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두째날을 위해 비디오 라이트 부품들이 널려진 내 룸에 들어 왔을 때는 피로와 졸음에 10시도 안되서 바로 침대에 떨어져 버렸다.
아마 전날 밤새 "모알보알"로 달려와서,
3회 다이빙을 실시하고는 약간의 술을 한 탓인지,
아니면 이미 깨진 렌즈를 어쩌겠는가 하는 생각에서도 뚝딱거리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런지 날도 훤하지도 않은 새벽부터 울어대는 "장닭(투계)"소리에 새벽 4시경부터 눈만감고 있지 잠을 설쳤다.
에이!!!
이참에 깨진 비디오라이트 렌즈나 수리해봐?
그렇게 해서 렌즈에 접착제 바르고 부품들을 닦아서 조립을 하다 보니.
한 두시간은 지난 것 같고,
새벽햇살이 차창너머로 들어 온다.
여기는 방에 T.V도 없고, 물론 인터넷도 없답니다.
더구나 시계조차도 내가 가져온 핸드폰액정에 표시된 시계가 고작이다 보니,
정말 시간 개념이 없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해지면 자고,해뜨면 일어 나는 것이 여기 생활이라고나 할까..
단, 닭들이 울러대는 것과는 무관하죠..
사실 이 넘의 닭들은 밤이 되도 울고,
해가 뜨지도 않는 심야에도 우니,
우리가 아는 "닭이 회치는 소리에 새벽 임을 알 수 있다"는 것하고는 거리가 멀죠.
아마 같이 온 일행들도 "닭의 외침(??)"에 잠을 설쳤는지,
문을 여닫는 소리와 인기척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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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5회: Pescador Island Point
오늘 다이빙을 시행하기로 한 곳은 "모알보알"의 최고의 포인트라고 할수 있는 "페스카도르"라는 조그만한 섬인데,
이섬은 이미 유럽인들에게도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라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리죠트 앞바다에서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무인등대가 보이는 무인도다.
해변 가까이가 아니라선지 아니면 파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샵에서는 자체 보유한 다이빙전용 보트가 아닌 "방카보트"를 준비했다.
아마 한 번 나가서 2회 실시되는 다이빙으로 인해서 실게 될 공기통 때문이 아닐까...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같이 진행할 가이드인 "이언"(영국인)과 함께 "석선생"님의 간단한 브리핑을 마치고,
새벽부터 정비한 나의 비디오 라이트를 모시고 배에 올랐다.
(새벽에 깨진 렌즈부위에 씰링을 하고 물속에 담가서 켜보니깐 잘 켜지더군요...
ㅋㅋㅋ
역시 나의 손재주는 살아 있다라고 혼자 미소 지으며...)
내가 만든 비디오 라이트는 물속에서도 약 2Kg정도의 음성부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웨이트를 적게 차야 하므로 만일 문제가 있어서 카메라를 안들고 들어갈 때를 위해서,
내 허리에 장착된 5파운드의 웨이트 벨트에 3파운드의 납덩이를 하나 더 챙기는 용이 주도함 까지 발휘하며.....
이번 포인트에 들어가게 될 동굴(채널)안 바닥에서 "동굴입구"를 실루엣으로 찍어 보리라는 마음으로 입수를 하고,
서서히 수심을 타기 시작했는데,
수심 20m부근에서 부터 수리한 비디오렌즈 양쪽 가장자리에서는 물방울이 삐져 들어 가고 있다...
이론!!!
씰링을 할때 양쪽 모서리 부분에 씰링이 확실히 안 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제 무신일이람???
깨진 중앙부분에서 부터 또 다른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론 이론!!!
역시 수압에는 이 렌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약한 것을 여기서 확인하게 되었다...
어떻게 할까???
올라가서 카메라는 배에 두고 다시 내려갈까???
(그렇게하려면 웨이트벨트를 조정하고 내려가야 하는데,
시간적으로는 일행들과 떨어지게 되는데...)
아니면 이미 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그냥 라이트를 켜 놓고 꺼질 때까지 사진을 찍어 볼까???
결국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결정을 하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게 왼일 우리 일행들은 나를 약 20M 앞질러 진행하고 있었다.
분명 동굴로 바로 들어 가기로 했는데,
그 동굴로는 들어가지 않고 동굴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렇타고 나혼자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는 그렇고...
"석선생(가이드해주신분)"님은 특이하게도 비씨가 노란색이라 눈에 잘 띈다.
(나는 노란색 비씨는 여기서 처음 보았을 정도로 특이한 비씨이며,
국내 제작 비씨 1호란다.
조만간 제주도에 "다이빙박물관"이 생기면 그때 전시 될 비씨란다.)
죽어라고 핀질을 하면서 노란비씨를 향해 가보니,
우이구!!!
내가 본 노란색 비씨는 비단 "석선생"님 만이 하고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 노란 비씨 속에 알맹이는 우리와는 달리 피부색이 허여 멀건하고, 머리까지 노란 금발을 한 유럽인이였다.
이론 우짠디야???
우리 일행이 아닌 전부 외국인들만 형성된 다른 리죠트에 다이버들이다.
내가 비디오 라이트와 씨름하는 새에 우리 일행은 이미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던것이다.
약간의 조류를 무릅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내앞으로 진행하는 또 다른 한팀도 우리 일행은 아니고,
이 역시 다른 서양인들 다이버들!!!
잠시 멈쳐서 다음 진행되는 팀을 봐도 우리팀이 아니다.
이젠 우리팀도 시간적으로는 동굴 속에서 이미 나왔을 건데...
이렇게 상승하자니 너무 억울하고,
상승해봐야 보트까지 역조류를 타고 방카보트로 가기는 너무 힘이 들것 같아,
할수없이 혼자라도 조류를 따라 멀리 보이는 다른 팀을 버디 삼아
서서히 상승하며 사진 몇 컷트를 찍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만 했다.
날씨: 맑음 날씨: 맑음
기온: 27도 기온: 28도 수온: 27도(수심),27도(수면) 수온: 27도(수심),27도(수면) 시야: 30M 이상 시야: 30M 이상 기상상태: 기상상태: 바람이 없고 파도는 잔잔하다. 바람이 없고 파도는 잔잔하다. 잠수 시간: 09:27~09:54 잠수 시간: 11:10~11:55다이빙시간: 27:20 분 다이빙시간: 45 분
최대 수심: 23.8 M 최대 수심: 29.9 M 평균 수심: 13.5 M 평균 수심: 12.7 M입수시압력: 188 Bar 입수시압력: 190 Bar
출수시압력: 88 Bar 출수시압력: 50 Bar
공기소모량: 4 Bar/Min 공기소모량: 3 Bar/Min
첫번째 다이빙은 동굴에 들어 갔다가 나와서 섬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고,
두번째 다이빙은 섬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나오는 것이다.
두번째 다이빙은 마크로포인트!!!
라이트가 없어도 사진기 자체 내장된 스트로브로도 사진 찍기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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