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다이빙을 마치고 부지런히 씻고 늦은 저녁을 위해서 식당으로 가니,
오늘은 마지막 밤이라선지,
여느 때와는 달리 양주 두병이 올라 와 있다.
강사이신 김홍진씨가 사는거 라는데,
이곳 필리핀산인 "탄두아이"라는 양주다.
이 양주값은 싸지만 값에 비해서 맛은 괘안아서,
내달에 다시 세부에 갔다 올때는 이걸 몇병 사가지고 귀국할 예정이다.
양주 몇잔에 산미구엘까지 먹어 대다 보니,
뱃속이 호강해선지 그렇게 먹었는데도 약간의 취기만 돌 뿐이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사실 독한 술일수록 도리혀 빨리 깨고 머리가 안 아픈건 아시죠???)
그리고 오늘 밤 만큼은 그넘의 닭들의 울음소리에도 불구하고 잠은 잘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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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간에 이동해서 00시 50분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
최소한 12시간이상 비행금지시간을 지켜야 하겠기에 오늘은 오전에 다이빙 2회를 마쳐야 한다.
그래서 오전에 일찍 다이빙을 하기로 하였고,
첫다이빙은 "나이트록스 (EAN-40) "로 하기로 하였다.
단지 하룻밤을 남기고 있는 투어 일정이 아쉬워서 인지,
비치 파라솔에서 새벽까지 이야기 꽃을 나누던 젊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깨우지도 안았는데도 일찍 일어 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브리핑을 마치고 모두들 "다이빙전용 보트"에 올랐는데,
새삼 어제 탄 "방카보트"보다 배안이 넓어서 편함이 느껴진다.
배에 올라서 장비를 체크하고 컴퓨터는 "나이트록스" 산소%를 조정하고 보니,
또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가자고 하기에는 너무 먼거리라서,
이번 다이빙 만큼은 멋진 모델 노릇이나 해 줘야겠다는 생각과
오랜만에 카메라에서 벗어나서 눈 카메라로 확실히 박아놓겠다는 마음으로 다이빙에 임해야 했다.
8회 Copton(Air Port ) Point
주로 에어 포인트라고 부르는 이 포인트는
다이빙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수심 20m 모래 바닥에 항공우편물을 나르던 경비행기를 수장시켜 놓았다고 하니,
이곳에서는 "다이빙"이라는 관광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 같다.
날씨: 맑음,구름약간
기온: 26도
수온: 27도(수심),27도(수면)
시야: 30M 이상
기상상태:
바람은 없고 수면은 고요...
잠수 시간: 8:06~8:41
다이빙시간: 35 분
최대 수심: 21.6 M
평균 수심: 14.9 M
입수시압력: 192 Bar
출수시압력: 82 Bar
공기소모량: 3 Bar/Min
어제 나이트다이빙 까지 4회 다이빙을 하였지만,
느린조직에 미세한 질소축적 뿐이 보이질 않는다.
마치 첫다이빙을 할 때처럼 아주 미세한 정도이다.
더구나 이번 다이빙은 나이트록스로 다이빙을 하였기 때문에,
다이빙을 마치고 나서도 질소축적이 현저히 낮다.
비행기 근처에 모래밭에는 "가든일" 여러마리가 모래를 삐집고 고개를 쳐들고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고,
연이어 녹쓴 비행기가 보인다.
나는 비행기안에서 너부러진 오토바이타이어를 핸들 삼아 마치 운전이라도 하는 냥 폼을 잡고 있었으나,
아무도 찍어 주는 사람이 없다.
알고 보니 카메라를 놓고 온 사람이 비단 나 뿐이 아니다 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아마 다들 나이트록스를 위해 컴퓨터를 조정하는데 신경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모델은 포기하고 비행기 뒤편 짐 칸을 들여다 보니,
수장시킬 때 집어 넣은 듯한 폐공기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속이 마치 자기집인양 "라이언 핏쉬"와 "새우"들이 여러마리 보인다.
그리고 흑점꺼끌복이 제법 큰 넘이 보이고,
멀리 정어리 무리가 줄을 지어 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밑에는 한 50m쯤 됨직한 바닥이 보이고,
그 사이에는 비스듬히 형성된 월을 따라 경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고,
멀리 대해 쪽으로 제법 크게 보이는 거북이도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구경하다 사라진다.
9회 White House Point
마지막 다이빙이다.
스텝들이 공기통을 가는 사이에 우리는 리죠트에 들러서 카메라를 챙기고,
다시 배에 올랐다.
날씨: 맑음,구름약간
기온: 28도
수온: 27도(수심),28도(수면)
시야: 30M 이상
기상상태:
바람은 전날보다 많이 잦아졌고 수면은 고요...
잠수 시간: 9:47~10:30
다이빙시간: 43분
최대 수심: 8.2 M
평균 수심: 5.1 M
입수시압력: 190 Bar
출수시압력: 86 Bar
공기소모량: 2 Bar/Min
나이트록스다이빙을 하여선지,
질소축적은 현저히 낮아져 있다.
더구나 한시간의 수면 휴식시간에 의해서 빠른 조직의 질소 축적은 완전히 해소 되어 있고,
또 이번 다이빙도 매우 얕은 수심을 탔기에 종료 후에 질소 함량은 현저히 낮아져 있다.
화이트하우스는 아마 해변에 보이는 하얀색으로 된 집 앞이라서 지어진 이름인 것 같은데,
원다이빙리죠트 바로 북쪽에 위치한 포인트이다.
이곳 역시 "파낙사마 비치"에 한 포인트로서 "하우스리프"와 비슷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약간의 조류를 타고 월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였는데,
꽤나 많이 흘러 내려간 것 같다.
그리고 가끔씩 가이드가 물밖의 상황을 보기 위해 상승하는 것을 보아서는
이대로 리죠트앞까지 흘러가기 위해 정확한 위치 포착을 위한 것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리죠트 앞 비치까지 흘러서 가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 그렇게 고대하던 "고래상어"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마지막날 마지막 다이빙에서....
<<이 동영상은 같이 간 회원 중에 한 분이 찍은 것입니다.>>
출처:패밀리스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