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사진문화협회(회장, 강영환 www.letsppk.co.kr 이하, PPK)는 12월12일, 전주에서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선 PPA 마스터, 임성수 사진가의 ‘인상사진 그룹 포징’과 한인성 작가의 ‘포토샵 활용’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임성수 사진가는 조명, 포징 등 인상사진 촬영 시 사진가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요소들을 시리즈로 강의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본보에선 3인부터 대가족에 이르는 그룹 포징의 연출에 대해 강의한 임성수 사진가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 소개하니 그룹 인상사진 촬영 시 참고하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가족 구성원에 따른 촬영법

3인 가족 


서로 다른 포즈나 앵글 변화로 재미있는 상황 연출
3인 가족은 의외로 포징 연출이 어렵다. 

대개 피라미드 형태로 구도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일렬로 늘어선 모양이라면 포인트 없이 평범한 사진이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이 3인일 때는 서로 다른 포즈를 취하게 하거나 서로 등을 기대게 하는 등 사진적 액센트를 주는 것이 좋다. 

또 다양한 앵글 구성으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촬영자가 사다리나 의자에 올라가 얼굴을 부각시키거나 반대로 누워서 촬영해도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


4∼5인 가족 


서열이나 성(性) 비를 활용해 다양한 변화 시도
4~5인은 가장 보편적인 가족 구성원이다. 

<사진1>은 4~5인 가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촬영 구도다. 

가장 위쪽에 아버지가 자리하고, 그 앞에 엄마 그리고 두 딸이 양 옆에 앉는다. 

가족사진은 누가 손윗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언니와 동생, 형과 남동생, 누나와 남동생 등 항렬이 같은 가족이라도 서열이 구별되게 촬영해야 한다.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 여성의 포즈다. 

패션사진처럼 촬영자가 특별히 의도한 포즈가 아니고선 여성의 신체 라인이 드러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이 가족사진의 정답은 아니다. 

가족사진을 촬영할 땐 우선, 앞서 언급한 기본을 상기한 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한편, 5인 가족의 경우 자녀의 서열을 구분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버지가 중심이 되어 가족 전체를 감싸 안듯이 촬영해도 안정된 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 

만약 자녀 중 남자가 한명이라면, 모두 앉히고 아들을 제일 뒤에 세워 촬영해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사진1>

대가족 


직계가족이 구분 가능하도록 촬영
가족이 많으면 표현의 한계도 그 만큼 늘어난다. 

10명 이상의 대가족은 그 정도가 더 크다. 

대가족을 촬영할 때도 부부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룹을 형성해야 한다. 

누가 사진을 보더라도 직계가족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장손을 구분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이 사진에 드러나야 한다. 

만약 자녀들이 어리다면 일렬로 앉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사람이 많아지면 시선을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의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의상이 너무 가지각색이면 시선이 분산되므로, 촬영 전에 반드시 상담을 하여 의상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사진2>

의상 콘셉트가 캐주얼이라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찍어도 무방하다.<사진3> 

그러나 나이가 들면 발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때도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가급적이면 신발을 신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스튜디오에 미리 운동화를 구비해 두도록 하자. 

대가족 촬영 후에는 직계가족끼리 다시 한 번 촬영하는 것이 좋다. 

대가족 사진은 주로 대형으로 출력되고, 단일 컷으로 끝나게 되므로 촬영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퍼포먼스 형태로 개별 촬영을 하면 스튜디오의 부가수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사진3>


그룹사진은 이렇게 촬영한다! 


“그룹사진 촬영 시엔 기본을 준수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

가족사진은 구성원 수가 적을수록 다양한 포즈를 연출할 수 있다. 

대가족은 촬영 공간이 한정적이고, 전체 흐름 상 다양한 포즈를 구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가족의 경우, 포즈는 물론 소품 및 세트를 원하는대로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파 하나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이밖에 가족사진을 찍을 땐 가능한 서로의 몸이 밀접하게 닿도록 유도한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안아보나, 한번 사랑스럽게 안아보자’ 등의 넉살 좋은 촬영자의 멘트는 가족들의 친밀한 감정을 유도할 수 있다.
가족들의 성향에 따라서도 촬영 콘셉트가 구별된다. 

만약 성향이 활달한 가족이라면 제자리 뛰기 등 다양한 포즈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의 환경을 십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4>

미국이나 영국의 가족사진은 한국처럼 실내 세트를 활용하기 보다는 실외 촬영이 주를 이룬다. 

이때는 자연광이나 인공광을 적절히 응용하게 되는데, 아무리 재미없는 구도라도 태양광만 이용해 근사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족사진을 찍을 때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상황에 따라 변칙적인 방법을 응용하되 기본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사진은 꼭 가족하고 만 찍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회사 동료일 수도 있다. 

이때는 가족사진처럼 서열을 따지기 보다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찍는 것이 좋다. 

높낮이가 다를지라도 그것이 상하 관계로 이어지는 연출법은 좋지 않다. 

물론 안정적인 구도를 형성하려면 중앙이나 특정 지점을 높여 촬영하면 좋다. 

친구 사이라면 남자와 여자를 짝을 지어 배치하거나 자유롭게 촬영해 보자.

※ 임성수 사진가
임성수 사진가는 현재 부산 스칼렛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사진가 중 PPA 마스터 디그리를 최단기간에 획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에는 컴피티션 응모작 4점 중 2점이 만점을 받아 그해 한국 사진가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기사에 게재된 모든 가족사진은 임성수 사진가의 작품이다.

[출처] ‘인상사진 그룹 포징’ 노하우 |작성자 대한사진영상신문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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