되더이다.
달라 붙는 왜군 고바야와 세키부네를 막기 위해서 활을 쏘는 습사수들의 모습이 몇몇 보이는구랴.
왠지 필사적인 느낌이 드오.
거대한 판옥선과 그에 달려드는 세키부네의 모습,
이쯤되면 조선군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 다르기 시작함을 느낄 것이오.
판옥선 위에 옹기종기 모인 조선수군의 확대된 모습.
오, 충격! 사극은 물론이요, 심지어 민족기록화라는 곳에서도 웨이터 드레스(-_- 포졸복)를 입고 갑옷 입은 왜군들과 싸우던 그들이 왜군들의 눈에는 두정갑과 간주형 투구등으로 모두가 완전무장한 조선수군으로 그려져지고 있소.
신기전을 쏘기 위해 시위를 당긴 푸른색 두정갑주를 입은 습사수가 인상적이오.
천자총통을 쏠 준비를 하는 조선수군.
우리가 아는 조선수군의 포대와는 꽤나 모습이 다르구랴.
원주형 투구가 눈에 들어오오.
이 그림에서 첨주형투구는 발견되지 않는다오.
이미 이 시기부터 간주형투구가 월등히 많이 쓰였음을 보여주는 듯 하오.
정공청 장군의 유품 투구의 형상이 저기 저 투구들과 매우 흡사하오.
붉은색 통을 던질 준비를 하는 붉은 갑주를 입은 조선수병.
대략 저것의 정체는 곧 밝혀지오.
벙거지모를 쓴 조선군 병사 발견! 그런데 두정갑을 입고 있소.
절대 우리가 상상하던 그런 벙거지모 포졸이 아니오.
조선수군 판옥선의 화력을 실감하게 해주는 무기들 중 하나.
수노사수들이 활쏠 준비를 하고 있소.
수노기 - 수노궁은 위에 보이는 네모난 상자가 바로 탄창이고 계속해서 활을 발사할 수 있는 연사무기라오.
붉은 상자의 정체는 질려포통이었던 듯 하오.
질려포통은 일종의 수류탄과 같은 것이며,
왜군에 비해 우수한 화약무기를 다량 보유했던 조선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소.
또 놀라운 사실은 왜란 당시에는 그 수가 거의 적었으리라 믿어지던 팽배수들이 이 그림에선 엄청나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오.
원방패는 물론이며, 명나라로부터 당시에 전래된 등패역시 한점 보이오.
환도뿐만 아니라 중국식의 검역시 사용하고 있소.
왜군 진영- 뎃포 아시가루들이 적을 향해
한명은 겨누고 한명은 열심히 화약 쑤셔 놓고 치열한 전투의 현장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오.
공성 병기?
잘은 모르겠으나 방패를 든 조선수군을 향해서 찌르는 듯한 모습이오.
조선수군 전선을 기어 오르고 뒤에서 조선수군들은 방패등을 들고 대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오.
활을 쏘며 지원하는 왜군 궁수들.
불면증 이순신에선 왜군 장거리 무기는 조총병 만 나오는데,
실제론 이렇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오.
조선 수군 배를 향해 올라라?
화살이 빗발치는 가운데 두 왜군이 밧줄인지 뭔가를 잡아 당기는 모습
적 배에 오른 도세이 구소쿠를 입은 꽤나 잘 나가는 젊은 사무라이가
조선수군 을 향해 창을 쭉 뻗고 있소.
단병법전(단병접전의 오타인듯)에 약한 조선군인데 걱정이 되는구랴.
배에 오른 아시가루.
대비하고 있는 팽배수들의 표정이 인상 깊소.
젊은 팽배수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구랴.
판옥선 위의 조선수군들.
대부분이 두정갑으로 중무장하고 있소.
장교와 군졸의 식별은 힘들구랴.
사조구나 장병검 같은 창들도 몇점 보이는 듯 하오.
휘날리는 조선군의 깃발.
'이?' 전주 이씨 할때 그 이 자?
그렇다면 저 함선이 설마 충무공 이순신의 통제상선?;
왜검을 빼들고 갑판위로 올라와 달려 드는 왜군과 그에 응전하는 팽배수의 모습에서
강렬한 포쓰가 풍기오.
정신 없이 싸우는 판옥선 위의 조선수군.
올라온 줄사다리를 치우느라 허겁지겁,
갈고리를 치우느라 바쁘고 정말 생동감 있구랴.
맹선? 아니면 협선?
이런 함선에 탑승한 수군들도 모두 완전무장하고 있소.
왜군이 바라본 조선수군은 이런 모습이었던 듯 하오.
왜란 당시의 싸움을 그린 것이 명확하다는 조선역 해전도의 전투모습에서 솔직히 의외로 놀랐다오.
조선군 대부분이 갑옷을 입었음을 상상했으나,
저런 식으로 간주형투구가 이미 저 시대에 대량으로 쓰이고,
대부분이 두정갑을 입고 싸울 줄은 전혀 몰랐다오.
저것이 명량해전 당시의 모습이라면 조선수군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인데도 저 정도 장비를 하고 있다면...
지금의 불멸의 이순신의 수군들은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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