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는 왜 무우채 위에 놓여 있을까?
횟집에서 생선회를 주문하면 반드시 접시에 하얀 무우를
잘게 채 썰은 무우채를 풍성하게 깔고, 그 위에 생선회를 얹어 놓은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럼 이걸 왜 깔아 놓았는지 추정해
보자!!!
회의 양을 부풀리기 위해서 접시 바닥에 두툼하게 무우채를 깔아 놓았을 것이란 추정이나,
아니면,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모양 내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또는 신선하게 보이게 하거나 유지키 위해서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물론 장사하는 사람들이 장식용이나 눈 속임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런 효과는 다른 채소로도 더욱 더 잘 낼수는 있는데,
굳이 하얀 무우채를 까는 것은 그것 만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을 잠깐 바꾸어서, 생선의 지방이 성인병을 예방하는 EPA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DHA 등이 함유 돼 있어
어느 식품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 건 아시겠지요?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는 우리 몸에 매우 좋은 영양소이다.
[DHA의 효과]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육류
지방에는 없고
생선 지방에만 있는 DHA는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동맥경화등 심장혈관과 같은 혈관 및
순환기 계열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혈액응고를 방지한다.
또 뇌의 기능을 활발하게 증진 시키므로 기억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뇌의 불활성화에서 오는 치매증 예방과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항암효과까지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식품에도 역기능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생선지방이 산소와 반응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육류지방에 비해 산화가
무척 빠르고,
일단 산화하면 EPA와 DHA의 기능이
상실될 뿐 아니라
도리어 몸에 해로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무우채는 이 산화를 방지하여 독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우채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이들 영양소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제인 셈이기 때문입니다.
또 역시 생강 비타민 E가 많아서 항산화제 구실을 하므로
회접시에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읍니다.
그밖에 무우는 생선을 구울 때 검게 탄 부분에 들어 있는 발암성 물질을
분해하는 오키시타제도 들어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릴 수 있겠읍니다.
생선회의 무우채는
산화를 예방하고, 염분을 흡수하며,
항암 역활을 한다.
산화한 음식을 섭취하면
몸이 산화가 되고, 산화는 곧 노화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최근 생선회 수요가 늘면서 생선회와 무우채를 같이 먹도록 교육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생선 횟집에서는 무우를 하룻밤 물에 담가서
무우향을 제거한 후에 식탁에 올린다고
하는군요,
물론 무우의 수분으로 인해서 생선회가 마르지 않게
하려는 의도이겠지만.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경우로서,
무우채는 한 번만 사용하고 재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무우채를 썰어서 오래도록 방치된 것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무우채를 썰고 나서부터 비타민 C 잔존율이 급속히 줄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줄어 들기 때문인데, 그 데이터를 보면 대략 1분 후에는 85%, 1시간 후에는 76%,
2시간 후에는 53%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먹거리 혁명'(엠지알코리아刊)의 저자 박후근 한국수산회 회장은
"무우채가 아까워 윗부분만 걷어내고 다시 쓰거나
무우채를 깨끗이
씻어 '재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