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진으로 담는 것은 필름 시절에는 이른바 고수(?)들 만 할 수 있는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의 발전으로 초보자도 그리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가 되었죠...

물론 셔터만 누르면 카메라가 알아서 찍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초점, 조리개, 셔터속도, ISO 감도 등 대부분의 조작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데,

낮에 비해 빛이 거의 없는 밤에는 카메라의 자동초점(AF)과 자동노출(AE)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처럼 현상소에서 몇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이 찍고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잘 안 나왔다면 조절해서 다시 찍으면 되겠지요..

물론 필름 값도 들지 않구요..


사진작가: Daniel Greenwood


*천체(별)사진을 잘 찍기 위한 방법*

 

1. 구도잡기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선 구도부터 잡습니다.
보통 별을 찍을 때는 빛이 거의 없는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뷰파인터나 라이브뷰로 봐도 잘 안보이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럴때는 일단 셔터를 30초 그리고 ISO를 높히고 조리개를 낮게 설정하여 찍습니다.
구도가 좋게 나오면 거기서 카메라를 고정해 두세요.


TIP:하늘에 별 만 찍지 마시고,

       나무,꽃,바다,산,텐트,사람등 주변에 피사체도 함께 넣어 찍으면 훨씬 구도가 살아 보입니다.



3. 메뉴얼 포커스(MF)로 바꿔주기


DSLR의 렌즈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AF 또는 MF 라는 글자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보통 AF로 설정되어 있겠죠...

AF와 MF는 ???

우리가 셔터만 누르면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주는 것이 오토포커스이고 AF로 표기합니다.

반면에 자신이 조절링을 돌려서 직접 초점을 맞추는 것이 메뉴얼포커스라고 하고MF로 표기 합니다.

별을 찍을 때는 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초점을 잡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MF로 설정을 하는 것입니다.



3. 초점 맞추기


무한히 먼 거리의 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제 카메라의 자동 기능에만 의지하지 말고 인간의 오감을 총동원 할 때입니다.


별이 잘 보이지 않으면, 멀리있는 가로등 불빛이나 달을 보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세요.

또 라이브뷰에서 화면을 최대로 확대하면 아주 편리합니다.



4. 손떨림 방지 기능 끄기


렌즈나 카메라에 손떨방(손떨림방지)기능이 있다면 꺼 주세요.

손떨림 방지기능은 영상이나 일상 사진을 찍을 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읍니다.

하지만, 장시간 셔터를 노출해야 하는 경우에 손떨림 방지 기능에 의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타이머(리모컨) 설정하기


셔터를 누르면서 카메라가 미세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리모컨이나 타이머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6. 카메라 설정하기


밤하늘은 어둡기 때문에 최대한 노출을 많이 주어야 하는데,

조리개를 개방하거나 ISO 감도를 올리면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셔터속도도 길게 하면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서 별이 점으로 나타나지 않고 길게 늘어지는 궤적으로 나타 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설정할 때는 어디서 어떠한 각도에서 찍느냐에 따라서 빛이 조금 들어올 수 있고, 빛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 드릴테니, 그 안에서 계속 변경하여 맞추시면 됩니다.


가. 셔터속도 (10~15초)

30초 이상 노출을 하면 궤적이 생깁니다.

궤적이 생기지 않는 최적의 시간은10~15초 정도입니다.


나.조리개값 (F2.8~F5)

별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별의 빛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밝게 설정을 합니다.

간혹 7.1 까지 올리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다. ISO 설정 (1,600~6,400)

보통 ISO를 높이면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ISO를 낮추게 되는데,

별사진을 찍을 때는 별이 제대로 나오게 하려면 어쩔수 없이 ISO를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작은 1,600에서 시작하고 4,000까지도 올려 보세요.

하지만 가능한 ISO는 낮추는 쪽으로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만일 초보자라면 ISO 1,600, 조리개 f/4, 셔터속도 15초로 시작해 보시길...

   통상은 ISO 1,600,조리개 5,셔터속도는 15초로 설정해서 찍어 보고,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ISO를 올린다던가 다른 조건을 바꿔 주면서 찍으면 될 겁니다.



7. RAW로 설정


그림 파일은 통상 압축파일인 JPG 이나, 이것으로 후보정(일명: 뽀샵)을 하게 되면 사진이 거칠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카메라 설정에 보면 RAW 라는 파일로 설정하기 바랍니다.

RAW 파일은 데이터를 쎈서에서 직접 받은 사진 파일이 아닌 컴퓨터 언어인 셈입니다.

원본 파일이기에 용량이 크기 때문에 포토샵을 해서 JPG 파일로 변경하여도 사진이 깨지서나 거칠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디테일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 설정은 RAW+ JPG(화소수 최저) 로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사진 작가: 신득철


8. 렌턴이나 스트로브(외장플래시) 이용


물을 배경에 넣는다면 스트로브가 필요합니다.

만일 카메라 노출을 셋팅된 상태인 15~20초로 사람을 찍게 되면 사람이 아무리 안움직다고 해도 흔들리게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초창기 바늘구멍사진기 시절에는 그렇게 장시간 안 움직이면서 찍기도 했다는데...)
그러므로 외장플래시를 이용해서 후막동조로 설정을 해놓고,

셔터가 닫히는 순간 빛을 터트려 사진을 찍게 되면 사람을 그냥 찍는 것보다는 흔들리지 않게 나오게 됩니다.


또 사진을 찍는 15초 동안 하늘을 향해 렌턴 빛을 비춘다면 마치 레이져 빔과 같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 주의할 점

깜깜한 밤에 액정화면으로 본 사진은 실제보다 훨씬 밝게 보이므로 조금 밝다는 정도의 느낌으로 찍어야 나중에 컴퓨터에서 볼 때 제대로 보이게 됩니다.


엉터리 찍사

 

 

출처: 산과 들꽃 이야기 글쓴이 : 마루 원글보기

최근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보름달 착시에 대한 8뉴스 리포트 때문에 보름달을 찍는다고 서울 여의도를 여기저기 헤맸는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착시 현상을 직접 느낀 겁니다. 산자락이 이루는 자연스러운 스카이 라인을 뒷 배경으로 한 달을 찍고 싶었는데 여의도는 빌딩 숲이어서 적당한 장소가 없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취재팀 가운데 한 명이 빌딩 뒤쪽으로 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취재팀은 서울 여의도에서 반포대교를 건넜고, 한남대교도 가봤고, 잠수교 밑에서도 촬영했습니다.

달을 한강 다리와 함께 찍으면 예쁠 것 같아서 촬영 포인트를 고민하며 돌아다닌 겁니다.

그런데 달은 늘 제 예상과는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반포대교에 가서 보면, 이런 그림이 나오겠지, 예상하고 막상 반포대교에 가서 차에서 내리면, 첫 반응은 늘, 어? 달 어디 갔어? 야 달 찾아봐라,

계속 이랬습니다.

저 뿐 만 아니라 함께 달을 찾아다닌 영상취재팀 선배도 그랬습니다.

이게 말로 만 듣던 달 착시입니다.

 

 

착시는 당연합니다.

달은 지구에서 38만km 떨어져 있는데, 그 막막히 멀리 떨어져 있는 지구에서, 인간은 겨우 몇 km 정도 움직이니, 머릿속으로 예상한 그림이 안 나오는 겁니다.

만약 달에서 누군가 저희 취재팀을 관찰했다면, 참 웃긴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착시 덕분에 저희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달은 여의도 스카이 라인을 이루는 빌딩처럼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성적으로는 38만km 거리를 알고 있지만, 달을 빌딩과 함께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30분만 열심히 걸으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착각에 사로 잡힙니다.

달 착시라는 게 겪어보면 그렇게 신기합니다.

추석 당일인 19일은 저녁 6시 13분에 동쪽에서 달이 떠오릅니다.

추석 당일은 보름달이니 정말 구경할 만할 겁니다.

 

달은 언제 가장 커 보일까요?

여러분 마음속에 이미지로 남아있는 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누구는 500원 동전이라고 하고, 누구는 종이컵 크기만 하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떠오를 때는 그렇게 크게 보입니다.

역시 달 착시입니다.

 

달이 막 뜰 때는 우리 주변의 풍경이 함께 눈에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도심에서는 빌딩, 시골에서는 야산, 그럼 달은 그 빌딩과 야산이 있는 곳까지 훌쩍 다가와 있는 느낌입니다.

38만km의 거리를 순간 이동해, 우리 눈앞에 떠 있습니다.

'휘영청'이라는 유독 달빛을 묘사할 때 쓰이는 우아한 단어는, 분명 달 착시 효과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입니다.

달 착시는 기원전 4세기부터 알려진 현상입니다.

조선 시대의 화가 김홍도도 달 착시를 느꼈던 것이 분명합니다.

달은 조선시대에도, 지금도, 거의 똑같은 크기로 보일 것입니다.

보름달을 향해 팔을 쭉 뻗으면, 육안으로는 어른 손톱의 절반 크기로 보입니다.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김홍도의 '소림명월도'(1796) 를 보면 수풀 사이로 휘영청 떠오르는 큼지막한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달은 손톱 절반이 아니라, 손톱의 몇 배 크기로 보입니다.

화가는 착시라는 걸 알았을까요? 착시를 알고도 적절히 이용한 것일까요?

착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달이 중천에 뜬 달보다 2배 이상 커 보인다고 하는데, 소림명월도의 보름달도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달 착시는 크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빌딩 사이로 보름달을 보면, 뇌는 우리가 알고 있던 빌딩의 크기를 참고해, 달의 크기를 자동으로 보정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오성주 교수는, 그래서 한밤중에 달을 보면 크기를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착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수가 보여준 사진입니다.

왼쪽 조각상 높이를 물어보기에 2m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오른쪽 사진을 보여줍니다.

엥? 완전 다르게 보이죠. 빌딩을 참고해 달의 크기를 가늠하듯, 실제 사람의 크기를 참고해 조각상의 크기를 다시 추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비교 대상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달이 떠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도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보름달이 지평선에서 막 떠오를 때는 약간 불그스름한 빛이 납니다.

반면 달이 하늘 천장에 걸렸을 때는 상대적으로 뽀얗게 보입니다. 하얀 얼굴입니다.

이건 대기의 산란 때문입니다.

달이 막 뜰 때는, 달에서 출발한 빛이 지구의 두터운 대기를 통과하면서 짧은 파장의 푸른빛은 산란됩니다.

그래서 산란되지 않은 붉거나 노란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낮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대기 중에서 햇빛의 파란빛이 산란되기 때문이죠.

지구의 유일한 위성인 달.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정확히 같아서 우리에게 늘 한쪽 얼굴만 보여주지만, 대신 표정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한가위에 달맞이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런 착시와 대기 산란 효과를 알아두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른바 달맞이 명소로 소문난 곳들은 대개 산성이나 사찰, 해안 등이라서 가족과 시간을 내서 가보기가 쉽지 않은데, 도심에서 스카이 라인 배경과 함께 달을 바라보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스카이 라인이 없으면 동네에서 여러분이 잘 아는 건물을 이용해도 됩니다.

저희야 누구나 아는 건물을, 상징적인 건물을 찾아야 했기에 여의도를 어슬렁거린 겁니다.

달맞이는 물론 초저녁이어야 겠죠.

보름달은 그만큼 당신의 눈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SBS: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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