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L(through the lens)라는 말은 일반 사진가들 보다는 수중사진가에 익숙한 말인지도 모른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들어서면서는 필름 카메라 시절에 쓰이던 TTL 메커니즘을 그대로 이용할 수 없어서 새로운 메커니즘을 개발하여 각 카메라에 그 기능을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다.
원래 필름 카메라는 렌즈를 통과하여 필름에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광하여 카메라에 미리 입력된 측광기준에 도달하면 카메라에서 스트로브 파워를 제어하는 형태의 메커니즘으로 스트로브 광량을 조절하였다.
그리하여 수중전용 스트로브 사용 시 카메라와의 연동이 완벽하지 않는 경우 조리개를 개방할 경우 카메라로 들어오는 스트로브 광량이 카메라 내부에서 제어하기에 역부족으로 많은 양의 빛이 렌즈를 통해 통과하기 때문에 가끔 노출 과다가 발생하였다.
그리하여 조리개 개방을 f5.6 이하로 하기가 아주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필름 역할을 하는 CCD 센서는 표면이 필름과는 다르게 불규칙하여 빛을 일정하게 반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름 시절 사용하던 TTL 메커니즘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카메라 회사들은 셔터가 눌러지면 셔터막이 열리기 전에 스트로브를 사전 발광시켜서 카메라가 스트로브와 신호 교환을 통해 적정 광량을 계산하여 셔터막이 열리면 그 광량 정도만 발광하게 제어하는 메커니즘을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필름 카메라에 비해 좀 더 세밀하게 스트로브 광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은 조리개 개방에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수중 촬영가들은 TTL 이용은 접사 사진에 국한시켜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작가들은 광각촬영에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이나 촬영장비의 종류에 따라 아예 TTL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필자는 TTL과 매뉴얼 발광 촬영의 장단점을 논하며 “어느 것이 좋다”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TTL 유저들을 위한 몇 가지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림1.Fuji S 5 Pro(105mm, ISO 200, f16, 1/250. 평균분할측광, 노출보정 0 )
전체 사진에 빈공간이 크기 때문에 흰색 계통의 산호가 노출 과다가 생겼다.
그림2.Fuji S 5 Pro(105mm, ISO 200, f 16, 1/250, 평균분할측광, 노출보정 -1.3 )
노출보정 -1.3으로 피사체의 과노출을 피하였다
1. TTL에서 기준이 되는 광량의 결정
TTL은 철저히 카메라의 측광 데이터에 연동된다.
카메라 측광은 3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
평균분할측광, 중앙 중심 측광, 스팟 측광 등이 있다(캐논과 니콘은 용어의 차이가 약간 있음).
카메라의 측광을 어떤 방법으로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촬영자의 TTL 사용방법이 다를 수 있다.
촬영자가 스스로 선택한 측광의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 작자의 의도에 맞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촬영자가 고려해야 할 카메라의 기본적인 상식은 카메라 렌즈와 CCD 센서는 우리 눈과는 기능면에서 엄격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CCD 센서는 인간의 눈과는 다이내믹 레인지의 차이가 있으므로 사물을 인간의 눈처럼 읽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측광의 기준은 반사율 18% 그레이(gray) 칼라이다.
그러므로 화면 전체가 단색으로 표현되는 촬영일 경우는 그 색에 따라서 보정이 필요할 것이다.
2. 자주 접하는 TTL의 한계와 해결
1) 적정광량이 스트로브 광량을 초과한다면 아무리 TTL이라고 해도 스트로브 광량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광량 부족현상은 피할 수 없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가끔 물속에서는 이런 상식도 생각이 나지 않을 경우가 있다.
2) 측광방법에 따른 차이점 사전발광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스트로브를 제어 하게 되는데 그 데이터는 측광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피사체의 면적과 위치에 따라 측광 데이터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촬영자는 그 차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중앙중심 측광은 피사체가 중앙에 위치할 때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일 수 있고, 평균 분할측광은 면적이 작은 피사체에 배경에 빈공간이 많을 경우 노출 보정이 필요하지만(그림 1,2 참조) 항상 일정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스팟 측광은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지만,(그림 3 참조)
측광부위가 워낙 좁기 때문에 그 부위가 극단적인 반사율을 가진다면(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은 반사율) 전체 사진에 부적절한 측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약간의 위험성을 내포한 측광 방법이다.
니콘의 경우 대부분의 모델에서 포커스 측거점 이동에 따른 측광의 중심도 이동하지만,
캐논 경우 출시된 모델마다 차이가 있어서 대부분 이동이 되지 않고 무조건 중앙에서 스팟으로 측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부(최상위기종)에서만 측거점이 이동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그림3. 니콘 D 700 (60mm, f 22, 1/250, 스팟측광, 노출보정 0)
스팟측정은 노출보정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노출과다가 발생하지 않는다.
3) 노출 보정이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측광 기준은 반사율 18% 그레이 칼라이므로 노출 보정 0 혹은 스트로브 보정 0으로만 촬영한다면 카메라의 기계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평균 분할 측광의 경우 피사체가 화면의 크기에 비해 작을 경우 노출 과다가 생길 수 있으므로 - 노출 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피사체의 고유의 색에 따라 그 칼라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읽는 노출 정보만 가지고는 그 색감을 재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림의 설명처럼 각각의 색에 따라서 각각 다른 반사율을 가지게 된다.
카메라의 노출 기준점으로 쓰일 수는 있지만 전체가 한 가지 색으로만 되어 있을 경우 카메라에 입력되어 있는 기준치는(반사율 18% 그레이) 화면을 채운 색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이 흰색일 경우 +2로 보정이 필요하고, 노란색일 경우도 +1-1.5 보정이 필요 할 것이다.(그림 4.5.7 참조)
하지만 수중촬영에서 일정하게 보정수치의 적용이 어려운 것은 미리 정해둔 측광 패턴의 종류, 화면에서 어떤 색이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피사체와 배경의 대조 및 반사율, 피사체가 화면을 차지하는 비율과 거기에 따르는 노출 과다를 피하기 위한 보정치, 전체적인 화면 명암에 대한 작자의 의도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려한다.
물속에서의 거친 환경에서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래서 항상 중요한 것은 노출보정 혹은 스트로브 보정을 통해 브라케팅 촬영을 권하고 싶다.
TTL 촬영에서 브라케팅 촬영은 조리개 수치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고 카메라에 노출보정 놉이나 스트로브에 고유의 TTL 노출 광량 보정 놉을 이용해야 의미 있는 보정이 될 것이다.
물속환경은 대부분 어두운 환경이므로 대개 브라케팅 촬영을 한다면 0, -1, -2 정도의 노출보정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광각촬영에서 TTL 사용은 많은 촬영자들이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부 촬영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일반적인 광각촬영에서 TTL 사용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평균분할측광을 할 경우 약 -1 stop 정도 보정을 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그림6)
그림4. Fuji S 5 Pro (105mm, f11, 1/250, 노출보정 0 )
노란색이 좀 약하게 촬영되었다.
그림5. Fuji S 5 Pro (105mm f 11 1/250 노출보정 +1.7 )
그림 4.와 비교해 보면 노란색의 색감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노란색이나 흰색계통이 화면의 대분분을 차지할 경우 그 고유의 색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 보정이 필수이다.
그림6. (평균분할측광, TTL모드, 스트로브 SB900, 스트로브 노출보정 -1.0 )
광각 촬영시 TTL 모드를 사용하고, 평균분할 측광으로 측광모드를 정했다면 대개 -1~1.7 정도의 노출보정이 필요하다
그림7.
카메라의 노출 기준은 반사율 18% 그레이 이므로 고유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위의 표와 같은 노출보정이 필요하다.
출처: 스쿠버넷 글쓴이: 조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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